시성편우무심처

2015. 6. 30. 11:47한시

밀양영남루 密陽嶺南樓 / 金季昌 (海山 飜譯)

안활동남만리천 眼豁東南萬里天 동남으로 뚫린골로 먼 하늘 바라보니
일구형승속준전 一區形勝屬樽前 한 구역 좋은 경치 술통처럼 놓여있네
시성편우무심처 詩成片雨無心處 무심히 바라보다 시 한수 지었더니
흥축장강부진변 興逐長江不盡邊 흥취가 강물처럼 끝없이 일어나네.
구축경사청용설 鷗逐驚沙晴湧雪 흰모래 맑은 물엔 물새가 놀고 있고
우면방초녹생연 牛眠芳草綠生煙 소 누운 풀밭에는 안개가 자욱하네.
주인습식유인의 主人慴識遊人意 나그네 허튼 생각 주인 알까 멋쩍어서
소영춘풍입취연 笑領春風入醉筵 웃으며 봄바람과 연회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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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豁 :뚫린 골 활 1.뚫린 골짜기 2.소통하다 3. 깨닫다 4. 넓다 5. 비다 6. 크다
*逐 :쫓을 축
*鷗 :1.갈매기 2.물새
*眠 :1.(잠)자다 2.(누워서)쉬다, 휴식하다
*煙 :연기. 안개
*慴 :두려워할 습, 두려워할 접
*遊人 :일정한 직업 없이 노는 사람. 놀러 다니는 사람
*萬里 :①천 리의 열 갑절 ②매우 먼 거리(距離)
*一區 :한 구역(區域)
*形勝 :지세(地勢)나 풍경(風景)이 뛰어남
*芳草 :향기(香氣)롭고 꽃다운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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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창

1. 조선 초기의 문신으로 1462년(세조 8) 장사랑(將仕郎)으로서 문과에 을과로 급제,
1464년 연소재예한 문신으로 뽑혀 예문관관을 겸하였다.
같은 해 문신대책시에 합격하여 승자되었고, 학문의 진흥을 위한 제학문(諸學門)의 설치와 함께 사학문에 선발되었다.
2. 1465년 헌납, 다음해 세자시강원문학을 거치고, 발영시에 2등으로 급제하여 통훈대부에 올랐다.
3. 1469년(예종 1)에 집의·장악원부정을 거쳐 예문관응교로 승문원교감을 겸하면서, 1471년에 완성된 《세조실록》의 편찬에
편수관으로 참여하였다.
4. 철원부사로 임명되었으나 문예가 뛰어나 사대문서의 작성에 긴요한 인물이니 외직에 보내지 말라는 대간과
영의정 신숙주(申叔舟)의 청에 따라 성균관사성으로 다시 임명되었고, 사간을 거쳐 1478년 승정원동부승지로 발탁되었다.
그 뒤, 좌부승지·우승지·도승지를 역임하고, 1481년 이조참판에 올랐다가 같은 해 병으로 사직하였다.
5. 시문과 경사에 능통하여 명망이 높았고, 세조 말과 성종 초에 외교문서 작성 및 문풍 진흥에 공헌한 바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