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1. 16:19ㆍ한문기초書
漁夫辭
▶屈原이旣放에 遊於江潭하여 行吟澤畔할새(굴원기방 유어강담 행음택반)
굴원이 이미 쫓겨나 강가나 못가에서 노닐고 호반에서 시를 읊조릴 때
顔色憔悴하고 形容枯槁러니(안색초췌 형용고고)
안색이초췌하고 모습이 수척해 있었다.
漁夫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아
(어부견이문지왈자비삼려대부여)
어부가 그를 보고는 물어 말하기를 “그대는 삼려대부가 아니신가?”
何故至於斯오(하고 지어사)
“어인 까닭으로 여기까지 이르렀소?”
屈原曰 擧世皆濁이어늘 我獨淸하고(굴원왈 거세개탁 아독청)
굴원이 말하기를 “온세상이 모두 혼탁한데 나만 홀로 깨끗하고
衆人皆醉어늘我獨醒이라是以見放이로다.(중인개취아독성 시이견방)
뭇사람이 모두 취해 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있으니 그래서 추방당했소이다.”
▶漁夫曰 聖人은不凝滯於物하여而能與世推移하나니(어부왈 성인불응체어물 이능여세추이)
어부가 말하기를 “성인은 사물에 얽매이거나 막히지 않고 능히 세상을따라 옮기어 나가니
世人이皆濁이어든何不淈其泥而揚其波하며(세인개탁 하불굴기니이양기파)
세상 사람들이 모두 혼탁하면 어찌 그 진흙을(그들과같이) 휘젖고(흙탕물을) 일으키지 않으며.
衆人皆醉어든 何不飽其糟而歠其醨하고(중인개취 하불포기조이철기리)
뭇 사람들이 모두 취해 있으면 왜 그 술지게미를 먹고 그 지게미국물(薄酒)을 마시지 않고는
何故로 深思高擧하여 自令放爲오(하고 심사고거 자령방위)
무슨 까닭으로 깊은 생각과 고상한 행동으로 스스로 추방을 당하셨소?”
▶屈原曰 吾聞之하니 新沐者는 必彈冠하고(굴원왈 오문지 신욕자 필탄관)
굴원이 말하기를“내 듣기로 막 머리를 감은자는 반드시 관을 퉁겨서쓰고
新浴者는 必振衣라하니(신욕자 필진의)
막 목욕을 한자는 반드시 옷을 털어 입는다고 하였소이다.
安能以身之察察로 受物之汶汶者乎아(안능이신지찰찰 수물지문문자호)
어찌 몸의 깨끗한 곳에 外物의 수치스러운것을 것을 받겠소.
寧赴湘流하여 葬於江魚之腹中이언정(영부상류 장어강어지복중)
차라리 湘江에 뛰어들어 강 물고기의 뱃속에 장사를 지낼 지언정.
安能以皓皓之白으로而蒙世俗之塵埃乎아(안능이호호지백 이몽세속지진애호)
어찌 희디흰 순백으로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 쓴단 말이오?”
▶漁夫莞爾而笑하고 鼓枻而去하며 乃歌曰(어부 완이이소 고예이거 내가왈)
어부가 빙그레 웃고는 노를 두드려 떠나가며 노래를 부르는데
滄浪之水 淸兮어든 可以濯吾纓이오(창랑지수 청혜 가이탁오영)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을 수 있고,
滄浪之水濁兮어든 可以濯吾足이로다하고(창랑지수 탁혜 기이탁오족)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을 수 있도다.”
遂去하여 不復與言이더라.(수거 불부여언)
마침내 떠나가 다시 그와 더불어 다시 말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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