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漢詩와 書藝 / 즉사(卽事) 이색(李穡)

2013. 1. 9. 11:20한시

즉사(卽事)  이색(李穡)

 

幽居野興老彌淸 유거야흥노미청

恰得新詩眼底生 이득신시안저생

風定餘花猶自落 풍정여화유자락

雲移少雨未全晴 운이소우미전청

墻頭粉蝶別枝去 장두분접별지거

屋角錦鳩深樹鳴 옥각면구심수명

齊物逍遙非我事 제물소요비아사

鏡中形色甚分明 경중형색심분명


들에 숨어 사는 흥취가 늙을수록 더욱 맑아
새로운 시를 쉬이 얻어 그 시가 눈앞에 펼쳐지네
바람이 자도 남은 꽃은 스스로 떨어지고
구름이 날아가도 가랑비는 아직 개지 않는구나
담 위의 나비들은 꽃가지를 떠나가고
집모서리 비둘기는 깊은 숲에서 우는구나
제물과 소요는 본시 내 할 일이 아니지만
거울에 비치는 내 형색은 분명 소요인이 되었구나

 

[註]제물(齊物)과 소요(逍遙) : 장자(莊子)의 처음 두 편(篇) 이름.

세속적 대소(大小), 물아(物我)를 초월한 달관을 말한다.

 

이색 [李穡, 1328~1396]

고려 말의 문신·학자. 삼은(三隱)의 한 사람이다. 정방 폐지, 3년상을 제도화하고, 김구용·정몽주 등과 강론, 성리학 발전에 공헌했다. 우왕의 사부였다. 위화도 회군 후 창(昌)을 즉위시켜 이성계를 억제하려 했다. 조선 태조가 한산백에 책봉했으나 사양했다.

 

출처 : 紫軒流長
글쓴이 : 紫軒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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