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거십영 - 권필

2012. 12. 31. 12:03한시

 

林居十詠(임거십영) - 권필(權鞸)

숲에 살면서 부른 노래

  

林下淸溪溪上亭(림하청계계상정) : 숲 아래 맑은 개울, 개울 위엔 정자

亭邊無數亂峰靑(정변무수란봉청) : 정자 주위에 무수한 푸른 봉우리 봉우리들.

幽人醉臥日西夕(幽人醉臥日西夕) : 사람은 취하여 눕고, 해는 뉘엿뉘엿

萬壑松風醉自醒(만학송풍취자성) : 골짝에 부는 바람 취기가 절로 깬다

 

 

숲에 살면서 부른 노래

 

避俗年來不過溪(피속년래부과계) : 세상 피해 올해는 개울 넘지 않고 

小堂分與白雲棲(소당분여백운서) : 작은 집 나누어 구름과 산다.

晴窓日午無人到(청창일오무인도) : 창밖은 한낮인데 찾는 이 아무도 없고 

唯有山禽樹上啼(유유산금수상제) : 산새만 나무 위에서 울어댄다

 

已將身世寄山樊(이장신세기산번) : 나 이미 내 몸 산기슭에 붙어사니

俗客年來不到門(속객년래부도문) : 세상 손님 한 해가 다 되어도 찾는 이 없네.

四壁圖書燈一盞(사벽도서등일잔) : 사방 벽에 가득한 책과 등불 하나

此間眞意欲忘言(차간진의욕망언) : 이 가운데 참된 뜻, 말하려 해도 할 말을 잊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