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화가 조희룡(趙熙龍)의 荏子島(임자도) 풍경

2012. 12. 31. 11:38알아두면 조은글

화가 조희룡(趙熙龍)의 荏子島(임자도) 풍경


전라남도(全羅南道) 신안군(新安郡) 임자면(荏子面)에 속하는 섬으로 토질이 사양토로 자연산 들깨가 많이 생산된다 하여 임자도(荏子島)라 불렀다 한다. 이 섬에는 '용 낳은 굴'이라는 굴이 있는데 약 400년전 용이 하늘로 올라 갔다는 전설이 있다. 길이 150m, 높이 8m,폭 7m인 이굴은 12문턱으로 되어있고, 사방의 굴벽에는 물이 떨어지며, 불을 켜야만 볼 수 있다. 이굴은 썰물 때는 언제든지 구경할 수 있으며, 지금도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모래사장이 가장 길고 넓으며 깨끗한 대광해수욕장(大光海水浴場)이 있다. 백사장 뒤의 언덕에 해당화가 곱게 피는 아름다운 섬이다.


조선 후기(朝鮮 後期) 저명한 화가 趙熙龍(조희룡:1789-1866)이 1854년(哲宗5)유배된 곳이다. 조희룡은 김정희(金正喜)의 문인이다. 미천하지만 학문. 문장. 서화. 의술. 점술에 뛰어난 사람이다. 지금 국립 박물관(博物館)에 홍매화(紅梅花)가 소장되어 있다.

趙熙龍(조희룡)이 유배지 임자도로 향하는 길가의 풍경을 읊은 시


蕎麥花開夕照明 斷橋衰柳獨蟬鳴.         

교맥화개석조명 단교쇠류독선명.


草人相對堠人立 似護平田萬斛情. 봉화대 후

초인상대후인입 사호평전만곡정.


메밀꽃 활짝 피어 저녁노을 아래 화사한데

뜮긴 다리 옆 늙은 버들엔 외로운 매미소리.

허수아비 나무장승 마주서서는

너른 들판 만곡 낱알 지켜보잔 마음이리.


조희룡(趙熙龍 1789(정조 13)∼1866(고종 3). 조선 말기의 화가. 본관은 평양(平壤). 자는 치운(致雲), 호는 우봉(又峰)·석감(石#감17)·철적(鐵笛)·호산(壺山)·단로(丹老) 또는 매수(梅수). 서울출생. 김정희(金正喜)의 문인이다.

헌종의 명을 받아 금강산의 명승지를 그렸으며, 1854년에는 전라도 임자도(荏子島)에 유배되었다. 시·글씨·그림에 모두 뛰어난 재주를 보였다. 글씨는 추사체(秋史體)를 본받았고 그림은 난초와 매화를 특히 많이 그렸다. 난초 역시 김정희의 묵란화(墨蘭畵)의 정신을 본받아 그렸다.


입가에 물집처럼- 김두안 (임자도 출신)


달이 뜬다

해도 지기 전에 뜬다

나는 어둠이 보고 싶어

내 어두움도 보일 것 같아서

부두에 앉아 있는데

달이 활짝 뜬다

달빛은 심장을 욱신거리게 하고

희번득 희번득 부두에 달라붙고 있다

아 벌리다 찢어진 입가에 물집처럼

달빛은 진물로 번지고 있다

달은 어둠을 뻘밭에 번들번들 처바르고 있다

저 달은 환하고도

아찔한 내 안에 근심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초병에게 쫓겨가는

통제구역인 것 같아서

나는 캄캄한 나를

어떻게든 더 견뎌 보기로 한다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출처 : 재령이씨 인자 조 후손
글쓴이 : 밀양 (雲峰 正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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