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7. 11:47ㆍ명언
화간반개(花看半開),
주음미취(酒飮微醉).
꽃은 반만 피었을 때 보고,
술은 약간 취하도록 마신다.
옛날 옛날 아주 오랜 옛날부터
꽃은 반만 피었을 때 가장 아름답다 하였으며,
술은 약간 취하도록 마시라 하였을까요?
꽃은 만개하였을 때가 가장 아름다울 것입니다.
그러나 극점의 아름다움을 내보이는 것보다
그 아름다움을 품어 안았을 때를 더 아름답게 여겼음을 보여줌입니다.
술은 만취하여 몸매가 흐트러짐 보다는
스스로 몸매를 가지런히 하는 약간 취기가 오를 때가 보기 좋다는 뜻인가 합니다.
그런데,
이백(李白)은 한번 마시면 삼백잔은 마셔야 한다고 하였고,
두보(杜甫)는 고래처럼 마시는 호음(豪飮)을 부러워 했으며,
소식(蘇軾)은 배 안에서 골아 떨어져 날이 새는 줄 몰랐다고 합니다.
적어도 옛 시가에서는
하나같이
호탕한 음주를 자랑하거나,
부러워 했으며,
후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호탕하게 마시려면
구비조건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심신상태가 좋아야 하며,
작배 즉 상대가 좋아야 하며,
처지 또한 무엇으로부터도 완전히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렇지가 못하면,
만사가 그렇듯이 적가이지(適可而止)입니다.
즉 적당할 때그쳐야 합니다.
적게 마셔 덜 취했다고 다음날 후회하는 일은 절대 없기 때문입니다.
윗글은 명(明)나라 홍자성(洪自誠)의 채근담(菜根譚)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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