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발동침석(結髮同枕席),

2012. 7. 17. 11:02명언

결발동침석(結髮同枕席),

     황천공위우(黃泉共爲友).

 

     머리 묶어 부부 되어 잠자리 같이 했으니,

     황천까지 함께 벗하리라.

 

     중국 한말(漢末)에 있었던

     비극적 부부애(夫婦愛)를 노래한 초장편의 서사시가 있습니다.

     그것은 "공작동남비(孔雀東南飛)"라고 하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당시 말단관리였던 초(焦)씨에게 시집온 어린 유(劉)씨는

     부지런하고 예절이 바른 신부였답니다.

     허지만 그녀를 미워해 친정으로 쫓아내려는 시어머니의 성화에 못이겨,

     부부는 잠시 헤어졌다가 때를 기다려 재결합하기로 하고 이혼을 하였지요.

     친정으로 돌아와 지내는 딸아이의 처지를 안타깝게 생각하던 친정부모의 강권으로

     어쩔 도리가 없어서 재혼을 허락하게 되는데, 결국 혼인 전날 옛남편을 그리워하다가

     우물에 몸을 던졌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전 남편 역시 바로 나뭇가지에 목을 매고 부인을 따랐다는 내용입니다.

 

     고금동서에 고부(姑婦)간의 갈등은 참으로 오래된 화두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절제하고 상대를 배려한다면

     고부간이란 더없이 가까운 사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미워하고 구박하는 모양의 시집살이 형태가

     근간에는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미워하고 구박하는 모양으로 바뀐 모습도 종종 들립니다.

     누가 누구를 미워하고 구박하는 모양의 시집살이는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 모두가 다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데서 오는 현상입니다.

     가족간의 사랑을 더욱 돈독히 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가정을 꾸린다면

     가정마다 행복한 웃음소리가 가득 울려 퍼지지 않을런지요.

     그 마음이 이웃으로 번진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함께 부부로 인연을 맺고 살아가시는 여러분! 

     황천까지 함께 가야할 정분은

     그 어떠한 것에도 훼손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원제는 "고시위초중경처작(古詩爲焦仲卿妻作)"으로

     무명씨(無名氏)의 작픔(作品)으로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