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6. 11:28ㆍ한시
竹詩
- 김삿갓-
此竹彼竹化去竹 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 대로
風打之竹浪打竹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飯飯粥粥生此竹 밥이면 밥, 죽이면 죽, 나오는 대로
是是非非付彼竹 옳고그름은 따지지 말고, 그저 그런대로
賓客接待家勢竹 손님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市井賣買歲月竹 물건 사고파는 것은 市勢대로
萬事不如吾心竹 만사는 다 내 마음대로 못하니
然然然世過然竹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살아가세.
*한자의 훈(訓)을 빌어 절묘한 표현을 하였다.
此(이차)+竹(대죽) : 이대로
彼(저피)+竹(대죽) : 저대로
化(될화)+去(갈거)+竹 : 되어가는 대로
風(바람풍)+ 打(칠타)+竹: 바람치는 대로
浪(물결랑)+ 打+ 竹: 물결치는 대로.
-浮雪居士 8竹詩-
此竹彼竹 化去竹(차죽피죽 화거죽)
風打之竹 浪打竹(풍타지죽 랑타죽)
粥粥飯飯 生此竹(죽죽반반 생차죽)
是是非非 看彼竹(시시비비 간피죽)
이런대로 저런대로 되어 가는 대로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죽이면 죽, 밥이면 밥, 이런대로 살고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그런대로 보고
賓客接待 家勢竹(빈객접대 가세죽)
市井賣買 歲月竹(시정매매 세월죽)
萬事不如 五心竹(만사불여 오심죽)
然然然世 過然竹(연연연세 과연죽)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시정 물건 사고파는 것은 세월대로
세상만사 내 맘대로 되지 않아도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인산 애송시
백의관음무설설 白衣觀音無說說
남순동자불문문 南巡童子不問問
병상녹양삼제하 甁上綠楊三際夏
암전취죽시방춘 巖前翠竹十方春
인산(仁山) 김일훈(金一勳, 1909~1992) 선생 해설
백의관음 무설설이라, 백의 관세음 보살은 꼭 말씀할 듯하고 안 하신다. 무설설이야. 말씀을 할 듯한데 말씀은 안 해. 남순동자불문문이라. 남순동자는 묻고 싶은데 묻지를 못해. 말씀 안 하니까. 그런데 병상녹양삼제하하고. 병에다가 심어놓은 버들은 삼제 여름인데, 암전취죽은 시방춘이라 암전취죽은 언제고 푸르러 있어. 항시 봄이야. 시방에 늘 봄이야. <활인구세>
백의관음무설설 白衣觀音無說說
남순동자불문문 南巡童子不聞聞
병상녹양삼제하 甁上綠楊三際夏
암전취죽시방춘 巖前翠竹十方春
백의관음은 말씀없이 말씀하시고
남순동자는 들음없이 들으시네
꽃병 위의 푸른 버들은 삼세 여름이고
바위 앞의 파란 대는 시방에 봄이네
修竹
清风徐徐竹修空 건들건들 불어오는 바람 대나무는 속이 비여
细雨频频打叶中 보슬비는 대잎을 끊임없이 건드리네.
那管霜寒侵俊逸 눈서리 멋진모습 못살게 굴어도
节节高展任西东 마디마다 높이 솟아 나름대로 자라나네
山中
鄭道傳
弊業三峰下 삼봉 아래 부서진 집
歸來松逕秋 돌아오니 솔밭길이 가을이라
家貧妨養疾 가난하여 병 고치기 어렵지만
心靜足忘憂 차분하여 근심 잊기 알맞다네.
護竹開迂徑 대나무를 보호하여 따로 길을 내었네
憐山起小樓 산을 아껴 누를 작게 세웠네
隣僧來問字 이웃 스님이 찾아와 글을 물으니
盡日爲相留 종일토록 잡아두고 있네.
述志
吉再
臨溪茅屋獨閑居 개울가 초가에 홀로 한적하게 사노라니
月白風淸興有餘 밝은 달 맑은 바람 흥이 절로 넉넉하다
外客不來山鳥語 손님이 오지 않고 산새들만 우는데
移床竹塢臥看書 대밭으로 평상을 옮기고 누워 책을 보노라
張風의 竹林高士圖軸의 畵題에서
一竿二竿修竹 한 줄기 두 줄기 긴 대나무
五月六月淸風 오뉴월 맑은 바람
只須嘯詠林中 애오라지 대밭에서 읊조릴 뿐이네.
蘇東坡의 於潛僧錄筠軒
可使食無肉 고기없이 밥은 먹지만
不可居無竹 대나무 없이 살 수는 없네
無肉令人瘦 고기 못먹으면 마르면 되지만
無竹令人俗 대나무 없으면 되게 되네
人瘦尙可肥여윈 것은 살찌우기 쉽지만
俗士不可醫 선비가 속되면 고칠 수 없네
傍人笑此言 방인은 나를 비웃었지만
似高還似恥 고상한 듯 어리석도다
若對此君仍大嚼 차군(대나무) 앞에서 고기를 씹는다면
世間那有揚州鶴 세간에 어찌 양주학이 있겠는가?
*揚州鶴: 揚州刺史와 鶴은 동시에 가질 수 없다는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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