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1. 15:23ㆍ한시
第一篇 漢代詩
1. 樂府詩
上邪 (상야) -鐃歌요가(군가), 사랑의 노래, 북방여인의 ‘心直口快’가 잘 나타남.
하늘이시여! ‘有所思’(그리운 사람) :‘上邪’의 앞부분에 있는 시.
上邪! (상야)
하늘이시여!
-‘邪’(야) :어조사로 쓰임.
我欲與君相知, 長命無絶衰。 (아욕여군상지, 장명무절쇠)
저는 님과 친하게 사귀고 싶사오니, 언제까지나 저희로 하여금 끊어지거나 쇠하여짐이 없게 하소서
-‘君’ :상대를 높여 부르는 말.‘命’ :사역동사로 ‘~로 하여금~하게 하다’
山無陵, 江水爲竭。 (산무릉, 강수위갈)
산에 언덕이 없어지고, 장강에 물이 다 마르고,
-‘江’ :장강. ‘爲’ :‘되다’
冬雷震震, 夏雨雪, 天地合。 (동뢰진진, 하우설, 천지합)
겨울에 우르르 천둥이 치고, 여름에 눈이 내리고, 하늘과 땅이 붙어 버린다면,
-‘震震’ : 우레 소리가 울리는 모양. ‘雨’ :동사로 뜻은 ‘내리다’.
乃敢與君絶! (내감여군절)
그제서야 님과 떨어질 수 있겠습니다.
-‘敢’ : ‘可’와 같이 ‘~할 수 있다’의 뜻.
-앞의 5가지 일들이 불가능하듯 님과의 이별도 불가능하다는 뜻.
飮馬長城窟行 (음마장성굴행)-돌아오지 않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의 노래.
장성굴에서 말에게 물을 먹이다 ‘長成’ : 만리장성.
靑靑河畔草, 綿綿思遠道。 (청청하반초, 면면사원도)
푸르른 강변의 풀, 하염없이 먼 길의 내 님을 생각한다.
遠道不可思, 宿昔夢見之。 (원도불가사, 숙석몽견지)
길은 멀어 생각조차 할 수 없더니, 지난밤 꿈속에서 만났네.
-‘宿昔’ :지난 밤. ‘之’ :남편을 가리킴
夢見在我傍, 忽覺在他鄕。 (몽견재아방, 홀각재타향)
꿈속에선 내 곁에 있더니, 홀연 깨어나니 타향에 있어라.
他鄕各異縣, 展轉不相見。 (타향각이현, 전전불상견)
타향이라, 각자 다른 마을에 기거하니, 이리저리 떠다니는 몸 서로 만날 수도 없네.
-‘展轉’ : 여인의 입장으로 ‘잠을 못 이루고 뒤척거리다’는 뜻도 있다.
枯桑知天風, 海水知天寒? (고상지천풍, 해수지천한)
잎이 떨어진 마른 뽕나무도 바람을 느끼고, 얼지 않는 바닷물도 추위를 알건만,
-무정한 남편이라도 자기의 마음을 알 것이라는 의미.
-‘知’ :‘豈知’(어찌 알리요)로 해석하기도 함.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보는 해석.
入門各自媚, 誰肯相爲言? (입문각자미, 수긍상위언)
사람들은 집에 돌아가면 제각기 자기 좋은 일만 하지, 그 누가 다른 사람의 소식을 전해 주려 하
겠는가.
-‘媚’ :‘사랑하다’. ‘肯’ :‘~하려 하겠는가?’. ‘相’ :동사 앞에 쓰여 ‘나(너)를 위하여’
客從遠方來, 遺我雙鯉魚。 (객종원방래, 유아쌍리어)
한 나그네가 먼 곳에서 와서는, 나에게 두 마리의 잉어를 주었네.
呼兒烹鯉魚, 中有尺素書。 (호아팽리어, 중유척소서)
아이 불러 잉어를 삶아보니, 뱃속에서 한 척의 비단 편지가 있네.
長跪讀素書, 書中竟何如? (장궤독소서, 서중경하여)
공손히 무릎 꿇고 편지를 읽는데, 편지엔 결국 뭐라 써있는가?
上言加餐食, 下言長相憶。 (상언가찬식, 하언장상억)
처음엔 밥 잘 먹으라는 것이요., 끝에는 영원토록 생각한다는 것일 뿐이네.
-‘相憶’ :‘憶汝’와 같이 ‘당신을 기억한다’.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한 실망을 드러내는 구절
2. 古詩
十五從軍征 (십오종군정)
십오세 종군기
十五從軍征, 八十始得歸。 (십오종군정, 팔십시득귀)
열다섯 살에 종군하여 싸움터에 나갔다가, 팔십 살에 비로소 돌아올 수 있었네.
-‘始’ :‘비로소’ ‘得’ :‘~할 수 있다’는 가능을 뜻함.
道逢鄕里人, 家中有阿誰。 (도봉향리인, 가중유아수)
길에서 고향사람 만났기에, 집에 누가 있느냐 물으니,
-‘阿’ :친밀함을 나타내는 말.
遙看是君家, 松柏冢纍纍。 (요간시군가, 송백총루루)
멀리 보이는 게 당신 집이요, 하는데, 소나무 잣나무 사이로 무덤들 겹쳐 있는 곳이라.
-‘松柏冢纍纍’에서 평생 돌아오고 싶어했을 노인의 절망감, 부모의 한을 느낄 수 있다.
兎從狗竇入, 雉從樑上飛。 (토종구두입, 치종양상비)
토끼는 개구멍을 따라 드나들고, 꿩은 들보 위로 날아 오르며,
-집에 사람이 살지 않은지 오래됨을 나타냄
中庭生旅穀, 井上生旅葵。 (중정생여곡, 정상생여규)
뜰 가운데는 들 곡식이 자라고, 우물가에는 들 아욱이 자라네.
-‘上’ :‘곁’이라는 장소를 나타냄
舂穀持作飯, 採葵持作羹。 (용곡지작반, 채규지작갱)
곡식 찧어 밥을 짓고, 아욱 따서 국을 끓이니,
羹飯一時熟, 不知飴阿誰。 (갱반일시숙, 부지이아수)
국과 밥은 금방 되었건만, 누구에게 주어야 할지 모르겠네.
出門東向看, 淚落沾我衣。 (출문동향간, 누락첨아의)
문을 나서 동쪽을 바라보노라니, 눈물 떨어져 옷깃을 적시는구나.
-‘淚落沾我衣’에서 노인의 숨겨 두었던 슬픔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行行重行行 (행행중행행)-돌아오지 않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
가고 가고 또 가고
行行重行行, 與君生別離。 (행행중행행, 여군생별이)
가고 가고 또 가고 가시니, 그대와 생으로 이별하는구료.
-‘重’ :‘거듭’ 시공간을 다 아우르는 말.
相去萬餘里, 各在天一涯。 (상거만여리, 각재천일애)
서로 만 리가 넘게 떨어져, 각자 하늘 한 모서리에 있네요.
-‘去’ :‘離’와 같은 뜻.
道路阻且長, 會面安可知。 (도로조차장, 회면안가지)
길은 험하고 머니, 만날 날을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安’ :‘어찌’
胡馬依北風, 越鳥巢南枝。 (호마의북풍, 월조소남지)
북방 오랑캐의 말은 불풍에 기대고, 남쪽 월나라의 새는 남쪽 가지에 둥지를 틀지요.
-고향을 그리워하듯 남편도 자기를 그리워할 것이라는 뜻.
相去日已遠, 衣帶日已緩。 (상거일이원, 의대일이완)
서로 떨어진 날이 점점 멀어질수록, 허리띠는 날로 너무 헐거워졌는데,
-‘그리움 속에 말라감’을 뜻 함. 衣帶日已緩 :님을 그리는 여인의 마음이 가장 잘 나타남.
浮雲蔽白日, 遊子不顧返。 (부운폐백일, 유자불고반)
뜬구름 흰 해를 가렸나요? 떠도는 그대는 돌아올 생각도 없네요.
-‘浮雲’ :‘다른 여인’을 뜻함. 남편의 신변을 걱정하게 하는 시어
思君令人老, 歲月忽已晩。 (사군령인로, 세월홀이만)
그대 그리움에 사람은 늙어 가고, 세월은 어느덧 너무 저물었어요.
棄捐勿復道, 努力加餐飯。 (기연물부도, 노력가찬반)
버려진 것 다시 말하지 않을래요, 애써 밥이나 더 먹어야 하겠지요.
-‘道’ :‘말하다’.
第二篇 魏晉南北朝詩
1. 魏晉詩(1)
⑴ 曹操 조조
短歌行 (단가행)-본래 있던 악부시의 제목을 조조가 빌어씀.
단가행
對酒當歌, 人生幾何。 (대주당가, 인새기하)
술을 마시고 노래 부르나니 인생이 얼마나 될까?
-‘當’은 앞의 ‘對’와 같은 뜻으로도 풀이하고, ‘應當’의 뜻으로 풀이하기도 함.
譬如朝露, 去日苦多。 (비여조로, 거일고다)
비유하면 아침이슬 같아 가버린 세월이 정말로 많구나.
-‘苦’ :부사로 쓰여 ‘몹시, 매우’라고 쓰이기도 하며, ‘많아서 괴롭구나’라고 실사를 살려 풀이
하기도 함
慨當以慷, 憂思難忘。 (개당이강, 우사난망)
응당 강개할지니 근심스런 생각 잊기 어렵다.
-‘慨當以慷’ :‘當慨而慷’으로 풀이함, ‘慷’은 울분이 솟아오름,‘慨’는 마음이 꽉 막히는 것.
何以解憂, 唯有杜康。 (하이해우, 유유두강)
무엇으로 시름을 풀 수 있을까? 오직 술이 있을 뿐.
-‘杜康’ :최초로 술을 만든 사람, 여기서는 ‘술’을 가리킴.
靑靑子衿, 悠悠我心。 (청청자금, 유유아심)
파란 그대의 옷깃 아득하기만 한 나의 마음.
-시경 인용. ‘子’ :이인칭, ‘그대’.
但爲君故, 沈吟至今。 (단위군고, 침음지금)
다만 그대 때문에 나직이 읊조리며 오늘에 이르렀다.
-‘君’ :자기가 얻고 싶은 사람을 가리킴.
呦呦鹿鳴, 食野之苹。 (유유녹명, 식야지평)
사슴이 기쁘게 울면서 들판의 다북쑥을 뜯는다.
-시경 인용
我有嘉賓, 鼓瑟吹笙。 (아유가빈, 고슬취생)
나에게 반가운 손님이 있기에 거문고를 타고 생황을 분다.
-‘敲’ :‘瑟’자 앞에 쓰이면 ‘연주하다’는 뜻이 됨.
明明如月, 何時可掇。 (명명여월, 하시가철)
달같이 밝은 덕 어느 때에나 가지게 될 거나?
-'明明如月‘ :자기가 얻고 싶은 현인을 뜻함.
憂從中來, 不可斷絶。 (우종중래, 불가단절)
시름이 마음 속으로부터 나오니 끊어 버릴 수가 없다.
-‘憂’ :재능 있는 인재를 얻지 못해서 오는 근심.
越陌度阡, 枉用相存。 (월맥도천, 왕용상존)
논둑 밭둑을 지나 왕림하여 나에게 안부 물으신다.
-‘用’ :‘以’와 같은 뜻. ‘相存’ :나에게 안부를 묻는다.
契闊談讌, 心念舊恩。 (계활담연, 심념구은)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하는 자리 마음으로 옛 은혜를 생각한다.
-‘契闊’ :만나고 헤어짐.
月明星稀, 烏鵲南飛。 (월명성희, 오작남비)
달이 밝아 별이 드문데 까막까치 남으로 날아간다.
繞水三匝, 何枝可依。 (요수삼잡, 하기가의)
나무를 세 바퀴나 돌았지만 어느 가지에 의지하겠나?
-아직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인재를 뜻함.
山不厭高, 海不厭深。 (산불염고, 해불염심)
산은 높은 것을 마다하지 않고 바다는 깊은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周公吐哺, 天下歸心。 (주공토, 천하귀심)
주공은 씹던 음식마저 뱉고서 손님을 맞이하였기에 천하의 마음이 그에게 돌아갔다.
-‘歸心’ :‘歸’는 ‘따르다, 붙좇다’, 자기가 승복해서 따르는 것.
-조조가 자신에게 오는 사람은 누구나 받아주겠다는 것을 나타냄.
⑵ 曹丕 조비
燕歌行 (연가행)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격물에 잘 비유함.
연가행
秋風蕭瑟天氣凉, 草木搖落露爲霜。 (추풍소슬천기량, 초목요락로위상)
가을바람 쓸쓸하고 날씨는 차가워 초목들 낙엽되어 떨어지고 이슬은 서리되니
群燕辭歸鴈南翔。 (군연사귀안남상)
무리지어 제비들 돌아가고 기러기는 남쪽으로 날아간다오.
-‘辭’ :작별하다. 가을이 되었음을 알림.
念君客游思斷腸。 (념군객유사단장)
그대 나그네 생활을 생각하니 시름에 애간장 끊어졌으리.
-‘君’ :남편을 가리킴.
慊慊思歸戀故鄕, 君何淹留寄他方? (겸겸사귀연고향, 군하엄류기타방)
근심스레 돌아갈 것 떠올리며 고향을 그리워할 테니 무엇 때문에 오랫동안 타향에 머물고 있소?
-‘慊慊思歸戀故鄕’ :남편의 입장에서 쓴 글. ‘淹留’ :‘오래 머무르다.’
賤妾煢煢守空房, 憂來思君不敢忘, (천첩경경수공방, 우래사군불감망)
저는 고독하게 빈방을 지키면서 근심 속에 그대를 그리면서 잊지 못하기에
不覺淚下霑衣裳。 (불각루하점의상)
불식간에 눈물이 흘러 옷깃을 적시곤 한다오.
援琴鳴絃發淸商, 短歌微吟不能長。 (원금명현발청상, 단가미음불능장)
거문고를 끌어다가 줄을 뜯으며 청상곡을 울리니 짧은 노래만 나직하게 부를 뿐 길게 노래할 수
가 없구려.
明月皎皎照我床, 星漢西流夜未央。 (명월교교조아상, 성한서류야미앙)
밝은 달 희고 깨끗하게 나의 침상을 비추는데 은하수 서쪽으로 흐르고 밤은 아직 다하지 않았구려.
-‘床’ :지은이(부인)의 ‘침상’ 또는 ‘걸상’. ‘央’ :‘다하다’
牽牛織女遙相望, 爾獨何辜限河粱? (견우직녀요상망, 이독하고한하량)
견우성 직녀성은 멀리서 서로 바라보고 있으니 그대들은 유독 무슨 죄로 은하수 다리에 막혔는가?
-‘爾’ :‘너희들’.
⑶ 曹植 조식
▷조식 (曹植, 192~232)
조비의 동생, 자는 자건(子建), 위진남북조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시인
送應氏(期一) (송응씨 기일) -건안풍골을 잘 나타낸 작품. ‘應’은 ‘응창’을 가리킴.
응씨를 보내며(1)
步登北芒阪, 遙望洛陽山。 (보등북망판, 요망낙양산)
북망산 비탈길을 올라, 멀리 낙양의 산들을 바라본다.
洛陽何寂寞! 宮室盡燒焚。 (낙양하적막! 궁실진소분)
낙양은 어찌 그리 적막한가! 궁실은 남김없이 불에 타버렸다.
-‘何’ :강조 표현.
垣墻皆頓擗, 荊棘上參天。 (원장개돈벽, 형극상참천)
담장은 모두 무너져 내렸고, 가시나무는 하늘을 찌른다.
不見舊耆老, 但覩親少年。 (불견구기로, 단도친소년)
옛 노인들은 보이지 않고, 새로운 젊은이들만 보인다.
-재난 속에 백성들이 많이 죽었음을 보여주는 구절.
側足無行徑, 荒疇不復田。 (측족무행경, 황주불복전)
길이 없어 바르게 걸을 수가 없고, 황량한 밭은 다시 경작하지 않는다.
-‘田’ :동사로 쓰임, ‘농사하다’.
遊子久不歸, 不識陌與阡。 (유자구불귀, 불식맥여천)
나그네 오랫동안 돌아가지 않으니, 밭 사이 길을 알 길이 없다.
-고향을 떠난 지 오래되어 고향 길을 알 수가 없음을 나타냄.
中野何蕭條, 千里無人煙。 (중야화소조, 천리무인연)
거친 들은 얼마나 쓸쓸한지, 천 리에 인가의 연기 피어오르지 않는다.
念我平常居, 氣結不能言。 (념아평상거, 기결불능언)
내 평소 기거하던 곳을 생각하니,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
-‘我’ :‘응창’을 가리킴, ‘我’를 통해 ‘응창’의 시선으로 시를 지었음을 알 수 있다.
-‘氣結不能言’ :건안풍골을 잘 나타내는 구절.
美女篇 (미녀편) -후기에 지은 시.
미녀편
美女妖且閑, 採桑岐路間。 (미녀요차한, 채상기로간)
아름다운 여인 어여쁘고 우아한데, 갈래 길 사이에서 뽕잎을 따고 있네.
-‘閑’ :‘우아하다’ ‘嫻’과 같은 뜻.
柔條紛冉冉, 落葉何翩翩。 (유조분염염, 낙엽하편편)
부드러운 가지가 하늘하늘 어지럽고, 떨어지는 잎사귀 어찌 그리 가볍게 날리는지.
-미녀가 뽕잎을 따는 모습을 나타냄.
攘袖見素手, 皓腕約金環。 (양수현소수, 호완약금환)
소매를 걷으니 흰 손이 드러나고, 흰 팔엔 금팔찌가 둘러 있네.
-‘見’ :‘나타나다’ 현으로 읽음.
頭上金爵釵, 腰佩翠琅玕。 (두상금작채, 요패취랑간)
머리에는 금공작 비녀를 꽂고, 허리에는 푸른 옥돌을 찼네.
-‘爵’은 ‘공작 雀’과 통함.
明珠交玉體, 珊瑚間木難。 (명주교옥체, 산호간목난)
밝은 구슬로 아름다운 몸을 둘렀는데, 붉은 산호와 푸른 목난이 섞여 있네.
-‘交’ :‘두르다’. ‘體’를 ‘揥’로 보아 여성이 쓰는 장식품으로 보기도 함.
羅衣何飄颻, 輕裾隨風還。 (나의하표요, 경거수풍환)
비단옷은 어찌 그리 나부끼는지, 가벼운 치마는 바람 따라 돌아간다네.
顧盼遺光彩, 長嘯氣若蘭。 (고반유광채, 장소기약난)
돌아보면 광채를 남기고, 길게 휘파람 불려 내쉬는 숨 난초같이 향기롭네.
行徒用息駕, 休者以忘餐。 (행도용식가, 휴자이망찬)
길 가는 이 수레를 멈추고, 쉬는 사람 식사조차 잊었네.
借問女安居, 乃在城南端。 (차문여안거, 내재성남단)
묻노니 여인은 어디에 사는가? 바로 성의 남문에 산다네.
-‘安’ :‘어디’. ‘乃’ :‘바로’. ‘端’ :‘문의 정문’이라는 뜻.
靑樓臨大路, 高門結重關。 (청루임대로, 고문결중관)
푸른 누대는 큰길에 임해 있고, 높은 문은 겹빗장이 걸려 있다네.
-고관대작만이 길 가에 집을 지을 수 있었기 때문에 여인이 대가집 자제임을 말함.
容華耀朝日, 誰不希令顔? (용화요조일, 수불희영안)
아름다운 얼굴 아침해처럼 빛나니, 뉘 그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지 않으리?
-‘令’ :‘아름답다, 착하다’
媒氏何所營, 玉帛不時安。 (매씨하소영, 옥백불시안)
중매쟁이는 무엇을 하는가? 옥이며 비단 예물을 때맞추어 보내지 않는구나.
-‘玉帛’ :‘예물’
佳人慕高義, 求賢良獨難。 (가인모고의, 구현양독난)
가인은 고상하고 의로운 사람을 흠모하는데, 현인을 구하기는 진실로 어려운 법.
-‘慕高義’ :이 시의 주제. ‘良’ :부사로 ‘진실로’
衆人徒嗷嗷, 安知彼所觀? (중인도오오, 안지피소관)
무리들은 부질없이 떠들기만 할 뿐, 어찌 그녀가 바라는 것을 알리오?
-‘徒’ :‘다만’. ‘彼’ :미녀를 가리킴.
盛年處房室, 中夜起長嘆。 (성년처방실, 중야기장탄)
한창 때에 방안에 틀어박혀 있으니, 한밤중에 일어나 길게 탄식을 한다네.
-‘美女 盛年不嫁 志士 懷才不遇’를 비유함. -‘美女’는 ‘曹植’ 자신을 가리킴.
(한창 나이에 시집 못 가는 미녀를 가지고서 재주를 품고 있는 선비가 때를 만나지 못함)
2. 魏晉詩(2)
⑴ 阮籍 완적 :죽림칠현의 지도적 인물, 노장사상에 심취, 은유와 상징수법으로 현실부정.
오언시를 시인의 심정으로 표현
詠懷(其一) (영회 기일) -오언고시
마음 속 생각을 노래하다(1)
夜中不能寐, 起坐彈鳴琴。 (야중불능매, 기좌탄명금)
한밤 잠 못 이루고, 일어나 앉아 거문고를 탄다.
薄帷鑒明月, 淸風吹我襟。 (박유감명월, 청풍취아금)
얇은 휘장에는 밝은 달빛이 비치고, 맑은 바람이 내 옷깃을 스친다.
孤鴻號外野, 翔鳥鳴北林。 (고홍호외야, 상조명북림)
외로운 기러기는 바깥 들에서 울고, 깃들지 못하고 날고 있는 새는 북쪽 숲에서 운다.
-‘孤鴻’과 ‘翔鳥’를 통해서 자신의 잠들지 못하는 모습을 다시 확인함.
徘徊將何見? 憂思獨傷心。 (배회장하견, 우사독상심)
이리저리 배회하며 무엇을 보고자 하는가? 근심스런 생각에 홀로 마음 상한다.
-시의 주제는 ‘憂思’(사마씨의 공포정치로 인한 근심)
詠懷(其十七) (영회 기십칠) -고독감과 소외감이 짙게 느껴지는 작품.
마음 속 생각을 노래하다(17)
獨坐空堂上, 誰可與親者? (독좌공당상, 수가여친자)
홀로 빈 당에 앉아 있으니 누구와 즐길 수 있을까?
出門臨永路, 不見行車馬。 (출문임영로, 불견행거마)
문을 나서면 끝없이 긴 길이 펼쳐지는데 왕래하는 수레는 보이지 않는다.
登高望九州, 悠悠分曠野。 (등고망구주, 유유분광야)
높은 곳에 올라 구주를 바라보니 저 멀리 빈들을 나누었다.
-‘九州’ :‘온 천하’를 뜻함.
孤鳥西北飛, 離獸東南下。 (고조서북비, 이수동남하)
외로운 새 서북쪽으로 날아가고 무리를 잃은 짐승 동남쪽으로 내려간다.
-‘孤鳥’와 ‘離獸’는 서로 상응함. ‘離獸’ :‘무리를 잃은 홀로 떨어진 짐승’.
-자신의 모습을 나타냄.
日暮思親友, 晤言用自寫。 (일모사친우, 오언용자사)
해 저무니 친구들이 그립구나 마주하고 이야기하며 내 심중을 토로했으면.
-‘晤言’ :‘마주 대하고 이야기하다’, ‘晤’를 ‘寤 깨다’로 풀이하기도 함. ‘用’ :‘함으로써’.
-‘寫’ :‘쏟다’. 자기와 소통할 수 없는 친구가 없음을 한탄함.
⑵ 左思 좌사
詠史(其五) (영사 기오) -호방함
역사를 읊다(5)
皓天舒白日, 靈景耀神州。 (호천서백일, 령경요신주)
하늘에 흰 해가 펼쳐져, 눈부신 햇살 신주를 비친다.
-‘皓’ : ‘昊’와 통용됨, ‘하늘’. ‘神州’ :중국을 가리킴.
-호방하고 웅장함.
列宅紫宮裏, 飛宇若雲浮。 (열택자궁리, 비우약운부)
황도에는 저택이 늘어서, 높은 집들 구름이 떠가는 듯하다.
-문벌귀족들이 차지하고 있는 세계. ‘紫宮’ :‘紫微宮’으로 황도를 비유하는 별자리.
峨峨高門內, 藹藹皆王侯。 (아아고문내, 애애개왕후)
높고 높은 문안에는, 수많은 사람들 모두 왕후라.
-문벌귀족들이 차지하고 있는 세계.
自非攀龍客, 何爲欻來游? (자비반룡객, 하위훌래유?)
스스로는 권세를 좇는 사람이 아닐진대, 무엇하러 갑작스레 와서 노니는가?
-‘攀龍客’ :‘제왕에 붙어서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 ‘龍’은 제왕을 가리킴. ‘欻’ :‘갑자기’
-자기를 진단한 내용. 자기의 처지에 대한 한탄과 반성.
被褐出閶闔, 高步追許由。 (피갈출창합, 고보추허유)
갈옷을 걸치고 궁문을 나서서, 높은 걸음으로 허유를 좇으리라.
-갈옷은 평민의 복장임. ‘高步’ :‘고원한 이상’을 뜻함. ‘許由’ :전설적인 은둔거사
振衣千仞岡, 濯足萬里流。 (진의천인강, 탁족만리류)
천 길 높은 산언덕에서 옷을 털고, 만 리를 흐르는 강에서 발을 씻으리라.
-‘仞’ :높이를 나타냄. ‘濯足’ :세상의 부귀공명에 더러워진 발을 씻음.
3. 南北朝詩(1)
⑴ 陶潛 도잠
도연명의 시는 평담자연.
和郭主簿(其一) (화곽주부 기일)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이야기고 있음.
곽주부에 화답하여(1)
靄靄堂前林, 中夏貯淸音。 (애애당전림, 중하저청음)
집 앞 나무 무성하여, 한여름 맑은 그늘을 쌓는다.
凱風因時來, 回飇開我襟。 (개풍인시래, 회표개아금)
부드러운 바람이 때맞추어 불어오고, 회오리바람 내 옷깃을 푼다.
息交游閒業, 臥起弄書襟。 (식교유한업, 와기농서금)
사귐을 쉬고 한가로운 일을 하며 노니나니, 눕고 일어서며 책이나 보고 거문고나 탄다.
-‘息交’ :세상의 번거로운 사귐을 그만둠. ‘閒業’ :‘弄書襟’을 가리킴.
園蔬有餘滋, 舊穀猶儲今。 (원소유여자, 구곡유저금)
채마밭의 채소는 맛이 넘치고, 묵은 곡식 여전히 지금도 남아 있다.
營己良有極, 過足非所欽。 (영기양유극, 과족비소흠)
자기를 영위함에는 한도가 있는 법, 족함을 지나치는 것은 내 바라지 않는 것.
-‘營己良有極’ :‘생활함에 있어서는 일정한 곡식만 있으면 된다’는 뜻.
舂秫作美酒, 酒熟吾自斟。 (용출작미주, 주숙오자짐)
차조를 찧어 좋은 술을 담그고, 술이 익으면 나 스스로 잔을 따른다.
-‘美酒’ :‘맛좋은 술’. 홀로 즐기는 생활.
弱子戱我側, 學語未成音。 (약자희아측, 학어미성음)
어린아이는 내 곁에서 노는데, 말을 배우지만 아직 발음이 안 된다.
-홀로 즐기는 생활.
此事眞復樂, 聊用忘華簪。 (차사진부락, 요용망화잠)
이러한 일이 진실로 또한 즐거우니, 그런 대로 이로써 부귀공명을 잊는다.
-‘復’ :‘또한’. ‘此事’가 가리키는 것은 앞의 모든 일. ‘用’ :‘以’의 뜻.
-이 시는 ‘樂 즐거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遙遙望白雲, 懷古一何深。 (요요망백운, 회고일하심)
멀리 흰 구름을 바라보니, 옛 사람 생각남이 얼마나 간절한가.
-‘何’ :강조의 뜻을 나타냄.
歸園田居(其二) (기원전거 기이)
전원으로 돌아와(2)
野外罕人事, 窮巷寡輪鞅。 (야외한인사, 궁항과륜앙)
들에는 인간사가 드물고, 누추한 골목에는 수레와 말이 적다.
-‘輪鞅’ :‘車馬’를 뜻함, 고관대작의 내왕이 끊김을 나타냄.
白日掩荊扉, 虛室絶塵想。 (백일엄형비, 허실절진상)
대낮에도 사립문을 닫아걸었고, 빈방에는 세속의 잡념이 끊어졌다.
-‘荊扉’ :‘사립문’, 가난한 집의 문을 뜻함.
-‘虛室絶塵想’ :한가하게 세속과 단절된 상태로 살아가는 시인의 모습
時復墟曲中, 披草共來往。 (시부허곡중, 피초공내왕)
때때로 황량한 마을에서, 풀을 헤치며 서로 오가는데,
-‘墟曲’ :‘황량한 마을’, ‘曲’은 마을을 뜻함. ‘來往’ :농부들과 내왕한다는 뜻.
相見無雜言, 但道桑麻長。 (상견무잡언, 단도상마장)
만나면 잡소리하지 않고, 뽕과 삼이 자라는 것만 말할 뿐이다.
-단순한 생활을 즐기는 모습. ‘人事’와 ‘輪鞅 윤앙’과 상반된 모습.
桑麻日已長, 我土日已廣。 (상마일이장, 아토일이광)
뽕과 삼이 날로 자라고, 내 땅도 날로 넓혀지는데,
常恐霜霰至, 零落同草莽。 (상공상산지, 영락동초망)
항상 걱정하기는 서리나 싸락눈이 내려, 잡초처럼 시들어 떨어질까 하는 것이라.
歸園田居(其三) (기원전거 기삼) -전원생활의 즐거움
전원으로 돌아와(3)
種豆南山下, 草盛豆苗稀。 (종두남산하, 초성두묘희)
남산 아래 콩을 심었더니, 잡초만 무성하고 콩의 싹은 드물다.
晨興理荒穢, 帶月荷鋤歸。 (신흥이황예, 대월하서귀)
새벽에 일어나 거친 잡초를 뽑고, 달과 함께 호미 메고 돌아온다.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노동하는 모습.
道狹草木長, 夕露霑我衣。 (도협초목장, 석로점아의)
길은 좁은데 초목이 무성하여, 저녁 이슬에 옷이 젖는다.
衣霑不足惜, 但使願無違。 (의점부족석, 단사원무위)
옷 젖는 것이야 아까울 것 있으랴만, 단지 바람이 어긋나지 말았으면.
-‘願’ :농사가 잘되는 것 더 나아가 전원으로 돌아와 사는 뜻이 잘 이루어지기를 바람
4. 南北朝詩(2)
⑴ 謝靈運 사령운
石壁精舍還湖中作 (석벽정사환호중작) -산수풍경을 세밀하게 묘사함.
석벽정사에서 호수로 돌아가며 -‘精舍’는 서재, 산사를 의미.
昏旦變氣候, 山水含淸暉。 (혼단변기후, 산수함청휘)
아침저녁으로 기후가 변하고, 산도 물도 맑은 해살 머금고 있다.
淸暉能娛人, 遊子憺忘歸。 (청휘능오인, 유자담망귀)
맑은 햇살 사람을 즐겁게 하니, 놀러 나온 사람 안락하여 돌아갈 것 잊는다.
-‘遊子’ :지은이 자신을 가리킴.
出谷日尙早, 入舟陽已微。 (출곡일상조, 입주양이미)
골짜기 나설 때는 해가 아직 이르더니, 배에 들어서니 햇빛 이미 희미하다.
-석벽정사가 있는 골짜기를 나설 때를 가리킴.
林壑斂暝色, 雲霞收夕霏。 (임학렴명색, 운하수석비)
숲 골짜기엔 저녁 빛 짙어 가고, 노을 진 하늘은 저녁 구름을 거두고 있다.
-‘石霏’ :‘저녁 안개’
芰荷迭映藯, 蒲稗相因依。 (기하질영위, 포패상인의)
마름과 연은 교대로 어스름하게 비치고, 부들과 피는 서로 기대어 자라 있다.
-배를 타고 가면서 느껴보는 근경을 나타냄.
披拂趨南徑, 愉悅偃東扉。 (피불추남경, 유열언동비)
풀을 헤치며 남쪽 길을 달려서, 기쁜 마음으로 동쪽 문에 몸을 눕힌다.
慮澹物自輕, 意愜理無違。 (여담물자경, 의협리무위)
생각이 담박하면 외물은 저절로 가벼워지는 법, 마음이 쾌적하면 도에 어긋나지 않는다.
-理 :우주의 원리
奇言攝生客, 識用此道推。 (기언섭생객, 식용차도추)
양생 추구하는 이에게 이르노니, 이러한 도리를 한번 추구해 보시라.
-시가 명랑하고 분방함.
-시의 동선 :석벽정사(출발점)→골짜기(하루종일 노님)→무호→남산의 집
⑵ 鮑照 포조
擬行路難(其四) (의행로난 기사) -'행로난‘은 한대 악부시, 현실사회에 대한 불만 토로
행로난(行路難)을 본떠(4)
瀉水置平地, 各自東西南北流。 (사수치평지, 각자동서남북유)
물을 쏟아 평지에 부으면, 각기 동서남북으로 흘러가는 법.
人生亦有命, 安能行歎復坐愁? (인생역유명, 안능행탄부좌수)
인생이란 정말로 운명이 있으니, 어찌 걸으며 탄식하고 또 앉아서 근심하겠는가.
-‘命’ :1구의 ‘땅’을 가리킴.
酌酒以自寬, 擧杯斷絶歌路難。 (작주이자관, 거배단절가로난)
술을 따르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잔을 들고 ‘행로난(行路難)’ 노래를 잠시 멈추노라.
-‘斷絶歌路難’ :술잔을 들기 위해 ‘행로난’노래를 멈춘다, 또는 울분을 끊으려 ‘행로난’노래를
부른다.
心非木石豈無感? 呑聲躑躅不敢言。 (심비목석기무감, 탄성척촉불감언)
마음이 목석이 아니니 어찌 느낌이 없겠는가, 소리를 삼키며 멈칫멈칫 말을 하지 않는 것뿐이라오.
-작자의 울분을 느낄 수 있다. 포조는 문벌사회에서 말단직이었기에 ‘不敢言’함.
-1구부터 4구까지는 편안한 느낌을 주나, 4구부터 8구까지는 격앙된 분위기.
⑶ 謝朓 사조
玉階怨 (옥계원) -‘玉階’는 궁전을 가리킴. ‘옥계원’이라는 악부가사를 빌어 씀.
궁녀의 원망
夕殿下珠簾, 流螢飛復息。 (석전하주렴, 유형비부식)
저녁이 되자 전각엔 주렴이 내려지고, 흘러 다니는 개똥벌레도 날다가 쉬는구나.
-궁녀에게 저녁은 왕이 오는지 안 오는지 결정되는 순간.
-下珠簾 :왕은 이미 다른 곳으로 갔음을 알 수 있다.
-개똥벌레는 가을에 활동함(계절이 바뀌는 시기임을 알 수 있다).
長夜縫羅衣, 思君此何極。 (장야봉라의, 사군차하극)
기나긴 밤 비단 옷을 바느질하는데, 님 그리는 마음 어찌 끝나랴!
-애절한 여인의 심사가 느껴진다. 시 전체에 ‘怨’이 사용되지 않았으나 그 느낌이 담겨져 있다.
-당대 궁체시의 근원이 된다. 시가 깔끔하다.
⑷ 庾信 유신 -자는 자산, 망향의 정과 망국의 비애가 잘 나타남.
重別周尙書(其一) (중별주상서 기일)
다시 주상서와 헤어지며(1)
陽關萬里道, 不見一人歸。 (양관만리도, 불견일인귀)
양관 만 리 길, 한사람도 돌아가는 것 보이지 않네.
-남북의 소통이 단절된 상황을 표현. ‘한사람(작자)만 돌아가지 못한다’고 해석하기도 함
唯有河邊(雁), 秋來南向飛。 (유유하변안, 추래남향비)
오직 황하 가의 기러기, 가을이 되자 남으로 날아가네.
-‘기러기’를 ‘주상서’로 보기도 함.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작자의 심경이 나타남
⑸ 民歌 민가
子夜歌 (자야가) -남조의 민가. 사랑노래. ‘子夜’는 사람의 이름.
자야가
始欲識郞時, 兩心望如一。 (시욕식랑시, 양심망여일)
처음 님을 알고자 했을 때는, 두 마음이 하나 되기를 바랐지요.
理絲入殘機, 何悟不成匹? (이사입잔기, 하오불성필)
실을 골라 짜다 그만두었던 베틀에 앉았지만, 한 필도 완성하지 못할 줄 어찌 알았으리오.
-‘理絲’ :‘실을 고르다’. ‘絲’=‘思’. ‘匹’=‘配匹’. 사랑의 파국을 이야기함.
企喩歌 (기유가) -북조의 민가. 씩씩한 남자의 노래. 선비족의 노래로 봄.
기유가
男兒欲作健, 結伴不須多。 (남아욕작건, 결반불수다)
남자가 건아가 되고자 한다면, 친구 사귀는 것 많을 필요가 없지.
-‘建’ :‘勇士’.
鷂子經天飛, 羣雀兩向波。 (요자경천비, 군작양향파)
매가 하늘을 가로질러 날면, 많은 참새들 좌우로 흩어져 숨어 버리니.
-‘波’=‘播’. 시의 주제는 ‘전쟁에서 용감하라’. 주제 시어는 ‘鷂子’
第三篇 唐詩
1. 槪說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漢文, 唐詩, 宋詞, 元曲으로 불리고 있음
▷<全唐詩>에 시인은 2,200여명, 시는 48,900여 수가 수록되어 있음
▷唐詩의 발전요인
1. 과거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물려받았다.
2. 황제들이 모두 시를 짓거나 읽기를 좋아하였다.
3. 과거제도에서 詩賦로 取士하였다.
4. 안사의 난 이후 전쟁으로 인한 참혹한 사회상.
▷唐詩의 구분은 최초로 宋 嚴羽 <滄浪詩話>에서 구분
▷明의 高棅이 <唐詩品彙 당시품휘>에서 초당, 성당, 중당, 만당의 4시기로 구분
▷唐詩 구분
1. 初唐(618~ ) : 高祖 武德元年 고조 무덕원년 ~ 睿宗 太極元年 예종 태극원년(약 95년)
2. 盛唐(713~ ) : 玄宗 開元元年 현종 개원원년 ~ 代宗 永泰元年 대종 영태원년(약 53년)
3. 中唐(766~ ) : 代宗 大曆元年 대종 대력원년 ~ 敬宗 寶歷二年 경종 보력이년(약 61년)
4. 晩唐(827~905) : 文宗 太和元年 문종 태화원년 ~ 昭宣 帝天祐二年 소선 제천우이년(약 80년)
▷唐詩의 시대 구분(정치상황에 비추어 구분. 안사의 난을 기준으로 하여 나눔)
安史의 亂
初唐, 盛唐中 |
六朝文學 계승 浪漫主義 문학 李白 形式과 修辭技巧 발전 宮廷詩人, 山水自然派 |
盛唐末, 中唐, 晩唐 |
杜甫의 社會詩 계승 寫實主義 문학 杜甫 內容과 抒情性 발전 邊塞詩派, 白居易, 元結 |
2. 初唐詩
▷初唐 詩의 특징
⑴ 王勃
▷왕발[王勃, 자는 자안(子安)]
유년기에 文才가 뛰어나 천재 소리를 들었음
▷초당사걸(初唐四傑)
王勃 왕발, 楊炯 양형, 盧照隣 노조린, 駱賓王 낙빈왕
送杜少府之任蜀州 (송두소부지임촉주)-궁정풍 송별시
촉부로 벼슬길 가는 두소부를 전송하며
城闕輔三秦, 風煙望五津。 (성궐보삼진, 풍연망오진)
三秦이 둘러싸고 있는 장안 성궐에서 바람과 안개 아득한 五津을 바라본다.
-‘城闕’ :‘장안성’. ‘三秦’ :장안성 일대. ‘五津’ :사천성 일대.
-헤어지는 장소와 두소부가 가야하는 장소를 나타냄. ‘바람과 안개’ :일정이 험난함을 암시.
與君離別意, 同是宦遊人。 (여군이별의, 동시환유인)
그대와 이별하는 이 마음 우린 다 같이 벼슬살이로 떠도는 사람이지.
-'意‘ :왕발의 마음. 친구를 위로하는 내용.
海內存知己, 天涯若比隣。 (해내존지기, 천애약비린)
천하에 知己만 있다면야 하늘 끝에 있어도 이웃과 같으리니.
-‘海內’ :‘천하. ’知己‘ :왕발 자신을 말함. 가장 아름다운 시구이다.
-떠나가는 친구를 위로하는 내용.
無爲在歧路, 兒女共霑巾。 (무위재기로, 아녀공점건)
헤어지는 갈림길에서 아녀자 같이 눈물로 수건을 적시지 마세.
⑵ 陳子昻
-盛唐詩를 탄생하는데 문학이론․창작적으로 큰 공헌을 한 사람이다.(이백과 두보가 뒤를 이음)
▷진자앙 [陳子昻, 661~702]
자 백옥(伯玉), 사천성 사홍현 출생
▷진자앙은 復古를 주장하면서 漢, 魏의 風骨과 興奇가 전해지지 않음을 탄식
感遇 (其二) (감우 기이) -자신의 뜻이 성취되지 못한 것에 대한 절망과 고독 표현.
감우(제2수)
蘭若生春夏, 芊蔚何靑靑。 (난약생춘하, 천울하청청)
난초와 두약이 봄여름에 자랄 때 무성한 모습 어찌 그리 푸르렀던가?
-‘蘭若’ :‘향초미인’을 상징. 작자자신을 비유. 영물을 통해 비유로 표현. ‘懷才自負’를 나타냄
幽獨空林色, 朱蕤冒紫莖。 (유독공림색, 주유모자경)
그윽하게 홀로 빈 숲에서 빛을 발하고 붉은 꽃잎 늘어져 자줏빛 줄기 덮었더라.
-‘色’ :‘색을 발하다’. 자신의 처지가 고독하고 외로움을 표현. ‘懷才自負’를 나타냄
遲遲白日晩, 嫋嫋秋風生。 (지지백일만, 요뇨추풍생)
천천히 해는 기울고 하늘하늘 가을 바람 불어와서
-인생이 흘러가는 모습과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었음을 표현.
-자신의 미질이 인정되지 못하고 세월만 흐름을 안타까워함.
歲華盡搖落, 芳意竟何成! (세화진요락, 방의경하성)
한 해의 화려함 다 영락해 버렸으니 꽃다운 마음 끝내 무엇을 이루었는가?
-결론이 되는 구절. 주제시어 : 芳意. 자신의 웅지가 드러나지 못한 것에 대한 절망.
3. 盛唐詩
⑴ 王昌齡 왕창령 -변새시인
▷왕창령 [王昌齡, 698~757]
개원 15년에 常建과 함께 진사에 급제
閨怨詩와 邊塞詩가 유명
절구에 뛰어났는데 특히 칠언절구가 우수함
塞下曲 (其二) (새하곡 기이)
변방의 노래
飮馬渡秋水, 水寒風似刀。 (음마도추수, 수한풍사도)
말에 물 먹이며 가을 강물을 건너니 물은 차갑고 바람은 칼날 같네.
-서역지방의 풍광묘사인 동시 병사들의 괴로움이 잘드러남.
平沙日未沒, 黯黯見臨洮。 (평사일미몰, 암암견임조)
끝없는 사막에 해는 아직 지지 않았고, 어둑어둑 저 멀리로 임조성이 보이네.
-전형적인 서역지방의 풍광묘사.
昔日長城戰, 咸言意氣高。 (석일장성전, 함언의기고)
예전 장성에서 전투 벌일 때 모두들 사기가 높다고 했다지만
黃塵足今古, 白骨亂蓬蒿。 (황진족금고, 백골난봉호)
누런 먼지 예나 지금이나 가득히 일고 백골은 쑥대밭에 어지러이 흩어져 있네.
-주제 연. 전쟁의 참혹함과 쓸데없는 전쟁에 대한 불만이 나타남.
▷近體詩란 무엇인가
1. 古體詩와 대립되는 시로 唐代이후에 정비되었다.
2. 平仄, 對偶, 押韻에 엄격한 규정이 있다.(근체시의 3요소)
3. 律詩(排律)와 絶句로 나눌수 있다.
▷근체시(1) -五言律詩의 형식
1. 매 구가 다섯 자, 각 편이 8구이며, 全篇은 모두 40자로 구성.
2. 제 2,4,6,8구에 운을 달아야 한다.
3. 두 번째 글자가 仄字로 된 것을 正格이라 한다.
4. 둘째연과 셋째연에 對句를 구성한다.
▷五言仄起(正格)
(仄)仄平平仄, 平平(仄)仄平。-首聯
(平)平平仄仄, (仄)仄仄平平。-頷聯(對句)
(仄)仄平平仄, 平平(仄)仄平。-頸聯(對句)
(平)平平仄仄, (仄)仄仄平平。-尾聯
▷盛唐詩 개관
이전 ←安史의 亂→ 이후
李白 |
杜甫 |
낭만주의 시 雄放, 飄逸 詩仙 歌行體, 古詩, 絶句 자유분방한 理想實現 |
사실주의 시 沈鬱悲壯 詩聖 五, 七言律詩 사회현실 반영(詩史) |
▷盛唐詩 詩派
山水自然詩派 陶淵明, 謝靈運 자연의 아름다움과 전원생활의 기쁨 五言律詩 王維, 孟浩然, 儲光羲 |
邊塞詩派 西域遠征, 政治狀況 변방의 풍경과 從軍 고통과 향수 五,七言歌行體, 絶句 岑參, 高適, 王昌齡 |
⑵ 岑參 잠참
▷잠참 [岑參, 715~770]
荊州 江陵 사람, 天寶 3년에 진사에 급제
1차 종군은 안서도호부 고선지 장군의 추천으로 749년~751년 安西 지역에 장서기로 종군
2차 종군은 754년~756년 신임 안서절도사겸 북정도호인 封常淸의 천거에 의해 北庭으로 부임
白雪歌送武判官歸京 (백설가송무판관귀경)
백설가를 불러 무판관이 서울로 돌아가는 것을 전송하며
北風捲地白草折, 胡天八月卽飛雪。 (북풍권지백초절, 호천팔월즉비설)
북풍이 대지를 말 듯이 부니 백초가 꺾여지고, 오랑캐 하늘엔 팔월에도 눈이 날린다.
忽如一夜春風來, 千樹萬樹梨花開。 (홀여일야춘풍래, 천수만수리화개)
홀연히 하룻밤 사이에 봄바람이 불어서, 천 그루 만 그루에 배꽃이 피어난 듯.
-눈을 배꽃으로 표현함. 희망을 버리지 않는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散入珠簾濕羅幕, 狐裘不煖錦衾薄。 (산입주렴습라막, 호구불난금금박)
눈송이 어지러이 주렴 안으로 날아들어 장막을 적시니, 갖옷도 따뜻하지 않고 비단 이불도 얇게
느껴진다.
將軍角弓不得控, 都護鐵衣冷難着。 (장군각궁불득공, 도호철의냉난착)
장군의 각궁은 얼어서 당겨지지 않고 사령관의 쇠갑옷 차가워 입기가 어렵다.
-서역지방의 혹한과 종군하는 병사들의 괴로움.
瀚海闌干百丈氷, 愁雲慘淡萬里凝。 (한해란간백장빙, 수운참담만리응)
사막엔 백 길의 두꺼운 얼음이 종횡으로 널려 있고, 수심 머금은 구름은 참담히 만리에 엉켜 있다.
-1구부터 10구까지 서역의 풍광과 혹한을 묘사.
中軍置酒飮歸客, 胡琴琵琶與羌笛。 (중군치주음귀객, 호금비파여강적)
군막 안에 술상을 차리고 가는 이 전송하는 자리, 호금과 비파, 강족의 피리소리 구슬프게 들려오네
-송별하는 장면. 이별의 아쉬움을 청각적으로 묘사.
紛紛暮雪下轅門, 風掣紅旗凍不飜。 (분분모설하원문, 풍체홍기동불번)
저물녁 눈이 어지러이 군문에 내리고, 바람 몰아쳐도 깃발은 얼어서 펄럭이지 않는다.
-11구부터 14구까지 송별하는 장면.
輪臺東門送君去, 去時雪滿天山路。 (윤대동문송군거, 거시설만천산로)
윤대의 동쪽 문에서 그대를 떠나 보내는데, 가실 적에 그 천산에는 눈 가득 쌓여있으리.
-전송하는 장면. ‘輪臺’는 작자가 종군하는 곳이며 전송하는 곳.
山廻路轉不見君, 雪上空留馬行處。 (산회로전불견군, 설상공류마행처)
구불구불 산길에는 그대는 보이지 않고, 눈 위엔 말 지난 자국만 남아 있구나.
-15구부터 18구까지 전송하는 장면.
▷문인 종군 지역(당시에는 빨리 출세하기 위하여 문인들이 많이 종군함)
북쪽으로는 朔삭, 方, 幽, 州로 가거나 서쪽으로는 河, 西나 隴농, 右
⑶ 高適 고적
▷高適,
자는 達夫이고 渤海사람
731년에 계주 전선에서 변새생활을 함
除夜作 (제야작) -전형적인 칠언절구
섣달 그믐날 밤에
旅舘寒燈獨不眠, 客心何事轉凄然。 (여관한등독불면, 객심하사전처연)
여관의 차가운 불 빛 아래 홀로 잠 못 이루는데 나그네의 마음 어인 일로 더욱 슬프기만 하다.
-작자가 멀리 나와 있음을 알 수 있다. ‘客心’ :작자의 마음.
故鄕今夜思千里, 霜鬢明朝又一年。 (고향금야사천리, 상빈명조우일년)
고향에서는 오늘 밤 천리 밖 나를 생각할 터인데 하얗게 쇤 머리 내일이면 또 한 살 더하겠지.
-‘千里’ :작자. ‘상빈’은 작자의 처지를 형상화하고 있는 것으로 고생하고 있음을 나타냄.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
⑷ 李白 이백
▷이백 [李白, 701~762}
자가 太白이고 號는 靑蓮居士
將進酒 (장진주)
술을 드리며
君不見黃河之水天上來, 奔流到海不復回? (군불견황하지수천상래, 분류도해불부회)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세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을?
-‘君不見’ :장편 악부시에 전형적으로 나오는 표현.
君不見高堂明鏡悲白髮, 朝如靑絲暮成雪? (군불견고당명경비백발, 조여청사모성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귀한 집 사람이 거울을 보며 백발을 서러워하는 것을, 아침에는 푸른 실과
같더니 저녁엔 눈처럼 희어졌네.
-‘高堂’ :‘높은 사람’. ‘靑絲’ :‘검은 머리’. 인생의 유한함을 말함.
-이백의 고민이 들어있음(유한한 인생과 변함 없는 자연, 인간의 숙명적인 괴로움)
人生得意須盡歡, 莫使金樽空對月。 (인생득의수진환, 막사금준공대월)
인생이란 때를 만났을 때 즐거움을 다해야 하니, 금 술잔이 빈 채로 달을 맞이 하게 마라.
天生我材必有用, 千金散盡還復來。 (천생아재필유용, 천금산진환부래)
하늘이 내게 주신 재능은 반드시 쓰일 곳이 있으니, 천금을 쓰고 나면 다시 돌아올 걸세.
烹羊宰牛且爲樂, 會須一飮三百杯。 (팽양재우차위락, 회수일음삼백배)
양을 삶고 소를 잡아 즐겨나 보세. 한 번에 삼백 잔은 마셔야 하네.
-앞 구에 대한 부연 설명. ‘會須’ :‘모금지기, 반드시’.
岑夫子, 丹丘生, 將進酒, 君莫停。 (잠부자, 단구생, 장진주, 군막정)
잠부자(岑夫子)! 단구생(丹丘生)! 드리는 술잔을 멈추지 마시게나.
-앞앞 구에 대한 부연 설명.
與君歌一曲, 請君爲我側耳聽。 (여군가일곡, 청군위아측이청)
그대들에게 노래 한 곡조 들려 줄 터이니, 그대들은 나를 위해 귀를 기울여 주시게.
鐘鼓饌玉不足貴, 但願長醉不願醒。 (종고찬옥부족귀, 단원장취불원성)
흥겨운 음악과 맛있는 음식은 귀할 게 없으나, 오직 늘상 취해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
-술에서 깨어나면 인간의 숙명, 괴로움이 생각나므로 영원히 취하고 싶다는 것.
古來聖賢皆寂寞, 惟有飮者留其名。 (고래성현개적막, 유유음자류기명)
예로부터 성현(聖賢)들 모두 쓸쓸하셨고, 오로지 술 마시는 사람만 그 이름을 남겼었지.
陳王昔時宴平樂, 斗酒十千恣歡謔。 (진왕석시연평락, 두주십천자환학)
진왕(陳王)이 옛날에 평락관(平樂觀)에서 연회를 할 때, 한 말에 만 냥 술을 마음껏 마셨다 하네.
-성현의 예로 진왕(조식)을 듬.
主人何爲言少錢, 徑須沽取對君酌。 (주인하위언소전, 경수고취대군작)
주인이 어찌 돈이 모자란다 하시는가? 당장 술을 받아 오시게. 그대들과 대작하리라.
五花馬, 千金裘, 呼兒將出換美酒。 (오화마,천금구, 호아장출환미주)
오화마(五花馬), 천금(千金)의 갖옷, 아이 불러 꺼내다가 좋은 술과 바꿔 오게.
與爾同銷萬古愁。 (여이동소만고수)
그대들과 더불어 만고(萬古)의 시름 녹이리라.
-‘萬古愁’는 인가의 숙명, 유한한 인생, 인생무상 등을 가리킴.
春思 (춘사) -규원시
춘사
燕草如碧絲, 秦桑低綠枝。 (연초여벽사, 진상저록지)
연(燕)나라 풀은 파란 실과 같은데, 진(秦)나라 뽕나무는 푸른 가지가 낮게 드리웠네.
-‘연나라 풀’은 멀리 떠난 임․무심한 남자.
-풀이 조금 자랐다는 것은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 없음을 나타냄
-진나라 뽕나무는 자기를 가리키며 가지를 드리웠다는 것은 그리움이 한껏 부풀어 있음을 나타냄
-‘絲’ = 思, ‘枝’= 知
當君懷歸日, 是妾斷腸時。 (당군회귀일, 시첩단장시)
그대가 돌아오실 날, 그 날이 바로 첩(妾)이 애끊는 때지요.
春風不相識, 何事入羅幃。 (춘풍불상식, 하사입라위)
봄바람은 나를 알지도 못하면서, 무슨 일로 비단 휘장 안으로 불어오는지?
-‘相’은 ‘나’를 가리킴. 5,6구는 일편단심을 나타냄.
▷근체시(2) -七言律詩 형식
1. 每句가 일곱자, 每篇이 8구이며 전편이 모두 56자로 구성.
2. 제 1,2,4,6,8구는 운을 다는 것이 보통이다.
3. 칠언율시는 平起를 정격으로 한다.
▷七言平起(政格)
(平)平(仄)仄仄平平, (仄)仄平平(仄)仄平。-首聯
(仄)仄(平)平平仄仄, (平)平(仄)仄仄平平。-頷聯(對句)
(平)平(仄)仄平平仄, (仄)仄平平(仄)仄平。-頸聯(對句)
(仄)仄(平)平平仄仄, (平)平(仄)仄仄平平。-尾聯
⑸ 王維 왕유
▷왕유 [王維, 701~761 字는 摩詰마힐] 太原 祁縣 출생.
천보 말년에 給事中의 관직에 올랐으나 안록산의 난이 일어나자 체포되었음.
詩中有畵, 畵中有詩(왕유의 시에 대해 소동파가 표현함)
終南別業 종남별업
종남산의 별장에서
中歲頗好道, 晩家南山陲。 (중세파호도, 만가남산수)
중년이 되면서 불도를 자못 좋아하던 터에, 만년에 종남산 기슭에 거처를 마련하였다.
-만년에 이곳에 와서 살게 된 배경
興來每獨往, 勝事空自知。 (흥래매독왕, 승사공자지)
흥이 나면 늘 혼자 나서니, 좋은 일은 단지 나 혼자만 알 뿐.
-‘獨’ :‘홀로’. ‘勝事’ :‘좋은 일’. 자연 속에 돌아온 심경
行到水窮處, 坐看雲起時。 (행도수궁처, 좌간운기시)
다니다가 물이 다하는 곳에 이르면, 앉아서 구름이 피어나는 때를 바라본다.
-‘雲起時’ :깊은 산 속임을 알 수 있음. 깊은 산 속의 정경 -
偶然値林叟, 談笑無還期。 (우연치림수, 담소무환기)
우연히 숲 속에서 노인이라도 만나게 되면, 담소하느라 돌아갈 줄 모른다.
-만년의 작자의 삶을 있는 그대로 잘 표현함.
酬張少府 (수장소부) -근체시, 전원생활의 즐거움 표현.
장소부에게 보냄
晩年惟好靜, 萬事不關心。 (만년유호정, 만사불관심)
나이 들어 오직 고요함을 좋아하고, 모든 일에 마음을 쓰지 않게 되었네.
-‘靜’은 청정함, ‘靜’에 자연에 은거하게 된 이유가 드러남. ‘萬事’의 반대는 ‘靜’
-청정함을 좋아하는 종교적 신념과 세상에 대한 염증이 나타남
自顧無長策, 空知返舊林。 (자고무장책, 공지반구림)
돌이켜 보건대 좋은 방책도 없어, 그저 고향으로 돌아올 줄만 알았을 따름이다.
-‘長策’은 세상을 구할 좋은 방책을 말함. ‘구림’은 옛날에 살던 곳
-1,2연에 자연에 은거하게 된 이유가 드러나 있음(‘好靜’‘無長策’).
松風吹解帶, 山月照彈琴。 (송풍취해대, 산월조탄금)
솔 사이로 부는 바람에 허리띠 풀고, 산 위의 달은 거문고 타는 모습 비춘다.
-자연과 합일된 경지
君問窮通理, 漁歌入浦深。 (군문궁통리, 어가입포심)
그대 곤궁과 현달의 도리를 물었지, 어부의 노랫소리 물가 깊은 곳에서 들려 오지 않는가?
-주제연. 답하는 방법으로 <초사 어부편>을 떠올림(선문선답형식).
▷근체시 형식(3)-五言絶句
絶句의 유래는 다음의 2가지 설이 있다.
1. 律詩를 반으로 절단한 것이라는 설.
2. 南朝의 五言 4구의 少樂府에서 유래되었다는 설.
▷五言絶句의 형식
1. 한 구가 5자, 전편이 4구의 총 20자로 구성된다.
2. 제 2,4구에 압운하며 平聲韻사용
3. 起, 承, 轉, 結의 작법사용.
4. 對句보다는 散體를 많이 사용
5. 平仄의 방법은 律詩의 앞 4구와 같다.
과향적사 과향적사 -‘過’ :‘잠시 방문하다’. 전형적인 五言律詩
향적사에 들러
不知香積寺, 數理入雲峯。 (부지향적사, 수리입운봉)
향적사 어디인지 알지 못하고 몇 리를 걸어 구름 봉우리에 드나니,
-작자가 향적사를 찾아가는 과정을 묘사함. ‘入雲峯’에서 향적사가 산 속 깊이 있음을 알 수 있다
古木無人徑, 深山何處鐘? (고목무인경, 심산하처종?)
고목이 자란 오솔길에 인적은 없고, 깊은 산 어디에서 종소리 들려오네.
-인간의 발자취가 닿지 않는 깊은 숲 속임을 알 수 있다. 시각적 묘사에 청각적 묘사로 전환됨.
-종소리는 작자에게 해탈의 길을 발견한 기쁨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泉聲咽危石, 日色冷靑松。 (천성열위석, 일색냉청송)
샘물 소리 높은 바위에서 흐느끼는 듯하고, 햇빛은 푸른 솔숲 사이에서 차갑구나.
-이 작품에서 가장 잘 된 연. ‘咽’ :작은 폭포에서 떨어지는 소리를 ‘흐느껴 우는 소리’로 표현.
-‘咽’과 ‘冷’은 깊은 숲 속임을 암시하는 표현.
薄暮空潭曲, 安禪制毒龍。 (박모공담곡, 안선제독룡)
해질 녘에 빈 못 굽이에 앉아 좌선하며 욕망을 씻어 내리라.
-주제연. ‘毒龍’은 마음 속의 번뇌, 세상에 대한 욕망.
⑹ 孟浩然 맹호연
▷맹호연 [孟浩然, 689~740 字도 浩然]
湖北城 襄陽縣 출생
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이라는 절창을 남김
45세에 오월지역의 여행에서 돌아와 양양에 들른 이백과 교유
49세에 장구령의 막부에서 잠시 벼슬
맹호연의 전원은 한담한 정취를 제한하는 장소가 아니라 언제든 버리고 떠나야 하는 대상일 뿐
이었음(왕유의 전원과는 다름)
過故人莊 과고인장 -2연, 3연에 대구 사용
친구의 농장에 들러
故人具鷄黍, 邀我至田家。 (고인구계서, 요아지전가)
옛 친구 닭과 기장밥 갖추어 놓고, 나를 청하길래 농가를 찾아갔네.
-친구 집을 방문하게 된 경위. ‘故人’ :‘친구’.
-‘계서’ :농촌에서 친구를 초대했을 때 전형적으로 차려 놓는 음식, 성대한 대접.
綠樹村邊合, 靑山郭外斜。 (녹수촌변합, 청산곽외사)
파란 나무들은 마을 가에 둘러 있고, 푸른 산은 성곽 밖에 비껴있다.
-친구 집을 찾아가면서 바라본 풍경. 3구는 근경묘사. 4구는 원경묘사.
開軒面場圃, 把酒話桑麻。 (개헌면장포, 파주화상마)
창을 열고 채마밭 바라다보며 술잔 들고 뽕 얘기 삼 얘기 나눈다.
-전원의 풍경을 잘 나타내는 연.(도연명 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연)
待到重陽日, 還來就菊花。 (대도중양일, 환래취국화)
구월구일 중양절 이르기를 기다려 다시 와서 국화꽃에 다가가야지.
-친구가 초대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답례를 우회적으로 표현.
▷근체시(4) -七言絶句의 形式
1. 한 구가 7연, 전편이 4구의 총 28자로 구성된다.
2. 제 1,2,4구에 압운하며 보통 平聲韻 사용.
3. 起, 承, 轉, 結의 작법 사용.
4. 對句보다는 散體를 많이 사용.
5. 平仄의 방법은 律詩의 앞 4구와 같다.
▷七言絶句의 平仄定式
平起式 平聲韻定式
(平)平(仄)仄仄平平,
(仄)仄平平(仄)仄平,
(仄)仄(平)平平仄仄,
(平)平(仄)仄仄平平
⑺ 杜甫 두보
▷詩窮而後工說 -‘시는 궁핍한 연후에야 뛰어난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뜻. 구양수의 말
▷두보의 생애
제1기 : 청소년 시대(712~745) 20수
제2기 : 장안시기(746~755) 110수
제3기 : 전란으로 인한 유랑시기 (756~759) 240수
제4기 : 서남지방으로 떠돌던 시기 (760~770) 1060수
▷두보 [杜甫. 712~770 字는 子美] 河南省 鞏縣공현 출생
石壕吏 석호리 -장편 오언고시. 한가족의 불행사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
석호의 관리
暮投石壕村, 有吏夜捉人。 (모투석호촌, 유리야착인)
날 저물어 석호촌에 묵었더니, 관리가 밤에 와 사람을 잡더라.
老翁踰牆走, 老婦出門看。 (노옹유장주, 노부출문간)
늙은 할아버지는 담을 넘어 달아나고, 할머니가 문에 나서 보더라.
吏呼一何怒, 婦啼一何苦。 (이호일하노, 부제일하고)
관리의 호통은 어찌 그리 노했으며, 할머니의 울음은 어찌 저리도 슬픈가.
-할아버지가 잡혀가면 가족을 부양할 사람이 없으므로 도망가고 할머니가 응대함.
聽婦前致詞, 三男鄴城戍。 (청부전치사, 삼남업성수)
할머니가 관리에게 나아가 하는 말을 들으니, “세 아들이 업성에 가서 수(戍)자리 하는데,
一男附書至, 二男新戰死。 (일남부서지, 이남신전사)
한 아들이 부쳐 온 글에, 두 아들이 요즈음 싸우다 죽었다오.
存者且偸生, 死者長已矣。 (존자차투생, 사자장이의)
산 놈은 그럭저럭 목숨을 부지하지만, 죽은 놈은 영영 그만이지요.
-가장 서글픈 구절이다. ‘存者’ :‘살아남은 사람들’, 할머니․며느리․손자를 말함.
-‘偸生’ :‘목숨을 훔치듯 살고 있다’.
室中更無人, 惟有乳下孫。 (실중변무인, 유유유하손)
집안에 남자라곤 없고, 오직 젖먹이 손자뿐이오.
有孫母未去, 出入無完裙。 (유손모미거, 출입무완군)
젖먹이 있으니 에미는 가지 못하고, 나들이에도 온전한 치마조차 없다오.
老嫗力雖衰, 請從吏夜歸。 (노구역수쇠, 청종이야귀)
이 늙은이 힘이 비록 쇠했지만 나으리 좇아 밤을 도와 가,
急應河陽役, 猶得備晨炊。 (급응하양역, 유득비신취)
급히 하양 수자리에 대어간다면 새벽밥은 지어 드릴 수 있어요.“
夜久語聲絶, 如聞泣幽咽。 (야구어성절, 여문읍유열)
밤이 깊어 말소리 그치고 흐느껴 우는 소리 들리는 듯,
-할머니가 아전의 부름에 응했기에 말소리가 그쳤음을 짐작할 수 있다.
天明登前途, 獨與老翁別。 (천명등전도, 독여노옹별)
날 밝아 길에 오를 때, 홀로 할아버지와 작별하였다.
-‘前途’ :‘부역 길에 오름‘. ‘獨’은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남겨두고 대신 부역에 나감.
登高 등고 -칠언율시
높은 곳에 올라
風急天高猿嘯哀, 渚淸沙白鳥飛廻。 (풍급천고원소애, 저청사백조비회)
바람세차고 하늘 높고 원숭이 울음 애절하며, 강가 맑고 모래 희고 물새들은 선회하며 난다.
-높은 곳에 올라서 본 풍광을 그대로 묘사.
無邊落木蕭蕭下, 不盡長江滾滾來。 (무변낙목소소하, 부진장강곤곤래)
끝없는 숲에는 낙엽이 쓸쓸히 떨어지고, 다함 없는 장강은 도도히 흐른다.
-높은 곳에 올라서 본 풍광을 그대로 묘사. 3구는 가을이 깊어지는 모습.
萬里悲秋常作客, 百年多病獨登臺。 (만리비추상작객, 백년다병독등대)
만리 타향에서 가을을 서러워하며 언제나 나그네 노릇하다, 평생 병 많은 몸 홀로 누대에 오른다.
艱難苦恨繁霜鬢, 潦倒新停獨酒杯。 (간난고한번상빈, 요도신정독주배)
가난에 시달려 백발이 많아진 것 한스러운데, 몸이 노쇠해져 최근에는 탁주마저 못 들게 되었다.
-‘潦倒’:‘노쇠한 모양’.
4. 中唐詩
▷중당시의 類派
1. 山水自然派
王維와 孟浩然의 시 계승
산수의 아름다움과 한적한 심경
韋應物위응물, 柳宗元
2. 社會詩派
杜甫의 사실주의 시 계승
사회의 모순 고발
白居易, 元稹, 張籍
3. 怪誕派
杜甫의 표현기교 계승
奇險怪僻한 창작방법 강구
韓愈, 孟郊, 賈島
⑴ 柳宗元 유종원
▷유종원의 생애
1. 출생과 청소년 시절(773~797)
2. 장안에서의 관료생활과 정치참여(797~804)
3. 永州에서의 귀양생활(805~814)
4. 지방장관 柳州刺史로의 만년(815~819)
▷유종원 [柳宗元, 773~819 字는 子厚]
河東(山西省) 출생
26세에 박학굉사과에 급제, 29세에 藍田尉남전위로 옮김, 31세에 監察御使裏行을 역임
王叔文왕숙문의 개혁운동에 참여
33세에 永州司馬로 좌천 10년 동안 영주에 머물게 됨
814년 사면조치가 내려졌으나 유종원은 유주자사로 전직
819년 47세에 질병으로 사망
▷당송팔대가에 열입되는 산문대가, 자연경물 묘사에 뛰어남,
풍격이 청신초발함. 산수유기와 우언소품은 쌍절이라 칭해짐
漁翁 어옹 -산수자연시, 칠언고시
어부
漁翁夜傍西巖宿, 曉汲淸湘然楚竹。 (어옹야방서암숙, 효급청상연초죽)
어옹은 밤엔 서쪽 바위에서 자고, 새벽이면 맑은 상수 긷고 초죽을 태운다.
-‘淸湘’ :‘맑은 상수’, 상수는 지명. ‘然’은 태우다(燃과 같음). ‘楚竹’ :남쪽지방의 대나무.
-유유자적하게 생활하는 어부의 소박한 삶을 표현.
-‘淸湘’과 ‘楚竹’을 통해 어부의 높은 기개와 깨끗한 삶을 알 수 있다.
烟銷日出不見(人), 欸乃一聲山水綠。 (연소일출불견인, 애내일성산수록)
해 솟아 안개 걷혀도 사람 보이지 않더니, 어기여차 한 소리에 산과 물은 푸르러진다.
-이 시에서 가장 빼어난 부분. ‘不見人’ :때묻지 않은 자연을 나타냄.
-‘欸乃’ :'어기여차‘. 시각과 청각을 교묘히 사용함.
廻看天際下中流, 巖上無心雲相逐。 (회간천제하중류, 암상무심운상축)
하늘가를 바라보며 강 한가운데로 내려가니, 바위 위의 구름 무심히 쫓아간다.
-무심한 구름을 통해 유유자적함을 느낄 수 있다.
-‘相’과 이 시의 ‘어부’는 작자(유종원)로 볼 수 있다.
⑵ 白居易 백거이
▷백거이 [白居易, 772~846 字는 樂天]
號는 香山居士, 下邽하규(陝西省)출생.
800년에 進士에 급제, 807년에 翰林學士, 左拾遺를 겸직.
당쟁이 심하자 지방에서 杭州刺史와 蘇州刺史를 역임. 71세에 刑部尙書로 관직생활 마감
平易하고 通俗的인 시어로 사회상을 반영하는 내용의 事實的인 시를 지음
대표적인 작품으로 <新樂府> 50수와 <秦中吟> 10수가 있다.
賣炭翁 매탄옹 -숯을 파는 노인을 통해 당시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한 시
숯 파는 노인
賣炭翁, 伐薪燒炭南山中。 (매탄옹, 벌신소탄남산중)
숯을 파는 노인네, 땔감 베어 종남산에서 숯을 굽네.
滿面塵灰煙火色, 兩鬢蒼蒼十指黑。 (만면진회연화색, 양빈창창십지흑)
얼굴 가득 먼지와 재와 그을음, 귀밑 털을 희끗하고 열 손가락은 검은색.
-숯 파는 노인의 고단함, 민초들의 어려움이 나타나 있음.
賣炭得錢何所營, 身上衣裳口中食。 (매탄득전하소영, 신상의상구중식)
숯 팔아서 얻은 돈으로 무엇을 하려는가? 몸에 걸칠 옷과 입으로 들어갈 음식이라네.
可憐神像衣正單, 心憂炭賤願天寒。 (가련신상의정단, 심우탄천원천한)
가련하구나! 몸에 걸친 옷은 단지 홑옷일 뿐이건만, 숯값 싸질까 걱정되어 날씨 춥기를 바라네.
-‘正’은 겨우, ‘單’은 홑겹.
夜來城外一尺雪, 曉駕炭車輾氷轍。 (야래성외일척설, 효가탄차전빙철)
밤사이 성 밖에는 눈이 한 자나 쌓였는데, 새벽에 숯 실은 수레를 몰아 언 길을 나서네.
牛困人饑日已高, 市南門外泥中歇。 (우곤인기일이고, 시남문외니중헐)
소는 피곤하고 사람은 굶주렸는데 해는 벌써 중천, 저잣거리 남문 밖 진흙 속에서 쉬노라니
翩翩兩騎來是誰, 黃衣使者白衫兒。 (편편양기래시수, 황의사자백삼아)
펄럭펄럭 두 마리의 말 몰아 달려오는 이 누구인가? 누런 옷을 입은 사자와 흰 저고리 입은 사나이
手把文書口稱勅, 廻車叱牛牽向北。 (수파문서구칭칙, 회차질우견향북)
손에는 문서 쥐고 입으로는 칙명이라 외치면서, 수레를 돌려 소를 몰아 북으로 끌고 가네.
一車炭重千餘斤, 宮使驅將惜不得。 (일거탄중천여근, 궁사구장석부득)
한 수레의 숯은 무게가 천여 근이나 되지만, 대궐 칙사가 끌고 가니 아까운들 어쩔 수 없네.
半匹紅紗一丈綾, 繫向牛頭充炭値。 (반필홍사일장릉, 계향우두충탄치)
반 필의 붉은 비단과 열 자의 무늬 비단을, 소머리에 걸쳐 주고 숯 값으로 충당한다네.
⑶ 孟郊 맹교
▷맹교 [孟郊, 743~806 字는 東野] 湖州 武康 출생
791년 41세에 장안으로 올라와 46세에 진사에 급제하여 50세에 비로소 율양현위가 됨.
韓愈와 忘形之交를 맺고 險怪한 풍격을 주도
遊子吟 유자음 -오언고시, 어머니의 은혜에 감사하는 시.
집 떠나는 아들의 노래
慈母手中線, 遊子身上衣。 (자모수중선, 유자신상의)
자애로우신 어머니 손 안의 실로, 길을 떠나는 아들이 몸에 걸칠 옷 만드시네.
-‘遊子’는 맹교 자신을 말함.
臨行密密縫, 意恐遲遲歸。 (임행밀밀봉, 의공지지귀)
떠날 때 촘촘히 꿰매시는 것은, 행여 늦게 돌아올까 걱정하신 때문이지.
-‘意恐’하는 주체는 어머니.
誰言寸草心, 報得三春暉。 (수언촌초심, 보득삼춘휘)
뉘 말하는가, 한 뼘 풀같이 작디작은 마음으로, 삼촌의 따사로운 햇살 같은 은혜를 다 보답할 수
있다고.
-5,6구는 명구. ‘寸草心’은 작자의 보잘것없는 효심, ‘三春暉’는 어머니의 한없는 사랑
⑷ 李賀 이하
▷이하 [李賀, 791~817 字는 長吉]
河南省 昌谷 출생. 避嫌名에 의해 진사과에 응시하는 것이 좌절됨.
811년 奉禮郞에 임명, 3년 장안 체류. 816년 27세로 요절.
楚辭의 낭만적 정서, 민가의 생동감, 남조의 유미주의 시풍.
혼백과 귀신의 초자연적인 현상을 상상력과 기발한 언어로 환상적인 표현.
秋來 추래 -‘鬼’의 시라 일컬음. 불안과 좌절된 정서가 잘 드러남.
가을
桐風驚心壯士苦, 衰燈絡緯啼寒素。 (동풍경심장사고, 쇠등낙위제한소)
오동나무 바람에 놀란 가슴, 장부는 괴로워라, 쇠미한 등잔 아래 베짱이는 차가운 베를 짜며 운다.
-‘壯士’는 작자를 가리킴. ‘素’를 가을로 보기도 함. 괴로운 심사 표현.
誰看靑簡一編書, 不遣花蟲粉空蠹。 (수간청간일편서, 불견화충분공두)
푸른 대쪽에 쓴 내 시를 뉘 읽어 주어, 허망하게 좀에 먹혀 가루되게 하지 않으리오.
-자기의 재능을 인정해 주지 않는 세태에 대한 불만과 괴로움이 나타남.
思牽今夜腸應直, 雨冷香魂弔書客。 (사견금야장응직, 우냉향혼조서객)
서글픈 생각에 얽히어 이 밤 창자마저 뻣뻣할 듯한데, 차가운 빗속에 향기로운 혼령들이 찾아와
] 나를 위로한다.
-‘腸應直’ :마음의 괴로움을 말함. ‘香魂’은 옛 시인의 혼. ‘書客’ :작자 자신을 가리킴.
-현실에서는 자신을 위로하고 이해하는 이가 없고 옛 시인의 혼만이 자신을 위로해 주는 장면.
-좌절과 절망의 표현
秋墳鬼唱鮑家詩, 恨血千年土中碧。 (추분귀창포가시, 한혈천년토중벽)
가을 무덤 속에서 귀신 되어 포조의 시를 노래하면, 한스런 피 천 년을 두고 흙 속에 푸르겠지.
-‘恨血千年土中碧’ :작자 자신의 한을 고사를 통해 표현함.
▷근체시 형식(5)- 對句法
1. 五言詩는 2,3자로 , 七言詩는 2,2,3자로 의미가 끊어진다.
2. 명사와 명사, 동사와 동사, 형용사와 형용사, 부사와 부사가 서로 상대가 된다.
3. 律詩(排律)의 경우 首聯과 尾聯을 제외하고 대구를 짓는 것이 원칙이다.
4. 絶句의 경우 散體를 이루는 것이 원칙이다.
▷전형적인 오언율시
故人具鷄黍, 邀我至田家。 (고인구계서, 요아지전가)
綠樹村邊合, 靑山郭外斜。 (녹수촌변합, 청산곽외사)
開軒面場圃, 把酒話桑麻。 (개헌면장포, 파주화상마)
待到重陽日, 還來就菊花。 (대도중양일, 환래취국화)
綠樹와 靑山, 開軒과 把酒, 村邊合과 郭外斜, 面長圃와 話桑麻가 대구를 이룸
5. 晩唐詩
▷晩唐詩 槪觀
唯美主義 文學派 |
社會詩派 |
南朝의 문학계승 抒情的, 感傷的, 耽美的 시풍 杜牧, 李商隱 |
杜甫와 白居易의 문학계승 寫實主義的, 批判的 시풍 皮日休, 杜筍鶴 |
⑴杜牧 두목 강남의 아름다운 풍경과 향략적 도시생활을 노래한 시를 즐겨함
▷두목 [杜牧, 803~852 字는 牧之] 자가 牧之이고, 京兆(서안)출신으로 杜佑의 손자
26세에 진사에 급제 후 揚州에서 章書記, 33세에 監察御使, 40세 이후 黃州, 池州, 睦州, 湖州
刺史를 지냈고, 852년 50세로 사망.
泊秦淮 박진회 -칠언절구(기승전결)
진회하에 정박하다
煙籠寒水月籠沙, 夜泊秦淮近酒家。 (연롱한수월롱사, 야박진회근주가)
안개가 가을 강을 덮고 달빛은 모래밭을 감싼다. 밤 들어 진회하에 배를 대니 술집이 가까운데,
-시를 쓴 시점과 배경(寒水-가을, 달빛-저녁, 안개가 자욱히 핀 모습)
-몽환적 분위기는 경치만이 아니라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미한 만당의 정치상황을 비유
商女不知亡國恨, 隔江猶唱後庭花。 (상녀부지망국한, 격강유창후정화)
술 파는 여인은 망국의 한도 모른 채, 강 건너 여전히 후정화를 부르는구나.
-만당의 망해가는 현실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 담겨 있다.
-노래를 부르게 한 주체는 부호와 고급관리들로 정사를 돌보지 않음에 대한 강한 걱정이 드러남
-隔江 :작자가 부호나 고급관리들과 거리를 두고 있음을 의미, 또 망국현실에 대한 속수무책의
절망감을 드러냄
⑵李商隱 이상은
▷이상은 [李商隱 813~858 字는 義山]
懷州회주 河內 출생
令狐楚영호초의 도움으로 837년 24세에 진사에 급제.
王茂元의 사위가 되어 관직 생활 내내 불우하였음
838~856년에 비서성, 桂州계주, 徐州서주, 梓州재주에서 관직 생활
858년 45세로 사망
▷이상은 시의 특징
내면세계를 난해하고 모호하게 표현.
상징과 은유의 수법이 뛰어남.
전고의 사용이 능숙함.
錦瑟 금슬 -금슬을 통해 자신의 일생을 총괄한 작품
금슬
錦瑟無端五十弦, 一弦一柱思華年。 (금슬무단오십현, 일현일주사화년)
금슬은 어째서 오십 현으로 이루어졌나? 일 현 일 주가 젊은 시절을 생각나게 하네.
-無端 :어째서, 오십현 :금슬의 50개 시위, 과거를 돌아본 나이, 세사의 복잡함.
莊生曉夢迷蝴蝶, 望帝春心托杜鵑。 (장생효몽미호접, 망제춘심탁두견)
장자는 새벽 꿈에서 나비인가 의혹하였고, 망제는 춘심을 두견새에 기탁하였지.
-전고 사용. 3구 :자신이 꿈과 현실 속에서 방황했음을 표현. 4구 :젊은 날 사랑의 좌절을 표현
滄海月明珠有淚, 藍田日暖玉生煙。 (창해월명주유루, 남전일난옥생연)
창해의 달 밝으면 구슬은 눈물을 흘리고, 남전에 해 따뜻해지면 옥에서 연기가 생겼지.
-전고 사용. 5구와 6구 :구슬과 옥은 재주로 인정받지 못함을 표현.
此情可待成追憶, 只是當時已惘然。 (차정가대성추억, 지시당시이망연)
이런 사정이야 기다려 추억이 되겠지만, 단지 지금으로서는 아득할 따름이네.
-8구를 과거로 해석하는 것이 더 좋다.(그 당시는 아득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네)
▷근체시 형식(6) - 四聲과 平仄
1. 평성은 가볍고 느리며, 측성은 무겁고 빠름
2. 四聲 가운데 上, 去, 入聲이 측성이 됨.
3. 중국어의 四聲 가운데 제1성과 제2성은 平聲, 제3성과 제4성이 측성
▷近體詩의 平仄
1. 上句가 仄頭이면 下句는 반드시 平頭이어야 한다.
2. 한 연의 下句가 平頭이면 다음 연의 上句도 平頭이어야 한다. 반대로 下句가 仄頭이면 다음 연의 上句도 측두이어
야 한다.
3. 한 句내에서 ‘二四不同’과 ‘二六對’의 원칙이 있다.
4. 한 연의 두 번째 구의 두 번째 자의 평측은 다음 연의 첫 번째 句 두 번째 자와 일치해야한다.
▷五言仄起(政格)
(仄)仄平平仄, 平平(仄)仄平。 -首聯
(平)平平仄仄, (仄)仄仄平平。 -頷聯(對句)
(仄)仄平平仄, 平平(仄)仄平。-頭聯(對句)
(平)平平仄仄, (仄)仄仄平平。 -尾聯
第四篇 北宋詩
▷송시 발전의 요인
1. 과거제도의 정비를 통한 신분질서의 변화
2. 경제적 번영 등에 의한 문화 공유 폭의 확대
3. 성리학적 세계관의 확산
▷송시의 특징
1. 오언시보다는 칠언시가 많음
2. 율시보다는 고시가 성행
3. 표현의 섬세화와 서술의 평담화
4. 자기 생활에의 밀착 경향
5. 산문적이고 서술적인 경향
1. 歐陽修 구양수
▷구양수 [歐陽修, 字 永叔]
-號는 醉翁취옹, 北宋 吉州 廬陵(여릉)(강서성) 사람
-1030년에 진사에 급제하여 西京留守推官(서경유수추관) 후 1036년 景祐政爭(경우정쟁)으로 夷陵
(이릉)으로 유배.
-樞密副使(추밀부사), 參知政事(참지정사) 등의 요직을 역임
-당송팔대가에 속하고 詞에도 뛰어난 작품을 남겼음
戱答元珍 희답원진 -‘戱’자를 통해 풍자의 뉘앙스를 느낄 수 있다.
원진에게 부침
春風疑不到天涯, 二月山城未見花。 (춘풍의부도천애, 이월산성미견화)
봄바람은 하늘 끝까지 불어오지 않는가? 2월이 되었는데 산성에는 꽃이 피지 않는구나.
-天涯, 山城 :‘이릉’을 가리킴. 계절은 초봄으로 접어들 무렵
-봄바람이 불지 않음 :임금의 은혜가 자기에게 미치지 않는 것에 대한 섭섭함과 억울한 정사가
은연중에 드러남
殘雪壓枝猶有橘, 凍雷驚筍欲抽芽。 (잔설압지유유귤, 동뢰경순욕추아)
남은 눈이 가지를 짓누르고 있어도 귤은 아직 매달린 채이고, 꽁꽁 얼어붙은 하늘 천둥소리에 놀라 죽순 새싹이 트누나.
-추운 날씨, 편벽된 환경, 봄이 다가옴을 표현
夜聞歸雁生鄕思, 病入新年感物華。 (야문귀안생향사, 병입신년감물화)
밤에 돌아가는 기러기 울음소리 들으니 고향생각 절로 나고, 병든 몸으로 새해 맞이하니 세월의 덧없음을 느끼게 된다.
-기러기 :소식․고향을 상징. 物華 :계절의 변화.
曾是洛陽花下客, 野芳雖晩不須嗟。 (증시낙양화하객, 야방수만불수차)
한때 낙양에서 꽃놀이 즐기던 몸, 들꽃 좀 늦게 피기로서니 탓할 것도 없는 일이로세.
-野芳 :들꽃. 봄(임금의 은혜)을 기다리는 작자의 희망이 잘 드러남. 주제연.
2. 王安石 왕안석 -당송팔대가의 한사람
▷왕안석 [王安石, 1021~1086 字는 介甫개보]
-自號는 半山老人으로 江西省 臨川 출신
-1042년 22세에 진사에 급제
-10여년간 舒州通判(서주통판), 群牧判官의 지방관을 역임
-1069년 參知政事에 임명되어 신법을 추진
-1070년과 1075년에 재상에 임용 57세로 정계은퇴
壬辰寒食 임진한식 -33세에 지음. 부친의 무덤을 그리워하면서 씀
임진년 한식날에
客思似楊柳, 春風千萬條。 (객사사양유, 춘풍천만조)
나그네 시름 봄바람에 하늘거리는 천만가락 수양버들 가지런가.
-시름이 깊고 우울한 정서가 나타남.
更傾寒食淚, 欲漲冶城潮。 (갱경한식루, 욕창야성조)
한식날에 눈물 더욱 쏟아지니, 야성의 강물도 불어날 것 같네.
-傾: 흐르다. 근심의 원인을 표현. 冶城 :부친이 계신 남경
巾髮雪爭出, 鏡顔朱早淍。 (건발설쟁출, 경안주조주)
망건 아래 흰머리가 다투어 생겨나고, 거울에 비친 얼굴 혈색도 시들었네.
-朱早淍 : 젊음을 의미.
未知軒冕樂, 但欲老漁樵。 (미지헌면락, 단욕노어초)
벼슬하는 즐거움 도무지 모르겠고, 그저 어부나 나무꾼 되어 여생을 보내고 싶네.
-軒冕樂 : 벼슬을 하는 즐거움. 인생에 대한 한탄. 주제연
3. 蘇軾 소식
▷북송시 시기구분
第1期(960~997) 王禹偁(왕우칭)이 중심이 되어 白體詩의 유행
第2期(998~1022) 晩唐體와 西崑體(서곤체)가 성행하던 시기
第3期(1023~1067) 梅堯臣, 蘇舜欽, 歐陽修가 중심이 되어 새로운 풍격의 송시를 개척한 시기
第4期(1068~1126) 蘇軾, 王安石, 黃庭堅이 중심이 된 송시의 황금시기
▷소식의 생애 [字는 子瞻, 號는 東坡, 아버지 蘇洵, 아우 蘇轍과 함께 ‘三蘇’로 불림]
1. 관리입문과 汴京(변경)생활
2. 杭州에서 湖州까지
3. 黃州의 귀양살이
4. 汴京으로의 복귀
5. 각지로의 유랑생활
6. 惠州와 儋州(담주)의 유배생활과 常州에서의 사망
倦夜 권야
권태로운 밤
倦枕厭長夜, 小窗終未明。 (권침염장야, 소창종미명)
베개가 권태로우니 긴 밤이 싫은데, 조그만 창은 끝내 밝을 줄 모른다.
-倦枕 :잠이 오지 않는 것을 의미. 잠 못 이루는 작자의 심경이 드러남
孤村一犬吠, 殘月幾人行? (고촌일견폐, 잔월기인행)
외로운 마을에 개 한 마리 짖으니, 기울어진 달 아래 몇 사람이 길을 가나?
-殘月 :그믐달. 조용한 시골풍경과 답답한 작자의 심경이 잘 드러나 있다.
衰鬢久已白, 旅懷空自淸。 (쇠빈구이백, 여회공자청)
쇠한 머리 이미 흰지 오래인데, 나그네 정은 부질없이 스스로 맑다.
-旅懷 :나그네(작자)의 마음. 空自淸 :종교적․철학적으로 승화된 작자의 모습을 잘 드러냄.
荒園有絡緯, 虛織竟何成? (황원유낙위, 허직경하성)
거친 정원엔 베짱이가 있어, 공연히 베 짜는 소리내지만 결국 무엇이 이루어지는가?
-虛織竟何成 :신법화에 대한 비판.
和子由澠池懷舊 화자유민지회구 -자유(소식의 아우)의 시<미지회구>에 화답한 것
자유의 민지회구에 화답하여
人生到處知何似, 應似飛鴻踏雪泥。 (인생도처지하사, 응사비홍답설니)
인생살이 무엇과 같은지 아는가? 꼭 나는 기러기가 눈 진흙 밟은 것 같지.
-좌지우지할 수 없는 유한한 우리의 인생을 표현. 인생을 기러기 발자취에 비유
泥上偶然留指爪, 鴻飛那復計東西。 (니상우연유지조, 홍비나부계동서)
진흙 위에 우연히 발자국 남겼다 하더라도, 기러기 난 뒤 어찌 다시 동쪽으로 갔는지 서쪽으로 갔는지 알겠는가?
-指爪 :기러기 발자국.
老僧已死成新塔, 壞壁無由見舊題。 (노승이사성신탑, 괴벽무유견구제)
늙은 스님은 이미 죽어 새로운 탑을 이루었고, 벽 허물어져 옛날 적어 놓은 시 볼 길 없게 되었구나.
-無由 :방도가 없음. 시를 쓰게된 계기와 1연 내용의 의도가 드러남.
往日崎嶇還記否? 路長人困蹇驢嘶。 (왕일기구환기부? 로장인곤건려시)
지난날 고생했던 일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가? 길은 멀고 사람은 지쳤는데 절름거리는 나귀는 울부짖었지.
-과거를 보러 갔을 때의 모습을 추억하면서 쓴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