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31. 13:02ㆍ한시
1-7. 金剛山 二節 - 李齊賢
1-7-1. 普德窟<在內金剛 萬瀑洞北>
보덕굴 <금강산 만폭동 북쪽에 있다.>
陰風生巖曲.溪水深更綠.依杖望層巓.飛簷駕雲來.
음산한 바람은 바위굴에서 나오고, 시냇물은 깊어 더욱 푸르다.
지팡이에 의지하여 산마루를 바라보니, 높은 처마가 구름을 타고 오는 듯!
1-7-2. 摩訶演庵<在內金剛 萬瀑洞北 庵之名>
마가연굴<금강산 만폭동 북쪽에 있는 암자 이름>
山中日亭午.草露渥芒屨.古寺無巨僧.白雲滿庭戶.
산중에 해는 정오에 머물고, 풀잎 이슬은 까끄라기 신발에 젖어든다.
옛 절은 머무르는 스님이 없어, 흰 구름만 뜰 문안에 가득하다.
1-8. 途中避雨有感 - 李榖
도중에 비를 피하는데 느끼는 바가 있어
甲第當街蔭綠槐.高門應爲子孫開.年來易主無車馬.唯有行人避雨來.
거리에 훌륭한 집 푸른 홰나무에 가려,
높은 문은 응당 자손위해 열렸구나.
주인 바뀐 지 여러 해 찾는 손님(車馬: 손의 출입) 없고,
오직 나그네만 비를 피하러 오누나!
1-9. 浮碧樓 - 李穡
昨過永明寺.暫登浮碧樓.城空月一片.石老雲千秋.
麟馬去不返.天孫何處遊.長嘯倚風磴.山靑江自流.
어제 영명사를 지나다, 잠시 영명사에 올랐다.
성은 텅 비어 한조각 달만이 떠 있고, 낡은 돌엔 천추에 구름만 오락가락.
기린 마는 돌아오지 않고, 천손이 어느 곳에 노니는고?긴 휘파람 불며 바람 부는 언덕에 서니, 산은 푸르고 강은 절로 흐르더라
1-10. 讀杜詩 - 李穡
錦里先生豈是貧.桑麻杜谷又回春.鉤簾丸藥身無病.畫紙敲針意更眞.
偶値亂離增節義.肯因衰老損精神.古今絶唱誰能繼.賸馥殘膏丏後人.
금리선생(錦里先生: 杜甫)이 어찌 가난할 손가?
두릉(杜陵)의 뽕밭 ․ 삼밭에 또 봄이 왔네.
발 드리우고 환약 지으니 몸에 병은 없고,
종이에 바둑판 긋고 긴 바늘 두들겨 낚시 만드니 천진도 하구나!
난리(亂離)를 우연히 만나 절의(節義)를 더할망정,
쇠하고 늙었기에 정신이야 덜릴 손가?
고금의 절창(絶唱)을 뉘라서 이으리,
남은 향기, 남은 기름을 후인에게 빌리누나.
1-11. 春興 - 鄭夢周
봄날의 취흥
春雨細不滴,夜中微有聲,雪盡南溪漲,草芽多少生.
봄비는 보슬보슬 방울 지지 않고, 한 밤중 은근히 소리만 있다.
눈은 다 녹아 남쪽 시내 물 넘치고, 풀은 싹이 많이도 났구나!
1-12 使日本旅懷
일본(日本)으로 사신 갔던 여정.
生平南與北.心事轉蹉跎.古國西海岸.孤舟天一涯.
梅窓春色早.板屋雨聲多.獨坐銷長日.那堪苦億家.
평생을 남쪽 북쪽으로, 마음과 일이 점점 틀려지네.
고국은 바다 서쪽 편이요, 외로 배는 하늘 한 가이어라.
매화 피어난 창가엔 봄빛이 일찍 오고, 판자 집엔 빗소리가 많네.
홀로 앉아 긴 날을 보내노니, 집 생각하는 괴로움을 어이 견딜까?
1-12. 春日城南卽事 - 權近
봄날 성남(城南)에서
春風忽已近淸明.細雨霏霏晩未晴.屋角杏花開欲遍.數枝含露向人傾.
봄바람이 어느덧 청명(淸明) 절에 다가오니,
가랑비 부슬부슬 늦도록 개이질 않네.
집 모퉁이 살구꽃 두루 활짝 피려하니,
이슬 머금은 두어 가지 내개로 향해 기울인다.
1-13. 訪金居士野居 - 鄭道傳
김거사(金居士)의 시골집을 찾다.
秋陰漠漠四山空,落葉無聲滿地紅.立馬溪橋問歸路.不知身在畫圖中.
가을 그늘 아득아득 온 산은 공허한데,
낙엽은 소리 없이 땅에 가득히 붉었네.
시내 다리에 말 세워 돌아오는 길을 묻노니,
아마도 이 몸이 그림 속에 있지 않나.
1-14. 獨坐 - 徐居正
獨坐無客來.空庭雨氣昏.魚搖荷葉動.鵲踏樹梢飜.
琴潤絃猶響.爐寒火尙存.泥塗妨出入.終日可關門.
홀로 앉았노라니 찾는 손 없고, 빈 뜰엔 비올 기운이 어둡네.
고기가 요동치니 연 잎이 움직이고, 까치가 밟자 나뭇가지 나부낀다.
거문고는 젖었으나 줄은 아직 울리고, 화로는 차나 불은 그대로라.
진창길이라 출입이 어려우니, 종일토록 문 닫고 있을 수밖에 .....
1-15. 寶泉灘1)卽事 - 金宗直
보천탄(寶泉灘)에서 읊다.
1-15-1.
桃花浪高幾尺許.狠石沒頂不知處.兩兩鸕鶿失舊磯.啣魚却入菰蒲去.
복사꽃 뜬 물결 몇 자나 불었느냐?
물결에 파묻힌 바위 보이지 않는다.
짝지은 가마우지 정든 바위 잃어버려,
고기물고 도리어 부들포기 속으로 사라진다.
1-15-2.
江邊宕子何日到.商婦空依柁樓老.挾岸萋萋送暖香.來牟亦是王孫草2).
강변에 탕아 언젠가 돌아올꼬?
상로의 아낙은 헛되이 망루의 노인을 위해 키를 잡는구나.
언덕을 에워싼 무성한 풀은 따사로운 향을 불어오고,
보리 이 또한 왕손초(王孫草: 아름다운 정경)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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