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추사의 세한도 제문

2012. 5. 30. 17:50서예일반

歲寒圖

 

藕船是賞 阮堂

 

去年以晩學大雲二書寄來, 今年又以藕耕文編寄來. 此皆非世之上有, 購之千萬里之遠, 積有年而得之, 非一時之事也. 且世之滔滔, 惟權利之是趨爲之, 費心費力如此, 而不以歸之權利, 乃歸之海外蕉萃枯槁之人, 如世之趨權利者. 太史公云: “以權利合者, 權利盡以交疎.” 君亦世之滔滔中一人, 其有超然自拔於滔滔權利之外, 不以權利視我耶? 太史公之言非耶? 孔子曰: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 松栢是貫四時而不凋者, 歲寒以前一松栢也, 歲寒以後一松栢也, 聖人特稱之於歲寒之後, 今君之於我, 由前而無加焉, 由後而無損焉. 然由前之君, 無可稱, 由後之君, 亦可見稱於聖人也耶. 聖人之特稱, 非徒爲後凋之貞操勁節而已, 亦有所感發於歲寒之時者也. 烏乎! 西京淳厚之世, 以汲鄭之賢, 賓客與之盛衰, 如下邳榜門, 迫切之極矣. 悲夫! 阮堂老人書.

 

歲寒圖

세한도

 

藕船是賞 阮堂

우선(藕船)은 감상하시길, 완당(阮堂)

 

去年以晩學大雲二書寄來, 今年又以藕耕文編寄來. 此皆非世之上有, 購之千萬里之遠, 積有年而得之, 非一時之事也.

지난해에 <만학(晩學)>과 <대운(大雲)> 두 권을 부쳐 주고 올해 또 <우경문편(藕耕文編)>을 부쳐 주었습니다. 이 책들은 모두 세상에 흔한 것이 아니라 천만리의 먼 곳에서 구한 것으로 잠깐의 시간이 아니라 많은 시간을 소비하여 얻은 것입니다.

 

且世之滔滔, 惟權利之是趨爲之, 費心費力如此, 而不以歸之權利, 乃歸之海外蕉萃枯槁之人, 如世之趨權利者.

또한 세상의 물결은 오직 권세와 이익을 추구하는데 마음쓰고 힘씀이 이와 같이 권세와 이익을 따르지 않고 바다 밖의 한 초췌하게 마른 사람을 따름이 마치 세상에 권세와 이익을 따르는 사람과 같습니다.

 

太史公云: “以權利合者, 權利盡以交疎.” 君亦世之滔滔中一人, 其有超然自拔於滔滔權利之外, 不以權利視我耶? 太史公之言非耶?

태사공은 “권세와 이익으로 맺은 사람은 권세와 이익이 다하면 멀어진다.”라고 하였는데 그대도 역시 세상의 흐름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도리어 그 초연함이 도도한 권리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아는 권세와 이익으로써 나를 대하지 않음입니까? 아니면 태사공의 말이 틀린 것입니까.

 

孔子曰: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 松栢是貫四時而不凋者, 歲寒以前一松栢也, 歲寒以後一松栢也, 聖人特稱之於歲寒之後, 今君之於我, 由前而無加焉, 由後而無損焉.

공자께서는 “날이 차가워진 뒤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나중에 시듦을 안다.”고 하였습니다. 송백은 사철 시들지 않는 나무로 세한 이전에도 송백이요 세한 이후에도 똑같은 송백이지만 성인은 특히 세한 이후의 송백을 칭찬합니다. 지금 그대가 나를 대함은 이전에도 더함이 없고 이후에도 덜함이 없습니다.

 

然由前之君, 無可稱, 由後之君, 亦可見稱於聖人也耶. 聖人之特稱, 非徒爲後凋之貞操勁節而已, 亦有所感發於歲寒之時者也.

그래서 이전의 그대로는 칭찬할 수 없다고 할지라도 이후의 그대는 성인으로부터 칭찬 받을 만 합니다. 성인이 특별히 칭찬하는 것은 다만 나중에 시드는 정조와 굳은 절개만이 아니라 세한에 이르러 느껴 나타내는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烏乎! 西京淳厚之世, 以汲鄭之賢, 賓客與之盛衰, 如下邳榜門, 迫切之極矣. 悲夫! 阮堂老人書.

아아! 순후한 서한(西漢) 시대의 급암(汲黯)과 정당시(鄭當時)와 같은 현인도 빈객에 따라서 성쇠 하였고 하비, 방문 같은 것은 절박함의 극이었습니다. 참으로 슬픕니다.

완당(阮堂)이 씁니다.

 

급암(汲黯): 한나라 시대의 관리로 자(字)는 장유(長孺)임. 무제(武帝)때 동해(東海)의 태수(太守)를 거쳐 구경(九卿)의 반열에 올랐음. 성정이 엄격하여 직간(直諫)을 잘 하였다고 함.

 

정당시(鄭當時): 한나라 시대의 관리로 자(字)는 장(莊)임. 협객 모으길 좋아하였으며 제남(濟南) 태수(太守)와 우내사(右內史)를 거쳐 무제(武帝)때는 대농령(大農令)에 이르렀음.

출처 : 중국과 서예
글쓴이 : 금릉산방인 소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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