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30. 17:49ㆍ서예일반
왕우군(王右軍)
이백(李白)
右軍本淸眞 왕우군은 본시 맑고 진실하여,
瀟洒在風塵 때 묻지 않고도 속세에 살고 있네.
山陰遇羽客 산음 땅에서 한 도사를 만났는데,
要此好鵝賓 이 거위 좋아하는 손님을 좋아하였네.
掃素寫道經 흰 비단을 펴 <도덕경>을 베껴 쓰니,
筆精妙入神 필법이 정교하여 입신의 경지로다.
書罷籠鵝去 글씨 마치고 바구니에 거위 담아 가는데,
何曾別主人 어찌 주인에게 작별을 고하였으리?
1) 우군(右君): 즉 왕희지(王羲之). 왕희지가 우군장군을 지낸적이 있어서 후세에 그를 왕우군(王右君)이라 불렀다.
2) 소쇄(瀟洒): 정신과 행동이 자연스럽고 대범하여 구속을 받지 않음.
풍진(風塵): 세속..
3) 산음(山陰): 현(縣)이름. 지금의 절강성(浙江筬)소흥현(紹興縣).
우객(羽客): 도사를 가리킨다. 전설에 의하면 신선은 날개옷을 입었고 도가는 신선을 배웠기 때문에 우객 혹은 우인(羽人)이라고 칭하였다.
4) 소소(掃紹): 흰색 비단에 글자를 쓰는 것.
도경(道經): 도가의 경전인《도덕경(道德經)》을 말하며 노자(老子)가 지은 책이다.
5) 농아거(籠鵝去): 《진서(晉書)· 왕희지전(傳)》에 “왕희지는 본래 거위를 좋아하였다. 산음에 거위 기르기를 좋아하는 도사가 있었는데 왕희지가 굳이 돈을 주고 시장에서 사려하니 도사가 말하기를 ‘《도덕경》을 써준다면 거위를 그대에게 드리겠소.’라고 하니 희지는 다 쓰고는 거위를 새장에 넣어 들고 돌아갔다.(羲之性愛鵝, 山陰有一道士, 好養鵝, 羲之固求市之, 道士云: ‘爲寫《道德經》, 當擧鵝相贈.’ 羲之寫畢, 籠鵝而歸.)”고 하였다.
【설명】
동진시대에는 노장사상이 성행하여 사람들은 예법을 경시하고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는 것”을 숭상하였는데 왕희지는 그 중에서도 비교적 두드러지는 자이다. 이 시(詩)는 왕희지가 산음도사(山陰道士)에게《도덕경》을 써 주고 흰 거위를 받고 이별할 때 그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헤어졌다는 작은 이야기를 통하여 그의 뛰어난 서예와 낙관적이고 얽매이지 않는 성격을 단편적으로 반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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