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30. 17:47ㆍ서예일반
7. 우세남의 서예를 노래함
(賦虞書歌)
가탐(賈耽)
衆書之中虞書巧 여러 서예 가운데 우세남의 서예가 뛰어나
體法自然歸大道 결체가 자연스럽고 법도에도 어긋나지 않네.
不同懷素只攻顚 회소가 오직 장욱을 공부한 것과 다르고
豈類張芝只創草 초서만 창작한 장지와 어지 같은 부류리오.
形勢素, 筋骨老형세는 소박하고 근골은 노련하여
父子君臣相揖抱 부자와 군신처럼 서로 잘 어울리네.
孤靑似竹更颼颼 푸름은 우뚝 솟은 모습 대나무 같고
闊白如波長浩渺 맑음은 물결처럼 성대하네.
能方正, 不隳倒반듯하고 조금도 훼손되지 않아
功夫未至難尋奧공부가 지극하지 않으면 오묘한 경지를 터득하기 어렵다네.
須知孔子廟堂碑그가 쓴《공자묘당비》는
便是靑箱中至寶 바로 대대로 전해오는 보배임을 알겠네.
1) 가탐(賈耽: 730-805): 자(字)는 돈시(敦詩)이고 창주(滄州)남피(南皮)사람이다. 천보(天寶)년간에 명경(明經)과에 급제하여 일찍이 현위(縣尉), 원외랑(員外郞)등의 관직을 맡았다. 후에 주자사(州刺史)에서 홍로경(鴻로卿)으로 승진하였다가 우복야(右僕射)겸 중서문하평장사(中書門下平章事)에 배수되어 재상직에 30년간 재임하였다. 글쓰기에 능하였고 명(明)나라 도종의(陶宗儀)의《서사회요(書史會要)》권5에서는 가탐이 “정서(正書)로는 우세남을 종정으로 삼았다.”라고 하였다.
2) 우서(虞書): 우세남(虞世南: 558-638)의 서체. 우세남은 초당(初唐)의 4대 서예가중의 한 사람으로 자(字)는 백시(伯施)이다. 그의 서체는 부드럽고 온화하며 당(唐)의 해서(楷書) 법식이 되었고 구양순(歐陽詢)과 이름을 나란히 하여 구우(歐虞)라 칭하여졌다.
3) 체법자연(體法自然): 서체의 구성법식이 자연스럽다.
대도(大道): 정도(正道: 올바른 도리)
4) 형세소(形勢素): 모양이 순수하고 소박하다.
5) 근골로(筋骨老): 점과 획의 조화가 노련하다.
6) 부자군신상읍포(父子君臣相揖抱): 글자의 결구가 고르게 잘 짜였음을 가리킨다.
7) 수수(颼颼): 시리도록 차가운 모습.
8) 호묘(浩渺): 성대하고 까마득한 모양.
9) 방정(方正): 바르고 곧으며 공평하다.
10) 휴도(隳倒): 훼손되고 무너지다.
11) 공부미지난심오(功夫未至難尋奧): 조예가 일정한 정도에 이르지 못하면 오묘한 경지를 터득하기 어려움을 말한다.
12) 공자묘당비(孔子廟堂碑): 우세남이 글을 지어 해서로 쓴 것이다. 편액은 전서(篆書) 6글자로 되어있다. 당(唐)고조(高祖) 무덕(武德) 9년에 세웠다. 당 고조가 공덕륜(孔德倫)을 봉하여 포성후(襃聖侯)로 삼고 아울러 공묘(孔廟)를 새로이 세운 일을 기록하였다. 원래 비석이 당(唐) 정관(貞觀)년간에 훼손되어 후에 측천무후(則天武后)가 재상(宰相) 왕단(王旦)에게 중각(重刻)하도록 명하였으나 또 훼손되었다.
13) 청상(靑箱): 대대로 전해지는 가학(家學)을 말한다.
【설명】
이 시는 당나라 때의 우세남를 칭송하는 시가(詩歌)이다. 우세남(虞世南)의 해서는 “자유분방하고 시원스럽다”, “재간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속으로는 근골을 지니고 있다”라고 하여 그의 서체를 “우체(虞體)”로 당시 사람들은 물론 후대의 추앙을 받았다. 그의 해서는 많은 후학들이 법본으로 배웠다. 그 가운데서도《공자묘당비(孔子廟堂碑)》는 해서를 배우는 사람들이 반드시 공부하는 법첩이 되었다.
'서예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두보의 궁중의 양감이 장욱의 초서를 보여주다 (0) | 2012.05.30 |
---|---|
[스크랩] 두보-이조의 팔분과 소전을 노래함(李潮八分小篆歌) (0) | 2012.05.30 |
[스크랩] 소환(蘇渙)-회소의 초서를 노래하다(懷素上人草書歌) (0) | 2012.05.30 |
[스크랩] 스승 회소의 초서를 노래하다 (0) | 2012.05.30 |
[스크랩] 손과정 서보의 미학사상 (0) | 2012.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