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전

2023. 7. 13. 08:32周易의 理解

繫辭上傳 

第一章 
天尊地卑,乾坤定矣。
하늘은 존엄하고 땅은 가까우니 건과 곤이 정해진다.

卑高以陳,貴賤位矣。
가깝고 존엄한 것이 위아래로 배열되니 귀하고 천함이 생긴다.

動靜有常,剛柔斷矣。
동과 정에는 변하지 않는 규칙이 있어 강함과 부드러움이 확연히 구별된다.

方以類聚,物以群分,吉凶生矣。
지역에 따라 종이 달라지며, 다양한 종들이 각기 다른 사회를 이룸으로써 길흉이 생겨난다.

在天成象,在地成形,變化見矣。
하늘에는 천체의 현상이, 땅에는 구체적인 형질이 나타남으로써 그 사이에서 변화가 나타난다.

是故,剛柔相摩,八卦相盪。
이 때문에 강한 것과 부드러운 것이 마찰하고, 팔괘가 서로 그네를 타듯 오락가락 한다.

鼓之以雷霆,潤之以風雨,日月運行,一寒一暑,
천둥과 번개로써 팽창되고, 바람과 비로써 윤택하게 되며, 해와 달의 운행으로써 추위와 더위가 번갈아 갈마든다.

乾道成男,坤道成女。乾知大始,坤作成物。
건은 남성이 되고 곤은 여성이 되며, 형상적 건에서부터 시작되어 곤에서 물로 구체화된다.

乾以易知,坤以簡能。
건으로써 형이상적 역을 알고, 곤으로써 그 작용을 간명히 한다.

易則易知,簡則易從。
평범하므로 쉽게 알 수 있고, 간명하므로 쉽게 따를 수 있다.

易知則有親,易從則有功。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친근하고, 쉽게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이룸이 있다.

有親則可久,有功則可大。
친근하기 때문에 오래가며, 이룸이 있기 때문에  클 수 있다.

可久則賢人之德,可大則賢人之業。
오래 갈 수 있는 것은 현인의 덕이며, 클 수 있는 것은 현인의 업적이다.

易簡,而天下矣之理矣﹔ 天下之理得,而成位乎其中矣。
쉽고 간명하기에 천하의 이치를 무두 갖추며, 천하의 이치를 갖추니 그 가운데에 자리 잡을 수 있다. 
 

第二章 
聖人設卦, 觀象,系辭焉, 而明吉凶.
성인은 괘를 베풀고 상을 살펴 계사로써 길흉을 명백히 했다.

剛柔相推而生變化。
강유가 서로 밀어 변화가 생긴다.

是故吉凶者,失得之象也。悔吝者,憂虞之象也。變化者,進退之象也。
이런 까닭에 길흉은 득실의 상이요, 회린은 근심의 상이며, 변화는 진퇴의 상이다.

剛柔者,晝夜之象也。六爻之動,三極之道也。
강유는 주야의 상이다. 육효의 움직임은 삼극의 도이다.

是故君子所居而安者,易之序也。所樂而玩者,爻之辭也。
군자가 평시 편안히 거처하는 것이 역의 순서이며, 즐겨 완색하는 것이 효사이다.

是故君子居則觀其象,而玩其辭﹔動則觀其變,而玩其占。
군자는 그가 처한 상황을  상으로써 살펴 효사로써 완색하고, 움직일 때는 그 변화를 점으로써 완색한다.

是故自天佑之,吉無不利。
이런 까닭에 하늘이 스스로 보우하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
 

第三章 
彖者,言乎象也。爻者,言乎變者也。吉凶者,言乎其失得也。悔吝者,言乎其小疵也。
단이란 상을 말하고, 효는 변화를 말하며, 길흉은 득실을 말하고, 회린은 작은 결함을 말한다.

無咎者,善補過也。
결함이 없다는 것은 허물을 잘 보완하는 것이다.

是故,列貴賤者,存乎位。齊小大者,存乎卦。辯吉凶者,存乎辭。憂悔吝者,存乎介。震無咎者,存乎悔。
귀천은 지위에 있고, 대소는 괘에 있으며, 길흉은 사에 있고, 회린은 기개에 있으며, 결함이 없는 것은 뉘우침에 있다.

是故,卦有小大,辭有險易。
괘에는 대소가 있고, 사에는 위험한 것과 평이한 것이 있다.

辭也者,也各指其所之。
사라는 것은 각자가 얻은 바를 가리킨다.
 

第四章 
易與天地準,故能彌綸天地之道。
역은 천지의 준칙이기 때문에 천지의 도를 모두 포괄할 수 있다.

仰以觀於天文,俯以察於地理,是故知幽明之故。
위로는 천문을 관찰하고, 아래로는 지리를 살폈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그 근원을 안다.

原始反終,故知死生之說。
시작과 끝을 알기 때문에 생사의 문제를 알 수 있다.

精氣為物,游魂為變,是故知鬼神之情狀。
정기가 물이 되고, 유혼이 변화하니 귀신의 정상을 안다.

與天地相似,故不違。知周乎萬物,而道濟天下,故不過。旁行而不流,樂天知命,故不憂。
마치 천지와 같아 어긋남이 없고, 지혜가 만물에 두루 통해 천하를 구제할 방도를 갖추니 허물이 없으며, 온갓 것을 통하면서도 잘못된 곳으로 빠지지 않고 우주와 합일되어 생명의 가치를 아니 근심이 없다.

安土敦乎仁,故能愛。
대지를 본받아 인을 돈독히 하니, 능히 사랑을 베풀 수 있다.

范圍天地之化而不過,曲成萬物而不遺,通乎晝夜之道而知,
천지의 모든 조화를 포괄하되 어긋남이 없고, 만물을 원만하고 완전히 생성시키되 하나도 빠뜨리지 않으며 주야의 도에 통달한다.

故神無方而易無體。
신은 존재하는 곳도 존재하지 않는 곳도 없으며, 역은 고정된 본체가 없다.
 

第五章 
一陰一陽之謂道,
음양이 갈마드는 것을 도라 한다.(한 번 음이 되었다가 한 번 양이 되는 것)
道者(도자)는 化之根(화지근)이요, 生之本(생지본)이니 不滅之位(불멸지위)라.
氣化氣行之路(기화기행지로)라. 故(고)로 一陰一陽之謂道(일음일양지위도)요,
陰陽不測之謂神(음양불측지위신)이라.

繼之者善也,成之者性也。仁者見之謂之仁,知者見之謂之知,百姓日用不知﹔故君子之道鮮矣!
이를 이은 것이 선이요, 이를 이룬 것이 성이다. 어진 자는 이를 어질다 하고, 지혜로운 자는 이를 지혜롭다 하고, 보통사람들은 날마다 사용하면서도 그것을 모르니, 군자의 도는 드물다.

顯諸仁,藏諸用,鼓萬物而不與聖人同憂,盛德大業至矣哉!
인으로 드러나고, 작용 속에 숨어 있으며 만물을 고취시키되 성인처럼 근심하지 않으니 그 성덕과 대업이 지극하도다!

富有之謂大業,日新之謂盛德。
부유한 것을 대업이라 하고, 나날이 새로워지는 것을 성덕이라 한다.

生生之謂易,成象之謂乾,效法之謂坤,
생생을 역이라 하고, 그것의 상을 건이라 하며 그것을 본받은 것을 곤이라 한다.

極數知來之謂占,通變之謂事,陰陽不測之謂神。
숫자로써 다가올 일을 미리 아는 것을 점이라 하고, 음양으로 헤아리지 못하는 것을 신이라 한다.
 
第六章 
夫易廣矣大矣, 以言乎遠則不御, ﹔以言乎邇則靜而正, ﹔以言乎天地之間則備矣!
역은 너무나 넓고 커, 멀기로 말하면 한계가 없고, 가깝기로 말하면 고요히 눈앞에 있어, 천지의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다.

夫乾,其靜也專,其動也直,是以大生焉。
건은 지극히 고요하다가도 움직일 때는 곧아 이 때문에 크게 생한다.

夫坤,其靜也翕,其動也辟,是以廣生焉。
곤은 고요할 때는 오므렸다가도 움직일 때는 퍼져 이 때문에 광범위하게 생한다.

廣大配天地,變通配四時,陰陽之義配日月,易簡之善配至德。
광대함은 천지에 짝하고 변통은 사계에 짝하며, 음양은 일월에 짝하며, 쉽고 간명함은 지극한 덕에 짝한다.
 
第七章 
子曰:「易其至矣乎!」夫易,聖人所以崇德而廣業也。 
공자가 말하기를 “역은 과연 지극하도다!” 역은 성인이 숭상하는 덕으로 공업을 널리 쌓는 일이다.

知崇禮卑,崇效天,卑法地,
지혜를 높고 원대히 하되 하늘처럼 하며, 실천은 땅과 같이 비근한 데로부터 시작한다.

天地設位,而易行乎其中矣。
천지가 자리잡으니 역이 그 사이에서 행해진다.“고 했다.

成性存存,道義之門。
성성존존은 도의 문이다.
 
第八章
聖人有以見天下之賾,而擬諸其形容,象其物宜﹔ 是故謂之象。
성인은 천하의 오묘한 비밀을 보았으나 그것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그것과 비슷한 모습으로 밖에 나타낼 수 없었다. 그래서 그것을 상이라 한다.

聖人有以見天下之動,而觀其會通,以行其典禮。系辭焉,以斷其吉凶﹔ 是故謂之爻。
성인은 천하의 움직임을 살펴 그것을 회통시켜 하나의 전례로 삼고자 했다. 계사로써 길흉을 판단하여 이 때문에 그것을 효라 한다.

言天下之至賾,而不可惡也。言天下之至動,而不可亂也。擬之而后言,議之而后動,擬議以成其變化。
천하의 지극한 비밀을 아무렇게나 말할 수 없고, 천하의 지극한 움직임을 어지럽게 말할 수 없으니, 형상으로 구체화시킨 후 말하고 자세히 검토한 후에 움직인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 변화를 완성한다.

「鳴鶴在陰,其子和之,我有好爵,吾與爾靡之。」
학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니 새끼들이 따라서 운다. 나에게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 나누어 먹으세.

子曰:「君子居其室,出其言,善則千里之外應之,況其邇者乎?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가 자기 집에서 한마디 하더라도 그 말이 선하면 천리 밖에서도 호응하는데, 하물며 가까운 곳이랴?

居其室,出其言,不善千里之外違之,況其邇乎? 
집에서 한 말이라고 그 말이 선하지 못하면 천리 밖에서도 비난하는데, 하물며 가까운 곳에서랴?

言出乎身,加乎民﹔行發乎邇,見乎遠﹔言行君子之樞機,樞機之發,榮辱之主也。
말은 입에서 나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며, 행위는 비근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오랫동안 영향을 미친다. 언행은 군자에게 가장 중요하다. 명예와 치욕도 언행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言行,君子之所以動天地也,可不慎乎?」
군자는 언행으로 천지를 움직이니 어찌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라고 했다.

「同人,先號啕而后笑。」
동인 괘는 소리쳐 부르고 뒤에 웃은 것이다.

子曰:「君子之道,或出或處,或默或語,二人同心,其利斷金﹔同心之言,其臭如蘭。」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의 도는 나아가기도 하고 머물기도 하며, 침묵하기도 하고 말하기도 하니, 두 사람의 마음이 같으면 그 예리함이 쇠를 끊을 만하고, 그 말은 난초와 같이 그윽한 풍취가 있다” 고 했다.

「初六,藉用白茅,無咎。」
초6은 밑에다 백모를 깐 것이니 허물이 없다.

子曰:「苟錯諸地而可矣﹔藉之用茅,何咎之有? 慎之至也。夫茅之為物薄,而用可重也。慎斯朮也以往,其無所失矣。」
공자가 말하기를, “그냥 바닥에 놓아도 될 것을 다시 그 밑에 백모를 까니 어찌 허물이 있겠는가? 신중함이 지극한 것이다.! 백모는 하잘 것 없는 것이지만 그 쓰임은 매우 중요하다. 신중함이란 비록 작은 수단에 불과하지만  만사에 신중히 처신한다면 영원히 과실이 없을 수 있다!”고 했다.

「勞謙,君子有終,吉。」
겸괘는 수고스럽다. 군자가 좋은 결과가 있으니 길하다.

子曰:「勞而不伐,有功而不德,厚之至也,語以其功下人者也。
온갖 수고를 다하면서도 과시하지 않고, 공이 있으면서도 내세우지 않으며, 지극히 후덕하여 자신의 공을 아랫사람에게 돌리는 것이다.

德言盛,禮言恭,謙也者,致恭以存其位者也。」
덕은 성대함이요, 예는 공손함이다. 겸이라는 것은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공손함을 다하는 것이다.

「亢龍有悔。」
하늘 높이 도달한 용은 병폐가 있다.

子曰:「貴而無位,高而無民,賢人在下位而無輔,是以動而有悔也。」
귀하지만 자리가 없고, 높지만 따르는 사람이 없으며, 어진 자가 밑에 있어도 도움이 안된다. 일마다 병폐가 있다.

「不出戶庭,無咎。」
방안에 틀어박혀 꼼짝도 않으니 허물이 없다.

子曰:「亂之所生也,則言語以為階。君不密則失臣﹔ 臣不密則失身﹔ 幾事不密則害成﹔ 是以君子慎密而不也也。」
난이 발생하는 것은 말이 그 씨앗이니, 군주가 기밀을 지키지 못하면 신하를 잃고, 신하가 기밀을 지키지 못하면 몸을 잃으며, 어떤 일을 하면서도 기밀을 지키지 못하면 그것을 이루어 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군자는 말을 신중히 하여 기밀이 새 나가지 않도록 한다.

子曰:「作易者其知盜乎? 
공자가 말하기를, “역을 지은 사람은 도둑의 심보를 알고 있었던가?”

易曰:『負且乘,致寇至。』負也者,小人之事也, 小人而乘君子之器,盜思奪之矣!上慢下暴,盜思伐之矣!慢藏誨盜,冶容誨淫,
역에 이르기를, “ 마대를 둘러메고 말까지 탔으니 강도가 노린다.” 둘러메는 것은 소인이 잘 하는 것이요, 말은 군자가 타는 것이다. 소인이 군자가 타는 말을 타고 있으니 도둑이 보고서  강탈할 생각을 품는다. 위로는 거만하고 아래로는 포악하니 몰래 그를 제거할 생각을 한다. 귀중한 물건을 잘 간수하지 못하는 것은 도둑을 가르치는 것이요, 야하게 해 다니는 것은 치한을 가르치는 것이다.

易曰:『負且乘,致寇至。』盜之招也。」
역에 이르기를, “마대를 둘러메고 말까지 탔으니 강도가 노린다. 이는 도둑을 스스로 초대한 것이다.”라고 했다.


第九章 
天一地二,天三地四,天五地六,天七地八,天九地十。
천 1.3.5.7.9    지 2.4.6.8.10

天數五,地數五,五位相得而各有合。天數二十有五,地數三十,凡天地之數,五十有五,此所以成變化而行鬼神也。
천수는 5요, 지수도 5로서, 천수는 천수대로 지수는 지수대로 각각 합하면 천수는 25, 지수는 30이 되며, 이들 양자를 합하면 55가 된다. 바로 이 수가 귀신같은 조화를 부린다.

大衍之數五十,其用四十有九。分而為二以象兩,挂一以象三,揲之以四以象四時,歸奇於扐以象閏,故再扐而后掛。
대연의 수는 50이나 사용하는 것은 49이다. 둘로 나눠 양의로 삼으며, 하나를 손가락에 끼워 삼재로 삼는다. 4개씩 세는 것으로 사철로 삼고, 나머지를 손가락에 끼워 윤달로 삼는다. 5년에 윤달이 두 번 들기 때문에 이 절차를 두 번 반복한 후 괘를 만든다.

乾之策,二百一十有六。坤之策,百四十有四。凡三百有六十,當期之日。二篇之策,萬有一千五百二十,當萬物之數也。
건이 책은 216이요, 곤의 책은 144로서 이를 합친 360이 일년이 된다. 건곤의 책수를  각각 32로 곱해 합하면 11,520 이 되는데 이것이 만물의 수이다.

是故,四營而成易,十有八變而成卦,八卦而小成。引而伸之,觸類而長之,天下之能事畢矣。顯道神德行,是故可與酬酢,可與佑神矣。
팔괘로서 우주적 현상을 간략히 총괄하여 유형별로 확대시켜 나가면 천하 만사의 이치에 모두 통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형이상의 도와 신의 작용이 드러나 그것과 함께 하며 또 도울 수 있다.

子曰:「知變化之道者,其知神之所為乎!」 
공자가 말하기를, “변화의 도를 아는 자는 신이 행하는 바를 알 수 있으리라!” 고 했다.

第十章 
易有聖人之道四焉,以言者尚其辭,以動者尚其變,以制器者尚其象,以卜筮者尚其占。
역에는 성인의 도가 네 가지 있다. 언어는 사를 중시하고, 움직임은 변화를 중시하며, 기구를 만드는 것은 상을 중시하며, 복서는 점을 중시한다.

是以君主子將以有為也,將以有行也,問焉而以言,其受命也如響,無有遠近幽深,遂知來物。非天下之至精,其孰能與於此 ?。
이 때문에 군자는 어떤 일이나 행위에 앞서 역에 의거해 미리 상황을 파악하는데, 그 반응이 마치 메아리와 같다. 미래의 상황에 대해 먼 것이나 가까운 것뿐 아니라 깊거나 어두운 것까지도 빠짐없이 파악한다. 천하의 지극한 정밀함이 아니고서 누가 이와 같을 수 있겠는가?

參伍以變,錯綜其數,通其變,遂馬天地之文﹔極其數,遂定天下之象。非天下之致變,其孰能與於此 ?。
3효와 5효의 변화 및 착괘 종괘로써 그 변화를 꿰뚫어 자연의 메시지를 파악하고, 그 수를 천착해 천하의 상을 정한다. 천하의 지극한 변화가 아니고서 누가 이럴 수 있겠는가?

易無思也,無為也,寂然不動,感而遂通,天下之故。非天下之致神,其孰能與於此?。
역은 아무런 사고도 행위도 없이 적연부동하다가, 일단 감응하면 천하의 모든 이치에 통한다. 천하의 지극한 신묘함이 아니고서 누가 이럴 수 있겠는가 ?

夫易,聖人之所以極深而研幾也。惟深也,故能通天下之志﹔ 惟幾也,故能成天下之務﹔ 惟神也,故不疾而速,不行而至。 子曰:「易有聖人之道四焉」者,此之謂也。
역은 성인이 지극히 깊이 기미를 연구한 결과이다. 깊기 때문에 천하의 모든 이치를 통달할 수 있고, 기미이기 때문에 천하의 모든 사무를 이룰 수 있으며, 신묘하기 때문에 서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멀리 가 있고, 가지고 않는 것 같은데 이미 도착해 있다. 공자가 말하기를, “역에 성인의 도가 네 가지 있다고 한 것은 이것을 말한 것이다” 라고 했다.

第十一章 
子曰:「夫易何為者也? 夫易 開物成務,冒天下之道,如斯而已者也。
공자가 말하기를. “역은 도대체 어떤 것인가? 역은 만물을 개발하여 인간세상을 완성하는 것으로 천하의 도리 중에서도 으뜸이다. 단지 이것일 뿐이다!” 라고 했다.

是故,聖人以通天下之志,以定天下之業,以斷天下之疑。」
성인은 천하의 온갖 이치에 통하고, 천하의 온갖 사업을 완수하고, 천하의 온갖 의혹을 판단한다.

是故,蓍之德圓而神﹔ 卦之德方以知﹔, 六爻之義,易以貢。聖人以此洗心,退藏於密,吉凶與民同患。神以知來,知以藏往,其孰能與於此哉? 古之聰明睿知,神武而不殺者夫!

시초의 작용은 원만하고 신묘하며, 괘의 작용은 사방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6효의 뜻은 쉬워, 성인은 이것으로 마음을 깨끗이 씻어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비워두며, 다른 사람들과 길흉을 같이 한다.  미래의 상황을 신묘하게 알면서도 보통사람처럼 살아가니, 누가 이와 같을 수 있겠는가? 옛날의 총명하고 지혜있는 사람들은 빼어난 무예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是以,明於天之道,而察於民之故,
천도를 밝게 안후에 사람들의 삶을 살핀다.

是與神物,以前民用。
이것은 신물을 일으켜 사람들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것이다.

聖人以此齋戒,以神明其德夫!
성인은 이것으로 제계 하여 그 덕을 신묘하고 밝게 한다.

是故,闔戶謂之坤﹔ 辟戶謂之乾﹔ 一闔一辟謂之變﹔ 往來不窮謂之通﹔ 見乃謂之象﹔ 形乃謂之器﹔ 制而用之,謂之法﹔利用出入,咸用之謂之神。
문을 닫는 것을 곤이라 하고, 문을 여는 것을 건이라 하며, 한 번 닫고 한 번 여는 것을 변화라 하고, 끝없이 왕래하는 것을 통이라 하며, 외부로 드러나는 현상을 상이라 한다. 형체를 갖춘 것을 기라 하고, 만들어 사용하는 것을 법이라 한다. 이용의 법칙을 깨달아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을 신이라 한다.

是故,易有太極,是生兩儀,兩儀生四象,四象生八卦,八卦定吉凶,吉凶生大業。
역에는 태극이 있고, 태극은 양의를 낳으며, 양의는 사상을 낳고, 사상을 팔괘를 낳는다. 팔괘가 길흉을 결정하며 길흉이 대업을 낳는다.

是故,法象莫大乎天地﹔ 變通莫大乎四時﹔ 懸象著明莫在乎日月
법상은 천지보다 큰 것이 없고, 변통은 사시보다 큰 것이 없으며, 상이 뚜렷이 드러나는 것은 일월보다 큰 것이 없다.

崇高莫大乎富貴﹔ 備物致用,立成器以為天下利,莫大乎聖人﹔
숭고한 것은 부귀보다 큰 것이 없으며, 만물을 구비하여 사용케 하고 도구를 만들어 천하를 이롭게 하는 것은 성인보다 큰 것이 없다.
探賾索隱,鉤深致遠,以定天下之吉凶,成天下之亹者,莫大乎蓍龜。
깊숙하게 숨겨져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내고, 그 멀고 깊은 의미를 철저히 이해함으로써 천하의 길흉을 정하고 또 수없이 많은 일을 성사시키는 것은 시초와 거북껍질보다 큰 것이 없다.

是故,天生神物,聖人執之。天地變化,聖人效之。天垂象,見吉凶,聖人象之。河出圖,洛出書,聖人則之。
하늘이 신물(神物)을 낳으니 성인이 그것을 본받았고, 천지가 변화하니 성인이 그것을 이어 받았다. 하늘이 상을 드리워 길흉을 드러내니 성인이 그것을 상(象)으로 삼았다. 하도와 낙서가 나와 성인이 그것을 본받았다.

易有四象,所以示也。系辭焉,所以告也。定之以吉凶,所以斷也。 
역에는 사상이 있어 우주의 법칙을 보여주고, 괘사로서 그 법칙을 설명하며 길흉이 정해짐으로써 상황을 판단할 수 있게 한다.

第十二章 
易曰:「自天佑之,吉無不利。」 子曰:「佑者助也。天之所助者,順也﹔人之所助者,信也。履信思乎順,又以尚賢也。是以自天佑之,吉無不利也!。」
역에서 말하기를, “하늘이 도우니 길하지 않음이 없다”고 했다. 공자가 말하기를, “하늘의 도움은 순리이며, 사람의 도움은 신의다. 신의를 행하면서 하늘의 뜻을 생각하고 어진 이를 숭상하니, 하늘이 도와 길하지 않음이 없다!” 고 했다.

子曰:「書不盡言,言不盡意﹔ 然則聖人之意,其不可見乎?」
공자가 말하기를. “글로써 말을 다하지 못하고 말로써 뜻을 전할 수 없다면, 성인의 뜻을 볼 수 없다는 말인가?”

子曰:「聖人立象以盡意,設卦以盡情偽,系辭焉以盡其言,變而通之以盡利,鼓之舞之以盡神。」
공자가 말하기를, “성인은 상으로써 그 뜻을 다하고, 설괘로써 실정과 거짓의 묘사를 다하며, 계사로써 말을 다하고, 변통으로써 이로움을 다하며, 북소리를 울려 춤을 춤으로써 신을 지극정성으로 받든다.”라고 했다.
乾坤其易之縕邪 ! 乾坤成列,而易立乎其中矣。乾坤毀,則無以見易﹔ 易不可見,則乾坤或幾乎息矣!。
건곤은 역의 핵심이다.! 건곤이 열을 이루니 역기 그 가운ㄷ 있다. 건곤이 훼멸되면 역을 볼 수 없다. 역을 볼 수 없다면 건곤이 거의 종식된 것인지도 모른다!

是故,形而上者謂之道﹔ 形而下者謂之器﹔ 化而裁之謂之變﹔ 推而行之謂之通﹔ 舉而錯之天下之民,謂之事業。
형이상을 도라 하고, 형이하를 기라 하며, 변화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을 변이라 하고, 밀어붙여 실행하는 것은 통이라 하며, 그것으로 천하를 안정시키는 것을 사업이라 한다.

是故夫象,聖人有以見天下之賾,而擬諸形容,象其物宜,是故謂之象。聖人有以見天下之動,而觀其會通,以行其典禮,系辭焉,以斷其吉凶,是故謂之爻。
상이란 성인이 천하의 오묘한 비밀을 보고서 그것을 형용한 것이다. 그것과 비슷하므로 상이라 한다. 성인이 천하의 움직임을 보고서 그것을 회통시켜 전례로 삼았다. 계사로써 그 길흉을 판단하였기에 그것을 효라 한다.

極天下之賾者,存乎卦﹔ 鼓天下之動者,存乎辭﹔ 化而裁之,存乎變﹔ 推而行之,存乎通﹔ 神而明之,存乎其人﹔ 默而成之,不言而信,存乎德行。
우주의 비밀을 명백히 드러내는 것은 괘요, 천하의 움직임을 고무시키는 것은 사요, 변화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은 변이며, 밀여 붙여 추진하는 것은 통이며, 신묘하고 밝게 하는 것은 사람이고, 묵묵히 이루고 말없이 믿게 하는 것은 덕행이다.
 
 
 
系辭下傳 
 
第一章 
八卦成列,象在其中矣。因而重之,爻在其中矣。
팔괘가 열을 이루니 상이 그 속에 있고 , 팔괘를 중첩시키니 효가 그 가운데 있다.

剛柔相推,變在其中矣。
강유가 서로 미니, 변화가 그 속에 있다.

系辭焉而命之,動在其中矣。
계사 속에서 주제를 찾아내니, 변화의 이치가 그 속에 있다.

吉凶悔吝者,生乎動者也,剛柔者,立本者也,變通者,趣時者也。
길흉회린은 움직임에서 나오는 것이고, 강유는 근본을 확립하는 것이며, 변통은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吉凶者,貞勝者也。天地之道,貞觀者也。日月之道,貞明者也。天下之動,貞夫一者也。
길흉은 올바름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요, 천지의 도는 올바르게 보는 것이며, 일월의 도는 올바른 빛이니, 천하의 움직임은 올바름 하나이다.

夫乾,確然示人易矣。夫坤,聵然示人簡矣!。
건은 뚜렷하고 쉽게 보여주며, 곤은 유순하여 간명하게 보여준다!

爻也者,效此者也。象也者,像此者也。爻象動乎內,吉凶見乎外,功業見乎變,聖人之情見乎辭。
효는 이것을 본받은 것이요, 상은 이것을 본뜬 것이다. 효와 상은 안에서 움직이고, 길흉은 바깥으로 드러난다. 공을 세우고 사업을 이루는 것은 변화에 달려 있으며, 성인의 마음은 사에서 드러난다.
※이것은 건곤(乾坤)의 이치인 효(爻)의 기우(奇) 와 우(偶), 괘(掛)의 소(消)와 식(息)이다.

天地之大德曰生,聖人之大寶曰位。何以守位曰仁。何以聚人曰財。理財正辭,禁民為非曰義。 
천지의 큰 덕을 생이라 가고, 성인의 큰 보재를 위라 한다. 자리를 지키는 것은 인이요, 사람을 모으는 것은 재물이며, 재물을 관리하고 언사를 바르게 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나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의라 한다.

第二章 
古者包羲氏之王天下也,仰則觀象於天,俯則觀法於地,觀鳥獸之文與地之宜,近取諸身,遠取諸物,於是始作八卦,以通神明之德,以類萬物之情。
옛날 포희씨가 천하에 문화를 정초시킬 때, 위로는 천문의 법칙을 관찰하고 아래로는 지구의 각종 물리적 법칙을 살피며, 새나 짐승으로 무늬나 토양의 특성을 살폈다. 가깝게는 자신의 몸에서, 멀리는 다른 사물로부터 취해 팔괘를 만들어 신명의 작용에 통하고, 만물의 상황을 유추해 알 수 있도록 하였다.

作結繩而為網罟,以佃以漁,蓋取諸離。
매듭을 맺고 그물을 만들어 사냥을 하고 고기를 잡았으니. 이것은 리괘(離卦)로 부터 취했다.

包羲氏沒,神農氏作,籪木為耜,揉木為耒,耒耨之利,以教天下,蓋取諸益。
포희씨가 죽고 신농씨가 이어, 나무를 쪼개고 휘어 보습과 쟁기를 만들어 천하에 보급시키니, 이들은 모두 익괘(益卦)로부터 취했다.

日中為市,致天下之民, 聚天下之貨,交易而退,各得其所,蓋取諸三噬嗑。
하루 종일 시장이 열려, 천하의 백성들이 온갖 재화를 갖고 몰려들어 교역하니, 이것은 서합괘(噬嗑卦)에서 취했다.
 
神農氏沒,黃帝、堯、舜氏作,通其變,使民不倦,神而化之,使民宜之。易, 窮則變,變則通,通則久。是以自天佑之,吉無不利,
신농씨가 죽고 황제(皇帝)와 요순의 시대에 이르러, 사람들이 게을러지지 않게끔 사회구조를 변통하고, 백성들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그들을 지혜롭게 교화시켰다. 역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 지속된다. 이 때문에 하늘이 도우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

黃帝、堯、舜,垂衣裳而天下治,蓋取諸乾坤。
황제와 요순은 의상으로써 천하를 다스렸으니, 건곤으로부터 취했다.

刳木為舟,剡木為楫,舟楫之利,以濟不通,致遠以利天下,蓋取諸渙。
나무를 파고 깍아 배와 노를 만들고, 이것을 이용해 물자를 서로 통하게 하여 천하를 이롭게 했다. 환괘(渙卦)에서 취했다.
 
服牛乘馬,引重致遠,以利天下,蓋取諸隨。
소와 말을 길들여 무거운 것을 멀리 나를 수 있도록 해서 천하를 이롭게 했다. 수괘(隨卦)로 부터 취했다.

重門擊柝,以待暴客,蓋取諸豫。
문을 여러겹 걸어 잠그고 야경꾼이 목탁을 치며 강도를 방비했다. 예괘(豫卦)에서 취했다.
 
斷木為杵,掘地為臼,臼杵之利,萬民以濟,蓋取諸小過。
나무를 잘라 절굿공이를 만들고 땅을 파서 절구를 만들어 만민을 구제했다. 소과괘(小過卦)를 취했다.
 
弦木為弧,剡木為矢,弧矢之利,以威天下,蓋取諸睽。
시윗줄로 나무를 휘어 활을 만들고, 나무를 뾰족하게 깍아 화살을 만들어 천하에 위엄을 세웠다. 규괘(睽卦)로 부터 취했다.
 
上古穴居而野處,后世聖人易之以宮室,上棟下宇,以待風雨,蓋取諸大壯。
상고에는 굴속이나 들판에서 거처했으나 후세에 성인이 이를 궁실로 바꿔 벽을 쌓고 지붕을 얹어 비바람을 피하게 했다.는 대장괘(大壯卦)를 취했다.
古之葬者,厚衣之以薪,葬之中野,不封不樹,喪期無數,后世聖人易之以棺槨,蓋取諸大過。
옛날의 장례는 옷을 갈아 입힌 뒤 나뭇가지로 꽁꽁 묶어 들판에 깊이 묻으면서, 비석를 세워 표시도 하지 않고, 상을 지내는 기간도 없었다. 후세에 성인이 이을 바꿔 관곽(棺槨)을 사용하도록 했다. 대과괘(大過卦)를 취했다.

上古結繩而治,后世聖人易之以書契,百官以治,萬民以察,蓋取諸夬。 
상고에는 매듭을 묶어 다스렸으나, 후세에 성인이 이를 서면에 의한 계약으로 바꿔 백관을 다스리고 만민을 규찰했다. 쾌괘(夬卦)를 취했다.
 
第三章 
是故,易者象也。象也者,像也。彖者材也。爻也者,效天下之動也。是故,吉凶生,而悔吝著也。 
역(易)은 상(象)으로서, 상(象)이란 어떤 대상을 형상화한다는 상(像)이다. 단(彖)은 재료이며, 효(爻)는 효(效)천하의 움직임을 본뜬 것이다. 이 때문에 길흉이 생기고 회린(悔吝)이 드러난다.
 
第四章 
陽卦多陰,陰卦多陽,
양괘에은 음이 많고, 음괘에는 양이 많다.

其故何也? 陽卦奇,陰卦耦。
왜 그럴까? 양괘는 홀수이고 음괘는 짝수이다.

其德行何也? 陽一君而二民,君子之道也。陰二君而一民,小人之道也。 
그 성질과 작용은 어떠한가? 양은 임금이 하나요 백성이 둘이니 군자의 도요, 음은 임금이 둘이요 백성이 하나니 소인의 도이다.
 
第五章 
易曰:「憧憧往來,朋從爾思。」子曰:「天下何思何慮? 天下同歸而殊途,一致而百慮,天下何思何慮?」
역에, “마음이 뒤숭숭하여 온갖 것이 왔다 갔다 한다” 는 구절이 있다. 공자가 말하기를, “천하에 골똘히 생각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천하의 만 가지 상이한 길은 하나로 통한다. 온갖 생각이 하나로 통하니, 천하에 골똘히 생각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라고 했다.

「日往則月來,月往則日來,日月相推而明生焉。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달이 지면 해가 뜨니. 해와 달이 서로 밀어 밝음이 생긴다.

寒往則暑來,暑往則寒來,寒暑相推而歲成焉。
추위가 지나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지나가면 추이가 오니,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밀어 일년이 된다.

往者屈也,來者信也,屈信相感而利生焉」
지나간 것은 수그러 들고 새로 오는 것은 펼쳐내니, 수그러들고 펼치는 것이 서로 교감하여 이로움이 생긴다.」

「尺蠖之屈,以求信也。龍蛇之蟄,以存身也。精義入神,以致用也。利用安身,以崇德也。
「자벌레가 몸을 움츠리는 것은 펼치기 위함이요, 용이나 뱀이 겨울잠을 자는 것은 몸을 보전하기 위해서이다. 치밀히 생각하여 신묘한 경지에 이르는 것은 사회와 인류를 위해서이며, 사물을 활용하여 몸을 편안히 하는 것은 덕을 숭상하기 위해서이다.

過此以往,未之或知也。窮神知化,德之盛也」
이것을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서는 혹 아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신묘한 최고의 경지를 파악해 변화를 아는 것이 덕의 성대함이다.」

易曰「困于石,據于蒺藜,入于其宮,不見其妻,凶」
역서에 「돌멩이가 나뒹글고 질려 투성이인 들판에 갇혀있다. 자기 집에 몰래 찾아가도 처를 볼 수 없으니 흉하다.」라고 했으며 

子曰:「非所困而困焉,名必辱。非所據而據焉,身必危。既辱且危,死期將至,妻其可得見邪?」
공자는「갇히지 않아도 될 곳에 갇혀 있으니 반드시 이름에 욕됨이 있으며, 머물지 않아야 될 곳에 머무르고 있으니 반드시 몸이 위태롭다. 이미 욕되고 위태로워 죽기에 이르렀으니 처인들 볼 수 있겠는가?」

易曰:「公用射隼,于高墉之上,獲之無不利。」子曰:「隼者禽也,弓矢者器也,射之者人也。君子藏器於身,待時而動,何不利之有?動而不括,是以出而不獲。語成器而動者也。」
역에 이르기를, “영도자가 높다란 둔덕에서 매를 쏘아 맞히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고 했다. 공자가 말하기를, “준이란 사나운 새고, 궁시는 도구이며, 그것을 쏘는 것은 사람이다. 군자가 도구를 갖추고 있다가 때를 보아 행동하니 이롭지 않음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일단  움직이면 확실하니 활을 쏘면 맞춘다. 이것은 도구를 갖춘 후에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고 했다.
 
子曰:「小人不恥不仁,不畏不義,不見利而不勸,不威不懲﹔ 小懲而大誡,此小人之福也。易曰:『履校滅趾,無咎。』此之謂也。」
공자가 말하기를, “소인은 난처한 꼴을 당하지 않으면 어질지 못하고, 두렵지 않으면 의롭지 못하며, 이익이 없으면 아무리 권해도 하지 않고, 위협하지 않으면 두려워하지 않는다. 가볍게 처벌받아 크게 조심하는 것은 소인의 복이다”라고 했다. 역에 이르기를, “나막신을 신다 발가락을 다친 것은 허물이 없다”고 했는데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善不積,不足以成名﹔ 惡不積,不足以滅身。小人以小善為無益,而弗為也,故惡積而不可掩,罪大而不可解。易曰:『 何 (하) 校滅耳,凶。』」
선도 쌓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고, 악도 쌓이지 않으면 몸을 망치지 않는다. 소인은 작은 선을 무익하다고 생각해 행하지 않으며, 작은 악을 해가 적다고 생각해 그만두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악이 쌓여 가릴 수 없게 되면 죄는 커져 해소할 방법이 없다. 역에서는 이를 일러 “큰 나무칼에 귀가 닳아 없어졌으니 흉하다”고 했다.

子曰:「危者,安其位者也﹔亡者,保其存者也﹔亂者,有其治者也。是故,君子安而不忘危,存而不忘亡,治而不忘亂﹔是以,身安而國家可保也。
공자가 말하기를, “위험은 자리에 편안히 있을 때, 멸망은 잘 유지되고 있을 때, 변란은 잘 다스려지고 있을 때 그 씨앗이 생긴다. 편안할 때 위험을, 잘 유지될 때 멸망을, 달 다스려질 때 변란을 잊지 않고 있다면 몸과 국가를 편안히 보존할 수 있다”고 했다.
易曰:『其亡! 其亡!,系于包桑。』」
역경에서 말하기를, 떨어질 듯 말 듯 뽕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다.

子曰,德薄而位尊,知小而謀大,力小而仟重,鮮不及矣。易曰,鼎折足,覆公餗,其形渥,凶,言不勝其任也。
공자가 말하기를 “덕이 없으나 지위는 높고, 지혜가 없으나 도모하는 것은 크며, 힘이 없으나 맡는 것이 무거우면 거의 예외 없이 불행을 겪을수 밖에 없다!“고 했다. 역에서는 ”솥의 다리가 부러지고 뜨거운 음식이 쏟아져 얼굴이 엉망이 되었으니 흉하다.“라고 했는데, 이는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음을 말함이다.
 
子曰,知幾其神乎,君子上交不諂,下交不瀆,其知幾乎,幾者動之微,吉之先見者也,君子見幾而作,不俟終日。易曰,介于石,不終日,貞吉,介如石焉,寧用終日,斷可識矣,君子知微知彰,知柔知剛,萬夫之望。
공자가 말하기를, “기미를 알면 참으로 신묘하다! 군자의 사귐은 위로 아첨하지 않고 아래로 업신여기지 않으니 그 기미를 알아서인가?”라고 했다. 기미란 미묘한 움직임을 길함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다. 군자는 기미를 보아 움직이니 하루 종일 기다리지 않는다. 역에서 말하기를, “우뚝선 바위과 같아 하루로 그치지 않는다. 아주 길하다.”고 했다. 바위와 같은 미세한 것 뿐 아니라 뚜렷한 것도 더욱 뚜렷이 보아낼 수 있고, 부드러움 뿐만 아니라 강함도 아니, 모든 사람의 희망이다.

子曰,顏氏之子,其殆庶幾乎,有不善未嘗不知,知之未嘗復行也。易曰,不遠復,無祇悔,元吉。
공자가 말하기를, “안연은 거의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도다! 옳지 못한 것을 몰랐던 적이 없고, 알면서 두 번 다시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했다. 역경에서 말하기를, “얼마 벗어나지 않아 다시 바른 길로 되돌아오니 뉘우침이 없고 크게 길하다”고 했다.

「天地絪縕,萬物化醇。男女構精,萬物化生。易曰:『三人行,則損一人﹔一人行,則得其友。』言致一也。」
천지가 실타래처럼 뒤엉킨 상태에서 만물이 번성하며, 남녀가 교접하여 만물이 생겨난다. 역에서 말하기를, “세 사람이 같이 가면 한 사람이 손해를 보며, 한사람이 가면 친구를 얻는다. 이것은 하나로 합치되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子曰:「君子安其身而后動,易其心而后語,定其交而后求。君子修此三者,故全也。危以動,則民不與也﹔ 懼以語,則民不應也﹔ 無交而求,則民不與也。莫之與,則傷之者至矣。易曰:『莫益之,或擊之,立心勿桓,凶。』」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자신의 몸을 편안히 한 후 움직이며, 자신의 마음을 터놓은 후 말하며, 정분을 나눈 뒤에 요구한다. 군자는 이 세 가지를 닦아 처음과 끝을 일관되게 한다. 아무 준비 없이 움직이면 사람들이 따르지 않고, 협박하면 사람들이 호응하지 않으며, 아무런 정분없이 요구하면 사람들이 따르지 않고, 사람들이 따르지 않으며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역에서 말하기를, “도와주지 않을 뿐 아니라 혹 뒤에서 공격하며, 처음의 동기가 지속되지 못하니 흉하다”고 했다.
 
第六章 
子曰:「乾坤其易之門邪? 乾陽物也,坤陰物也。陰陽合德,而剛柔有體,以體天地之撰,以通神明之德。
공자가 말하기를, “건곤이 바로 역의 문이다! 건은 양물이요, 곤은 음물이다. 음양이 덕을 합치면 강유가 체를 갖게되어 천지의 길러냄을 체득하고 신명의 덕에 통달할 수 있다”고 했다.

其稱名也,雜而不越, 於稽其類,其衰世之意邪?」
용어의 선택은 포괄적이고 실제적이며 자료인용은 정확하니, 이것도 쇠세(衰世)의 뜻인가?

子曰:「夫易,彰往而察來,而微顯闡幽,開而當名,辨物正言,斷辭則備矣。其稱名也小,其取類也大,其旨遠,其辭文,其言曲而中,其事肆而隱,因貳以濟民行,以明失得之報。」 
역은 과거를 알아 미래를 살피고, 드러난 부분을 은밀하게하며, 깊숙이 있는 것을 밝힌다. 괘의 이름으로써 사물의 이치를 판별하며, 정확하고 단정적인 용어를 구사하니, 이만하면 충분히 갖추어졌다고 할 수있다. 작은 것으로 시작해서 큰 것으로 확대시켜 나가고, 뜻이 심원하고 표현은 문학적이며, 그 말은 원만하면서도 적절하고, 그 일은 광범하면서도 깊이가 있으며, 음양의 방면으로써 사람들의 행위를 이루게 하여 득실의 결과를 밝힌다.
 
第七章 
是故,履,德之基也;謙,德之柄也;複,德之本也;恒,德之固也;損,德之修也;益,德之裕也;困,德之辦也;井,德之地也;巽,德之制也。
리(履)는 덕의 기초요,  겸(謙)은 덕의 자루이며, 복(復)은 덕의 근본이다. 항(恒)은 덕의 확고함이라고, 손(損)은 덕을 수련함이며, 익(益)은 덕의 넉넉함이다. 곤(困)덕의 분별이고, 정(井)은 덕이 위치하는 땅이며 손(巽)은 덕의 재제다.

履,和而至;謙,尊而光;複,小而辨於物;恒,雜而不厭;如,先難而後易;益,長裕而不設;困,窮而通;井,居其所而遷;巽,稱而隱。
리(履)는 화하면서도 지극하고, 겸(謙)은 높으면서도 빛나고, 복(復)은 작으면서도 사물을 분별하고, 항(恒)은 섞여 있으면서도 싫지 않는다. 손(損)은 어려움을 먼저하기에 후에는 쉽고, 익(益)은 크고 넉넉하면서도 인위적이지 않는다. 곤(困)은 궁하면서도 통하고, 정(井)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으면써도 옮겨가고, 손(巽)은 일에 걸맞으면서도 드러나지 않는다. 

履,以和行;謙,以制禮;複,以自知;恒,以一德;損,以遠害;益,以興利;困,以寡怨;井,以辮義;巽,以行權。
리(履)로써 행함을 화하게 하고, 겸(謙)우로써 예(禮)를 따르며, 복(復)으로써 스스로를 안다. 항(恒)으로써 덕을 한결같이 행하고, 손(損)으로써 해로움을 멀리하며, 익(益)으로써 이로움을 일으킨다. 곤(困)으로써는 원망을 적게 만들고, 정(井)으로써는 의를 분별하며 손(巽)으로써 권도(權道)를 지킨다.

第八章 
易之為書也,不可遠!﹔
역이라는 책은 멀리할 수 없다!

為道也屢遷
도는 수시로 변한다.
變動不居,周流注虛,上下無常,剛柔相易,不可為曲要,唯變所適。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변화하고 움직이면서 상하 사방을 돌아다닌다. 상하가 고정되지 않고, 강유가 서로 바뀌며, 고정된 틀이 없이 항시 변화하면서 움직인다.


其出入以度,外內使知懼,
그 출입에는 일정한 법도가 있고, 내외는 두려움을 알게 한다.

又明於憂患與故,
그리고 우환의 원인을 명확히 한다.

無有帥保,如臨父母。
스승이 도와 줄 수도 없으니, 부모를 모시듯 그렇게 공경하고 조심해야 한다.

初率其辭,而揆其方,既有曲常。苟非其人,道不虛行。 
그 사(辭)를 보기만 해도 방향을 짐작할 수 있으니, 이미 일정한 것이 있다. 올바른 사람이 아니라면 이 도가 제대로 행해질 수 없다.
 
第九章 
易之為書也,原始要終,以為質也。六爻相雜,唯其時物也。其初難知,其上易知,本末也。初辭擬之,卒成之終。
역이란 책은 처음과 끝이 하나의 인과관계로 이어져 허황됨이 없다. 육효가 서로 뒤섞여 복잡하나 오직 시간과 공간이 핵심이다. 그 처음은 알기 어려우나 전개되면서 쉽게 본말을 알 수 있다. 첫 사는 애매하나 나중은 뚜렷해진다.

若夫雜物撰德,辨是與非,則非其中爻不備。噫!亦要存亡吉凶,則居可知矣。知者觀其彖辭,則思過半矣。
점을 쳐 시비를 판단할 때는 중간의 네 효가 중요하다. 그러나 존망과 길흉을 명확히 이해하면 점을 치지 않고도 알 수 있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단사(彖辭)를 보면 이미 대강을 짐작한다!

二與四位,同功而異位,其善不同,
2효와 4효는 기능은 같으나 위치가 달라 그 작용이 같지 않다.

二多譽,四多懼,近也。
2효는 명예가 많고 4효는 두려움이 많으니 가깝다.

柔之為道,不利遠者,其要無咎,其用柔中也。
유(柔)의 도는 멀리가면 불리하니 허물이 없어야 하며, 가운데 자리를 알어야 한다.

三與五,同功而異位,三多凶,五多功,貴賤之等也。其柔危,其剛勝邪? 
3효와 5효는 기능은 같으나 위치가 다르며, 3효는 흉함이 많고 5효는 공이 많으니, 귀천의 차이이다. 유를 쓰면 위험하며 강을 쓰면 승리한다.
 
第十章: 
易之為書也,廣大悉備,有天道焉,有人道焉,有地道焉。
역이라는 책은 광대하여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천도가 있고 지도가 있으며 인도가 있다.

兼三才而兩之,故六﹔
삼재를 갖추고 이를 초개니 육효가 된다.

六者非它也,三才之道也。
육효는 다른 것이 아니라 곧 삼재의 도이다.

道有變動,故曰爻﹔爻有等,故曰物﹔物相雜,故曰文﹔文不當,故吉凶生焉。 
도는 변동하므로 효라한다. 효는 등급이 있으므로 물(物)이라 한다. 물은 뒤섞이므로 문화라 한다. 문화가 부당하면 길흉이 생긴다!
 
第十一章: 
易之興也,其當殷之末世,周之盛德邪? 當文王與紂之事邪? 是故其辭危。危者使平,易者使傾,其道甚大,百物不廢。懼以終始,其要無咎,此之謂易之道也。 
역은 은말주초부터 일어나기 시하여 무왕이 창건한 주왕조 때 성행했다. 이 때문에 어투가 직설적인데, 직설적인 것은 천하의 태평을 위해서이고, 역이라 한 것은 판도를 바꿔 안정시키기 위해서이다. 그 도는 매우 커 모든 것을 포괄하며 시종 삼가하는 것이다. 그 요점은 허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니, 이것을 역의 도라 한다.
 
第十二章: 
夫乾,天下之至健也,德行恆,易以知險。夫坤,天下之至順也,德行恆簡以知阻。
건(乾)은 천하에서 가장 강건하고, 그 덕행은 항시 평이하면서도 위험을 안다. 곤(坤)은 천하에서 가장 유하고, 그 덕행은 항상 간단하면서도 장애를 안다.

能說諸心,能研諸侯之慮,定天下之吉凶,成天下之亹亹者。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고, 제후의 생각을 알 수 있어야만. 천하의 길흉을 타당하게 처리해 제대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

是故,變化云為,吉事有祥,象事知器,占事未來。
변화(變化)를 말할 수 있으니, 좋은 일에는 상서러운 감응이 있고, 형상을 보고 기구를 만들 수 있으며, 점으로써 미래를 알 수 있다.

天地設位,聖人成能,人謀鬼謀,百姓與能。
천지가 배열되면 성인이 보완하며, 사람의 지혜든 귀신의 지혜든 평범한 사람들도 다 알 수 있다.

八卦以象告,爻彖以情言,剛柔雜居,而吉凶可見矣!
팔괘는 상으로 알려주고, 효사와 단사는 길흉의 감정으로 말하며, 강유가 서로 뒤섞여 있는 데서 길흉을 알 수 있다.

變動以利言,吉凶以情遷。是故,愛惡相攻而吉凶生﹔ 遠近相取而悔吝生,情偽相感而利害生。凡易之情,近而不相得則凶﹔ 或害之,悔且吝。
변동은 이해관계를 말해 주며, 길흉은 정서에 따라 달라진다. 이 때문에 애정과 미움이 서로 배척하면서 길흉이 나타나며, 멀고 가까운 것이 서로 교차해 회린이 생기며, 진실한 마음과 거짓된 마음이 서로 교감되면서 이해가 생긴다. 역에서 말하는 인간의 정이란, 가까이 있으면서도 마음을 합치지 못하면 흉하거나 혹 해를 입게 되니 회린이 된다.

將叛者,其辭轗,中心疑者其辭枝,吉人之辭寡,躁人之辭多,誣善之人其辭游,失其守者其辭屈。 
배반하려는 사람의 말투에는 부끄러운 기색이 있고, 마음에 의혹이 있는 사람의 말은 직설적이지 못하며, 성공할 사람은 말이 적고, 조급한 사람은 말이 많으며, 다른 사람을 모함하는 말은 애매하며, 줏대가 없는 사람의 말은 비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