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3. 16:45ㆍ간찰용어
① 검은 머리에 백발이 섞인 노인.
太平時節身難遇 郎署何須笑二毛(태평시절신난우 낭서하수소이모 ; 이런 태평 시절은 만나기가 어렵나니, 낭서 같은 말직으로 늙었다고 어찌 비웃을 수 있으리.)<한유韓愈 봉화고부노4형조장원일조회奉和庫部盧四兄曹長元日朝廻>
② 이모지년(二毛之年). 흰 머리카락이 두 올이 나는 나이, 곧 백발이 나기 시작한 나이로 32세를 가리킴.
奉和庫部盧四兄曹長元日朝廻 (봉화고부노사형조장원일조회) _韓愈
天仗宵嚴建羽旄 (천장소엄건우모) 의장대가 어두운 밤에 경계하며 의장 깃발 세우고, * 경계할엄
春雲送色曉鷄號 (춘운송색효계호) 봄 구름이 하늘빛으로 신호하니 새벽닭이 우네.
金爐香動螭頭暗 (금로향동이두암) 금향로 연기 올라도 이두는 보이지 않고,
玉佩聲來雉尾高 (옥패성래치미고) 옥패 소리 울리더니 치미선이 높이 들린다.
戎服上趨承北極 (융복상추승북극) 군복 입은 장군이 총총 올라가 임금님께 아뢰니,
儒冠列侍映東曹 (유관열시영동조) 문신들이 도열하며 시립하는 것이 동조에 비친다.
太平時節身難遇 (태평시절신난우) 태평 시절이라 몸이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인데,
郎署何須嘆二毛 (낭서하수탄이모) 낭서에만 있다고 어찌 꼭 반백임을 탄식하시오?
* 庫部 : 尙書省 兵部의 한 부서. 무기 관리와 儀仗을 맡았음.
* 盧四兄 : 노씨 형제 중 네 번째인 盧汀을 말하며 존칭하는 의미로 兄을 붙였다. 노정은 한유의 손위 처남이었다.
* 曹長 : 상서성에서 승과 郎中이 서로를 부르는 호칭.
* 元日朝廻 : 정월 초하루 곧 설날에 朝會를 마치고 돌아옴.
* 天仗 : 임금의 儀仗兵.
* 羽旄 : 꿩의 깃과 소의 꼬리를 단 깃발.
* 螭頭 : 궁전의 섬돌 등에 뿔 없는 용이 서린 모양을 새긴 조각상. 螭首.
* 雉尾 : 雉尾扇. 꿩의 꼬리털로 만든 큰 부채. 玉座의 좌우에 들고 서서 호위할 때 쓰임.
* 戎服 : 軍服. 철릭과 朱笠으로 이루어진 옛 군복임. 철릭은 天翼에서 변한 말로 ‘남빛이나 분홍빛으로 된 무관의 제복’임. 장수를 가리킨다.
* 北極 : 임금의 자리, 황제의 玉座.
* 儒冠 : 선비가 쓰는 관. 문신을 가리킴.
* 東曹 : 東廂. 東列. 文臣의 官署. 조회 시에 문신은 동문으로, 무신은 서문으로 들어 감.
* 郎署何須嘆二毛 : 낭서에서 사람들이 어찌 반백 늙은이라고 꼭 비웃겠소?
서한 때 郎官으로만 늙은 顔駟의 전고를 인용하여 盧四가 승진하지 못함을 위로한 말이다.
무제가 郎署에 행차하였다가 백발의 안사를 발견하고는 언제 낭관이 되었는지 물었다. 안사가 대답하기를 “소신은 문제 때 낭이 되었는데, 文帝는 문을 좋아하셨지만 저는 무를 좋아했습니다. 다음의 景帝께서는 미모를 좋아하셨으나, 저는 추한 모습입니다. 폐하께서는 젊은이를 좋아하시지만, 저는 이미 늙었습니다.” 이에 무제는 그를 會稽都尉로 임명하였다.
郎署는 궁중을 밤샘하며 지키는 宿衛들이 있는 관청이고, 二毛는 검은 머리에 백발이 섞인 노인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