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鼎福 - 題鈔書籠

2022. 10. 11. 07:16한시

제초서롱(題鈔書籠)

* 초서롱에 적은 글.
* 鈔書籠; 딴사람이 지은 책을 베껴
   적어서 보관한 함
  

  安鼎福     * 5言 30句


沈疾已在躬(침질이재궁) : 고질병에 걸려 곤궁한 처지이나
   * 沈疾; 중병(重病). 고질병(痼疾病)
嗜書猶不廢(기서유불폐) : 지금도 좋아하는 책을 덮지 못하고 있네.
每聞有奇籍(매문유기적) : 새 책이 나왔다는 말이 들릴 때마다
   * 奇籍; 새 책. 뛰어난 내용의 서적
多方必圖致(다방필도치) : 온갖 방법으로 꼭 책을 구하지만
   * 圖致; 계획을 성사하다.
      여기서는 “책을 구하다” 는 뜻
旣無買書錢(기무매서전) : 책 살 돈이 없을 때는
乃有鈔書意(내유초서의) : 그 책을 베끼는 방법밖에는 없다네.
   * 乃有; 그럴 수밖에 없음.
   * 鈔; 베끼다. 경(經)이나 논(論)을
      풀이한 책
垂首坐終日(수수좌종일) : 하루 종일 머리 수그리고 앉아서 쓰다가
   * 垂首; 머리를 숙이다
復以燈火繼(복이등화계) : 밤이 되면 등잔불 밝히고 또 쓴다오.
蠅頭畫蚯蚓(승두화구인) : 파리대가리 같고 지렁이처럼 꾸불꾸불한 글씨지만
   * 蠅頭; 파리대가리,
   * 蚯蚓; 지렁이
曾不爲愧耻(증불위괴치) : 일찍이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네.
   * 愧耻; 부끄러워함. 수치(羞恥)
力疲倩人手(력피천인수) : 힘이 달려 피곤하면 남에게 부탁도하고
   * 倩人; 남에게 부탁하다. 의뢰하다
卷終斯置已(권종사치이) : 책의 끝장까지 써야 쓰기를 그만두지.
   * 置已; 방치하다. 그만두다
成編亦艱難(성편역간난) : 편집을 마치기는 역시나 힘들지만
把玩自珍貴(파완자진귀) : 손안에 쥔 내 책은 진귀한 보물이라오.
   * 把玩; 손으로 만지작거리다.
      손에 쥐고 가지고 놀다
家人屢挽止(가인루만지) : 집사람은 베끼기 할 때마다 누차 말리며
   * 屢挽止; 누차 만류하다
勞瘁恐成祟(로췌공성수) : 글 쓰다 지쳐 병들까 두려워하네.
   * 勞瘁; 지치다. 피로하다.
   * 祟; 귀신이 사람에게 재화를 끼침.
      여기서는 병을 얻게 됨을 뜻함
亦矇朋友笑(역몽붕우소) : 청맹과니 같은 친구들 역시 비웃으면서
   * 矇; 청맹(靑盲)과니. 어리석다
旣宦安用是(기환안용시) : 벼슬까지 한 처지에 어찌 그러느냐 하네.
自知身有病(자지신유병) : 내가 내 몸에 깃든 병을 알았기에
不作長久計(부작장구계) : 벼슬자리는 오래 머물 생각이 없었다네.
偏好固莫捐(편호고막연) : 내가 좋아하는 것은 줄기차게 고수하여
   * 莫捐; 버리지 못하다. 고수(固守)하다
聊爾從吾志(료이종오지) : 애오라지 내 뜻대로 살아가려하네.
有一子一弟(유일자일제) : 집안에 자식 하나와 아우 하나가 있어
不知誰可遺(부지수가유) : 누가 이 책을 물려받을지는 모른다오.
我但要披閱(아단요피열) : 요컨대 나 혼자 책을 펼쳐보면 되는데
   * 但要; 요컨대. 그냥.
   * 披閱; 책이나 서류를 펴 봄
豈復思後世(기복사후세) : 어찌 그 후의 일까지 또 생각할까.
逢愚聚亦散(봉우취역산) : 임자 잘못 만나면 책들이 사라질 것이고
   * 逢愚聚; 우매한 후손을 만남.
      임자를 잘못 만난다는 의미
賢必能添寘(현필능첨치) : 똑똑한 자손두면 필시 책이 추가될 거네.
   * 添寘; 덧대어. 추가하다. 보태다
不知供目前(부지공목전) : 눈앞에 펼쳐진 그것도 알지 못할까
一卷有餘味(일권유여미) : 책 한 권에 담긴 그 여유로운 글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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