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淵根

2022. 10. 10. 19:23성리학(선비들)

「남유일록(南遊日錄)」은 류연근(柳淵根, 1857∼1933)의 문집인 『수서문집(水西文集)』에 수록된 일기이다. 『수서문집』은 8권으로 1968년 손자 류열훈(柳說勳)이 편집ㆍ간행을 하고 김종구(金鍾九)가 발문을 썼다. 「남유일록」은 이 문집 4권 ‘잡저(雜著)’에 실려 있고, 26면의 분량이다.



이 일기의 저자인 류연근이 류회식(柳晦植, 1858∼1932)과 함께 1923년 3월 22일부터 5월 19일까지 전주를 가면서 겪었던 일들을 기록한 기행일기이다. 류연근은 전주로 가면서 집안과 세의를 맺거나 혼반관계가 얽혀 있는 곳에서 유숙을 하였다. 전주에서 류의손ㆍ류헌ㆍ류분ㆍ류숭조ㆍ송진문ㆍ류경수 등이 배향되어 있는 신사를 배알하고 건지산(乾止山)에 선조의 묘소와 완주 선조의 묘소를 성묘하였다. 남원의 선묘에는 늙고 쇠약하여 가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전주ㆍ완주ㆍ진안의 명승지를 유람하고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상세하게 기록하였다.



류연근은 자가 성엽(聖燁), 호가 수서(水西), 본관이 전주(全州)이며 류정호(柳禎鎬, 1830~1898)의 아들이다. 서산(西山) 김흥락(金興洛, 1827~1899)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과거에 낙방을 한 후 관직에 나갈 뜻을 접고 고향에서 학문에 힘쓰며 후학 양성에 전념하였다. 경학(經學)과 시문(詩文)에 뛰어났다고 한다.



「남유일록」의 류연근은 자신이 거쳐 간 지역의 이름과 그 지역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한 일들을 상세히 기록하였다. 또 세의가 얽힌 집안과 혼반이 맺어진 곳에서 유숙하고 함께 명승지를 유람하며 선조의 묘소를 성묘하기도 했다. 이 자료를 통해 류연근 집안의 혼반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 수 있다. 또 유람한 곳을 마치 눈앞에서 보듯 기록하여 생동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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