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6. 23:09ㆍ한시
紫禁迢迢宮漏鳴 (자금초초궁루명) 대궐에서 아련하게 물시계소리 울리는데 * 멀초
夜深無語獨含情 (야심무어독함정) 밤 깊도록 말없이 홀로 그리움만 품고 있네.
春風鸞鏡愁中影 (춘풍난경수중영) 봄바람 불기에 난새 거울을 보니 시름 진 얼굴 비치고
明月羊車夢裡聲 (명월양거몽리성) 달이 밝기에 양거가 오나 했더니 꿈속의 소리였네.
塵暗玉階綦跡斷 (진암옥계기적단) 먼지도 없는 옥 계단에 발자국 끊어졌고 * 보이지않을암, 발자국기(검푸른비단)
香飄金屋篆煙淸 (향표금옥전연청) 향기 날리는 금옥안엔 피어오르는 연기만 맑구나.
貞心一任蛾眉妒 (정심일임아미투) 곧은 마음에 미모를 질투하도록 내버려 두는데, * 강샘할투(: 妬)
買賦何須問馬卿 (매부하수문마경) 어찌 꼭 사마상여에게 부를 살 필요 있으랴?
* 宮詞 : 宮中의 사물 풍경을 읊은 詩.
* 紫禁 : 대궐. 궁궐. 황제가 거처하는 곳을 북두칠성의 북쪽에 있는 자미원에 비유하여 이르던 말.
* 迢迢 : 매우 멀거나 높은 모양. 까마득하다. 아득하다
* 宮漏 : 궁궐내의 물시계.
* 鸞鏡 : 거울의 뒷면에 난새를 새겨 넣은 거울. 난새는 원앙처럼 부부 사이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 羊車 : 羊이 끄는 수레. 일명 輦車라고도 하는데, 晉武帝가 총애하는 궁녀가 하도 많아 어느 궁녀를 찾아가야 될 줄 모르므로 항상 이 양거를 타고 양이 가는 대로 침소를 정하였기 때문에 궁녀가 자기 문 앞에다 대잎을 따다 문에 꽂고 땅에는 소금물을 뿌려서 양거를 유인하였다고 한다.
* 綦跡 : 綦迹. 종적. 족적.
* 篆煙 : 篆字 모양으로 꼬불꼬불 올라가는 향로의 연기.
* 蛾眉妒 : 미모 때문에 받는 질투. 궁녀들끼리 황제의 총애를 경쟁적으로 받으려 하기에, 궁녀들은 아름다운 미녀를 더욱 질투하기에 생긴 말이다.
* 買賦何須問馬卿 : 한무제의 총애를 잃은 陳皇后가 사마상여에게 황금 백근을 주고 賦를 부탁하자, 사마상여가 황후의 고적함을 읊은 “長門賦”를 지었다. 무제가 이를 읽고는 연민이 생겨 다시 황후에게 행차하였다 한다.
馬卿은 사마상여의 자가 長卿이므로, 이를 합하여 지은 호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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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총애를 잃은 궁녀의 한을 읊은 궁중시이다.
[沈德潛 評釋]
宮詞는 원망하는 소리가 많지 않아야 정숙함과 단정함을 지킬 수 있다.
戴叔倫(732~789)
字는 幼公이며, 潤州 金壇 사람이다. 초년에는 당대에 문장으로 이름이 있었던 蕭穎士의 문하에 들어가, 蕭門의 高足弟子가 되었다. 湖南 江西의 幕府를 거쳐, 훗날 撫州刺史로 옮겼고 容管經略使로 관직을 마쳤다.
저서에 ≪戴叔倫集≫이 있다. ≪新唐書≫에 傳이 있고, ≪唐才子傳≫에도 그의 傳이 수록되어 있다. ≪全唐詩≫에 詩 2권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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