始聞秋風 / 劉禹錫

2022. 9. 30. 07:14한시

昔看黃菊與君別 (석간황국여군별) 작년에 노란 국화를 보며 그대와 헤어졌는데

今聽玄蟬我却回 (금청현선아각회) 이제 매미소리 듣고 나한테 돌아왔구나.

五夜颼飀枕前覺 (오야수류침전각) 오경까지 우수수하며 베개머리에서 깨워 보니 * 바람소리수, “류

一年顔狀鏡中來 (인년안상경중래) 한 해 동안 늙은 얼굴이 거울 속에 드러난다.

馬思邊草拳毛動 (마사변초권모동) 말은 변방의 풀을 생각하면 갈기 털이 떨리고

雕眄靑雲睡眼開 (조면청운수안개) 독수리는 푸른 하늘 힐끗 보며 졸린 눈을 뜬다.

天地肅淸堪四望 (천지숙청감사망) 천지가 차고 맑아 사방이 바라보이기에

爲君扶病上高台 (위군부병상고대) 그대 맞고자 병중에도 높은 누대에 오르네.





* 玄蟬 : 가을매미. 쓰르라미.

* 五夜 : 五更. 하룻밤을 다섯으로 나눈 시간 중 마지막, 즉 새벽 3~5시. ‘戌夜’라고도 한다.

* 颼飀 : 의성어. 바람소리 또는 비 내리는 소리를 가리킨다.

* 顔狀 : 容貌. 안색. 표정. 一作 形狀

* 拳毛 : 말의 곱슬곱슬한 털. 良馬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 眄 : 흘겨보다. 一作 盼.

* 睡眼 : 一作 倦眼.

* 肅淸 : ① 완전히 깨끗하게 쓸어 버림 ② 淸平, 태평스러움 ③ 차고 맑음. 여기에서는 ③의 뜻이다.

* 扶病 : 병을 무릅쓰고. 병든 몸을 붙들고.

劉禹錫(772~842) 당나라의 시인. 자는 夢得.

혁신파 관료인 왕숙문, 유종원 등과 정치 개혁을 기도하였으나 좌천되어 지방관으로 있으면서 농민의 생활 감정을 노래한 ≪竹枝詞≫를 펴냈으며, 시문집에 ≪劉夢得文集≫, ≪劉賓客集≫, ≪外集≫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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