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行無轍迹 선행무철적

2022. 9. 30. 09:52알아두면 조은글

道德经·第二十七章
春秋时期 · 老子
善行无辙迹;善言无瑕谪;善数不用筹策;善闭,无关楗而不可开;善结,无绳约而不可解。是以圣人常善救人,故无弃人;常善救物,故无弃物,是谓袭明。故善人者,不善人之师;不善人者,善人之资。不贵其师,不爱其资,虽智大迷。是谓要妙。

선(善)한 행위는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善行無轍迹, 善言無瑕跡, 善數不用籌策, 善閉無關鍵而不可開, 善結無繩約而不可解. 是以聖人常善求人, 故無棄人; 常善求物, 故無棄物. 是謂襲明. 故善人者,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人之資. 不貴其師, 不愛其資, 雖智大迷. 是謂要妙.
(선행무철적 선언무하적 선수불용주책 선폐무관건이불가개 선결무승약이불가해 시이성인상선구인 고무기인 상선구물 고무기물 시위습명 고선인자 불선인지사 불선인자 선인지자 불귀기사 불애기자 수지대미 시위요묘)

    老子, 道德經 第27章

잘 가는 자는 자취를 남기지 아니하고, 좋은 말은 흠이 없다. 잘 헤아리는 자는 주산을 쓰지 아니하고, 잘 닫는 자는 빗장을 쓰지 않는데도 열 수가 없다. 잘 맺는자는 끈을 쓰지 않는데도 풀 수가 없다.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늘 사람을 잘 구제하며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늘 사물을 잘 구제하며 그렇기 때문에 사물을 버리지 않는다. 이것을 일컬어 밝음을 잇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좋은 사람은 좋지 못한 사람의 스승이며 좋지 못한 사람은 좋은 사람의 거울이다. 그 스승을 귀히여기지 않고 그 거울을 아끼지 아니하면 지혜롭다 할지라도 크게 미혹될 것이다. 이것을 일컬어 현묘한 요체라 한다.


  “군자의 덕은 쓰임이 넓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나 눈에 잘 띄지 않는다(君子之道 費而隱).” - <중용>

군자(君子, 지식인)는 좋은 일도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것 같다. 차라투스트라는 말했다. 걸인이야 적선을 받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구걸이라도 하지만, 적선하는 자는 스스로가 덕(德)을 쌓는다는 허영과 위선에 사로잡힌 정신적인 걸인이라고. “구제를 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의 말씀과, ‘보시하는 자도 받는 자도 모두 청정한 보시’를 일급으로 두었던 붓다의 가르침을 떠올리게 한다. 사랑이나 정의나 진리가 그러하듯, 안 보이는 귀하고 소중한 것들은 적선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함께 나눌 수 있을 뿐이다.

  불가(佛家)나 도가(道家)에서는 흔적을 남기는 걸 경계하라고 한다. 노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게 잘 가는 것’이라는 뜻의 ‘선행무철적(善行無轍迹)’을 말했다. 흔적은 집착에서 생기며, 집착은 분별심에서 비롯된다. 분별이 집착을 낳고, 집착은 흔적을 낳는 셈이다.

  노자는 선(善)과 악(惡)을 근원적으로는 하나로 보고, 악을 선과 연속적인 존재로 파악하고 있다. 노자에게 있어서 악은 본질적으로는 미혹(迷惑)이었고,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노자에게는 기독교와 같은 원죄 의식도 없고, 불교와 같은 숙업(宿業)의 자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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