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9. 14:34ㆍ한문상식
田子方侍坐於魏文侯, 數稱谿工. 文侯曰 :
“谿工, 子之師耶?”
子方曰 :
“非也, 無擇之里人也. 稱道數當故無擇稱之.”
文侯曰 :
“然則子無師耶?”
子方曰 :
“有.”
曰 :
“子之師誰耶?”
子方曰 :
“東郭順子.”
文侯曰 :
“然則夫子何故未嘗稱之?”
子方曰 :
“其爲人也眞. 人貌而天虛, 緣而葆眞, 淸而容物.
物無道, 正容以悟之, 使人之意也消. 無擇何足以稱之!”
子方出, 文侯儻然, 終日不言. 召前立臣而語之曰 :
“遠矣, 全德之君子!
始吾以聖知之言·仁義之行爲至矣.
吾聞子方之師, 吾形解而不欲動, 口鉗而不欲言.
吾所學者, 直土埂耳! 夫魏眞爲我累耳!”
전자방 : 성은 田, 이름은 無擇, 자는 자방, 문후의 스승.
鉗(겸) 칼, 젓가락, 함부로 말하는 모양, 다물다, 항쇄를 채우다, 억누르다, 꺼리다, 시기하다, 집다.
埂(경,갱) 구덩이, 둑, 두둑.
土埂(토경) 논두렁, 밭두렁, 흙으로 만든 사람, 쓸모없는 놈, 변변치 않은 자식.
전자방이 위나라 문후를 모시고 앉아 계공을 자주 칭하였다. 문후가 말했다.
“계공이 자네 스승인가?”
자방이 말했다.
“아니요, 저희 마을 사람인데 도를 일컬는데 자주 합당했던 연고로 제가 그를 칭하였습니다.”
문후가 말했다.
“그렇다면 자네는 스승이 없는가?”
자방이 말했다.
“있습니다.”
“자네 스승은 누군가?”
자방이 말했다.
“동곽순자입니다.”
문후가 말했다.
“그렇다면 선생은 무슨 연고로 그를 칭한 적이 없었는가?”
자방이 말했다.
“그 사람됨이 진실하여 사람의 모습이지만 하늘같이 텅 비었고, 따르지만 참됨을 보전하고, 맑으면서 사물을 포용하고, 사물이 도가 없으면 용모를 바르게 함으로써 그를 깨우치고, 남들의 뜻을 소멸시킵니다. 무택이 어찌 그를 칭하기에 족하겠습니까?”
자방이 나가자 문후는 실의에 빠져 종일토록 말하지 못했다. 앞에 서있는 신하를 불러서 그에게 말했다.
“원대하다. 덕을 온전히 한 구자로다! 처음 나는 성스럽고 지혜로운 말과 인의를 행함을 지극하다 여겼는데 내 자방의 스승을 듣고 내 몸은 해체되어 움직이고자 하지도 않고 입은 다물어져서 말하고자 하지도 않는다. 내가 배운 바의 것은 바로 흙으로 만든 사람일 뿐이니 무릇 위나라는 진실로 나를 얽어맬 뿐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