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8. 17:16ㆍ한문상식
삼불후(三不朽)
三 : 석 삼 / 不 : 아닐 불 / 朽 : 썩을 후
【뜻】썩지 않는 세 가지 →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덕(德세)ㆍ공(功 )ㆍ말(言)의 세 가지.
【출전】 좌구명(左丘明)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襄公) 24년조(二十四年條)'
【고사】
'썩지 않는 세 가지'라는 뜻으로, 이 세상에서 덕(德)과 공(功), 말(言)을 세우는 일의 세 가지는 언제까지나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의 학자 좌구명(左丘明)이 공자(孔子: BC 552∼BC 479)의 <춘추(春秋)>를 해석한 <좌씨전(左氏傳)> '양공(襄公) 24년조'에 나오는 다음 구절에서 유래한 성어(成語)이다.
"가장 뛰어난 것은 덕을 세우는 일이고,(太上有立德)
그 바로 뒤에 공을 이루며(其次有立功)
그 다음으로는 말을 세우는 것이다.(其次有立言)
비록 오래되어도 없어지지 않아 이것을 썩지 않는다고 말한다.(雖久不廢 此之謂不朽)"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세 가지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일은 덕을 세우는 것이고, 그 바로 다음에 공을 세우고 말을 세우는 일이다.
인간은 언젠가 죽음에 이르지만, 나라를 위해 도덕과 공을 세우고 뛰어난 작품으로 말을 세워서 이루어 놓은 업적은 썩지 않고 끝없이 남아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도덕과 공, 후세에 교훈을 주는 말은 언제까지나 계속 남아 있는 중요한 세 가지이다.』
『이 성어는 좌구명(左丘明)의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襄公) 24년조(二十四年條)'의 다음과 같은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노(魯)나라 양공24년 봄에 목숙[穆叔: 숙손표(叔孫豹)]이 진(晉)나라에 갔다. 진나라의 범선자(진나라의 대부)가 그를 맞이하여 묻기를,
“옛사람이 말하길, ‘죽어서도 썩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무엇을 두고 한 말 입니까?”
이에 목숙이 미처 대답을 못하자 범선자가 자기 조상을 자랑하면서 불후(不朽)라고 말했다. 이에 목숙이 말하길,
“제가 들은 바는 그것이 가문 대대로 이어진 천복이라 하고 썩지 않는 일은 아닌 것입니다. 저희 노나라에는 돌아가신 대부 장문중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분이 남긴 말은 현세에서도 유익하게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일 겁니다. 제가 듣기에 크고 최고의 것은 덕을 세우는 일이며(大上有立德), 그 다음은 공을 세우는 일이고(其次有立功), 다음 것은 말을 세우는 일(其次有立言)입니다. 그 덕, 공, 말이 오래 되어도 소멸되지 않으면(雖久不廢), 그것을 곧 영원히 썩지 않는 것이라 이르는 것입니다.(此之謂不朽)”
중국 전한(前漢)의 유학자 육가(陸賈)가 쓴 정치이론서인 <신어(新語)> ‘보정(輔政)’편에,
‘이름은 썩지 않고 전해진다(名傳於不朽)’
고 했고, 사마천의 <사기(史記)> ‘저리자전(樗里子傳)’에,
‘과인은 죽어도 썩지 않을 것이다(寡人死不朽矣)’
라 했다. 또 반소(班昭: 曹大家)는 <동정부(東征賦)>에서,
‘오직 아름다운 덕이어야 썩지 않겠도다(唯令德爲不朽兮)’
라 했으며, 조비(曹丕: 187~226) 역시 <전론(典論)> 논문(論文)에서,
‘문장은 나라를 경영하는데 꼭 있어야하는 큰 업이고, 영원히 썩지 않을 풍성한 사업이다(文章經國之大業 不朽之盛事)’
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