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알며 반드시 고치고(知過必改)

2020. 11. 10. 15:29世說新語

《천자문》 주석에 공자의 제자 “중유(仲由)는 잘못을 듣기를 좋아하여 남이 잘못을 말해주면 기뻐하였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알면 반드시 고쳤으니, 영원한 스승이 될 수 있다.[仲由 喜聞過 人有告之以過則喜 其聞知而必改之 可爲百世師也]”라고 하였다. 의도했던 그렇지 않던 누구나 잘못은 저지른다. 그러나 그 이후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군자와 소인이 구분이 된다. 공자는 《논어》 〈학이(學而)〉에서, “군자가 두텁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니, 배우는 것 또한 견고하지 못하다. 충(忠)과 신(信)을 주로 하며, 자기만 못한 자를 벗으로 삼지 말며,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마라.[子曰 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 主忠信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라고 하였다.
知(알 지)는 화살[矢 : 화살 시]이 과녁을 꿰뚫듯 입[口]으로 하는 말이 사람의 의중을 꿰뚫는 듯한 지혜로운 말이란 뜻을 가졌다. 또 다른 학설로는 화살[矢]이 과녁[口]을 꿰뚫듯 정확하고 바른 능력에서 왔다는 주장도 있다.
過(허물 과)는 辶(쉬엄쉬엄 갈 착)과 발음을 결정한 咼(입 비뚤어질 와)로 구성되었다. 착(辶)의 본래 자형은 ‘辵’으로 사거리의 모양을 본뜬 왼쪽인 彳(조금 걸을 척)과 발의 모양을 본뜬 止(발 지)가 합쳐진 글자다. 발로 거리를 가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 글자다. 때문에 辶을 부수로 가진 글자는 대부분 진행과 관련된 뜻을 가졌다. 進(나아갈 진), 退(물러날 퇴)자 역시 모두 행위를 뜻하는 글자다. 過자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의 경우처럼 일정한 범위에서 벗어나다는 의미에게 ‘잘못’이란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必(반드시 필)은 갑골문에서는 자루가 달린 국자와 몇 개의 물방울의 모양을 본떴다. 술을 정확하게 퍼는 기구를 본뜬 것으로 추측이 된다. 오늘날 必자를 心의 부수로 정한 것은 단순히 모양만으로 잘못 편제한 대표적인 글자다.
改(고칠 개)는 어린아이의 모양을 본뜬 己(몸 기)와 회초리를 잡은 손의 모양을 본뜬 攵(칠 복)이 합쳐진 글자다.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를 회초리를 통하여 바로잡다는 의미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