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30. 15:14ㆍ工夫
(제11면) 伐木丁丁鳥鳴嚶嚶出自幽谷遷于
(제12면) 喬木嚶其鳴矣求其友聲相彼
(제13면) 鳥矣猶求友聲矧伊人矣不求
(제14면) 友生神之聽之終和且平 書與
[글자의 원문과 내용]
伐木丁丁(벌목정정) 鳥鳴嚶嚶(조명앵앵) 쩡쩡 나무를 베는데, 짹짹 새가 울더니
出自幽谷(출자유곡) 遷于喬木(천우교목) 깊은 계곡에서 나와 키 큰 나무에 올랐네.
嚶其鳴矣(앵기명의) 求其友聲(구기우성) 지저귀는 그 소리여! 벗을 구하는 소리구나.
相彼鳥矣(상피조의) 猶求友聲(유구우성) 자세히 살피는 저 새야! 오직 벗을 구하는 소리구나.
矧伊人矣(신이인의) 不求友生(불구우생) 하물며 저 사람이여! 벗을 구하지 않으리.
神之聽之(신지청지) 終和且平(종화차평) 삼가고 경청하니, 마침내 화평하네.
書與(서여) 글을 써서 준다.
* 丁丁(정정) : ①말뚝을 박는 소리 ②나무를 베느라고 도끼로 잇달아 찍는 소리 ③바둑판에 바둑을 잇달아
두는 소리 ④물시계의 소리. 댕댕. 댕그랑. 똑똑. (옥·금속·물방울 등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
* 嚶嚶(앵앵) : ①재잘재잘 ②훌쩍훌쩍 ③짹짹 ①새가 서로 우는 소리 ②친구가 서로 격려하는 소리
* 出自(출자) : ①(…로부터) 나오다 ②(…로부터) 나타나다
* 喬木(교목) : 줄기가 곧고 굵으며, 높이 자라는 나무. 소나무ㆍ향나무 따위. 큰키나무
* 友生(우생) : 마음이 서로 통하여 가깝게 사귀는 사람 ①우생 ②벗 ③친구
[출전] : 『시경(詩經)』「소아(小雅)」 ‘벌목(伐木)’
[출전의 원문과 내용]
毛詩序:「《伐木》,燕朋友故舊也。自天子至于庶人,未有不須友以成者。親親以睦,
友賢不棄,不遺故舊,則民德歸厚矣。」
모시서 : “<벌목(伐木)>은 고향의 옛 벗과 이야기하는 것이다. 천자에서 서민에까지 친구를
이길려고 하는 사람은 없다. 친하게 지내야 할 사람과 화목하고, 벗이 현명해서 내치지 않아도
옛 친구가 남지 않으니, 곧 백성의 도리가 되돌아가 두텁구나.“
伐木丁丁,鳥鳴嚶嚶。 쩡쩡 나무를 베는데, 짹짹 새가 울더니
出自幽谷,遷于喬木。 깊은 계곡에서 나와 키 큰 나무에 올랐네.
嚶其鳴矣,求其友聲。 지저귀는 그 소리여! 벗을 구하는 소리구나.
相彼鳥矣,猶求友聲。 자세히 살피는 저 새야! 오직 벗을 구하는 소리구나.
矧伊人矣,不求友生。 하물며 저 사람이여! 벗을 구하지 않으리.
神之聽之,終和且平。 삼가고 경청하니, 마침내 화평하네.
伐木許許,釃酒有藇。 허허 웃으며 나무를 베는데, 거른 술이 아름답네.
既有肥羜,以速諸父。 이미 살찐 새끼양이 있어 여러 어른을 불러도
寧適不來?微我弗顧。 어찌 제때에 오지 않나? 약간은 나를 되돌아보지 않았네.
於粲洒埽,陳饋八簋。 아! 곱게 씻고 쓸어 여덟 그릇에 음식을 베풀어 권하니
既有肥牡,以速諸舅。 이미 살찐 짐승이 있어 여러 친척을 청하여도
寧適不來?微我有咎。 어찌 제때에 오지 않나? 약간 내게 허물이 있음이네.
伐木于阪,釃酒有衍, 비탈에서 나무를 베는데, 그른 술이 넘치네.
籩豆有踐,兄弟無遠。 그릇에 차려놓으니 형제가 멀지 않는데,
民之失德,乾餱以愆。 백성에게 덕망을 잃은 것은 마른 밥의 허물이네.
有酒湑我,無酒酤我。 술이 있으면 내가 거르고, 술이 없으면 내가 사서
坎坎鼓我,蹲蹲舞我。 둥둥 내가 북을 치고, 덩실덩실 내가 춤추네.
迨我暇矣!飲此湑矣! 내가 한가해 졌구나! 이 거른 술을 마시세!
* 燕朋(연붕) : 친구끼리 모여 이야기 하다.
* 未有(미유) : 아직 …이[가] 없다. 있은 적이 없다.
* 不須(불수) : …할 필요가 없다.
* 親親(친친) : (마땅히 가깝게 지내야 할 사람과) 썩 친함
* 民德(민덕) ; 백성(百姓)의 도리(道理)
* 許許(허허) : 크게 웃는 소리
* 釃酒(시주) : 술을 거르다.
* 籩豆(변두) : 과실을 담는 제기(祭器)인 변(籩)과, 국 따위를 담는 제기(祭器)인 두(豆)를 아울러 이르는 말
* 失德(실덕) : 덕망(德望)을 잃음. 덕의(德義)에 어긋나는 행위(行爲)를 함. 점잖은 사람의 허물
* 乾餱(건후) : 쪄서 말린 곡식. [유사어] 건반(乾飯). 후량(餱粮).
* 坎坎(감감) : 발음 뜻① 쿵쿵 ② 둥둥 ③ 속이 텅 비어 있는 모양 ④ 방금 전에 ⑤ 쩡쩡
* 蹲蹲(준준) : 덩실덩실 춤 추는 모양이 멋들어짐
[느낀점]
이 글은 『시경(詩經)「소아(小雅)」 ‘벌목(伐木)’ 에 나오는 옛 노래로써 친척과 벗을 모아놓고
연회를 할 적에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 시는 크게 세 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능호관이 첫째 연의 시를 전서로 차분히
써 내려 갔습니다.
이 첫째 시의 내용은 사람은 누구나 벗을 찾지 않을 수 없으므로, 서로 친목하여 져버리지
않는다 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글은 능호관의 사저를 방문한 벗과 우정을 나누다가 이별하는 시점에서 작별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능호관이 이 글에 담아 벗에게 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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