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0. 10:19ㆍ한시
籠鶴爲村童所傷2(롱학위촌동소상2)-宋翼弼(송익필)
조롱 속의 학이 시골 아이들에게 상처 입다-宋翼弼(송익필)
九?淸響反?身(구고청향반장신) : 연못의 맑은 소리 도리어 몸을 죽이고
飮啄無心近世塵(음탁무심근세진) : 마시고 먹기 위해 무심코 세상을 가까이 했네.
軒上殊恩非所養(헌상수은비소양) : 집 위의 특별한 은혜를 바라는 것 아닌데
更投沙礫是何人(갱투사력시하인) : 다시 돌을 던지는 사람은 누구이던가.
籠鶴爲村童所傷1(롱학위촌동소상1)-宋翼弼(송익필)
조롱 속의 학이 시골 아이들에게 상처 입다-宋翼弼(송익필)
多情湖?勤籠護(다정호수근롱호) : 다정한 호숫가 노인이 정성스레 조롱을 보살피어
無意街童擢羽毛(무의가동탁우모) : 아무 생각 없는 아이들 학의 깃털을 뽑아버리네
恩怨世間渾不省(은원세간혼불성) : 세간의 은혜와 원망 섞여있어 살피기 어렵고
碧?歸夢政??(벽소귀몽정초초) : 푸른 저 하늘로 돌아갈 꿈은 정녕 멀기만 하네.
無題2(무제2)-宋翼弼(송익필)
제목 없이-宋翼弼(송익필)
?枝一箇江南草(여지일개강남초) : 여지는 한갓 강남의 풀인 것을
連理無情半夜言(연리무정반야언) : 연리지는 무심하게 깊은 밤에만 속삭인다네.
男子幾人還固寵(남자기인환고총) : 남자 몇 사람이 도리어 총애를 굳히니
香羅巾下有?魂(향라건하유원혼) : 향라건 아래에는 원혼이 생겨난다네.
無題1(무제1)-宋翼弼(송익필)
제목 없이-宋翼弼(송익필)
一行垂柳掩紅?(일행수류엄홍첨) : 한 줄기 휘늘어진 버드나무는 붉은 처마 가리고
盡罷雙眉月樣纖(진파쌍미월양섬) : 곱게 그린 두 눈썹이 달처럼 곱도다.
自折嬌花調外客(자절교화조외객) : 스스로 아름다운 꽃 꺾어 나그네와 어울리고
佯羞還下水晶簾(양수환하수정렴) : 짐짓 부끄러운 듯 수정 발을 내린다.
偶題(우제)-宋翼弼(송익필)
우연히 짓다-宋翼弼(송익필)
甲第春無十日紅(갑제춘무십일홍) : 권세가 집의 봄에도 열흘 붉은 꽃 없고
朝能斷腸暮隨風(조능단장모수풍) : 아침에는 애간장 끊고 저녁에는 바람 따라 떠돈다네.
綠珠樓下香難返(녹주루하향난반) : 녹주가 놀던 누각 아래에는 향기 다시 돌기 어렵고
黃犬門東恨不窮(황견문동한불궁) : 누렁이는 문 동쪽에서 원한이 끝이 없도다.
崔慶互爭移厚薄(최경호쟁이후박) : 최서와 경촌이 서로 다투어 후함과 박함이 옮겨가고
蘇朱交奪換雌雄(소주교탈환자웅) : 소육과 주박이 서로 빼앗아 암수가 바뀌었다
誰知飮水蓬?下(수지음수봉첨하) : 누가 아리오, 초가의 처마 밑에 물 받아 마셔도
一樂相傳萬古同(일락상전만고동) : 한 가지 즐거움 서로 전해짐이 만고에 같다는 것을
聞京報走筆別親舊(문경보주필별친구)-宋翼弼(송익필)
경보주필을 듣고 친구와 이별하며-宋翼弼(송익필)
萬世在五侯(만세재오후) : 만세는 내 뒤에 있고
百世在吾上(백세재오상) : 백세는 내 위에 있다
此身立其中(차신립기중) : 이몸은 그 가운데 서서
浩然一俯仰(호연일부앙) : 호연히 천지를 앙부하노라
事業豈不大(사업기부대) : 일 하는 것이 어찌 크지 않으리오만
無窮非與是(무궁비여시) : 끝없이 시비가 잇달았네.
少小慕先師(소소모선사) : 젊고 어려서는 성현을 사모하여
??勤佇?(얼얼근저기) : 부지런히 따르기에 힘썼네.
不讓弟一等(불양제일등) : 일등도 사양하지 않으면서
一欲止所止(일욕지소지) : 그칠 곳에 그칠 것을 한결같이 원했네
白馬江(백마강)-宋翼弼(송익필)
백마강-宋翼弼(송익필)
百年文物摠成丘(백년문물총성구) : 백제의 문물이 이제 모두 언덕이 되고
歌舞煙沈杜宇愁(가무연침두우수) : 그 시절 노래와 춤 연기로 사라져, 소쩍새 슬픔이 되었네.
投馬有臺雲寂寂(투마유대운적적) : 말 던져 용을 낚은 조룡대에는 구름만 적적하고
落花無迹水悠悠(락화무적수유유) : 몸 던진 꽃 같은 궁녀들 자취 없고, 강물만 유유히 흘러간다.
孤舟白髮傷時淚(고주백발상시루) : 외 딴 배에 몸 실은 늙은이 시절을 한탄하며 눈물짓고
一笛靑山故國秋(일적청산고국추) : 푸른 산에 들려오는 피리소리, 옛 나라 백제의 가을이던가
欲弔忠魂何處是(욕조충혼하처시) : 충신의 넋을 위로 하려니 어느 곳인가
令人長憶五湖舟(영인장억오호주) : 사람들은 오호의 배 타고 떠나고 싶어진다
寄牛溪(기우계)-宋翼弼(송익필)
우계에게-宋翼弼(송익필)
安土誰知是太平(안토수지시태평) : 이 땅이 누가 태평성대인 줄 알까
白頭多病滯邊城(백두다병체변성) : 병 많은 늙은 몸으로 변방에서 살아간다.
胸中大計終歸繆(흉중대계종귀무) : 가슴 속 큰 뜻 끝내 얽히고
天下男兒不復生(천하남아불부생) : 천하의 남아 다시 살지 못 한다
花欲開時方有色(화욕개시방유색) : 꽃이 필 때는 곧 색깔이 나타나고
水成潭處却無聲(수성담처각무성) : 물이 못을 이루는 곳에는 도리어 소리가 없다
千山雨過琴書潤(천산우과금서윤) : 온 산에 비 지나가니 책과 거문고 생각나고
依舊晴空月獨明(의구청공월독명) : 맑은 하늘에 늘 떠 있는 달은 밝기만 하다.
偶吟(우음)-宋翼弼(송익필)
우연히 읊다-宋翼弼(송익필)
花開昨日雨(화개작일우) : 어제 비 내려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 오늘 아침 바람에 꽃이 진다
可憐一春事(가련일춘사) : 가련하다, 한 봄날의 일이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 : 비바람 속에 오가는구나
山雪(산설)-宋翼弼(송익필)
산에 내린 눈-宋翼弼(송익필)
連宵寒雪壓層臺(연소한설압층대) : 몇 밤을 찬 눈이 내려 다락집을 누르고
僧在他山宿未廻(승재타산숙미회) : 스님은 다른 산에 가 자고 아직 돌아오지 않네
小閣殘燈靈?靜(소각잔등영뢰정) : 작은 누각엔 등잔불 희미하고 바람소리 고요한데
獨看明月過松來(독간명월과송래) : 홀로 밝은 달 바라보며 솔밭을 지나온다
南溪暮泛詩(남계모범시)-宋翼弼(송익필)
남쪽 개울의 밤에 배 띄우고-宋翼弼(송익필)
迷花歸棹晩(미화귀도만) : 꽃에 마음 빼앗겨 늦게 돌아가고
待月下灘遲(대월하탄지) : 달 기다리다 늦어 여울 내려가네
醉裏猶垂釣(취이유수조) : 술에 취하여도 낚싯대 드리우니
舟移夢不移(주이몽불이) : 배는 옮기지만 꿈은 못 옮기는구려
산행(山行)-송익필(宋翼弼)
산길을 걸으며-송익필
山行忘坐坐忘行(산행망좌좌망행) : 산길 가다가 앉기를 잊고, 앉았다가는 갈 일을 잊네
歇馬松陰聽水聲(헐마송음청수성) : 소나무 그늘에 말을 세우고, 물소리를 듣는다.
後我幾人先我去(후아기인선아거) : 나에 뒤져 오던 어떤 이 나를 앞서 떠나니
各歸其止又何爭(각귀기지우하쟁) : 각자 제 갈 곳을 가는데, 또 어찌 다투려하는가
망월(望月)-송익필(宋翼弼)
보름달-송익필
未圓常恨就圓遲(미원상한취원지) : 둥글어지지 않을 때면, 항상 늦음을 한탄하고
圓後如何易就虧(원후여하이취휴) : 둥글어진 후는, 어찌 그리도 쉬 이지러지는가
三十夜中圓一夜(삼십야중원일야) : 한 달 삼십일 밤, 둥근 날은 하루 저녁인 것을
百年心思摠如斯(백년심사총여사) : 인생 백년의 심사, 모두 이와 같다오
만월(滿月)-송익필(宋翼弼;1534-1599)
보름달-송익필
未圓常恨就圓遲(미원상한취원지) : 둥글지 않아서는 둥글게 됨이 늦어짐을 늘 한탄하더니
圓後如何易就虧(원후여하역취휴) : 둥글어 지고서는 어찌 그리 쉽게 이지러지느뇨
三十夜中圓一夜(삼십야중원일야) : 서른 밤에 하루 밤만 둥글구나
世間萬事摠如斯(세간만사총여사) : 세상의 모든 일이 다 이와 같다네
우득기우계(偶得寄牛溪)-송익필(宋翼弼)
우연히 지어 우계에게 부치다-송익필(宋翼弼)
春草上巖扉(춘초상암비) : 봄풀은 바위문에 오르고,
幽居塵事稀(유거진사희) : 숨어사니 세속의 일 드물다.
花低香襲枕(화저향습침) : 꽃 나지막하여 향기 베개에 스며
山近翠生衣(산근취생의) : 산 가까워 비취빛 옷에 물든다.
雨細池中見(우세지중견) : 빗방울 가늘어 연못에서 보고
風微柳上知(풍미유상지) : 바람 약함은 버들 끝에서 알겠다.
天機無跡處(천기무적처) : 천기가 자취 남기지 않는 곳
淡不與心違(담불여심위) : 담담하여 마음과 어긋나지 않는구나.
유남악(遊南嶽)-송익필(宋翼弼)
남악을 유람하며-송익필(宋翼弼)
草衣人三四(초의인삼사) : 초의를 걸친 서너 사람
於塵世外遊(어진세외유) : 세상 밖에서 유람하는구나.
洞深花意懶(동심화의라) : 골짜기 깊어 꽃마음 게으르고
山疊水聲幽(산첩수성유) : 산이 첩첩하여 물소리 그윽하다.
短嶽盃中畵(단악배중화) : 낮은 산은 술잔 속 그림이오
長風袖裏秋(장풍수리추) : 긴 바람은 소매 속 가을이다.
白雲巖下起(백운암하기) : 흰 구름은 바위 아래서 일고
歸路駕靑牛(귀로가청우) : 돌아오는 길, 검은 소타고 온다.
야좌(夜坐)-송익필(宋翼弼)
밤에 앉아서-송익필(宋翼弼)
層城聞遠笛(층성문원적) : 층층 성벽에 피리소리 들리고
月照紗?明(월조사창명) : 비춰진 달빛, 비단 창에 밝구나
展轉不成睡(전전불성수) : 이리뒤척 저리뒤척 잠 못자는데
爲誰無限情(위수무한정) : 그 누구를 위한 끝없는 정이런가
강상(江上)-송익필(宋翼弼)
강 위에서-송익필(宋翼弼)
寒角斜陽外(한각사양외) : 석양 밖, 차가운 피리소리
江村一二家(강촌일이가) : 강촌엔 한 두 채의 집이 보인다
乘?吾豈敢(승부오기감) : 어찌 내가 마룻대를 타리
滄海亦風波(창해역풍파) : 푸른 바다에 또 풍파가 이는구나
강상서회사수2(江上書懷四首2)-송익필(宋翼弼)
강 위에서 마음을 적은 시 4수-송익필(宋翼弼)
繫舟人臥病(계주인와병) : 배 매어 놓고 사람은 병으로 누우니
湖海又春風(호해우춘풍) : 호수와 바다에 또 봄바람 불어오는구나
虎視三韓困(호시삼한곤) : 우리나라의 어려움을 호시탐탐 노렸으나
堯心萬國同(요심만국동) : 황제의 마음 만리 먼 곳도 같이 생각했다
차읍졸운이보이수1(次邑?韻以報二首1)-송익필(宋翼弼)
읍졸을 차운하여 알리는 시 두수-송익필(宋翼弼)
瀝血竟無言(역혈경무언) : 방울지는 피, 끝내 말이 없어
愛民心轉苦(애민심전고) : 백성을 사랑하여 마음은 괴로워라
九天深復深(구천심부심) : 높은 하늘은 깊고 또 깊어
?望五雲阻(창망오운조) : 오색 구름 막히는 곳을 슬피 바라본다
차읍졸운이보이수2(次邑?韻以報二首2)-송익필(宋翼弼)
읍졸을 차운하여 알리는 시 두수-송익필(宋翼弼)
簾中日月長(렴중일월장) : 발 안의 해는 길기만 하고
戶外風霜苦(호외풍상고) : 문 밖의 풍상에 세월은 괴롭도다
閑處是仙宮(한처시선궁) : 한가한 곳이 곧 신선의 궁궐
莫言山海阻(막언산해조) : 산과 바다가 막는다고 말하지 말라
독좌(獨坐)-송익필(宋翼弼)
혼자 앉아-송익필(宋翼弼)
隱?愁將夕(은궤수장석) : 책상에 기대니 근심스레 저녁이 되고
秋陰滿小樓(추음만소루) : 가을 그늘이 작은 누대에 가득하도다
流螢欺白日(류형기백일) :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반딧불 대낮인 듯
穿樹各爭頭(천수각쟁두) : 나무숲 뚫으며 제각기 머리 다투는구나
우음(偶吟)-송익필(宋翼弼)
우연히 읊다-송익필(宋翼弼)
我似梅花樹(아사매화수) : 나는 매화꽃 나무 같아
南移厭北還(남이염북환) : 남으로 옮겨와 북을 누르고 돌아왔다
長安桃李日(장안도리일) : 장안의 복사꽃 오얏꽃 핀 날
誰復問孤寒(수부문고한) : 누가 다시 나의 외로움과 어려움 물어줄까
모영(暮詠)-송익필(宋翼弼)
저녁에 시를 읊다-송익필(宋翼弼)
脩竹?寒煙(수죽예한연) : 늘어진 대숲, 찬 연기에 어둑하고
?生近夕天(량생근석천) : 서늘한 기운 올라 저녁 하늘로 다가간다.
一身千里外(일신천리외) : 천리 먼 곳, 떠도는 이 몸
無事是神仙(무사시신선) : 이무런 일 없으니 이가 바로 신선이로다.
천원역루차송강운2(泉源驛樓次松江韻2)-송익필(宋翼弼)
천원역 역루에서 송강의 시를 차운하다-송익필(宋翼弼)
驛亭殘日酒(역정잔일주) : 석양 역 정자에서 술마시고
征馬楚山雲(정마초산운) : 떠나는 말은 초산의 구름 향한다
樓下??水(루하천천수) : 누 아래에 떨어지는 눈물
隨人出洞門(수인출동문) : 사람들 따라서 동리 문을 나선다
천원역루차송강운1(泉源驛樓次松江韻1)-송익필(宋翼弼)
천원역 역루에서 송강의 시를 차운하다-송익필(宋翼弼)
路窮南極海(노궁남극해) : 길 다한 남극 바다
心逐日邊雲(심축일변운) : 마음은 구름가의 해를 쫓는다.
遙憶松江老(요억송강로) : 아득히 송강 노인 생각하며
淸時掩竹門(청시엄죽문) : 맑은 아침 대나무 문을 닫는다.
우야(雨夜)-송익필(宋翼弼)
비 내린 밤-송익필(宋翼弼)
獨客耿無夢(독객경무몽) : 외로운 길손, 잠 오지 않아
竹間山雨寒(죽간산우한) : 대나무 사이로 찬비가 내린다.
還如倚孤棹(환여의고도) : 돌아와 외로운 배에 기대어
秋夜宿沙灘(추야숙사탄) : 가을밤에 모랫밭 여울에서 잔다.
영서하우객(詠棲霞寓客)-송익필(宋翼弼)
누각 노을 아래 나그네를 읊다-송익필(宋翼弼)
念時生白髮(염시생백발) : 생각할 때마다 흰머리 생겨
閉戶落寒梅(폐호락한매) : 방문 열어젖히니 매화꽃 떨어진다.
京友斷書札(경우단서찰) : 서울 친구 편지 끊어지고
山禽惟去來(산금유거래) : 산새만 날아가고 날아오는구나.
하산(下山)-송익필(宋翼弼)
산에서 내려오며-송익필(宋翼弼)
殘夜鳴淸磬(잔야명청경) : 새벽녘, 경쇠소리 들리고
携?下碧山(휴공하벽산) : 지팡이 짚고 푸른산 내려온다.
巖花猶惜別(암화유석별) : 바위에 핀 꽃도 아쉬워
隨水出人間(수수출인간) : 물 따라 인간세상을 나간다.
주인출불환우제(主人出不還偶題)-송익필(宋翼弼)
주인이 나가 돌아오지 않아 우연히 짓다-송익필(宋翼弼)
寂寂掩空堂(적적엄공당) : 빈 방을 닫으니 적막한데
悠悠山日下(유유산일하) : 아득히 산의 속 해가 지는구나.
出門又入門(출문우입문) : 문을 나섰다가 또 문에 들어
佇立還成坐(저립환성좌) : 우드커니 섰다가 돌아와 앉아본다.
적벽기암상일촌(赤壁奇巖上一村)-송익필(宋翼弼)
적벽 기암 위의 한 고을-송익필(宋翼弼)
小店倚絶崖(소점의절애) : 작은 집 절벽 위에 붙어있고
柴門向水開(시문향수개) : 사립문은 물을 향해 열렸구나.
汲泉雲外去(급천운외거) : 샘물 길어 구름 밖으로 가니
採藥鏡中廻(채약경중회) : 약초 캐어 거울 속으로 돌아온다.
망월(望月)-송익필(宋翼弼)
보름달-송익필(宋翼弼)
未圓常恨就圓遲(미원상한취원지) : 둥글지 않아서는 둥글게 됨이 늦어짐을 한탄만 하더니
圓後如何易就虧(원후여하역취휴) : 둥글어 지고서는 어찌 그리 쉽게 이지러지느뇨
三十夜中圓一夜(삼십야중원일야) : 서른 밤에 하루 밤만 둥글고 말다니
世間萬事摠如斯(세간만사총여사) : 세상의 모든 일이 다 이와 같이 이루어지는구나
증승(贈僧)-송익필(宋翼弼)
스님에게-송익필(宋翼弼)
連宵寒雪壓層臺(연소한설압층대) : 밤새도록 내린 차가운 눈 층층 누대를 누르고
僧在他山宿未廻(승재타산숙미회) : 스님은 다른 산에 묵으며 아직 돌아오지 않는구나
小閣燈殘靈賴寂(소각등잔령뢰적) : 작은 전각에 등잔불 아물거리고 바람소리 고요하고
獨看淸月過松來(독간청월과송래) : 혼자 맑은 달 보며 소나무숲을 지나온다
조명유감(鳥鳴有感)-송익필(宋翼弼)
새소리 마음에 닿아-송익필(宋翼弼)
足足長鳴鳥(족족장명조) : 언제나 짹짹거리며 우는 새들
如何長足足(여하장족족) : 어찌하여 항상 즐겁게 지저귀는가.
世人不知足(세인불지족) : 사람들은 만족을 모르니
是以長不足(시이장부족) : 이래서 항상 부족한가 보다.
하산(下山)-송익필(宋翼弼)
산을 내려오며-송익필(宋翼弼)
殘夜鳴淸磬(잔야명청경) : 새벽녘 풍경소리 맑게 울려
携?下碧山(휴공하벽산) : 단장 집고 푸른 산을 내려왔다
巖花猶惜別(암화유석별) : 바위가 꽃도 이별 아쉬운 듯
隨水出人間(수수출인간) : 물 따라 세상으로 내려왔구나
산중(山中)-송익필(宋翼弼)
산 속에서-송익필(宋翼弼)
獨對千峯盡日眠(독대천봉진일면) : 일천 봉우리 마주하니 종일토록 잠이 오고
夕嵐和雨下簾前(석람화우하염전) : 저녁 산기운 비와 같이 발 앞에 내린다
耳邊無語何曾洗(이변무어하증세) : 귓가에 아무 말소리 들리지 않으니 어찌 귀를 씻을까
靑鹿來遊飮碧泉(청록래유음벽천) : 푸른 노루 돌아와 다니다가 맑은 샘물 마신다
春晝獨坐(춘주독좌)-宋翼弼(송익필)
봄날 낮에 홀로 앉아-宋翼弼(송익필)
晝永鳥無聲(주영조무성) : 봄날은 길고, 새소리 들리지 않고
雨餘山更淸(우여산갱청) : 비 갠 뒤, 산은 더욱 푸르구나.
事稀知道泰(사희지도태) : 할 일이 적어 도심이 편함을 알고
居靜覺心明(거정각심명) : 사는 곳 고요하니 마음은 밝아진다.
日午千花正(일오천화정) : 한낮에 온갖 꽃들 피어나고
池淸萬象形(지청만상형) : 맑은 못물에는 온갖 사물 다 비친다.
從來言語淺(종래언어천) : 지금까지의 말은 적어지고
?識此間情(묵식차간정) : 이곳의 맛을 말없이 알겠노라
走筆書懷(주필서회)-宋翼弼(송익필)
붓을 달려 회포를 적다-宋翼弼(송익필)
滿目干戈裏(만목간과리) : 보이는 것이 다 전장이라
偸安一枝棲(투안일지서) : 편안함을 훔쳐 한 가지 둥지에 깃든다.
萍踵無遠近(평종무원근) : 부평초 따라 떠돌아 가깝고 먼곳 가리지 않아
行伴是夫妻(행반시부처) : 가는 곳 마다 부부가 같이하네.
百結未掩?(백결미엄가) : 백 번 깁은 누더기 몸도 가리지 못하고
霜風蕭瑟兮(상풍소슬혜) : 서릿바람은 쓸쓸하기만 하구나.
一飯祭不得(일반제불득) : 한 그릇 밥으로 제사를 지내려도 얻지 못하고
臥聞鳥夜啼(와문조야제) : 자리에 누워 새 우는 소리만 듣네.
骨肉斷音書(골육단음서) : 골육들 소식은 끊어지고
生死隔東西(생사격동서) : 생사는 모른 채 동서로 떨어져 있네.
白髮零落盡(백발영락진) : 흰 머리는 늙어서 다 빠지고
別久?魂迷(별구원혼미) : 헤어진 지 오래되어 꿈에서도 어렴풋하네.
萬里同明月(만리동명월) : 만 리 먼 곳도 달빛이야 같지만
他鄕又鼓?(타향우고비) : 타향에선 또 전쟁의 북소리
農桑無舊業(농상무구업) : 농사는 옛 일이 되고
秋草任??(추초임처처) : 가을 풀만 제멋대로 무성하구나.
道上(도상)-宋翼弼(송익필)
길에서-宋翼弼(송익필)
曠野悲風急(광야비풍급) : 광야에 슬픈 바람 휘몰아 불고
蕭條閭間稀(소조려간희) : 마을마저 드물어 쓸쓸하구나.
危時門閉早(위시문폐조) : 시절이 위태로워 문 일찍 닫고
山遠客來遲(산원객래지) : 산길이 멀어 손님은 오기 어려워라.
落照孤雲外(낙조고운외) : 구름밖에 지는 햇빛
長天一鳥歸(장천일조귀) : 아득한 하늘에는 돌아오는 새 한 마리.
東南居未定(동남거미정) : 사방을 둘러봐도 살 곳이 없어
??更臨岐(창창갱임기) : 기로에 선 이 마음 더욱 쓸쓸하구나.
觀瀾臺(관란대)-宋翼弼(송익필)
관란대-宋翼弼(송익필)
飄落平丘夜(표락평구야) : 평평한 언덕에 내려앉은 밤
花連斗尾春(화연두미춘) : 꽃이 북두성 꼬리와 맞닿은 봄
半江殘月影(반강잔월영) : 강을 반이나 차지하는 달그림자
孤棹獨眠人(고도독면인) : 외로이 노 젖는 소리에 잠이 드네.
灘急聲依枕(탄급성의침) : 여울물 소리 급해도 베개를 베니
山長翠濕巾(산장취습건) : 산은 길고 푸른 기운 두건을 적시네.
山禽驚短夢(산금경단몽) : 새소리에 단잠을 깨니
曙色起靑?(서색기청빈) : 새벽빛은 푸른 개구리밥 위로 비춰오네.
宿瑞興之五雲山寺(숙서흥지오운산사)-宋翼弼(송익필)
서흥의 오운산사에 묵으며-宋翼弼(송익필)
仙境遺塵跡(선경유진적) : 좋은 경치에서 세상일 잊어버리고
??鎖玉?(초초쇄옥경) : 아득히 먼 곳에서 옥 빗장 걸어두네
沈吟秋欲老(침음추욕로) : 고요히 읊조리니 가을은 깊어가고
高臥醉初醒(고와취초성) : 숨어 편안히 살며 취하여 술이 깨네.
流水無留響(유수무류향) : 흐르는 물은 소리를 내지 않고
閒雲不定形(한운부정형) : 한가한 구름은 일정한 모양이 없네
道心隨鶴去(도심수학거) : 도를 따르려는 마음은 학을 따라 떠나
天遠入冥冥(천원입명명) : 하늘 머리 아득한 곳으로 들어가네.
過淸溪峽(과청계협)-宋翼弼(송익필)
맑은 협곡을 지나며-宋翼弼(송익필)
繁花飄落一溪紅(번화표락일계홍) : 부수한 꽃잎 날려 온 개울이 붉고
白鳥雙飛錦繡中(백조쌍비금수중) : 흰 새는 금수강산에 쌍쌍이 날아오네.
醉客無心尋道士(취객무심심도사) : 취객은 무심히 도사를 찾아오고
少舟浮在去來風(소주부재거래풍) : 몇 척의 배만 물에 떠 바람결에 흔들린다.
獨坐(독좌)-宋翼弼(송익필)
혼자 앉아서-宋翼弼(송익필)
芳草掩閑扉(방초엄한비) : 향기로운 풀 돋아나 싸리문 가리우고
出花山遲遲(출화산지지) : 꽃 피자 낮도 길어만 가는구나.
柳深烟欲滴(유심연욕적) : 버들 빛은 짙은데 안개는 물방울지려하고
池靜鷺忘飛(지정로망비) : 못은 고요한데 해오라기는 날기를 잊었구나.
次謫仙韻(차적선운)-宋翼弼(송익필)
적선의 운을 빌어-宋翼弼(송익필)
寂寞靑樓女(적막청루녀) : 막막한 푸른 누각의 여인
單居白雲端(단거백운단) : 홀로 흰 구름 끝에 머무네.
玉齒未曾啓(옥치미증계) : 백옥 같은 이를 드러낸 적도 없었고
芳春無所歡(방춘무소환) : 꽃다운 봄에도 기뻐할 것이 없었네.
有節何人識(유절하인식) : 절개가 있어도 누가 알아주며
無心片心丹(무심편심단) : 무심히 한 조각 붉은 마음 간직하네.
重重翠雲屛(중중취운병) : 겹겹이 둘러싼 비취빛 구름 병풍
不許他人觀(불허타인관) : 남이 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네.
却笑秦家女(각소진가녀) : 문득 진나라 여인들을 비웃으며
輕身乘彩鸞(경신승채란) : 몸을 가벼이 하여 아름다운 수레를 타네.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寒食 - 韓翃 (0) | 2017.05.18 |
---|---|
黑雲飜墨 未遮山 (0) | 2017.03.23 |
[스크랩] 세계의 명시/ 이백 - 장진주(將進酒) (0) | 2015.11.24 |
[스크랩] 우리나라 漢詩 (0) | 2015.09.19 |
酒과詩 (0) | 2015.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