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다석 유영모의 늙은이(道德經) 풀이(4)

2016. 7. 21. 17:04한문기초書

다석 유영모의 늙은이(道德經, Tao Te Ching) 풀이(4)

 

늙은이 4

 

길은 고루 뚤렸해 쓰이고(, 沖而用之),

아마 채우지 못할지라(或不盈),

깊음이여, 잘몬의 마루 같구나(淵兮似萬物之宗).

그 날카로움() 무디고(挫其銳),

그 얽힘() 풀리고(解其紛),

그 빛에 타번지고(和其光),

그 티끌에 한데 드니(同其塵),

맒음이여, 아마 있을지라(湛兮似或存),

나는 기 누구 아들인 줄 몰라(吾不知誰之子),

님 계() 먼저 그려짐(象帝之先).

 

<풀어 씀>

: ()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글월을 말함.

뚤렷해: 화통하게 뚫림.

타번지고: 동화되고.

: 그이의 준말.

하웋님: 하느님(), 한아님이라고도 하였음.

: 존재 계심의 계.

그려짐: 떠오름.

:꺽을 좌.

 

도의 심원(深元)은 비어 있다. 도는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는 원리이다. 움직임이 없으면서 모든 것을 움직이게 하는 근원,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는 근원인 신성(神性, Godhead)의 원리가 로고스이다.

 

요한복음은 태초에 도가 있었다는 말로 시작한다. 이말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6)라는 메아리로 나타나는 것 같다. 이러한 해석은 노장철학에 대한 일종의 그리스도교적인 접근을 보는 것 같다. 맨 처음의 원리로서 이름붙일 수 없는 도()가 만물을 낳는다는 표현이나 태초에 하느님께서 말씀, 즉 로고스로 세상을 만드셨다는 표현은 성서의 로고스와 도덕경의 도()가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진리’, ‘궁극적 실체’, ‘로고스등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도()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고, 지각(知覺)으로 느낄 수 없다. 그러므로 도()는 현상화되는 것이 아니라 없이 존재한다. 모든 것의 근원인 도()에 의해서 만물은 단지 존재하는 것이다. 도덕경 4장은 이러한 도()를 정의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아래와 같이 번역할 수 있다.

 

도의 본체는 공허(空虛)하다.

그러나 그 작용은 항상 무궁무진(無窮無盡)하다.

도는 심오(深奧)하여 잘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만물을 생육화성하여

마치 만물의 근본인 종주(宗主) 같다.

도는 만물의 예리한 끝을 꺾고,

만물의 분쟁을 풀고,

만물의 지나친 빛을 부드럽게 고르고,

만물의 더러움에 동화한다.

도는 소리없이 깊이 숨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만물을 생육화성함으로써

태고(太古) 때부터 영원히 있는 것 같다.

나는 도가 누구의 자식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천제(天帝) 보다도 앞에 있으며

천제(天帝)의 으뜸가는 시조(始祖)인 것 같다.

 

 

James Legge()

 

4

The Tao is (like) the emptiness of a vessel; and in our

employment of it we must be on our guard against all fulness. How

deep and unfathomable it is, as if it were the Honoured Ancestor of

all things!

 

We should blunt our sharp points, and unravel the complications of

things; we should attemper our brightness, and bring ourselves into

agreement with the obscurity of others. How pure and still the Tao

is, as if it would ever so continue!

 

I do not know whose son it is. It might appear to have been before

God.

 

 

John C. H. Wu(吳經熊 )

 

4.

THE Tao is like an empty bowl,

Which in being used can never be filled up.

Fathomless, it seems to be the origin of all things.

It blunts all sharp edges,

It unties all tangles,

It harmonizes all lights,

It unites the world into one whole.

Hidden in the deeps,

Yet it seems to exist for ever.

I do not know whose child it is;

It seems to be the common ancestor of all, the father of things. 






출처 : 동양적 사고로 신학하기
글쓴이 : 그러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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