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1. 17:03ㆍ한문기초書
다석 유영모의 늙은이(道德經, Tao Te Ching) 풀이(3)
늙은이 3월
닦아님을 좋이지 말아서(不尙賢),
씨알이 다투지 않게(使民不爭),
쓸 몬이 흔찮은 건 높쓰지 말아서(不貴難得之貨),
씨알이 훔침질을 않게(使民不爲盜),
하고잡 만한 건 보질 말아서(不見可欲),
맘이 어지렵지 안게 하여야(使民心不亂),
아래서 씻어난 이의 다르림은(是以聖人之治),
그 맘이 비고 그 배가 든든하고(虛其心, 實其腹),
그 뜻은 무르고 그 뼈는 세어야(弱其志, 强其骨).
늘 씨알이 (못된) 앎이 없게 (못된) 하고잡이 없게 하이금(常使民無知無欲),
그저 (못된 짓) 아는 이도 구태여 하지 않게끔 하여야(使夫智者不敢爲也),
(딴 짓 하려)함 없이 하매 못 다스림이 없으리(爲無爲, 則無不治).
<다석의 제자, 박영호 선생의 다시 새긴 글>
어진(잘난)이를 높이지 않아야
사람들로 하여금 싸우지 않게 한다.
얻기 어려운 물건은 귀히 여기지 말아야
사람들로 하여금 훔치지 않게 한다.
하고 싶은 것을 보이지 말아야
사람들의 마음으로 하여금 어지럽지 못하게 한다.
이래서 거룩한 사람의 다스림은
그 마음을 비우고 그 배는 든든히
그 뜻은 무르고 그 뼈는 세게 한다.
늘 사람들로 하여금 알고 싶지도, 하고 싶지도 않게 하여
그저 하고픈 이도 구태어 하지 못하게 하여
(짐승 노릇) 함이 없게 하면 못 다스림이 없으리.
<풀어 씀>
닦아 남: 聖(성)은 씻어 남이라고 하고, 賢(현)은 닦아 남이라고 함. 깨끗이 닦았다는 뜻.
좋아지: 숭상하는 것, 좋게 여기는 것. '좋이(조히) 씻은 몸'이란 옛 시조의 글귀도 있다.
씨알(민): ‘씨알머리’라고 있던 말을 다석(多夕)이 민(民)의 뜻으로 썼음. 다석은 백성을 '씨알'이라 썼으며, 함석헌이 ‘씨알의 소리’라는 잡지로 이를 널리 알렸음.
쓸 몬: 쓸 물건, 쓰는 물건.
높쓰지: 귀하게 쓰지.
하이금: 하여서, 사(使)의 풀이.
그저: 부(夫)자의 풀이.
구태여: 감(敢)자의 풀이
우리 몸은 육체와 정신,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석은 순수 우리 말로 육체(肉體)를 몸, 정신(情神)을 맘, 영혼(靈魂)을 얼로 사용하였다. 사람에게는 몸, 맘, 얼이 있는 것이다. 건강한 몸, 비운 맘이어야 깨달은 얼을 가질 수 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서는 잘나고 여진이를 높이지 말고, 희귀품을 갖고자 하는 애착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리고 하고 싶은 욕망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탈집착(脫執着) 또는 무집착(無執着)을 위해 마음을 닦아야 한다.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을 그대로 하도록 놓아두면 세상에는 분쟁과 시비, 싸움이 있을 뿐이다. 마음을 닦아 절제하고 애착심을 벗어나게 하여야 한다. 인간의 본능적인 것인 식욕, 정욕, 탐욕을 이성으로 절제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인격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절제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동물적인 인간이 된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본능을 제어할 수 있는 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성서에 의하면 인류의 시조도 본능을 제어하는 이성보다 감정에 빠져 타락하였다. “여자가 그 나무를 쳐다보니 과연 먹음직하고 보기에 탐스러울뿐더러 사람을 영리하게 해 줄 것 같아서, 그 열매를 따 먹고 남편에게도 따 주었다. 남편도 받아 먹었다”(창세 3:6, 공동번역). 생명나무의 열매는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탐스럽다고 표현하고 있다. 다석은 이 이야기를 사람의 사타구니에서 일어나는 일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인간의 원죄와도 같은 삼독(三毒)인 탐욕(貪慾), 진에(瞋恚), 치정(癡情)의 문제를 극복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음을 내려놓고 비울 때, 어떤 것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갖고자 하는 물건에 대한 애착심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마음을 비우고 애착심으로부터 벗어난 사람을 거룩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위로부터 온 얼에 마음이 씻겨진 사람을 다석은 성인(成人)이라고 하였다. 거룩한 사람(聖人)은 마음을 비우고 배는 든든히 한다. 배를 든든히 한다는 것은 복식 호흡으로 단전(丹田)을 튼튼하게 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단전에 의한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을 가지면 빼어난 영혼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성인은 무위(無爲)의 삶으로 다스리지 않으나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James Legge(역)
3
Not to value and employ men of superior ability is the way to
keep the people from rivalry among themselves; not to prize articles
which are difficult to procure is the way to keep them from becoming
thieves; not to show them what is likely to excite their desires is
the way to keep their minds from disorder.
Therefore the sage, in the exercise of his government, empties
their minds, fills their bellies, weakens their wills, and strengthens
their bones.
He constantly (tries to) keep them without knowledge and without
desire, and where there are those who have knowledge, to keep them
from presuming to act (on it). When there is this abstinence from
action, good order is universal.
John C. H. Wu(吳經熊 역)
3.
BY not exalting the talented you will cause the people
to cease from rivalry and contention.
By not prizing goods hard to get, you will cause the
people to cease from robbing and stealing.
By not displaying what is desirable, you will cause the
people's hearts to remain undisturbed.
Therefore, the Sage's way of governing begins by
Emptying the heart of desires,
Filling the belly with food,
Weakening the ambitions,
Toughening the bones.
In this way he will cause the people to remain without
knowledge and without desire, and prevent the
knowing ones from any ado.
Practice Non-Ado, and everything will be in 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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