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藏古硯銘 - 唐 庚

2013. 7. 9. 11:39명언

가장고연명

家藏古硯銘 (가장고연명)

唐 庚

( 붓과 벼루와 먹을 통한 양생의 방법 가르쳐주는 초석이라 할 수 있다.)

硯與筆墨 皆氣類也 出處相近 任用寵遇 相近也 獨壽夭 不相近也 筆之壽

以日計 墨之壽 以月計 硯之壽 以世計 其故何也 其爲體也 筆最銳 墨次之

硯鈍者也 豈非鈍者壽而銳者夭乎 其爲用也 筆最動 墨次之 硯靜者也

豈非靜者壽而動者夭乎

吾於是得養生焉 以鈍爲體 以靜爲用 或曰壽夭壽也 非鈍銳動靜所制 借令筆不銳不動 吾知其不能與硯久遠矣 雖然寧爲此 勿爲彼也 銘曰 不能銳 因以鈍爲體不能動 因以靜爲用 惟其然是以能永年


연여필묵 개기유야 출처상근 임용총우 상근야 독수요 불상근야 필지수

이일계 묵지수 이월계 연지수 이세계 기고하야 기위체야 필최예 묵차지

연둔자야 기비둔자수이예자요호 기위용야 필최동 묵차지 연정자야

기비정자수이동자요호

오어시득양생언 이둔위체 이정위용 혹왈수요수야 비둔예동정소제 차령필불예부동 오지기불능여연구원의 수연영위차 물위피야 명왈 불능예 인이둔위체불능동 인이정위용 유기연시이능영년


벼루와 붓, 먹은 모두 물질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다. 나오고 머무는 곳이 서로 가까우며 맡은 일과 쓰임새가 서로 가깝다. 다만 수명에 있어서 오래 살고 요절하는 것이 서로 가깝지 않다. 붓의 수명은 날짜로 헤아릴 수 있고 먹의 수명은 달수로 헤아리며 벼루의 수명은 세대로 계산한다.

이런 까닭은 무엇인가? 그 외모로 봤을 때 붓이 가장 예리하고 먹이 그 다음이며 벼루는 둔하게 생겼으니 어찌 둔한 것이 오래 살고 예리한 것이 요절하지 않겠는가?

그 쓰임새로 보면 붓이 가장 바 삐 움직이고 먹이 그 다음이며 벼루는 고요한 것이니

어찌 고요한 것이 오래 살고 바쁜 것이 요절하지 않겠는가?

내가 이에 양생의 방법을 터득하였다. 둔한 것으로 몸을 삼고 고요한 것으로 쓰임을 삼으리라. 그러자 어떤 사람이 말하길, ‘오래 살고 요절하는 것은 운수소관일 뿐이다. 둔하고 예리하며 움직이고 고요한 것이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니다. 가령 붓으로 하여금 예리하지도 바삐 움직이지도 않게 한다고 한들 그것이 벼루와 함께 영원히 가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안다.’ 비록 그렇지만 나는 벼루가 될지언정 붓이 되지는 않겠다. 이에 명을 짓는다.

‘능히 예리하지 못한지라 이로 인해서 둔함으로 몸을 삼고 능히 바삐 움직이지 못하는지라 이로 인해 고요함으로 쓰임을 삼노라. 오직 그렇게 함으로써 내 생명을 영구히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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