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글귀

2012. 9. 5. 09:15명언

다언삭궁(多言數窮) - <도덕경>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린다"

말이 너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릴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지도자가 시시콜콜 너무 말이 많으면 결국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노자의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설득할 때 말이 많다고 설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상대방을 설득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그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중용의 도를 지키소서!" - 노자가 던지는 메시지 입니다.


말없는 가르침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리더의 꿈과 비전을 공유하게 만듭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가지 실천이 더욱 소중합니다."

 

화광동진(和光同塵) - 도덕경


- 광채를 줄이고 세상의 눈높이에 맞춰라! -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용어로 '똑똑한 사람들이여! 당신의 그 날카로운 지혜를 꺽어버려라.

그리고 그 복잡하게 얽힌 꼼수에서 풀려나라.

당신의 그 잘난 빛(光)을 누그러뜨리고(和), 이 세상의 세속(塵)과 함께(同)하라.'

화광동진(和光同塵)이 나오는 구절입니다.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뚝 서서 잘났다고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빛을 누그러뜨리고,

세상 사람들의 눈높이로 내려가 민중과 함께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메시지입니다.


화기광(和其光), 자신의 광채를 줄이고,

동기진(同其塵), 저 세속과 눈높이를 함께 하라!


유능하고, 똑똑하고, 명석한 사람이 우매한 사람들을 인도하던 시대는 변해야 됩니다.

누군가 앞장서서 밀어붙여야 일이 되는 시대는 갔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의젓하고 명석합니다.

그들을 믿어야 합니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아니하면 가정도, 기업도 나라도 온전치 못할 것들입니다.


"자신이 가진 빛을 줄이는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다."

 

 

불천노(不遷怒) - <논어(論語)>


- 분노를 옮기지 마라 -


요즘 분노에 의한 사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좋지 않은 경제환경과 불안한 고용환경이 계속되면서 화풀이성 방화와 폭력이 늘어나고 있고,

잠깐의 분노를 참지 못해 인생에 오점을 남기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논어>에는 자신의 분노를 남에게 옮기지 않았던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공자가 그의 제자들 중에서 누구보다 아꼈던 수제자 한회(顔回). 29살의 나이로 요절한 불운의 사나이기도 한 안회는

맹자와 함께 유교의 인물 중에서 공자 다음으로 자주 거론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공자는 안회야말로 자신의 수제자임을 공언하면서 안회를 인정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로

자신의 분노를 남에게 옮기지 않는 점을 꼽습니다.


불천노(不遷怒), 자신의 분노를 남에게 옮기지 마라!

불이과(不二過), 한 번 한 잘못을 두번 반복하지 마라!


세상에 분노하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분노를 참는 사람보다는 주변에 그 분노를 옮기지 않는 사람이 진정 성숙된 사람의 모습일 겁니다.


"화를 참기는 쉬어도 남에게 옮기지 않기는 어렵습니다."

 

 

폭노위계(暴怒爲戒) - <명심보감(明心寶鑑)>
- 버럭쟁이가 되면 천하를 잃는다 -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무엇보다도 경계해야 할 일은 바로 갑작스런 분노입니다.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는 것은 예로부터 가장 경계해야 할 일로 여겼습니다.

갑자기 자신의 감정을 잃어버리고 분노를 분출하면 그 결과는 의외로 심각하게 벌어질 수 잇습니다.

 

인성교과서 <명심보감>에는 리더의 갑작스런 분노에 대하여 이렇게 경계하고 있습니다.


당관자, 필이폭노위계(當官者, 必以暴怒爲戒),

관직에 있는 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갑작스런 분노다.

 

사유불가(事有不可), 만약 아랫사람의 일처리에 못마땅한 것이 있다면,

당상처지(當詳處之), 마땅히 자세히 일을 살펴서 대처해야 한다.

필무부중(必無不中), 그러면 어떤 일이든 사리에 적중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약선폭노(若先暴怒), 만약 먼저 갑작스런 분노를 표출한다면,

지능자해(只能自害), 이것은 다만 자신에게 손해가 될 뿐이다.


인간이기에 기쁘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즐거운 감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때를 잃고 명분을 잃었을 때 중용의 원칙에서 벗어난다는 것입니다.

화를 내야 할 때 너무 참는 것도 문제고, 과도한 화르 내는 것도 문제입니다.

감정의 적절한 표현과 발산, 중용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의 인생철학입니다.


내 가슴 안에서 폭발한 분노는 나와 타인에게 큰 상처를 입혀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버럭 화내는 '폭노(暴怒)'는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감정입니다.
"분노가 지나쳐 갑자기 나온 말에 찔리면 평생 아픕니다."

 

군자삼변(君子三變) - <論語>

- 세 번 변하는 사람이 진정한 군자 -


사람을 평가하는 것을 품인(品人)이라고 합니다.

品人, 즉 사람을 평가할 때는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 기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엄격한 사람, 따듯한 사람, 논리적인 사람 등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다양한 사람의 유형 중에 어떤 사람이 가장 나은 사람이냐는 질문은 참으로 어리석은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을 내놓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孔子입니다.


孔子는 <論語>에서 엄숙함, 따뜻함, 그리고 논리력을 모두 갖춘 사람을 三變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세 가지 서로 다른 모습을 그 사람에게서 찾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일변(一變)은 멀리서 바라보면 엄숙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변(二變 )은 멀리서 보면 엄숙한 사람인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따듯함이 느껴지는 사람,

엄숙하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겉은 엄숙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속은 따뜻한 사람입니다.

삼변(三變)은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정확한 논리가 서 있는 사람입니다

.

종합하면 외면의 엄숙함내면의 따뜻함논리적인 언행까지 더해져

이른바 최상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망지엄연(望之儼然), 멀리서 바라보면 엄숙한 사람,

즉지야온(卽之也溫), 가까이 다가가면 따뜻한 사람,

청기언야려(聽其言也?), 말을 들어보면 합리적인 사람


“나는 한 가지 모습으로만 기억되는 사람이 아닐까요?”

 

 

 

상선약수(上善若水) - 도덕경(道德經)


상선약수(上善若水)는 가장 아름다운 인생은(上善) 물처럼 사는 것(若水)이란 뜻입니다.

노자의 <도덕경> 8장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결국 물처럼 사는 인생이 가장 아름답다는 의미지요.

물처럼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공을 세워서 자랑하려 하고, 남을 위해 군림하려 하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버린 세상입니다.

 

결국에 알 것입니다.

군림하려 하면 넘어질 것이고, 자랑하려 하면 그 공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남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이 가장 높은 곳일 수 있습니다"

 

승리는 원한을 가져오고
패배는 스스로를 비하한다.

이기고 지는 마음 모두 떠나
다투지 않으면 저절로 편해진다.

정점으로 숨가쁘게 달려가던 말도
낭떠러지 근처에 다다르면
속도를 늦추거나 멈출 줄 알아야 한다

대장부는 멀리 인생을 바라보는 법이며
한가지 사건에 얽메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 법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유유히 흐르는 장강은 만물을 포용한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성내지 말며
자신을 더욱 낮추고 세상을 포용하라

항상 낮은 곳으로 흐르면서
웅덩이 지형에 다다렀을 때에는
자기 자신을 그대로 담아두며 웅덩이의 넘침 기회를 기다렸다
결국은 대양에 도달하는 물의 지혜를 생각하라

- 토사구팽(한신)에 대한 장량의 충고-

 

높은 산만 보지말고 넓은 바다를 바라보라

 

 

곡신불사(谷神不死) - 도덕경


계곡은 세상의 모든 것이 말라도 마르지 않는 정신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낮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낮은 곳으로 임하는 계곡의 정신이야말로 가장 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의 원천입니다.

이 계곡의 정신을 노자의 <도덕경>에서는 곡신(谷神)이라고 합니다.

 

곡신의 의미는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남성적이고 위협적인 강함보다는 여성의 부드러움이 강조되고,

강하고 딱딱한 모습보다는 여리고 순진한 모습이 바로 곡신이 담고 있는 다양한 의미입니다.

 

강한 것이 오래 가고 경쟁력 있을 것이란 잘못된 생각이 팽배하고 있는 요즘은

부드러움과 낮춤의 계곡 정신이 어떤 시절보다도 돋보이는 시대입니다.

"낮춤과 포용이 가장 위대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난득호도(難得糊塗) - 정판교(鄭板橋)


"어려운 세상에 자신의 빛을 감추고 어리석은 사람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청나라 때 팔대 기인 중에 한 사람인 정판교라는 사람의 말입니다.

 

동양에서 자신의 빛을 감추고 산다는 것은 현명한 사람들의 인생철학이었습니다.

난세를 살아가는 방법에는 자신의 모습과 의도를 드러내고 사는 방법도 있고,

초야에 묻혀 자신의 능력과 광채를 감추며 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느 하나 쉽지 않는 선택입니다.

 

그러나 난세에는 잠시 자신의 광채를 내려놓는 것도 아름다운 삶의 한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똑똑함이 시대를 잘못 만나면 인생이 증오스러워지기도 합니다. 

 

 

 

가치부전(假痴不癲) - <三十六計>

- 어리석은 척하되 미치지는 마라! -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 중에 가장 힘든 것이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바보인 척 살아가는 일입니다.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이런 처세의 원칙을 난득호도(難得糊塗)라고 합니다.

‘바보(糊塗)인 척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는 뜻입니다.


가치부전(假痴不癲)이란 병법도 이와 유사한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假)는 ‘가장하다’라는 뜻이고, 치(痴)는 어리석을 치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처럼 가장하라!

아니 부(不)에 미칠 전(癲), 그러나 진자 미친 것은 아니다!

 

가치부전(假痴不癲),

전략상 상대방에게 나를 어리석게 보이게는 하되,

정말 바보라서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三國志>의 조조가 유비를 불러 그의 능력을 시험하려 하였을 때,

유비는 이 가치부전(假痴不癲)의 전략을 사용하여 조조의 의심을 풀게 합니다.

천둥이 쳤을 때 일부러 젓가락을 떨어뜨리며 두려워 떠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조조에게 상대가 안 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게 하여 전략적으로 훗날을 도모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던 것도 이 가치부전(假痴不癲)의 전략이었습니다.


<孫子兵法>에도 자신의 모습과 의도를 상대방에게 보이지 말라고 충고하면서

‘상대방의 의도와 모습은 밖으로 드러나게 하고, 나의 의도와 모습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병법에서 말하는 시형법(示形法)입니다.


시형법이란 상대방에게 내 모습을 자유자재로 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나를 유능한 사람으로 보이게 할 수도, 바보 같은 사람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정 똑똑한 사람은 상대방이 볼 때 어리석은 사람 같다.’ 노자에서 강조하는 철학입니다.


가치부전(假痴不癲),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되 진자 미친 것은 아니다.


자신의 능력을 남에게 보이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 전략이지만 때로는 내 광채를 숨기고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는 것도 인생의 고도전략 중에 하나입니다.

똑똑한 사람은 자신의 재능을 쉽게 밖으로 내보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여 상대방을 안심시켜 훗날을 도모하는 전략,

가치부전(假痴不癲)의 병법은 똑똑한 사람들로 넘쳐나는 시대에 역발상의 철학입니다.


똑똑한 척하는 사람이 오히려 상대하기 쉽습니다.”

 

 

심장약허(深藏若虛) - 사기(史記)


'똑똑한 상인은 좋은 물건을 깊이 감추어 남에게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정말 아끼는 기한 물건이라도 자주 남에게 자랑하고 보이면 더 이상 내 것이 안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정말 소중한 것은 밖으로 내돌리지 않는 것이죠.


결국 훌륭한 상인은 좋은 물건을 남에게 잘 안 보여주듯,

훌륭한 인격과 학식을 가진 사람은 함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노자의 역발상 철학과 통하는 거 같습니다.


"때로는 나서지 않고 조용히 물러나 세상을 피하는 것도 삶의 한 방법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약팽소선(若烹小鮮) - <도덕경>


- 작은 생선은 자주 뒤집으면 먹을 게 없다. -


노자의 <도덕경>에는 무위(無爲)의 리더십에 대하여 강조하고 잇습니다.

무위는 억지로 강요하거나 억압하지 않는 리더십입니다.

또한 무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의미가 아니라,

'조직원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라!'는 적극적인 의입니다.


<도덕경> 60장에 나오는 '약팽소선'이 무위의 리더십을 가장 잘 표현 주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대국 약팽소선(治大國 若烹小鮮)

'큰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는 작은 생선을 굽는 것처럼 조직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조그만 생선을 구울 때 최악의 방법은 불을 세게 높이고 이리저리 뒤집는 것입니다.

조그만 생선은 스스로 익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을 때 가장 완벽하게 익습니다.

무위가 오히려 생선을 제대로 익게 만드는 것이지요,


유능한 리더는 직원들의 업무를 시시콜콜 간섭하거나 그들의 무능을 탓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모든 직원들이 최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의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오늘날 조직의 리더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절실히 보여주는 철학입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간섭하지 마세요, 때로는 내버려 두는 것도 사랑입니다.'

 

 

섭생(攝生) - <도덕경>


"편안함을 추구하면 몸이 나빠진다."

 

대추나무에 대추를 많이 열리게 하려면 염소를 묶어 놓아 괴롭히거나 나무를 자꾸 두들겨주라고 합니다.

그러면 대추나무가 긴장하면서 본능적으로 대추를 많이 열어 자손을 번식시키려는 필사적 노력을 하게 된답니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이런 논리를 인간에게 적용시켜 귀생(貴生)과 섭생(攝生)으로 설명합니다.

 

귀생은 자신의 생을 너무 귀하게 여기면 오히려 생이 위태롭게 될 수 있고,

섭생은 자신의 생을 억누르면 생이 오히려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선섭생자, 이기무사지(善攝生者, 以基無死地) - "섭생을 잘 하는 사람은 죽음의 땅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물질의 풍요와 편리함이 화두가 되어버린 이 시대에 내 몸을 귀하게 대접하는 귀생이 오히려 병이 될 수 있고,

내 몸을 적당히 고생시키는 섭생이 생을 위해 이롭다는 역설이 귀에 들어 옵니다.

"몸은 귀하게 여길수록 더욱 나빠집니다."

 

 

오미구상(五味口爽) - 도덕경


오색영인목맹(五色令人目盲)

오음영인이롱(五音令人耳聾)

오미영인구상(五味令人口爽)

난득지화영인행방(難得之貨令人行方)


화려한 색을 추구할수록 인간의 눈은 멀게 된다.

세밀한 소리를 추구할수록 인간의 귀는 먹게 된다.

맛있는 음식을 추구할수록 사람의 입은 상하게 된다.

얻기 힘든 물건에 마음을 빼앗기면 사람의 행동은 무자비하게 된다.


화려한 색, 세밀한 소리, 맛난 음식, 귀한 물건이 결국 인간의 순수한 본성을 망가뜨리게 된다는 노자의 경고입니다.

 

발묘조장(拔苗助長) - 맹자(孟子)


발묘조장이란 말이 잇습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억지로 싹(苗)을 뽑아서(拔) 성장(長)을 도와준다(助)'는 뜻입니다.

군주가 백성들을 통치할 때 자신의 생각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간섭과 규제만으로 이끌어나간다면 결국엔 백성들의 마음이 떠나게 될 것이란 경고의 뜻으로 <맹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모든 일에는 순리가 있으며, 그 순리를 거슬러 억지로 조급하게 일을 처리하면 모든 일을 망치게 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 -- 도덕경


노자 <도덕경>에는 거꾸로 가는 것이야말로 진정 도(道)의 운동성이라고 말합니다.

<도덕경> 40장에 나오는 일명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의 화두입니다.

 

철학의 현대적 의미로는 '남들과 반대로 가라! 거꾸로 가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라는 의미입니다.

결국 '반자도지동'의 철학은 '모든 사람이 옳다고 보는 것에는 반드시 함정이 있게 마련이고,

안전하고 옳은 길은 오히려 위태롭고 그른 길처럼 보인다'는 역설이 담겨 있습니다.

다수의 결정이 반드시 옳거나 결과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성인무상심(聖人無常心) - <도덕경>


"당신 마음이 내 마음입니다."

<도덕경> 49장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성인(聖人)은 항상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마음, 상심(常心)이 없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상심은 고정된 마음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고정시켜 놓고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배척하면,

오로지 자신에게 복종하는 예스맨만 가득찰 것입니다.

 

성인은 리더입니다.

리더의 마음은 한 곳으로만 가서는 안 됩니다.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어야 진정한 리더입니다.


"내 고집과 아집을 버리면 모두를 얻을 수 있습니다."

 

풍연심(風憐心) - 장자(莊子)


<장자> '춘추'편에는 가장 아름다운 동물에 대하여 나옵니다.

 

전설상의 동물 중에 발이 하나밖에 없는 기(夔)라는 동물이 있습니다.

기는 발이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발이 100개너 있는 지네를 몸시 부러워하였습니다.

그 지네에게도 부러워하는 동물이 있었는데 바로 발이 없는 뱀이었습니다.

뱀은 거추장스런 발이 없어도 잘 갈 수 있는 바람을 부러워하였고,

바람은 가만히 있어도 어딘든 가는 눈을 부러워하였습니다.

그런데 눈은 보지 않고도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는 마음을 부러워하였답니다.

 

마음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냐요, 마음이 대답하였습니다.

자신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전설상의 동물인 라고.


세상의 모든 존재는 어쩌면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상대를 부러워하지만,

결국 자신이 가진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모른 채 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나 입니다"

 

 

위도일손(爲道日損) - <도덕경>


"날마다 비운 것이 도를 닦는 방법이다."

노자의 <도덕경> 48장에 나오는 글로 배움과 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배움(學)의 목표는 날마다 새로운 것을 채우는 것이다. 도(道)의 목표는 날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는 것이다."

날마다 버리는 것(日損), 이것이 진정 도를 행하는 것입니다.


채우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비우는 일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비우고 버리는 것이 채우고 쌓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노자의 '버림의 미학'은 기존의 채움의 사회질서에 대한 새로운 가치의 혁신이었습니다.


위학일손(爲學日損), 위도일손(爲道日損)

배움은 날마다 채우는 것이요, 도를 닦는 것은 날마다 비우는 것이다.


내가 가진 고집과 편견을 비우고,

내가 이룬 부와 명예를 나누고,

내가 쌓은 성공에서 한발짝 물러나는 것이 채우고 쌓는 일보다 위대할 수 있다는 화두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열심히 산 사람만이 날마다 비울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다."

 

이용(利用) - <도덕경>


- 잘 쓰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이용(利用)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물건을 잘 이용한다든지, 돈을 잘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이용의 좋은 의미입니다.

이용에 대하여 철학적으로 가장 먼저 정의한 사람이 바로 노자입니다.

노자는 이(利)와 용(用)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유(有), 소유하는 것은 리(利)가 된다. 무(無), 소유를 없애는 것이 용(用)이다.'

유와 무, 있음과 없음, 이익과 그 이익의 사용이 짝이 되어 하나의 완성된 형태로 존재한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은 이(利)만 추구한다고 해서 행복한 곳은 아닙니다.

아무리 은행에 돈을 많이 넣어놔도 쓰지 않으면 그 돈은 의미가 없습니다.

용(用)이 있을 때 비로소 그 이(利)의 의미가 아름다워지는 것입니다.


유지이위리(有之以爲利), 무지이위용(無之以爲用)

소유한다는 것은 이(利)요, 써서 없애는 것이 용(用)이다.


돈을 잘 번 사람도 아름답지만, 평생 번 돈을 사회에 남기도 가는 사람들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잘 벌어서 잘 스는 것이 돈을 잘 이용하는 것입니다."

 

천장지구(天長地久) - <도덕경>


- 뒤로 가는 것이 앞으로 가는 것이다. -


"하늘과 땅은 장구하다. 하늘과 땅이 저토록 장구할 수 있는 이유는 억지로 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의미로 도덕경에 나오는 글입니다.

하늘과 땅은 의지만 가지고 간섭하는 주체가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만물이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체일 뿐입니다.


인간세계의 리더 역시 이런 천지(天地)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인위적인 강요를 하지 않는 '무위(無爲)'의 리더십을 통해 백성들이 스스로 그렇게 되도록 만들라는 것입니다.


천장지구(天長地久)

기부자생(其不自生)

고능장생(故能長生)

 

'하늘과 땅은 장구하고, 스스로 살려고 하지 않기에 오히려 장생할 수 있는 것이다.'


섬김의 리더십이 절실한 때입니다.

군림하고 강압하고 강제하는 것보다 모시고 받드는 리더십이 결국 장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바로 노자의 '천장지구'입니다.


"섬기는 사람이 오래 삽니다."

 

태상유지(太上有之) - <도덕경>

- 칭찬받는 사람이 위험하다 -


노자의 <도덕경>에서 늘 말하는 발상의 전환입니다.

 

런 역발상의 관점에서 아랫사람에게 칭송받고 환호받는 리더는 최상의 리더가 아니라고 <도덕경>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노자는 리더를 다음과 같은 4가지 등급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장 높은 단계는 유지(有之)의 리더입니다.

최고의 리더는 부하들이 지도자가 '있다'는 정도만 느끼게 하는 리더라는 것입니다.

 

그 밑의 단계는 예지(譽之)의 리더입니다.  부하들이 늘 칭찬하는 리더입니다.

그러나 그 칭찬은 언제든 비난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세 번째 등급은 외지(畏之)의 리더입니다. 부하들을 두렵게 만드는 리더를 말합니다.

그만 나타나면 모두가 벌벌 떨고 어찌할 바를 모르면 두려워하게 만드는 리더죠.

 

마지막 최하의 등급은 모지(侮之)의 리더입니다. 모(侮)는 모욕하다 깔본다는 뜻이지요.

리더 같지도 않은 사람이 높은 자리에 있으면 깔보고 무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태상하지유지(太上下知有之), 최고의 지도자는 있다는 존재만 느끼게 한다.

기차친이예지(其次親而譽之), 그 다음은 친절하여 칭찬받는 지도자다.

기차외지(其次畏之), 그 다음은 그 앞에 서면 두렵게 만드는 지도자다.

기차모지(其次侮之). 그 다음은 뒤돌아서서 욕하는 지도자다.


한때는 칭찬과 환호를 받다가 마지막에 비난과 치욕으로 끝나는 지도자들이 천하에 가득한 요즘,

재직 시 칭찬받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덧없는 일인지를 느끼게 해 줍니다.

"위대함은 가장 평범한 것입니다."

 

천지불인(天地不仁) - <도덕경>
- 사랑이라 이름으로 간섭하지 마라! -


노자의 <도덕경>에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간섭하지 말라고 하면서 '천지불인'이란 개념을 제시합니다.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다'는 말로 저 하늘과 땅은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에 대하여 사랑이란 이름으로 간섭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

노자는 자연의 원리를 인간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리더는 어질지 않습니다.

그저 백성들을 그대로 내버려둘 뿐입니다.

지도자가 인(仁)을 잘못 사용하면 속박과 간섭이 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성인불인,(聖人不仁)

이백성위추구(以百姓爲芻狗)

"성인은 어질지 않으며, 백성들을 풀강아지 정도로 생각한다."


노자의 이 구절은 사랑과 강요가 불분명하게 혼재되어 있는 이 시대에 한 번쯤 들어보아야 할 이야기 입니다.

사랑과 배려, 때로는 강요와 간섭이 아닌 그대로 보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가만히 지켜만 보는 것도 사랑입니다."

 

필작어세(必作於細) - <도덕경>


- 큰 일은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


노자의 <도덕경> 63장에 나오는 구절로 '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미세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라는 의미입니다.

이 철학은 <한비자>에도 비슷하게 등장합니다.

 

'천 길 높은 둑은 개미나 땅강아지의 구멍으로 인해 무너지고, 백 척 높이의 으리으리한 집은 아궁이 틈에서 나온 조그만 불씨 때문에 타버린다.'

천길 둑이 무너지고, 백 척 높이의 건물이 무너지는 것도 결국 사소한 것 때문에 일어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천하난사(天下難事), 천하의 어려운 일은

필작어이(必作於易), 반드시 쉬운 것에서 시작되며,

천하대사(天下大事), 천하의 큰일은

필작어세(必作於細), 반드시 미세한 것에서 터진다.


사람의 성공이 한순간 무너지는 것도 조금만 발단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큰 것만 보려 하면 문제점을 정확히 찾을 수가 없습니다.

호랑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되 소걸음으로 신중하게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조그만 것에 주목하려는 이유입니다.

'必作於細'가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입니다.


"조그만 것을 놓치지 않아야 큰 일이 안 생깁니다."

 

대국자하류(大國者下流) - <도덕경>


- 하류가 정답이다. -


노자의 <도덕경>에서는 우리가 늘 꿈꾸는 상류(上流)는 인간의 허항된 욕심이 빚어낸 신기루와 같은 것일 수 있다고 말하며,

오히려 아래로 흐르는 하류(下流)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위로 흐르는 물, 상류가 되기보다는 아래로 흐르는 물, 하류가 되어야 합니다.

어깨를 으스대는 남성성보다는 낮춤의 여성성이 더 위대한 삶이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군림하려고만 들고,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데 습관이 되어 있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화두입니다.


' 남보다 위에 있으라 한다면 반드시 상대방보다 낮추어야 한다.

상대방보다 먼저 있으려 한다면 반드시 몸은 뒤에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 있어도 사람들이 버거워하지 않고,

앞에 있어도 사람들이 해롭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즐겁게 그를 앞세우고도 싫어하지 않는다.' - 노자의 가르침입니다.


대국자하류(大國者下流), 큰 나라는 하류이어야 하며,

천하지교(天下之交) 그래야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낮추어야 결국 살아남을 수 있다는 하류의 철학은 난세에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오는 화두 같습니다.

'군림하려 하지 마라! 낮춰라! 그것이 진정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상류보다 하류가 한 수 위라는 노자의 성찰입니다.


"상류가 하류처럼 살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항룡유회(亢龍有悔) - <주역(周易)>


- 용의 눈물 -


'높이 올라간 용이 눈물을 흘리며 후회를 한다'는 <주역>에 나오는 건괘(乾卦)의 내용입니다.

<주역>의 건괘는 용의 변화를 이용해 세상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잠룡(潛龍)은 물속에 잠겨서 힘을 기르고 있는 용입니다.

현룡(見龍)은 세상으로 나와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용입니다.

비룡(飛龍)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하늘 높이 날아가는 용입니다.

마지막 항룡(亢龍)은 끝까지 올라간 용입니다.

이제 더이상 올라갈 곳이 없기에 후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용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지향점이요, 목표지만 끝까지 다 올라간 용은 더 이상 갈 곳이 없습니다.

다음 단계는 내려오는 일뿐입니다.


이것이 어찌 용만의 이야기인가요?

바로 우리 인간들의 이야깁니다.

인간들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부지런히 달려갑니다.

때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려고 애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 그 자리에 도달하면 그것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깨닫게 되지요,

그 자리에 가기까지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을 한 것에 대하여 후회의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행복은 저 멀리 있지 않습니다."

 

혼돈(混沌) - <장자(莊子)>


- 혼돈이 질서보다 아름다운 이유 -


우리가 사는 시대를 혼돈의 시대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무질서, 불확실성이라고 표현되는 '혼돈'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것을 가리킬 때 쓰이지요,

혼돈이란 개념은 <장자> 응제왕 마지막 부분에 나옵니다.

'님해의 왕인 숙과 북해의 왕인 홀은 자주 중앙 혼돈의 땅에 가서 서로 만났는데, 혼돈은 그들을 매우 잘 대접해 주었다.

숙과 홀은 혼돈의 덕에 보답하려고 의논을 하였다.

사람들은 7개의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 먹고, 숨쉰다고 하는데 혼돈은 구멍이 없으니,

우리가 구멍을 뚫어줘 보답하자고 의논을 하고 날마다 한 개의 구멍을 뚫어주었다.

그리고 7일째 되는 날 혼돈의 몸에 7개의 구멍이 뚫리며 죽어버렸다.'


인개유칠규이시청식식(人皆有七竅以視聽食息), 사람들은 일곱 개의 구멍이 있어 보고, 득고, 먹고, 숨쉰다.

차독무유(此獨無有), 그런데 혼돈은 이 구멍이 없다.

일착일규(日鑿一竅), 그래서 혼돈에게 날마다 한 개의 구멍을 뚫어주었고,

칠일이혼돈사(七日而混沌死), 7일 만에 혼돈은 죽어버렸다.


혼돈은 원래 구멍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그에게 잘해준다고 뚫어준 구멍 때문에 결국 죽었버렸다는 이야기 입니다.

질서와 합리성보다 어쩌면 무질서와 혼돈의 모호성에서 더 큰 생명력을 볼 수 있다는 장자의 역설의 철학입니다.


세상은 어저면 질서보다는 무질서 속에서 더욱 예쁜 꽃이 피고,

순종보다는 잡종이 훨씬 더 경쟁력이 있고,

확실함보다는 혼돈 속에서 해답은 더욱 다양할 수 있습니다.

혼돈의 역설, 질서와 줄서기만을 강요하는 작금의 시대에 한 번 쯤 생각해 보아야 할 주제입니다.


"혼돈의 인생이 질서정연한 인생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목계지덕(木鷄之德) - <장자>


- 최고의 싸움닭은 목계 -


장자는 목계지덕을 가져다고 합니다.

'목계(木鷄)'란 '나무로 만든 닭'이란 뜻입니다.

나무로 만든 닭처럼 완전히 감정을 제어할 줄 아는 사람의 능력을 일컫는 말입니다.


망지사목계(望之似木鷄), 보기에 흡사한 나무로 만든 닭과 같으니,

기덕전(其德全), 그 덕이 완전하구나!


목계가 되는 데는 세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자신이 제일이라는 교만을 버려야합니다.

둘째, 남의소리와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해서는 안됩니다.

셋째, 상대방에 대한 공경적인 눈초리를 버려야 합니다.

교만과 조급, 그리고 공격적인 눈초리를 완전히 평정한 사람의 모습이 목계의 덕을 가진 모습입닙니다.


"어깨에 힘을 잠시 빼면 진정 최고가 됩니다."

 

천만매린(千萬買隣) - <남사(南史)>


- 좋은 이웃이 프리미엄 -


경치가 좋고 교통이 편하고 학군 좋은 곳이 최고의 주택지인가 봅니다.

그러나 옛날에는 좋은 이웃과 함께 사는 것이 집값의 가장 큰 프리미엄이었습니다.

'좋은 이웃은 천만금을 주더라도 사야 한다'

예로부터 이웃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입니다.

좋은 친구와 함께 사는 것이 인생의 기쁨이라면 좋은 이웃과 사는 것은 나와 가족의 행복입니다.


좋은 이웃과 함께하여 같이 산다면 천만금이라도 아까울 것이 없다는 생각을 실천한 사람의 기록이 중국 남북조 시대의 남조(南朝) 역사서인 <남사(南史)>에 나옵니다.


송계아라는 고위 관리가 퇴직을 대비하여 자신이 살 집을 보러 다녔습니다.

남들이 추천해 주는 몇 곳을 다녀도 송계아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천백만금을 주고 여승진이라는 사람의 이웃집을 사서 이사했죠,

백맘금밖에 안 되는 집값을 천백만금이나 주고 샀다는 말에 여승진이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송계아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백만금은 집값으로 지불하였고, 천만금은 당신과 이웃이 되기 위한 값으로 지불한 것이다!"

송계아는 집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조건을 좋은 이웃에 둔 것입니다.


백만매택(百萬買宅), 백만금으로 집을 사고,

천만매린(千萬買隣), 천만금으로 이웃을 산다.


천만금을 주더라도 좋은 이웃과 함께 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높은 지위와 많은 부를 소유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 하고,

부동산 투자를 위하여 이리저리 주거지를 옮기는 현실에 좋은 이웃은 어떤 사람들인가를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합니다.


"함께하는 이웃이 좋으면 인생이 행복합니다."

 

우산지목(牛山之木) - <맹자(孟子)>


- 우산(牛山)은 원래 민둥산이 아니었다. -


전국시대 맹자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인간들은 원래 착하게 태어났다.

그런데 모진 풍파와 세월이 인간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악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절대로 이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맹자는 자신의 논리를 당시 지도자들에게 설득하기 위하여 우산지목(牛山之木)이라는 고사를 꺼냅니다.


'우산이란 산은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민둥산의 이름이다.

그러나 이 산이 원래부터 민둥산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나무가 울창했으나 대도시 주변에 있었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면서 나무를 베어갔다.

나무를 잃은 우산은 사람들이 안 오는 밤에 이슬을 머금고 부지런히 싹을 틔어내고 풀을 키웠다.

그러나 이번엔 목동이 소와 양을 끌고 나타나 조금 자란 그 풀마저 모두 뜯어먹히고 말았다.

나무도 풀도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된 우산.

그러나 그 산이 원래부터 민둥산은 아니었다.'


우산지목 상미의(牛山之木嘗美矣)

우산의 나무는 일찍이 아름다웠다.


우리 인간은 원래 따뜻한 사랑과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산에 도끼가 들어와 나무를 마구 베어던 것처럼 세파의 도끼가 우리의 양심을 찍어댄 것이지요.

우리들의 마음은 하루하루 황폐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한 저녁이 되면 찍히고 상처난 영혼을 다시 추스르곤 합니다.


우리는 아무리 힘든 세상을 살고 어떤 포악한 행동을 보더라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선함에 대한 믿음과 신뢰말입니다.

그것이 인간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선입니다.


"세상에 아름답게 태어나지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지성무식(至誠無息) - <중용(中庸)>


- 지극한 정성은 쉬지 않는다 -


현대사회에서 기업에 필요한 주요한 윤리를 하나 고르라면 단연코 정성을 다한다는 뜻의 '성(誠)' 일 겁니다.

정성과 성실이라는 뜻을 가진 '성'에 대하여 많은 정의를 하고 있는 책은 중용(中庸)입니다.

첫째, 성실함은 자신의 완성을 통하여 남을 완성시켜 줍니다.

성실함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신의 완성뿐만 아니라 자신이 행한 성실을 통하여 남도 완성하여 주는 것입니다.

둘째, 성실함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성실함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성실함이야말로 저 깊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윤리입니다.

셋째, 최고의 성실함은 무식한 것입니다.

이 때의 무식은 알지 못하는 무식(無識)이 아니라 쉬지않는다는 무식(無息)입니다.

성실함의 극치는 쉬지 않는 것입니다.


지성감천(至誠感天), 지극한 정성은 하늘도 감동시키고,

지성무식(至誠無息), 지극한 정성은 쉬지 않는 것이다.


난세에는 똑똑하고 유식한 것이 경쟁력입니다.

그러나 성실함을 당할 수 없습니다.

묵묵히 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무식(無息)한 성실이야말로 결국 최후의 승리자가 되는 방법입니다.


"하늘은 쉬지 않는 무식함에 감동합니다.

 

순망치한(脣亡齒寒) - <춘추좌전(春秋左傳)>


-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


'순망치한!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춘추좌전>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입술과 이의 관계처럼

이가 아무리 중요한 역할을 해도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려 그 기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필요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이 고사가 나온 시대는 춘추전국시대였습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던 불확실성의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 중에 하나는

내 주변과 우호적으로 지내고 상생의 관계를 맺는 일이었습니다.

이웃나라와의 상생, 백성과 통치자간의 상생, 병사들과 장군과의 상생이 중요한 화두였죠.

난세일수록 결국 상생과 공존이 경쟁력입니다.


세상에 나 혼자 잘나서 되는 일은 없습니다.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내 옆에 있기에 내 인생이 따뜻합니다."


 

불인지심(不忍之心) - <맹자>


- 남의 불행을 차마 보지 못하는 마음


인간에게는 남의 불행을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고 합니다.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저개발 국가 어린이의 사진을 보고 가슴이 찡해지는 것이나,

고통에 빠져 절망하는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착한 본성 때문이라는 것인데요,

맹자는 이런 인간의 마음을 '불인지심'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불인지심'은 인간으로서 남의 불행을 차마 보지 못하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선한 마음입니다.


인개유불인지심(人皆有不忍之心)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의 불행을 차마 두고 보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소비 감소에 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 청년 실업자가 거리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라고 하지만 리더들은 다른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됩니다.

남의 불행을 차마 두고 보지 못하는 불인지심을 가지고 국민들의 배를 채워줘야 합니다.

남의 불행을 차마 두고 보지 못하는 마음, 우리들에게 당장 필요한 마음입니다.


"당신의 불행을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하겠습니다."

 

항산항심(恒産恒心) - <맹자(孟子)>


- 먹을 것이있어야 윤리 도덕이 나온다 -


<맹자>에 보면 정치의 요체는 민생과 도덕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배를 채우고 그들의 마음을 바로잡아 도덕이 바로 서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라는 겁니다.

그런데 민생과 도덕 중에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백성들의 배를 먼저 채우는 일이라고 합니다.

백성들의 배를 채우는 것을 항산(恒産)이라 하고,

백성들이 도덕을 실천하는 것을 항심(恒心)이라고 맹자는 정의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이 먹고사는 것이야말로 왕도정치의 시작이며, 민본정치의 요체라는 것입니다.

윤리와 도덕은 사람들이 가져야 할 중요한 요소이지만,

민생의 안정 없이 도덕과 윤리를 강조한다면 백성들은 쉽게 따르지 않을 것이란 의미죠,


무항산(無恒産), 항상 직업이 없으면,

무항심(無恒心). 항상 하는 마음도 없게 된다..


먹고 사는 것이 불안정하더라도 변치 않고 도덕과 윤리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일정한 물질적 토대없이 윤리만 강요하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항산없이 항심을 기대하지마라!

맹자의 엄중한 경고입니다.


"항산 없이 항심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진정 군자입니다."

 

영웅선읍(英雄善泣) - <열하일기(熱河日記)>


- 영웅은 울 때를 안다 -


남자는 태어나서 3번만 울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금기에 세뇌당하여

남들에게 눈물을 보인다는 것은 죽기보다 싫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언제 한 번 실컷 울어보는 것도 정신건강에 좋을 듯합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는 목 놓아 실컷 울고 싶은 장소를 하나 추천하고 있습니다.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 잔치를 위한 사절단을 따라 압록강을 건너 청나라에 들어갈 때

만주벌판을 처음 본 연암은 그 광활함에 입을 다물지 못햇습니다.

그리고 그 소감을 이렇게 외쳤습니다.

'참으로 울기 좋은 장소로다! 한번 이곳에서 실컷 울어보고 싶구나!'

일명 울기 좋은 장소, 호곡장(好哭場)'이란 단어가 나온 순간이었습니다.


연암은 '울음은 슬퍼서만 우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감정인 칠정(七情)이 극에 이르면 모두 울음이 되어 나오는 것이다.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 즉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 사랑과 증오, 그리고 욕심,

이 모든 감정은 모두 각각의 개별 상황에서 나오지만 이런 감정들이 극에 다다르면 결국 울음으로 변하는 것이다.

영웅호걸은 잘우는 사람들이고, 미인은 눈물이 많다.'

연암은 진정한 영웅과 천하의 미인은 모두 잘 우는 사람이라며 리더의 눈물을 긍저합니다.


영웅선읍(英雄善泣), 영웅은 울 때를 알고,

미인다루(美人多漏), 미인은 눈물이 많다.


눈물은 남자들의 금기가 아니라 영웅들이 갖추어야 할 당연한 감정입니다.

영웅은 제때 울 줄 알고, 미인은 눈물이 많습니다.

울고 싶을 때는 참지 말고 우십시오!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의 모습입니다.


"기뻐서 울고, 슬퍼서 울고, 모든 감정의 으뜸은 울음입니다."

 

호연지기(浩然之氣) - <맹자>


- 옮음을 추구하면 호연지기가 생겨난다 -


호연지기는 <맹자>에 나오는 말로 대장부가 가지고 사는 기운을 말합니다.

원래는 하늘과 땅에 가득 찬 성성한 기운이나,

맹자는 인간이 이 호연지기의 기운을 잘 기르면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부동심의 마음을 가지고

당당하게 대장부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맹자는 호연지기를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를 의(義)를 통해 정의하고 있습니다.

'호연지기란 정의하기 힘든 기운이다. 이 호연지기는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대하며, 의와 짝하는 것이다.'


호연지기배의(浩然之氣配義), 호연지기는 의와 짝하는 것이다.


호연지기는 지극히 강하고 센 기운입니다.

이 기운은 늘 옮음과 함께 합니다.

올바르게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호연지기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정신적인 풍요로움은 의로운 삶의 연습과 실천을 통한 호연지기의 충만함을 통해 가능한 상태입니다.


"호연지기 가득한 사람은 정신적 충만감이 가득합니다."

 

심재(心齋) - < 장자>


- 마음을 재계하여 평형을 유지하라! -


세상에서 힘든 일 중에 하나가 상대방을 설득하는 일입니다.

내가 아무리 옳은 말을 하더라도 상대방이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장자는 공자와 그의 제자 안회의 대화를 통해 심재의 설득방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안회가 공자에게 공부를 마치고 위나라로 떠나면서 위나라 왕을 어떻게 설득하여 훌륭한 군주로 만들지 고민하자,

공자는 심재의 방법을 제시하며 윗사람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심재는 마음을 재계(齋戒) 한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을 먼저 깨끗이 하고 상대방을 대하면 무리 없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고, 또한 스스로도 다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심재는 내 뜻을 언어를 통하여 귀로 전달하지 말고 마음으로 전달하는 것이며,

나아가 마음으로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기(氣)로 전달햐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기의 소통, 이것이 장자가 꿈꾸던 소통의 방식이었습니다.

나의 의도와 목적을 버리고 나를 비워서 상대방과 기로 접속하여 소통하고,

상대방을 받아들이면 결국 진정한 의미의 일체감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심재허이대물(心齋虛而待物), 심재는 마음을 비우고 상대방을 가더리는 것이다.


심재! 오로지 말과 감정으로만 소통하려는 사람이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소통 방식입니다.

세상 어느 누구도 강제로 설득할 수 없습니다.

내마음을 비우고 상대방과 소통하려고 할 때 상대방도 나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상대방이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야기를 멈추어야 합니다."

 

종신지우(終身之憂) - <맹자>


- 유교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


군자는 유교에서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사람의 모습입니다.

공자는 군자의 의무를 강조하면서 이웃과 타인을 위한 희생의 덕목을 군자의 개념 속에 삽입하였습니다.

공자가 그토록 갈망했던 군자의 이웃 사랑 덕목은 '우환(憂患) 의식'입니다.

우환의식은 이웃과 사회를 걱정하며 내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의식입니다.

이 우환의식에 대하여 공자보다 130여년 뒤의 맹자는 '종신지우'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종신지우는 내몸이 다할 때까지 종신토록 잊지 말아야 할 숙명 같은 지도자의 근심입니다.

그 근심은 개인의 근심이 아니라 지도자로서 백성들을 위해 봉사하고 혼신을 다하는 근심입니다.


맹자의 종신지우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일조지환(一朝之患)이 있습니다.

일조지환은 아침나절 정도 짧은 시간 동안 가슴 속에 맺혔다가 사라지는 근심거리를 말합니다.

돈과명예, 지위는 아침나절에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지는 근심으로 지도자가 평생 가지고 갈 우환은 안 된다는 겁니다.


결국 맹자는 평생 이웃과 함께 고민하는 우환의식이 군자의 덕목이며,

내 안위와 출세만 생각하는 일조지환은 소인의 근심이라는 것입니다.


군자유종신지우(君子有終身之憂), 군자는 종신토록 세상을 걱정하나

무일조지환(無一朝之患), 하루아침에 왔다가 사라지는 개인의 걱정은 없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면 절대로 리더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내 직원과 주변사람들을 위하여 평생을 멍에처럼 지고 가야 할 종신의 근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진정 아름다운 군자의 칭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종신토록 고민하며 살고 있습니까?"

 

무신불립(無信不立) - <論語>


- 신뢰가 없으면 존립 기반이 없다 -


신뢰는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덕목입니다.

회사는 고객의 신뢰, 직원의 신뢰, 사회의 신뢰, 주주의 신뢰, 협력업체의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어느 한 방면이라도 신뢰가 없어지면 존립 기반이 흔들리는 것입니다.


<논어>에 보면 공자의 제자였던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정치를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공자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 가지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첫째는 먹는 것, 즉 경제다(足食) . 둘째는 자위력, 즉 군대다(足兵). 셋째는 백성들의 신뢰다(民信之)."

자공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중에서 부득이 하나를 뺀다면 어떤 것을 먼저 빼야 합니까?"

공자는 군대를 먼저 빼라고 합니다.

자공이 다시 물었습니다.

"또 하나를 부득이 뺀다면 어떤 것을 먼저 빼야 합니까?"

공자는 경제를 빼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옛날부터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든 죽어 왔다. 그러나 백성들의 신뢰가 없으면 조직의 존립은 불가능 한 것이다."


그래도 한 조직이 마지막까지 존립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신뢰였습니다.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백성들의 신뢰가 없다면 존립이 불가능하다.


신뢰를 잃어버린 국가는 국제사회에서 더 이상 인정받지 못합니다.

나아가 국민들에게도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합니다.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망해서 돈이 없고, 힘이 없더라도 신뢰만 있다면 다시 재기할 수 있습니다.

신뢰는 존립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공자의 이야기는 오늘날도 여전히 유효한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믿음지수(Trust Quotient)는 얼마입니까?"

 

주천(酒泉) - <한서(漢書)>


- 실크로드로 가는 술 익는 마을 -

한나라 무제 때 곽거병이란 장군은 병사들의 떨어진 사기를 독특한 방법을 다시 일으킨 것으로 유명합니다.

3만 명의 병사를 이끌고 서역을 정벌하러 나갔던 곽 장군은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졌을 때,

중앙의 황제인 한무제가 전장으로 본내온 술 한 병을 이용하여 그들의 사기를 끌어올립니다.

병사들을 오아시스에 모이게 하고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술을 타며 이렇게 외칩니다.

"이 물은 더이상 물이 아니라 황제가 우리에게 내려준 술이다.

우리 이 술을 함께 마시고 황제의 은혜에 보답하자."


비록 술 한 병을 섞은 물이었지만 단순한 물이 아니라 황제가 하사한 술이었습니다.

자신 혼자 마시는 것을 포기하고 병사들과 함께 하려는 장군의 따뜻함이 녹아 있는 술이었습니다.

병사들과 함께 하려는 장군의 따뜻함이 녹아 있는 술이었습니다.

병사들은 눈물을 흘리며 전의를 불태웠고, 결국 서역정벌에서 성공하여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후 그 오아시스 이름을 주천(酒泉)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지금은 서역 실크로드로 들어가는 인구 20만 명의 중요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인자지향, 주천(仁者之鄕, 酒泉) 배려(仁)의 고향, 주천


마음을 위로해 줄 리더의 따듯함이 그리운 시절입니다.

이 시대에 '주천'이란 고을 이름 하나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난세에 술보다 맛있는 것은 따뜻한 나눔입니다.?


 

조문도 석사가의(朝聞道 夕死可矣) - <論語>


- 아침에 도를 들으면? -


'아침에 도를 깨닫는다면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

어떤 목표를 이루었다면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뜻으로 자주 인용하는 글로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입니다.

평생 추구하던 도에 대한 께달음을 아침에 얻었다면 저녁에죽어도 괜찮다고 한 이 구절속에서

도에 대한 공자의 강력한 목표 의식을 볼 수 있습니다.


공자는 아침에 도를 깨닫고 낮에는 그 도를 전파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는 세상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꿈과 이상을 전하는 데 인생의 많은 부분을 사용하였습니다.

깨달음도 아름답지만, 그 깨달음이 남에게 전파되었을 때 더욱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부와 명예, 권려과 지위,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나누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업이 돈을 벌었다면 고객과 사회에 나누고, 사람이 명예와 지위를 얻었다면

그것을 주변사람들과 나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목표를 달성한 모습일 겁니다.

'아침에 꿈을 이루었다면 낮에는 나누어라! 그러면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

늘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할 구절입니다.


"성공보다 아름다운것은 나누는 것입니다."

 

천시불 여인화(天時不 如人和) - <孟子>


- 뭉치면 산다 -


조직 간의 소통, 사람들 간의 소통을 <孟子>에서는 인화(人和)라는 단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맹자는 적에세 포위당하여 위기에 빠진 성(城)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로 3가지를 제시합니다.


첫째는 천시(天時), 기상조건을 말합니다.

하늘이 얼마나 나를 도와주는가?하는 것으로 운세가 중요하다는 뜻이지요.

조직의 외부적 환경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는 지리(地利)라는 건데요. 지형적 이점을 뜻합니다.

성의 높이, 군량미 등 조직의 내부적 역량을 의미합니다.


세 번째는 인화(人和)입니다.

아무리 운이 따라주고 물질적 조건이 완비되어 있더라도 그 성을 지키고자 하는 병사들의 화합과 단결이 없다면

그 성은 쉽게 무너지고 말 것이란 지적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경제가 악화되고 실업과 실직이 많아져도 모든 조직의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 화합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천시불 여지리(天時不 如地利), 천시가 지리만 못하고,

지리불 여인화(地利不 如人和),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


맹자는 구체적으로 이 논리를 진행시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성이 높지 않은 것도 아니고, 연못이 깊지 않은 것도 아니고,

병기와 갑옷이 견고하고 예리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군량미가 적은 것도 아닌 데,

이것을 버리고 병사들이 도망가는 것은 결국 물질적 조건이 인화보다 못하다는 증거이다.'


어려운 세상을 이겨내는 것은 물질적 요소만이 아니라 일체화된 꿈과 의지에 달렸다는 맹자의 말은 백 번 옳습니다.


"모두의 꿈은 현실이 됩니다."

 

기소불욕 물시언인(己所不慾 勿施於人) - <論語>


-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 -


<論語>에 두 번이나 반복해서 나오는 이 메시지는 간단하지만 평생 행하기 힘든 인(仁)에 대한 공자의 가르침입니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 역시 하기 싫을 것이니,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는

공자의 이 말은 어진 마음을 가진 사람의 따뜻한 배려가 느껴지는 구절입니다.

사회가 어려울수록 어려움과 고통을 내가 솔선수범해서 짊어지기 보다는 상대방에게 전가하려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아무런 배려도 없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사람들의 이기주의가 난세에는 더욱 팽배하게 됩니다.


공자는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仁을 말합니다.

<論語>에는 仁에 대한 언급이 100여 차례 이상 등장하는데,

그중에서 이 구절은 인의 덕목을 가장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仁은 결국 배려입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은 배려가 있는 사람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회사는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구직자는 회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가족은 서로의 입장에서 헤아릴 때 더욱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배려입니다.

내가 먼저 상대방을 알아줄 때 상대방도 나를 알아줄 것입니다.

나에게 인을 베풀지 않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줄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베푸세요! 그러면 반드시 상대방이 감동할 것입니다."


 

인생삼락(人生三樂) - <孟子>


- 맹자의 행복한 인생론 -


전국시대 모든 제후들이 신하로 삼고 싶었던 맹자가 말하는 행복론은 이렇습니다.

'군자에게는 인생의 행복이 세 가지 있다.

천하에 왕 노릇 하는 즐거움도 이 세 가지 행복에 끼지 못한다.

첫째, 부모가 모두 살아계시고 형제들이 아무런 일 없이 건강한 것이다.

둘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고, 땅을 내려보아 남에게 창피하지 않게 사는 것이다.

셋째, 천하의 똑똑한 영재들을 모아 그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맹자의 행복론은 정말 단순하고 평범하기까지 합니다.

가정의 평안, 인생의 당당함, 그리고 유능한 사람들을 길러내는 것,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작지만 중요한 행복일 겁니다.


맹자는 이 세 가지 인생 행복을 말할 때 두 번씩이나 이 문장을 반복합니다.

'천하의 왕이 되는 즐거움도 이 세 가지 즐거움에 끼지 못한다.'


모두가 높은 곳에 올라가려고 아우성입니다.

권력이 높아지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높은 곳에 올라도 행복은 또 저만치 있을 겁니다.


군자유삼락(君子有三樂), 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내 주변 사람들이 편안하고, 좋은 사람과 더불어 당당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란 맹자의 말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맹자의 소박한 인생 행복론은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를 살펴보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합니다."

 

인자무적(仁者無敵) - <孟子>


- 어진 사람은 누구도 대적할 수 없다 -


<孟子>에나오는 仁者無敵은 우리가 가훈이나 경구로 자주 사용하는 구절입니다.

仁을 가진 자는 敵이 없다는 뜻으로 오역되기도 하는 이 구절의 본래 뜻은

'仁을 실천하는 사람은 누구도 대적할 자가 없다'입니다.


인자라고 적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인자이기에 시기하고 질투하는 적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자는 배려와 사랑을 실천하는 리더이기에 결국 어느 누구도 대적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은 동양의 리더들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리더십 덕목이었습니다.

특히 맹자에게 있어서 인을 기반으로 한 사랑의 정치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왕도정치의 기반이었습니다.

맹자의 인의 정치는 간단합니다.

'형벌을 가볍게 하라! 세금을 적게 걷어들여라! 기술개발을 통하여 백성들이 쉽게 농사질 수 있도록 하라!

백성들에게 효제충신의 인간도리를 가르쳐라!'

이렇게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하면 아무리 강한 무기로 무장한 강대국이 처들어온다고 해도 그들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주장입니다.


맹자의 이 철학을 요즘 시대에 적용시킨다면 국가의 권력을 최소화하고 민생안정에 주력하며,

나아가 윤리와 도덕을 실천하는 국민들이 있는 나라는 어떤 나라도 대적할 수 없다는 뜻일 겁니다.

배려와 사랑이 가득한 인의 정치! 시대와 공간을 추월한 아름다운 정치의 모습입니다.

배려로 인생을 사는 사람은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없습니다.


"따뜻한 사랑의 바이러스가 온 세상에 가득하면 태평성대입니다."

 

위정이덕(爲政以德) - <論語>


- 법보다 위대한 것이 덕이다 -

<論語>에서는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로 德을 꼽습니다.

덕은 형벌이나 법령과 비교하여 가장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리더십입니다.

늘 덕으로 조직원들을 감동시키고 따뜻하게 어루만져야 한다는 것이 동양에서 말하는 참 리더의 모습입니다.

상대방을 법으로 강제하고, 형벌로만 다스린다면 누구도 복종시킬 수 없습니다.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복종은 감동입니다.

감동은 법이 아니라 덕으로만 가능합니다.


<論語>에서는 덕이 있는 지도자를 북극성에 비유합니다.

북쪽 밤하늘에 빛나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별들이 돌며 운행하듯이,

덕을 가진 리더의 주변에는 늘 좋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자신들의 마음을 주며 복종한다고 합니다.

북극성이 하늘의 중심에서 모든 별들이 구심점이 되듯이,

덕을 가진 리더는 모든 사람들의 중심이 되어 조직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지요.


따뜻한 배려와 존중은 사람의 마음속 깊이 파고들어 조직을 따뜻하게 합니다.

덕이 있는 사람은 가까이 가면 향기가 납니다.

말하지는 않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사람, 시키지 않았지만 내가 먼저 실천하게 만드는 사람,

덕이 있는 사람의 위대한 능력입니다.

덕이 가득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덕은 외롭지 않습니다. 반드시 알아줄 이웃이 있습니다."

 

부동심(不動心) - 孟子

- 불혹의 나이 40 -


인생을 살다 보면 다신이 지나온 삶에 대하여 돌아볼 때가 있습니다.

격정과 변화의 시기인 춘추시대를 살다간 중국의 최고 지식인 만세사표(萬世師表) 공자.

그는 40대의 나이를 회고하면서 불혹(不惑)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의 마음을 체득한 나이라고 40대를 정의한 겁니다.

공자가 죽은지 100여 년 뒤 활동했던 맹자는 40대를 不動心의 나이라고 정의합니다.

비록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지만 명분 없는 어떤 부귀와 출세에도 타협하지 않았던 맹자는

그의 제자였던 공손추가 '제나라 왕이 선생님을 장관에 임명한다면 마음이 움직이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자신은 40대에 부동심을 이루었다고 단호히 거절합니다.


아사십부동심(我四十不動心), 나는 사십의 나이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얻었다.


불혹과 부동심은 어디 가고 유혹과 동심이 판치는 세상입니다.

당장의 이익에 자신의 생각을 접고 이리저리 줄을 서며 언제든지 불러줄 사람을 향하여 해바라기를 하고 있지 않은지,

조그만 것엔 그렇게 용감하다가도 큰 유혹이 다가오면 쉽게 무너지는 그런 나이를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공장의 不惑과 맹자의 不動心을 통해 한 번 쯤 생각해 봐야 할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부동심(不動心)의 나이가 부동산(不動山)의 나이로 변질될까 두렵습니다."

 

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 - <소강절(韶康節)>

- 어느 시인의 작은 행복 -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행복을 제쳐놓고 먼 곳에서만 찾고 있습니다.

큰 행복보다는 작고 의미 있는 행복이 가치가 클 수 있습니다.

작은 것을 볼 줄 아는 능력, 노자는 그것을 '견소왈명(見小曰明)'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은 것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명철한 지혜'라는 뜻입니다.


중국 송나라 때 소강절(韶康節)이란 학자가 지은 <청야음(淸夜吟)>이라는 시는 작은 행복의 의미를 읊은 시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맑은 어느날 저녁 혼자 읊조린다'는 뜻입니다.


월도천심처(月到天心處), 달은 하늘 깊은 곳에 이르러 새벽을 달리는데,

풍래수면시(風來水面時), 어디선가 바람은 불어와 물 위를 스쳐가네,

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 너무나 사소하지만 일반적이고 맑고 의미 있는 것들

요득소인지(料得少人知), 아무리 헤아려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아주 적네.


무심히 지나치면 정말 너무나도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시의 감상포인트는 바로 이 평범함에 있습니다.

'一般淸意味'가 주는 의미가 남다른 겁니다.

'아주 작고 평범하지만 그러나 그 속에서 찾는 맑고 의미 있는 것들'이란 뜻으로

'작은 것 속에서 느끼는 행복'의 감정을 정감 있게 표현한 구절입니다.


부귀를 누리거나 엄청난 공을 세워 사회에 이름이 알려지는 거창한 행복도 있지만,

남들이 이해 못하는 즐거움을 혼자 느끼는 행복도 있습니다.

인생의 목표는 크면 클수록 좋을 겁니다.

그러나 그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무작정 달려가다 보면,

우리가 느껴야 될 작고 아름다운 일상의 행복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나만이 느끼는 의미 있는 순간들을 사랑합니다."

 

어부사(漁父辭) - <굴원(屈原)>

-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으리라! -


삼려대부(三閭大夫)라는 초나라 고위 공직에 있었던 굴원은 그를 질투하는 사람들의 모함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조국을 떠나 방랑하는 신세가 되었죠.

굴원은 간신들의 모함으로 조국을 등지고 떠도는 자신의 신세를 돌아보며 그 유명한 어부의 노래, 漁父辭를 지었습니다.


창랑지수청혜(滄浪之水淸兮),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가이탁오영(可以濯吾纓), 내 갓끈을 씻고,

창랑지수탁혜(滄浪之水濁兮), 창랑의 물이 흐리면,

가이탁오족(可以濯吾足), 내 발을 씻으리라!


굴원은 어부사에서 자신의 처지를 이렇게 말합니다.

'온 세상이 모두 흐린데 나만 홀로 깨끗하고,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취하였는데,

나만 홀로 깨었 있구나!'

그 말은 들은 저 강호의 어부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라!'

어부의 말 속에서 세속의 변화를 달관한 사람의 철학이 느껴집니다.


하루하루 정말 정신없이 사는 것이 우리의 일상입니다.

혹시라도 세상 살다 험한 일 당하시거든 이 어부사를 한 번 읽어 보십시오!

막혔던 심사가 훤하게 뚫림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이해 안 가는 일이생기면 이해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전승불복(戰勝不復) - <손자병법(孫子兵法)>

- 영원한 승리는 없다 -


절대로 무너지리라고 상상도 못했던 세계적인 기업과 조직이 뿌리채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영원한 승리는 없다는 <孫子兵法>의 戰勝不復의 구절이 떠오릅니다.

'전쟁에서 한 번 거둔 승리(戰勝)는 반복되는 것은 아니다(不復)'라는 뜻의 전승불복의 철학은

지금의 승리에 도취되거나 자만하다가는 실패로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구절입니다.


사람들은 서로 먹히고 물려 있으면서 자신이 영원한 승리자인 듯 착각하고 있습니다.

승리를 확신하고 승리에 도취되어 있는 순간 뒤에서 그 승리를 빼앗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모른 채 말입니다.


전승불복(戰勝不復), 전쟁의 승리는 반복되지 않는다.

응형어무궁(應形於無窮), 무궁한 변화에 유연하게 내 모습을 바꾸어 대응하라!


변화가 빠른 시대입니다.

지나간 시절에 넋 놓고 있다가는 언제든 성공이 실패로 바뀔 수 있습니다.

승리는 유연함과 겸손으로 내 모습과 생각을 변화시켜야 영원할 수 있습니다.


"승리에 도취되어 있는 순간 이미 패배는 등 뒤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덕미이위존(德微而位尊) - <주역(周易)>

-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


고위 공직자가 되는 조건 중 하나가 바로 그 직위에 맞는 인격과 능력입니다.

공직자로서 책임과 지위에 다른 능력에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면 그 지위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공직자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도덕적 기준과 잣대가 적용되기에 더욱더 신중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周易>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도덕성에 비해 너무 높은 자리에 오르려 하거나 너무 큰 일을 도모하려 하면 반드시 큰 화를 입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그릇에 맞지 않으면 어떤 높은 지위라도 넘보지 마라는 것입니다.


덕미이위존(德微而位尊), 인격은 없는데 지위는 높고,

지소이모대(智小而謀大), 지혜는 작은데 꿈이 너무 크면,

무화자선의(無禍者鮮矣), 화를 입지 않는 자 드물 것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해서는 안 될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가서는 안 될 길도 있고, 올라가서는 안 될 자리도 있습니다.

모두 자신의 위치와 관련하여 부수에 넘어서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아가고 물러남이 분명하다면 인생에 화를 당하는 경우가 없을 것입니다.

물러나야 할 때 나아가려고 하고, 나아가야 할 때 물러나는 것은 인생의 화를 자초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진퇴(進退)를 잘못 알고 경거망동하였다가 쌓아놓은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린 사람들을 참 많이 봅니다.


“내 그릇의 용량을 정확히 알고 살아야 합니다.”

 

맹구지환(猛狗之患) - <한비자(韓非子)>

- 술집에 손님이 없는 이유 -


유능한 인재를 불러 모으는 것이야말로 예나 지금이나 조직의 리더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런데 주군이 인재를 그토록 아끼는데도 인재가 선뜻 찾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비자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은 고사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송나라 사람 중에 술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주인은 술도 넉넉히 주고 손님에게도 정말 친절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손님이 점점 줄어들더니 급기야 술이 팔리지 않아 모두 쉬게 되었죠,

결국 손님의 발길이 끊겨 문을 닫게 되자 주인은 그 동네에서 가장 지혜로운 어른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 어른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너희 집 개가 사나워서 그런 것이다. 너희 집에 손님이 오면 사나운 개가 그토록 짖어대고, 심지어 어린아이가 부모의 심부름으로 술을 사러 오면 개가 물어뜯으며 위협하니 어느 누구도 너희 집에 술 사러 가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술이 맛있어도 사나운 개가 있는 한 손님이 안 드는 것이 당연한 이치니라.”


한비자는 이 이야기를 꺼내면서 나라에도 사나운 개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인재를 아끼는 훌륭한 군주가 있더라도 주변에 그 인재를 받아들이고 아껴줄 신하가 없다면 결국 인재는 찾아오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구맹즉인외(狗猛則人畏), 개가 사나우면 사람들이 두려워한다.


순자(筍子)의 말 중에도 이런 유사한 말이 있습니다.

‘선비에게 질투하는 친구가 있으면 주변에 좋은 친구가 모여들지 않는다.

군주에게도 질투하는 신하가 있으면, 그 주변에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들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질투 많은 벗, 투우(妬友)와 질투 많은 신하, 투신(妬臣)은 한비자가 말한 사나운 개, 맹구(猛狗)와 같습니다.

사나운 개 한 마리를 조직에 둠으로써 인재가 모여드는 것을 막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혹시 내가 사나운 개가 되어 다른 사람을 향해 짖지는 않는지 생각해 봅니다.”


정저지와(井底之蛙) - <莊子>

- 황하의 신(神) 하백(河伯)의 깨달음 -


내가 보는 세상이 가장 크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가장 위대하고, 내가 뛰고 있는 시간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일명 莊子가 말하는 우물 안의 개구리, 井底之蛙입니다.

자신이 우물 속에서 보는 하늘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진짜 하늘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어느 날 황하의 신, 河伯이 자신이 다스리는 황하가 가을 물이 불어나서 끝없이 펼쳐진 것을 보고 무척 흡족하였답니다.

그런데 바다를 만나보고는 경악을 하였습니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고 했던 생각이 무너진 겁니다.

바다를 지키는 신, 약(若)은 하백에게 3가지 충고를 해 줍니다.

‘우물 속에 있는 개구리에게는 바다에 대하여 설명할 수 없다.

그 개구리는 잘고 있는 우물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한 여름만 살다 가는 여름 곤충에게는 찬 얼음에 대하여 설명해 줄 수가 없다.

그 곤충은 자신이 사는 여름이라는 시간만 고집하기 때문이다.

편협한 지식인에게는 진정한 도의 세계를 설명해 줄 수 없다.

그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가르침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장자는 이 고사를 통해 3가지 집착과 한계를 파괴하라고 충고 합니다.

첫째, 자신이 속해 있는 공간을 파괴하라!

둘째, 자신이 살아가는 시간을 파괴하라!

셋째,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파괴하라!


정와불가이어해(井蛙不可以語海), 우물 안의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말해 줄 수 없다.


돌아보면 우리도 이 세 가지 그물에 걸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량한 학벌과 지식으로 어느 누구의 말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 지식의 그물,

좁은 회사와 연줄에 얽혀 있는 공간의 그물,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고 멀리 내다볼 줄 모르는 시간의 그물,

이 얽힌 그물들을 걷어내지 않는다면 진정한 승자로 남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내가 보는 하늘만 옳다고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보는 하늘도 인정해 주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우물 속에서 나와 저 넓은 하늘과 바다를 만나야 합니다.”


 

선유자익(善游者溺) - <韓非子>

- 수영 잘하는 사람이 물에 빠진다 -


수영 잘하는 사람이 물에 빠져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있다고 방심하다가는 결국 그 자만심 때문에 일을 그르치고 만다는 뜻입니다.

<韓非子>에서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물에 빠지고, 말을 잘 타는 사람이 말에서 떨어진다.

이들은 자신들이 잘하는 것에 도리어 화를 입는 것이다.'

수영을 잘한다고 자만하다가 결국 물애 빠져 죽게 되고,

말을 잘 탄다고 자랑하다 결국 말에서떨어져 죽을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언뜻 보면 논리에 맞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발상을 전환해 보면 그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익숙하다고 하는 일에 자만하고 마음을 놓다가 실패를 경험합니다.

사소한 것을 지나쳐 버렸기 때문입니다.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화를 당하는 것입니다.


선유자익(善游者溺),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물에 빠지고,

선기자추(善騎者墜), 말을 잘 타는 사람이 말에서 떨어진다.


성공하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성공한 순간 방심한다는 것입니다.

잘하기 때문에 자만하여 실패하는 것이죠.

'수영을 잘 하는 사람이 물에 빠지고, 말을 잘 타는 사람이 말에서 떨어진다.'

그냥 흘려 들을 일은 아닌 듯합니다.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은 나무를 너무 잘 타기 때문입니다."


 

학택지사(涸澤之蛇) - <韓非子>

- 작은 뱀을 태우고 행군하라! -

내가 높아지려면 내 주변 사람부터 높여야 한다고 합니다.

내가 높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하여 주변 사람을 무시한다면,

결코 나 역시 남에게 존경받을 수 없습니다.


<韓非子>에 보면 물이 말라버린 연못 속의 뱀의 이야기를 통하여 이런 역설의 미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이 말라 버린 연못에 사는 뱀들이 생존전략은 이렇습니다.

어느 여름날, 가뭄에 연못의 물이 말라버렸습니다.

그 연목 속에서 사는 뱀들은 다른 연못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죠.

이때 연못에 사는 작은 뱀이 나서서 큰 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앞장서고 내가 뒤따라가면 사람들이 우리를 보통 뱀인 줄 알고 죽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저를 등에 태우고 가십시오.

그러면 사람들은 조그만 나를 당신처럼 큰 뱀이 떠받드는 것을 보고,

나를 아주 신성한 뱀이라고 생각하고 두려워 아무런 해도 안 끼치고

오히려 떠받들 것입니다.”

큰 뱀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뱀들은 당당히 사람들이 많은 길로 이동하였습니다.

사람들은 큰 뱀이 작은 뱀을 떠받드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하며 뱀들을 건들지 않았고,

뱀들은 목적지까지 아무런 장애 없이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윗사람이 부하직원을 떠받드는 것이 결국 조직의 생존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고사입니다.

학택지사(涸澤之蛇), 말라버린 연못의 뱀이 생존하려면 큰 뱀이 작은 뱀을 섬겨야 한다.

<韓非子>의 이 고사는 윗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부하들을 대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리더보다 뛰어난 부하가 어디 있겠습니까?

능력이 있다면 그가 리더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보다 못한 부하를 남이 보는 가운데 더욱 우대하고 대접해 준다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그에게 경외심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기대에 못 미친다고 남들이 보는 앞에서 부하직원을 무시하기 보다는 그들의 작은 능력이라도 인정해주고 북돋아준다면 결국 조직을 위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요?


“‘섬김’은 위대한 리더의 필수 조건입니다.”


 

수주대토(守株待兎) -<韓非子>

- 새로운 토기를 잡으려면 새로운 먹이를 준비하라! -


이미 지나간 시절을 운운하며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조직과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물 지나간 방법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우를 범하는 것을 <한비자>에서는 '守株待兎'라고 합니다.

그루터기(株)에 지키고(守) 앉아 토끼(兎)가 오기를 기다린다는 의미입니다.


지나간 행운을 못 잊어하며 새롭게 변한 상황을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옛날 방식으로만 대처하려는 송나라 농부의 어리석음을 비웃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송나라의 한 농부가 어느날 토끼 한 마리가 밭 가운데 있는 그루터기에 부딪쳐 목이 부러져 죽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농부는 쟁기를 버려두고 그루터기에 앉아 다시 토끼가 오기를 기다렸죠.

당연히 토끼는 다시 얻지 못하고 결국 온 나라의 웃음거리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비자는 '수주대토'의 고사를 말하면서 가치의 혁신이라는 다음과 같은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욕이선왕지정(欲以先王之政), 지나간 선왕 시대의 정치방법으로는,

치당세지민(治當世之民), 지금 시대의 사람들을 다스리려 한다면,

개수주지류야(皆守株之類也), 모두 그루터기에서 토끼를 기다리는 사람의 부류이다.


'위대한 지도자는 옛 것을 실천하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며, 고정불변의 법칙을 찾으려는 사람이 아니다.

그 시대에 필요한 일들을 분석하고 그것에 대한 새로운 대비책을 세우는 사람이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세상입니다.

이런 시대에 지나간 시절에 연연하여 평온에 안주하려 한다면 조직과 개인의 생존은 누구도 보장해 주지 않을 것입니다.

교육은 새로운 학생과 시대에 맞는 방법으로 바뀌어야 하며, 정치는 새로운 국민들에게 맞게 고쳐야 합니다.

새로운 토끼를 잡으려면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앉아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대기만성(大器晩成) - <도덕경(道德經)>

- 큰 그릇은 영원히 완성되지 않는다 -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大器晩成이란 말이 있습니다.

글자 뜻대로 해석하면 '큰 그릇(大器)은 늦게(晩) 완성(成) 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해석은 그리 정확한 해석이 아닌 듯합니다.


동양에서 '大'라는 글자가 붙는 순간 더 이상 가장 큰 것이 아닙니다.

'대기만성'의 '晩'은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면(免)'이라고 쓰인 판본이 많습니다.

이렇게 보면 '대기만성'은 '큰 그릇은 완성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정확한 해석이 됩니다.

이미 제일 큰 그릇이 완성되었다고 확정할 때,

그 그릇 보다 더 큰 크기의 그릇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보다 더 큰 그릇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완성의 방식입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오늘보다 더 나아지는 내일이 있는 회사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회사입니다.

뛰어난 기술과 매출을 올리고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회사의 공통점은 최고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아직 완성은 멀었다는 대기만성의 철학을 가진 사람이라면 언제나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내가 날마다 새롭게 변해야 내 주변 사람들이 새롭게 변할 것이다.

이런 생각은 수천년 동안 동양 역사를 통해 흐르는, 날마다 혁신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위대함(great)'보다 더 위대한 것은 '나음(better)'입니다."

 

사소주의(事小主義) - <孟子>

- 작은 것을 섬기는 것은 어진 자의 행동이다 -


요즘 사대주의란 말이 자주 언론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대주의란 용어의 원류를 따라가다 보면 색다른 의미로 시작되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孟子였습니다.

제(齊)나라 왕이 맹자에게 외교의 원칙에 대해 물었을 때, 맹자는 자신 있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힘이 없을 때 힘 있는 자에 게 머리를 숙일 줄 아는 事大는 지혜로운 자들의 생존방식이다. 반대로 큰 힘을 가지고 있는데도 작은 힘을 가진 이에게 머리를 숙일 줄 아는 事小야말로 어진 자들의 행동방식이다.”

간략히 말하면 내가 힘이 없을 때 잠시 분노를 삭이고 무릎을 꿇으며 훗날을 도모하는 이성적 사고가 事大主義라면, 내가 강함에도 불구하고 약자를 보듬고 감싸 안아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도하는 강자의 여유와 아량을 事小主義라 하는 것입니다.


두 가지 모두 자신의 분노를 삭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조직의 운영을 결정하는 전략적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유인자, 위능이대사소(惟仁者, 爲能以大事小), 오직 어진 자만이 큼에도 불구하고 작은 것을 섬길 수 있다.

유지자, 위능이소사대(惟智者, 爲能以小事大), 오직 지혜로운 자만이 작으면서 큰 것을 섬길 수 있다.


작은 이가 큰 이를 섬기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큰 이가 작은 이를 섬기는 것은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나보다 약한 사람에게 고개를 숙여 그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나아가 마음속의 복종을 이루어내는 것은 고도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철학입니다.

약자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손을 내밀어 그의 몸을 일으켜줄 줄 아는 事小의 전략, 어진 강자의 여유입니다.

작은 자가 큰 자를 섬길 수 있는 事大, 큰 자가 작은 자에게 굽힐 수 있는 事小, 자신의 감정을 제어 못하는 필부(匹夫)의 만용을 버리고 진정한 대장부의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철학입니다.


“강한 자가 먼저 머리를 숙이는 것이 옳습니다.”

 

지천태(地天泰) - <주역(周易)>

- 상하가 서로 낮추면 태평성대가 된다 -


태평성대는 누구나 꿈구는 시대입니다.

젊은이들은 직장을 잡아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항산(恒産)이 있고,

노인들은 저마다 따듯한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건강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시대는 모든 시대의 꿈입니다.


<周易>에는 이런 태평성대를 地天泰 괘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천태괘는 괘상(卦象)에서 보여지듯 상하가 소통이 원활하여 태평하다는 뜻입니다.

땅을 의미하는 곤(坤) 괘가 위에 있고, 하늘을 의미하는 건(乾) 괘가 아래에 있어서

땅이 위에 있고 하늘이 아래에 있는 상태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에 있어야 하는데,

거꾸로 되어 있는 지천태괘가 왜 태평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하늘은 위를 향해 땅을 섬기고 있고,

땅은 아래로 하늘을 향하여 믿고 따라가는 모습입니다.


결국 하늘같은 지도자가 백성을 하늘처럼 받들고 있는 것이 진정 태평성대라는 것이지요.


지천태(地天泰), 땅은 위에 있고 하늘은 아래에 있는 것이 태(泰)다.

상하교이기지동야(上下交而其志同也), 위아래가 서로 소통하고 있으니 그 꿈꾸는 뜻이 하나가 되도다.


태평세대를 꿈꿔봅니다.

지도자는 국민을 하늘처럼 섬기고 국민은 지도자를 믿고 따라가는 그런 나라 말입니다.

선생님은 학생을, 기업은 고객을, 공무원은 국민을 섬기는 그런 시대가 진정 태평성대입니다.

같은 꿈을 꾸고, 상하가 교류되며, 인재들이 선발되고 소인배들은 퇴출되는 地天泰 괘의 세상을 꿈꿔 봅니다.


“나는 얼마나 나를 낮추며 주변을 섬기고 있습니까?”

 

합종연횡(合縱連衡) - <사기(史記)>

- 종횡무진, 생존만이 관건이다.


생존만이 정의가 되어버린 시대입니다.

각 국가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어제까지 우방이었던 나라를 오늘 적으로 간주하기도 하고, 어제까지 적이었던 나라를 오늘 우방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불확실한 국제질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는 것 같습니다.


기업과 개인도 결국 생존 앞에는 어떤 논리도 필요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의 생존에 도움이 된다면 함께 하겠다는 것이지요.


변화와 생존의 시대였던 중국의 전국시대는 일강육소(一强六小)의 국제적인 역학 구도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여기서 일강은 진나라였고, 육소는 연, 조, 위, 한, 제, 초 여섯 나라였습니다.

이런 지리적인 구도에 기초해서 합종연횡(合縱連衡)이라는 국제외교 전략이 짜입니다.


연횡책은 여섯 나라가 각각 생존을 위해서 진나라와 횡으로 연합해야 한다는 전략이었습니다.

모두가 강한 진나라를 전제로 한 외교 전략이었습니다.


요즘으로 보면 강대국 미국을 중심에 놓고 러시아, 중국, 남.북한, 그리고 일본의 복잡한 외교와 유사해 보입니다.

결국 다른 국가들이 연합하여 강대국 미국에 대응하는 것이 합종이라면, 미국과 개별적인 친분관계를 맺어 생존을 도모하는 것은 연횡이라고 할 것입니다.


합종연횡(合縱連衡), 종으로 합하여 생존하고, 횡으로 연결하여 살아남자!


생존이라는 커다란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여야 합니다.

세상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합하여 험난한 세상에 공동으로 대응하십시오!”

 

모기귀(暮氣歸) - <孫子兵法>

- 저녁에는 집에 가고 싶다 -


<손자병법>에는 조직의 사기에도 주기가 있다고 합니다.

병사들의 사기가 언제나 높을 수도 없고, 언제나 낮으리란 법도 없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조직원들의 사기가 최저점으로 내려갔을 대 조직의 리더가 어떻게 그들의 사기를 빨리 회복시키느냐는 것입니다.


<손자병법>에는 현장에서 병사들의 기운을 살피고 관찰하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침에 병사들의 기운은 정예병이 된다. 그러나 낮이 되면 병사들의 사기는 나태해지고 게을러진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병사들은 집으로 돌아갈 생각만 하게 된다.’

처음 출정할 때 군사들의 사기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기는 덜어지고 결국 탈영병과 이탈 병력이 생기게 됩니다.


조직에서도 새로운 리더가 부임할 때 직원들은 긴장하고 사기는 날카로워집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은 점점 나태해지고, 사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관건은 저점을 얼마나 빨리 통과시키느냐에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생각만 하는 저녁의 기운을 아침의 날카로운 기운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봐야 합니다.


그들의 사기가 왜 떨어졌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유능한 리더의 사기 관리방법인 것이죠.


조기예(朝氣銳), 아침의 기운은 날카롭다.

주기타(晝氣惰), 낮의 기운은 게으르다.

모기귀(暮氣歸), 저녁의 기운은 돌아갈 생각만 한다.


자식이 힘들고 어려울 때 부모는 야단을 칠 것이 아니라 자식이 어떻게 그 상황을 이겨내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세상에 어느 누구도 사기의 사이클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사기가 떨어지는 저녁은 있습니다.


“지금 나의 기운은 아침, 점심, 저녁 중 어떤 때를 통과하고 있습니까?”


 

호시탐탐(虎視耽耽) - <周易>

- 호랑이 눈으로 먹잇감을 바라보라! -


호시탐탐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용어 중에 하나입니다.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서 호시탐탐 노린다는 의미로 자주 사용되고 있지만 원래 의미는 조금 다릅니다.


<주역>에 보면 산뢰이괘(山雷頤卦)에 ‘호시탐탐’이란 단어가 나옵니다.

이괘는 턱이라는 뜻입니다. 턱은 음식을 씹고 소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턱을 통한 음식물로 몸을 기르게 됩니다. 이 뜻이 진화되어 꿈과 희망을 실현하기 위하여 무엇을 기른다는 의미입니다.

턱을 통해 음식물을 씹어 소화시키듯이 인간은 자신의 꿈을 위하여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길러야 할 것이 있다고 합니다.

천지와 자연이 만물을 길러내고 돌보듯이 군자는 현명한 사람들을 길러 그들로 하여금 만민을 이롭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周易> 27번째 이괘에 대한 설명은 이렇습니다.

‘타인이 무엇을 기르는가를 관찰하라! 그리하여 내가 무엇을 길러 나를 보호할 것인가를 고민하라!’

타인이 사는 모습을 정확히 관찰하여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찾아내라는 의미입니다.


<周易> 이괘 네 번째 효사에는 내가 꿈꾸고 희망하는 것에 대하여 마음껏 꿈을 꾸고 목표를 세우라고 합니다.

그 꿈과 목표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周易>에서는 호시탐탐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호랑이가 먹잇감을 노려보듯이 네가 가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라!

너의 욕망이 꿈과 목표를 향해 달리게 하라! 결코 후회가 없으리라!

저 위에서 빛을 내려 너의 열정에 보답하리라!

큰 내를 건너 꿈을 이룰 것이며 큰 경사가 네 앞에 있으리라!'


호시탐탐(虎視耽耽), 호랑이의 눈으로 목표를 바라!

기욕축축(其欲逐逐), 목표를 향한 꿈을 잃지 말고 달려가라!


꿈과 목표가 있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그 목표를 향해 두려움 없이 달려가는 것이야말로 나를 기르는 것이며,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호랑이 눈으로 목표를 바라보고 그것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갈 때 그 목표는 어느덧 눈앞에 현실로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호랑이 눈으로 목표를 응시하고 소걸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군자불기(君子不器) - <論語>

- 군자는 그릇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요즘 시대는 어느 한 가지 전문적 지식만 가지고는 창조적인 역량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다양한 전문적 지식이 합쳐져야 비로소 위대한 탄생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바야흐로 전문가의 시대에서 통섭(統攝)의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듯합니다.


<論語>에서 이런 통합형 인간을 정의하면서 君子不器라고 하였습니다.

군자는 그릇이 아니라는 듯입니다.

孔子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형으로 군자를 제시하면서,

군자는 한 가지만 정통하고 용납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양함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분야에 식견을 갖춘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릇은 자신의 용도에 합당한 것만 담을 뿐 다른 것을 용납하지 못하기 때문에

군자는 어느 한 가지만 수용하는 그릇의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시대는 전체를 읽을 줄 알고, 많은 사람을 포용할 줄 알고,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는 사고를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오로지 내가 아는 것만 주장하고 다른 것과 담을 쌓고 산다면 어떠한 결실도 맺을 수 없을 것입니다.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는 한 가지만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밥그릇 싸움에 열심인 사람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내 밥그릇을 과감히 깨고 다른 모습으로 넘나들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다양한 것을 모두 수용하고 통섭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오늘날 군자의 모습입니다.


“내가 가진 그릇을 과감하게 깰 수 있는 용기가 아쉽습니다.”

 

왕기미유능직인(枉己未有能直人) - <孟子>

- 사냥에도 원칙이 있다 -


조(趙)나라에 왕량(王良)이란 유능한 사냥꾼이 있었습니다.

왕의 총애를 받던 신하 폐해(嬖奚)는 왕에게 간청하여 왕량을 데리고 사냥을 나갈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왕의 허락을 받고 왕량과 함께 사냥을 나간 폐해는 종일토록 한 마리의 사냥감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폐해가 돌아와 왕에게 말하기를 ‘왕량은 천하의 수준 낮은 사냥꾼입니다’라고 보고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왕량은 왕에게 나아가 폐해와 한 번 더 사냥을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침나절이 채 지나기도 전에 10마리도 넘는 사냥감을 잡았습니다.

폐해는 임금에게 나아가 ‘천하 제일의 사냥전문가’라며 왕량을 칭찬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전속 사냥꾼으로 지정하여 주기를 간청하였습니다.

왕량은 그 자리에서 거절하며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저는 처음 저 폐해란 신하와 사냥을 나갔을 때 원칙대로 수레를 몰아 사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종일 한 마리도 잡지 못하더군요.

그 다음 사냥에서는 온갖 반칙으로 수레를 몰아주었는데 한 나절에 10마리도 넘는 사냥감을 잡았습니다.

저 사람은 원칙대로 모시면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오로지 반칙으로 모셔야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반칙으로 모셔야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주인으로 모시고 싶지 않습니다.’


孟子는 이런 우화를 예로 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일개 사냥꾼도 반칙으로 일관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를 꺼리는데,

나의 원칙을 버리고 반칙을 강요하는 주군을 모실 수 없다.

나를 굽힌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곧게 만들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잠간 굽혀서 상대방을 올바르게 만든다고 해도 그것은 잠깐일 뿐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왕기미유능직인(枉己未有能直人), 나를 굽혀 다른 사람을 곧게 만들 수 없다.


주군을 모시는 데도 원칙과 기본이 있습니다.

원칙으로 주군을 모시는 것은 진정 신하된 자의 도리입니다.

오로지 명예만 추구하고, 벌칙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온갖 반칙을 일삼는 사람들이 귀 기울여야 할 대목입니다.


“원칙을 버리고 굽히면 결국 영원히 굽힐 수밖에 없습니다.”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 <孟子>

- 오십 보나 백 보나 도망간 것은 같다 -


<孟子>에는 ‘五十步百步’라는 말이 나옵니다.

잘못한 크기만 다를 뿐 잘못한 것은 마찬가지란 뜻입니다.

맹자를 만난 양혜왕은 자신이 이웃 나라 왕보다 정치를 잘하는 데

왜 이웃 나라 백성들이 자신의 나라에 몰려들지 않는지를 궁금해 합니다.

양혜왕이 민심이 왜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지 그 이유를 물은 것이죠.

왕의 질문에 孟子는 五十步百步 이론으로 대답합니다.

“왕께서는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 비유해서 말씀드리지요.

전쟁터에서 한창 접전일 때 두 병사가 갑옷을 버리고 무기를 질질 끌고 도망쳤습니다.

어떤 병사는 백 보를 도망가서 멈추고, 어떤 병사는 오십 보를 도망가서 멈추었습니다.

그 때 오십 보를 도망친 병사가 백 보를 도망친 병사를 보며 비웃고 나무랐습니다.

왕께서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쟁터에서는 오십 보를 도망간 것이든 백 보를 도망간 것이든 도망간 거리만 다를 뿐

도망간 것은 똑같다는 이치를 아신다면 민심이 당신에게 몰리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왕의 정치나 이웃 나라 왕의 정치나 못하기는 오십보백보입니다.”


정말 통쾌한 말입니다.

양혜왕은 자신이 이웃 나라 왕보다 정치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죠.

오십 보 못하는 것이나 백 보 못하는 것이나 둘 다 못한다는 관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오십 보 도망간 것이나 백 보 도망간 것이나 전쟁에서 후퇴한 것은 결국 같은 것이다.


오십 보 도망가 놓고 백 보 도망간 사람을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세상엔 많습니다.

자신의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고, 남의 잘못을 과대포장하고 헐뜯는 것이 생존 무기가 되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참으로 암울한 세상입니다.

사건이 터지면 자신은 남보다 적게 연루되었다고 발뺌하는 사람은 맹자의 오십보백보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오십 보 뇌물을 먹었든 백 보 뇌물을 먹었든 결국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 몇 보 뒤에 도망가서 서 있을까요?”

 

동시효빈(東施效嚬) - <莊子>

- 서시 따라하다 추녀가 된 동시 -


중국의 4대 미인 중에 한 명으로 서시(西施)라는 여인을 꼽습니다.

중국 절강성 어느 시골 나무꾼의 딸이었던 서시는 월나라 왕구천에 의해 발탁돼,

오나라 왕 부차에게 미인계를 사용하여 결국 오나라를 망하게 만든 여인으로 유명합니다.

서시와 관련된 이야기 가운데 자기 주관 없이 다른 사람의 모습만 따라 하다가

결국 자신의 모든 장점을 잃어버리는 동시효빈(東施效嚬)의 고사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서시는 마을 서쪽에 사는 시(施)씨 성을 가진 여인이라 西施라고 불렀습니다.

그 마을 동쪽 언덕에는 施라는 성을 가진 추녀가 살았는데 동쪽에 사는 施씨라 해서 東施라고 불렀습니다.

동시와 서시는 한 마을에 사는 미인과 추녀의 대표적인 여인들이었습니다.

동시는 추녀였기 때문에 예쁜 여인들이 입는 옷을 사 입고 그들의 행동과 자태를 흉내 내서 자신의 모습을 감추려 하였습니다.

자연히 서시는 동경의 대상이었고, 동시는 서시처럼 되기 위해서 늘 서시의 모든 행동을 관찰하고 따라 했습니다.

선천적인 가슴통증이 있었던 서시가 어느 날 길을 가다 갑자기 통증을 느껴

두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이맛살을 찌푸렸는데 그것을 본 동시는 그것이 서시가 남들에게

미인으로 인정받는 행동이라 생각하여 자기 동네로 돌아와서 자기도 가슴을 쥐어뜯고 이맛살을 찌푸리며 돌아다녔습니다.

그렇잖아도 못생긴 동시가 얼굴까지 찡그리며 다니는 것을 본 동네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가까이 하기를 더욱 꺼렸습니다.


동시효빈(東施效嚬), 동시가 서시의 찡그린 얼굴을 따라하다가 더욱 추녀가 되었다.


효빈(效嚬)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작정 따라하는 맹목적인 행동을 나무랄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요즘시대는 동시 같은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자기 페이스를 잃어버리고, 자기중심을 읽고 떼를 지어 떠도는 사회 속에서 자신만의 문화를 가진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남들이 어떻게 살든 나의 철학과 나의 문화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교토삼굴(狡兎三窟) - <史記 >

- 똑똑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가지고 있다 -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한 준비는 예나 지금이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일입니다.

현명한 사람이든 어리석은 사람이든 그 어떤 사람도 인생의 위기에서 비켜가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가올 위기를 미리 예측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면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이 ‘똑독한 토끼는 위기에 대비한 세 개의 굴을 파고 산다’는 의미의 교토삼굴(狡?三窟)이란 사자성어입니다.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맹상군의 식객이었던 풍환은 자신이 모시는 주군을 위하여 세 개의 은신처를 확보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맹상군이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위기를 넘기고 피신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여 구명을 세 개는 항상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교토삼굴이란 고사성어가 만들어졌습니다.


다가오는 위기에 언제든지 숨을 수 있는 3개의 굴을 가지고 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동산, 주식, 현금. 현재의 지위 등은 위기에 안전한 은신처가 될 수 없습니다.

언젠가 모두 잃을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은신처는 가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언제든지 힘들 때 나를 받아줄 가정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믿을 만한 구석입니다.

평소에 가정의 구성원들에게 잘해야 합니다.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네는 것이 미래에 대한 가장 확실한 준비요, 대비일 겁니다.


교토삼굴(狡免三窟), 날랜 토기는 위기에 피할 수 있는 굴을 세 개 가지고 산다.


이해관계에 얽혀 맺은 인간관계는 이해가 엇갈리면 얼마든지 멀어질 수 있습니다.

그토록 가깝던 사람도 이해가 떠나면 가차없이 발길을 돌리는 것이 요즘의 세태입니다.


세상일에 실패하고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더라도 가정은 끝까지 나를 기다려줄 최후의 안식처입니다.

평소에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위기 앞에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위기에 대비하여 몇 개의 굴을 파놓고 있습니까?”

 

월관지화(越官之禍) - <韓非子>

- 모자 담당 관리의 월권 -


조직의 시스템을 어기고 자신의 임무를 넘어서 남의 업무에

기웃거리다가 결국 조직의 원칙이 무너져 생존에 실패하는 예는 많습니다.

한비자는 이런 재앙을 越官之禍라고 정의합니다.

자신의 업무를 벗어난 조직의 재앙이라는 뜻입니다.

춘추전국시대 韓나라에 소후라는 임금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임금님의 모자를 담당하는 관리인 전관이 술에 취하여

옷도 제대로 안 갖추고 잠이 든 임금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관은 자신이 모시는 임금이 추위에 몸이 상할까

걱정이 되어 임금의 옷을 찾아 임금에게 덮어주었습니다.

다음 날 술에서 때어 일어난 왕은 자신이 분명히 만취해서

옷도 안 입고 잠이 들었는데, 옷을 덮고 자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하여 좌우 신하들에게 누가 이 옷을 덮어주었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신하들은 모자 담당 관리인 전관이 왕께서 추울까 염려하여 덮어드렸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잠시 생각하고는 모자 담당 관리인 전관과 옷 담당 관리인 전의를 모두 불러오라고 하였습니다.

전의는 자신의 책무를 저버렸다고 두려움에 떨었고,

전관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하여 기쁜 마음으로 왕에게 나아갔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왕은 전의와 전관 모두를 벌주라고 명령하였습니다.

모두들 이상하게 생각하였는데, 임금의 논리는 이러하였습니다.


전의는 임금의 옷을 맡아 담당하는 관리로서 자신의 임무를 소홀히 하였기 때문에 당연히 벌을 준 것이었고,

전관은 자신의 임무를 벗어나서 월권하였기 때문에 벌을 준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맡은 고유 임무를 저버리고 다른 일에 간섭하는 폐해는

자신이 추위에 감기드는 것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원관지화심어한(越官之禍甚於寒), 월관의 피해가 추위보다 더욱 심하다.


법과 시스템을 숭상한 한비자는 이 이야기를 마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현명한 지도자라면 신하들을 다스릴 때 신하가 자신의 고유 임무를

벗어나 다른 사람의 임무로 공을 세우게 하지 않는다.

만약 자신의 임무를 벗어나서 월관하면 벌을 주어야 한다.’


“남의 업무에 기웃거리지 맙시다.”

 

혁구습(革舊習) - <격몽요결(擊蒙要訣)>

- 못된 습관을 혁파하라! -


못된 습관은 나의 발전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게으르고 나태하여 열정도 없고,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담배와 술 등 몸을 해치고 있는 것을 끊지 못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못된 습관들은 이루 열거할 수가 없습니다.


율곡(栗谷) 이이 선생이 지은 <격몽요결>에서는 어제의 나를 부수고,

내일의 새로운 나를 만드는 자기 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율곡은 구습(舊習)이야말로 나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이라 지적합니다.

<격몽요결>에서 말하는 구습의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오로지 쉬고 놀 생각만 하고 원칙과 규칙에 구속당하기 싫어하는 못된 습관,

둘째, 항상 밖에 나갈 생각만 하고 조용히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분주하게 드나들고

수다 더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는 습관,

셋째, 자기의 생각이 같은 사람만 좋아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미워하는 습관,

넷째, 쓸모없는 문서 만들기에만 매달리고 춤추고 나시는 데만 생각이 있고,

풍류를 즐기며 세상을 산다고 하여 청아한 일탈을 즐기는 습관,

다섯째, 한가한 사람 불러 모으기 좋아하고, 바둑과 장기에 빠져 헤어나 올 줄 모르고,

종일 맛있는 것만 쫓아다니며 배불리 먹다가 돈만 가지고 너 잘났네, 나 잘랐네 하며 경쟁하는 습관,

여섯째, 남이 부자되고, 승진하는 것만 부러워하며 자신의 처지를 늘 비관하고 자신의 입는 것.

먹는 것이 남만 못하다고 심히 부끄러워하며 한탄만하는 하는 습관,


율곡은 이런 못된 구습을 혁파하고

혁구습일도결단근주(革救習一刀決斷根株) - 구습을 혁파하라! 한 칼에 나의 못된 뿌리를 끊어버려라!


오늘 지나고 내일 못된 구습을 없앤다고 생각해서는 어떤 구습도 바꿀 수 없습니다.


“나의 못된 습관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간은 지금입니다.”

 

궁즉통(窮則通) - <周易>

- 궁하면 통하리라! -


일이 안되고 도저히 답이 없다고 생각될 대 窮則通을 외쳐 보십시오.

<周易>에 나오는 말로 궁하면 통한다는 뜻입니다.


세상에 답이 없는 경우는 없습니다.

문제는 답이 없다고 포기하는 것이죠.

<周易>에는 이런 상황의 변화를 궁(窮), 변(變), 통(通), 구(久)의 단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막히고 답이 없어 궁하면(窮) 변하게 되고(變),

변하면 답을 찾아 통하며(通), 통하면 오래간다(久).

그러나 오래 가면 결국 窮하게 된다.’

<周易>의 변화 철학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窮則通의 논리입니다.


궁즉변(궁즉변), 궁하면 변하게 되고,

변즉통(변즉통), 변하면 통하게 되며,

통즉구(통즉구), 통하면 오래간다.


<周易>의 세계관에 의하면 세상은 영원한 평화도, 영원한 위기도 없어 보입니다.

‘세상은 가서 돌아오지 않음이 없나니 한 번은 닫혔다 한 번은 열리는 것을 變 이라 하고,

가고 오는 것이 끝이 없는 것을 通이라 한다!’

<周易>이 바라보는 세계관이자 역사관입니다.


어떤 고난이 있어도 주저앉지 않고 노력한다면 그 궁함이 반드시 통할 것이라는

窮則通의 철학만 있으면 난세를 현명하게 건널 수 있을 것입니다.


“전나무는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고육계(苦肉計) - <삼십육계(三十六計)>

- 아프더라도 살을 도려내라! -


세상을 살다보면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나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잘라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어느 등산가가 바위에 낀 자신의 팔목을 자르고 생존에 성공한 것이나,

자연계의 도마뱀이 자신의 꼬리를 포기하고 생존하는 것도 당장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어찌됐든 살아야 한다는 생존을 위한 계책입니다.

이것을 병법에서는 苦肉計라고 합니다.


비록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생존을 위해선 내 육신을 잘라내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통이 심해져 극에 다다르면 또 다른 기쁨이 찾아오듯이 내가 아끼는 것을 버리고 포기하였을 때

새로운 살이 돋아날 수 있다는 역설입니다.


그래서 조직이든 개인이든 어느 순간 과감하게 버려야 될 것과 버려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버려서는 안 될 것은 생존에 대한 열정과 희망입니다.

버려야 할 것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되는 못된 습관과 안일함입니다.

나는 할 수 없다는 부정의 생각은 싹부터 잘라버려야 합니다.

당장은 힘들지만 못된 습관을 도려내는 순간 새로운 생존과 희망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육계(苦肉計), 고통스럽지만 내 육체를 도려내서 생존을 도모하라!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이 세상, 무한의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장은 고통스럽고 아프지만 과감하게 잘라낼 수 있는 고육계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과감하게 잘라내라!

苦肉計, 생존을 위한 또 다른 선택입니다.


“아픔은 잠시지만 기쁨은 영원합니다.”

 

차시환혼(借屍還魂) - <三十六計>

- 남의 시신을 빌려 다시 살아나라! -


겉으로는 보잘것없는 모습이라도 그 정신과 영혼이 아름다운 것이 진정 아름다운 것입니다.

차시환혼(借屍還魂)은 이런 의미로 자주 사용되는 전략입니다.

내 육신이 없어지고, 영혼만 남았을 때 죽은 다른 사람의 시체라도 빌려서 다시 환생한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이 차시환혼의 병법은 다른 사람의 육신을 빌려 환생하였다는 어느 도사의 고사에서 유래합니다.

옛날 이현이라는 도사가 있었는데 워낙 도력이 높아 누구나 보면 신선 같은 풍모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우아한 육신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이 도사는 인간계와 선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는데, 어느 날 잠시 육체를 떠난 영혼이 신선이 있는 하늘로 올라갔다가 7일 만에 다시 돌아와 보니 자신의 아름다웠던 육신이 다른 사람들 손에 불태워 없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자신의 우아한 육신을 잃어버리고 고민하던 그 도사의 혼은 마침 길거리에 죽어 있는 거지의 시신을 발견하고 그 거지의 몸속으로 들어가 인간으로 다시 환생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현실을 거부하고 지나간 시절만 생각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습니다.

비록 별 볼일 없는 육신이라도 그 안에 내 정신이 깃든다면 그 육신은 더 이상 천한 육신이 아닙니다.

세상에 고정된 모습이란 없습니다. 다가온 모습을 유연하게 받아들여 내 모습을 바꿀 줄 아는 사람만이 승리를 유지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육체를 가졌느냐가 아니라 어떤 정신을 가지고 있는 가입니다.


차시환혼(借屍還魂), 남의 시신을 빌려 내 영혼을 살려라!


경제현실이 만만치 않다고들 합니다.

실직이 되거나 조직이 와해될 때 툴툴 털고 다른 조직,

다른 직책으로 바꿔 타고 새롭게 자신의 영혼을 되살릴 수 있다면

차시환혼의 전략이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차시환혼(借屍還魂)!, 어떤 몸을 빌려서라도 내 영혼을 살라! 난세에 더욱 가슴에 와 닿는 병법입니다.


“지금 내 영혼이 깃든 육체가 가장 아름다운 육체입니다.”

 

견위구명(見危授命) - <論語>

- 위기를 보면 목숨을 걸고 행동하라! -


위기는 소리 없이 찾아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위기를 맞이하여 많은 조직이 무너지거나 상처를 입게 됩니다.

문제는 위기가 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위기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처하느냐에 달렸습니다.

목숨을 걸고 긍정의 힘으로 대처하면 어떤 위기도 크게 번지지 않습니다.


‘견위수명(見危授命), 위기를 만났다면 목숨을 던져라!’ <論語>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눈앞에 내가 속한 조직의 위기가 벌어지고 있다면 목숨을 걸고 뛰어들어 구하라!

그것이 나에게 이익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지 말고 오로지 義를 우선하라는 공자의 좌우명입니다.


가족과 동료, 회사와 사회, 나와 연관된 모든 관계 속에 의를 기준으로 소통하였는가를 돌이켜 봅니다.

오직 利에 의하여 이합집산(離合集散)하는 현대 사회에서 의를 버리지 않고 위기에 대처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좋은 집과 맛있는 음식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정신적 뇌사상태가 잇습니다.

의가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산다면 이런 정신적 굶주림에 빠질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견위수명(見危授命), 위기를 만났으면 목숨을 다하여 그 위기를 극복하라!


어려운 시절입니다.

그럴수록 정신적인 풍요로움이 요구됩니다.

주식과 펀드가 반 토막이 나고, 고용이 불안해지는 현실에 利만 추구하며 산다면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위기가 없는 시절이 있었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그 위기에 주눅 들지 않고 義를 중심으로 극복하는 긍정의 정신에 있습니다.


“위기와 역경 앞에 긍정은 놀라운 힘을 발휘합니다.”


천지비(天地否) - <주역>

- 군자는 물러나고 소인만 득실하다! -


어떤 조직이든 소통(疏通)이 중요합니다.

가정에서 부모와 지식들이 서로 소통하면 화목한 가정을 이룰 것이고,

국가는 온 국민이 소통하면 부국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소통의 부재 시대라고 이야기 합니다.

정부와 국민, 도시와 농촌, 경영자와 근로자 모두가 소통이 막혀 있다는 지적입니다.


소통과 관련하여 가장 적극적인 해석을 하고 있는 동양 고전은 <周易>입니다.

<周易>은 소통의 고전입니다. <周易> 64괘를 보면 얼마나 通하고 있느냐에 따라 조직의 흥망이 교차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周易>에서 소통과 관련하여 최악의 소통을 나타내는 괘를 꼽으라면 12번째 비(否)괘입니다.


천지비괘(天地否卦)는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 있으니 당연히 안정적으로 보이겠죠.

그러나 하늘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위로 향하여 자신만 옳다 하며 군림하려하고,

땅은 자신아 잘났다고 아래로 향해 등을 돌리고 있으니 상하가 서로 교류하지 못하고 있는 형상입니다.

서로 등을 지고 해볼 테면 해보자는 갈등과 반목의 형상입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조직은 폐색(閉塞)되고 소통은 단절되게 됩니다.


<周易)의 비(否)괘에 대한 설명은 이렇습니다.

‘否괘는 가장 비인간적인 형상이다. 하늘가 당이 서로 교류파지 못하니 만물이 불통이다.

상하가 교류가 안되고 있으니 하늘 아래 제대로 나라가 존재하지 못한다.

소인들만 중앙에 득실거리고 훌륭한 군자들은 밖에 머물러 있다.

소인들의 도는 날로 자라고 군자들의 도는 날로 소명되어 간다.’


천지비(天地否), 하늘과 땅이 막혔구나!

천지불교이만물(天地不交而萬物), 하늘과 땅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니,

불통야(不通也), 만물이 불통이로다!


고대 제왕들의 가장 중요한 리더십은 바로 소통(疏通)이었습니다.

소통은 명령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강요해서 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낮은 곳으로 임하는 리더의 자세에서 리더를 하늘처럼 믿고 따르는 백성들의 자발적 소통이 나온다는 겁니다.

그런데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주역의 원리가 變에 있다는 것입니다.

상황은 늘 변한다는 것인데요.

당장은 막혀 있지만 결국 소통이 될 거라는 것입니다.


“불통(不通)은 결국 소통(疏通)으로 변합니다.”


무중생유(無中生有) - <三十六計>

-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 -


제갈공명은 적벽대전에서 2만 5천 명의 병력으로 조조의 80만 대군을 격파하였습니다.

무기도 병력도 군량미도 없었지만 뛰어난 전략과 전술로 거머쥔 승리였습니다.

특히 빈 배를 보내 적의 화살 10만개를 쏘게 하여 전장에서 화살을 만들어 쓴 전략은 탁월하였습니다.

이렇게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 전략을 無中生有 전략이라고 합니다.


‘무중생유(無中生有) 원래부터 존재하는 것은 없다. 불가능 할 것 같은 상황 속에도 반드시 길은 있다.

없다고 주저앉지 말고 신념을 가지고 방법을 찾으면 길이 보일 것이다!’

병법 <三十六計>에 나오는 말입니다.


경기가 안 좋고, 자본이 부족하다고 한탄만 한다고 해결방법이 찾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도저히 방법이 없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 답을 찾아내는 것이 ‘無中生有’의 전술을 이해라는 사람의 행동방식입니다.

이 화두의 철학적 토대는 노자의 <道德經>입니다.


‘천하의 모든 존재는 有에서 나오지만, 그 有는 결국 無에서 나오는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결국 ‘없음’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무중생유의 계책은 세상의 모든 변화, 발전한다는 전제에서 시작됩니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고, 겨울이 가면 반드시 따듯한 봄이 온다는 자연의 변화 속에서 有와 無의 상생을 본 것입니다.


천하만물 생어유(天下萬物 生於有), 천하의 모든 만물은 有에서 생겨난다.

유생어무(有生於無), 그러나 그 有는 無에서 생겨난다.


살다보면 얼마든지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 위기에서 탈출하느냐 입니다.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생각될 때가 어쩌면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기회일 수 있습니다.

진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절박하고 아무 대안이 없을 때 급박하게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 편안할 때보다 어렵고 힘들 때 더 많은 대안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無에서 有를 만들어내려면 긍정의 힘이 필요합니다.”

 

절차탁마(切磋琢磨) - <시경(詩經)>

- 좋은 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이 좋은 옥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옥의 원석을 갈고 다듬는 과정 속에 진정 최고의 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죠.

성공한 사람들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무수한 노력을 합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꿈과 희망을 향하여 정진하여야 비로소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자주 쓰는 고사성어 중에 절차탁마(切磋琢磨)란 말이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목표를 향해서 쉬지 않고 달려가야 한다는 의미로 기억되는 말입니다.


이 단어를 정확히 알려면 고대 중국의 옥을 가공하는 기술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옥의 원석을 구해서 원하는 모양으로 옥을 만드는 과정은 모구 4가지가 있습니다.

첫 단계는 옥을 원석에서 분리하기 위하여 옥의 모양대로 자르는 것입니다.

이 공정을 자른다는 뜻의 절(切)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공정은 썬다는 뜻의 차(磋)로 내가 원하는 모양으로 옥을 썰어내는 과정입니다.

세 번째 공정은 쫀다는 뜻의 탁(琢)으로 도구로 옥을 모양대로 쪼는 과정이고,

네 번째 공정은 간다는 뜻의 마(磨)로 옥을 갈고 닦는 과정입니다.

절차탁마(切磋琢磨)는 즉 자르고, 설고, 쪼고, 갈아서 옥을 만드는 가공 공정을 말합니다.


좋은 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절차가 있고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이 절차를 무시하다가는 엉터리 옥이 나오게 됩니다.

묵묵히 목표를 향하여 한 걸음씩 내딛는 걸음 속에 최고는 완성될 수 있습니다.


절차탁마(切磋琢磨), 자르고, 썰고, 쪼고, 갈아라!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오로지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습니다.

그러나 절차를 무시한 잠깐의 성과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정말 큰 성과는 과정과 절차가 얼마나 반듯한가에 달려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본말(本末)이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시종(始終)이 있다.

그러니 그 선후(先後)를 제대로 안다면 반드시 목표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大學>에 나오는 말입니다.

절차탁마(切磋琢磨)! 아름다운 인생을 만드는 비밀입니다.


“인생을 절차탁마(切磋琢磨)하고 있습니까?”

 

자강불식(自强不息) - <周易>

- 하늘의 운행은 쉬지 않는다 -


자연의 운행은 춘하추동 쉬지 않고 계속됩니다.

추운 겨울이 계속된다 싶으면 어느덧 대지는 봄의 물결로 가득 차고, 뜨거운 여름이 극에 달하면 어느덧 가을의 서늘함이 식혀줍니다.

‘보라! 저 쉼 없이 돌아가는 자연의 운행을! 우리 인간은 자연의 순환을 본받아 한시도 쉬지 않고 배워야 한다!’

<周易>에 나오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의미입니다.


군자는 그 하늘의 위대한 역동성을 배워서 스스로 강해지기를 쉬지 않고 계속해야 합니다.

이것이 자연을 닮고 본받는 군자의 모습입니다.

<周易> 건괘의 이 문장은 동양 역사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외침 속에 빠지지 않고 나왔던 구호였습니다.


<中庸>이란 고전에는 성실이란 원리로 이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이야기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지성무식(至誠無息)! 지극한 성실함은 쉬지 않는 것’입니다.

가장 위대한 성실함은 무식(無息), 쉼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됐겠지!하는 안주에서 벗어나 쉬지 않고 나를 변혁하고 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호흡을 쉬지 않고 계속하기에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것처럼 어제와 다른 나를 만들고,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만드는 것이 자강불식(自强不息)하는 역동적 삶의 자세입니다.

처음에 잘하는 사람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묵묵히 쉬지 않고 가는 사람이 결승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승리는 쉬지 않는 사람에게 늘 그 자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행건(天行健), 군자는 그 운행을 본받아

군자이자강불식(君子以自强不息), 스스로를 강하게 하는 데 쉼이 없어야 한다.


오늘도 無息하며 바쁜 일과를 시작하고 있는 분들은 정말 이 나라에 필요한 분들입니다.

기업과 공장에 自强不息의 불이 밝혀 있다면 우리 한국경제의 미래는 더욱 씩씩하고 밝을 것입니다.

강해져야 합니다.

거친 호흡을 멈추지 말고 쉼 없는 自强不息의 자세로 우리의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금선탈각(金蟬脫殼) - <三十六計>

- 금빛 매미는 허물을 벗어야 만들어진다 -


매미는 성충으로 살아 있는 기간이 일주일이나 길어야 한 달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매미가 되려면 적게는 6년에서 많게는 17년이라는 기간을 애벌레로 지낸다고 합니다.

한 달의 시간을 지상에서 보내기 위하여 애벌레로 몇 년이고 참고 기다릴 줄 아는 매미.

애벌레에 불과하던 매미가 성충이 되어 금빛 날개를 가진 화려한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인내하고 기다린 자의 화려한 변신의 성공인 듯합니다.

이렇게 매미가 애벌레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금빛 모습의 매미로 변화에 송공하는 것을 금선탈각(金蟬脫殼)이라고 합니다.

황금 빛 매미는 자신의 껍질을 과감하게 벗어던짐으로 만들어진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지난 모습을 포기하고 버림으로써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매미의 생존 비결은 새로운 상황에 대하여 긍정적이라는 것입니다.

지난 모습에 집착하여 다가온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과 조직은

영원히 생존에서 실패할 것이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충고입니다.


영원히 내 껍질에 집착하지 말라는 금선탈각(金蟬脫殼)의 정신은

날마다 새로워야 한다는 일신 우일신(日新 又日新)의 생존 전략입니다.


금선탈각(金蟬脫殼), 금빛 매마는 자신의 껍질을 과감하게 벗어던짐으로써 만들어진다.


어제의 모습과 다른 오늘의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모습과 다른 내일의 모습을 만들어야 합니다.

언제나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나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껍질을 벗고 새로 태어난 나를 상상해 봅니다.”


오일삼성(吾日三省) - <論語>

- 하루에 세 가지 자신을 반성한다 -


일과를 끝낸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날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상입니다.

무의식적으로 남에게 아픈 말을 하지는 않았는지, 오늘 아침 계획한대로 열심히 하루를 살았는지,

이것저것 일과를 반성하는 가운데 버릴 것과 얻은 것이 명확해지고 내일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정리가 되곤 합니다.


孔子의 제자 중 증자(曾子)는 세 가지를 반성하며 하루를 마감하였다고 합니다.

<論語>에 나오는 것으로 세 가지를 반성하며 살라는 三省의 정신입니다.

아무런 반성 없이 산다는 것은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나는 오늘 무엇을 반성하고 살았는지를 고민해 봅니다.


曾子는 하루 세 가지의 반성을 이렇게 말합니다.

첫째, 다른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는가를 반성한다. 부모와 자식에게, 나아가 주변에게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는가를 반성하는 것입니다.

둘째, 친구와 이웃에게 신뢰를 얻으며 살았는가를 반성한다. 상호간의 신뢰는 관계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내 주변 사람들과 신뢰의 네트워크를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지를 반성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입니다.

셋째, 오늘 배운 것을 내 몸에 익혔는가를 반성한다. 오늘 하루 배운 것이 완전히 내 몸으로 체득되었는가를 반성한다는 의미입니다. 습득(習得)은 곧 완성을 의미합니다.


위인모이불충호(爲人謨而不忠乎), 남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

여붕우교이불신호(與朋友交而不信乎), 친구와 신뢰를 다했는가?

전불습호(傳不習乎), 새로운 배움을 완전히 습득했는가?


인생이란 것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닌 듯합니다.

만만하게 보았다가 큰코다치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주변의 신뢰를 잃으면 결국 모든 것을 잃는 것이기에 믿음을 다하는 것입니다.

내 몸에 익히지 않은 것은 내 것이 아니기에 반복 연습하는 것입니다.

하루 세 가지 자기반성, 삼성정신(三省精神)!

늘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새로운 나를 만들기 위한 귀중한 일상인 것 같습니다.


“나의 세 가지 반성 항목은 무엇입니까?”

 

이대도강(李代桃) - <삼십육계>

-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하여 희생하다 -


자신을 희생하여 가족과 동료를 구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어려운 일을 당할 때, 그냥 지나치지 아니하고 적극적으로

나를 희생하여 주변의 생존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향기는 아닌 듯합니다.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 이야기가 있습니다.

두 나무는 형제처럼 사이좋게 살았답니다.

어느 날 벌레들이 몰려와 복숭아나무의 뿌리를 갉아먹기 시작하자 보다 못한

자두나무가 자신의 몸으로 벌레들을 유인하여 복숭아나무를 살리고 자신은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하여 쓰러져 죽는다는 ‘이대도강(李代桃僵)’의 이야기는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이 이야기의 본뜻은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가 환난 속에 서로 돕는 것처럼 형제간의 우애가 있으라는 이야기입니다.

나아가 주변의 어려움을 함께 느끼는 일체감이야말로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의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가족과 이웃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과감하게 도움의 손길을 내줄 수 있는 것은 서로가 상생하기 위한 위대한 행동입니다.


이수대도강(李樹代桃僵),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해서 쓰러지다.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하여 희생한다는 교훈이 정말 필요한 시대입니다.

내 주변을 잠깐만 돌아보십시오.

한 번만 손을 내밀면 일어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족과 친척들, 친구와 동료들, 그들과 서로 의지하며 산다는 것은 정말로 행복한 일입니다.


“돌아보면 내 손을 기다리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무지이위용(無之以爲用) - <道德經>

- 쓰는 것이 경쟁력이다 -


돈을 많이 버는 것은 모든 인간이 원하는 바이지만 단순히 재산이 불어나고

은행 잔고가 많아진다고 그 사람의 인생이 반드시 행복하거나 윤택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통장에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그 돈을 쓴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돈을 단순히 가지고 있다는 것은 소유일 뿐, 어떤 실제적 가치를 창출해 내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돈은 사용하며 없어지는 과정에서 비로소 가치가 창출된다는 것입니다.

돈은 사용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道德經>에는 ‘소유하는 것’과 ‘사용하는 것’을 분리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유하는 것을 利라고 한다. 그 소유를 없애는 것이 진정한 쓰임(用)이 된다.’ 상당히 날카로운 통찰력입니다.

소유한다는 것은 단순한 ‘利益’일 뿐이며, 그 소유를 허물고 없애가는 과정에서 ‘用’이라는 용도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利’와 ‘用’은 ‘채움’과 ‘비움’이며 ‘소유’와 ‘파괴’입니다.


쓰려면 우선 채워야 합니다.

채우지 않고는 어떤 쓰임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열심히 돈을 버는 것입니다.

번 돈의 가치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소유를 포기해야 합니다.

소유를 포기하고 사용할 때 진정의 돈의 가치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유지이위리(有之以爲利), 있다는 것은 이익(利)이 되고,

무지이위용(無之利爲用), 없다는 것이 진정 쓸모(用)가 있는 것이다.


채우는 데 급급한 시대입니다.

잘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채움을 부수는 가운데 새로운 쓰임이 나올 수 있다는 노자의 역설을 한 번 생각해 봅니다.

돈을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순한 소유를 버릴 때 진정한 가치가 생성됩니다.


“잘 쓰는 사람이 잘 벌 수 있습니다.”

 

독립불구(獨立不懼) - <周易>

- 홀로 우뚝 서서 두려움이 없으리라! -


세상을 살다 보면 인생의 기둥이 흔들리고 대들보가 휘청거리는 위기의 상황을 맞기도 합니다.

그것이 개인의 위기이든 가정의 위기이든 이런 급박한 상황을 만나면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결국 기둥이 흔들려 집이 무너지기도 전에 마음이 먼저 무너져 그 위기가 현실로 닥치게 됩니다.

이런 위기가 다가올 때 마음을 굳게 먹고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어떠한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정신입니다.


<周易>에서는 이런 정신을 ‘독립불구(獨立不懼)’의 정신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홀로 우뚝 서라! 어떤 두려움도 갖지 마라! 어떤 위험에도 흔들리지 않고 당당히 맞선다는 ’독립불구‘의 정신입니다.


<周易> 64번째 중에 28번째 괘인 대과(大過)괘는 큰 위기가 지나가는 괘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요,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 이유유왕(利有攸往),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고 갈 길을 가다보면

이로움이 있으리라! 형(亨), 끝내는 형통 하리라!’ <周易> 대과괘의 경문입니다.

기둥이 흔들리더라도 두려움 없이 가던 길을 가다 보면 끝내 성공과 이익을 얻을 것이란 가슴에 새겨둘 만한 이야기입니다.


<周易> 대과괘에는 위기야말로 가장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대과지시(大過之時), 큰 위기가 지나가는 그 때야말로 대의재(大矣哉), 가장 크고 중요한 시간이다.

쇠가 나무를 찍는 큰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군자는 독립불구(獨立不懼), 홀로 우뚝 서서 두려움 없이

맞이하여야 한다, 돈세무민, 세상을 등지고 홀로 되더라도 슬퍼하지 말아야 한다!’ 정말 가슴 벅찬 경문입니다.


군자는 독립불구, 홀로 우둑 서서 어떤 위기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세상을 보는 참된 <周易>의 정신입니다.


독립불구(獨立不懼), 홀로 서서 두려워하지 마라!

이유유왕(利有攸往), 가던 길을 계속 가는 것이 이롭다!

위기에 주저앉지만 않는다면 그 위기가 인생에 가장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나의 역경지수는 얼마입니까?”

 

책임지심(責人之心) - <明心寶鑑>

- 남의 잘못을 꾸짖는 마음 -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남의 잘못을 찾는 눈은 정확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잘못이나 결점에 있어서는 관대하고 남의 잘못은 정확하게 집어낸다는 것이지요.

바둑에서도 바둑을 두는 당국자보다 옆에서 지켜보는 방관자의 수가 더욱 정확하다는 것을 보면

인간은 자신을 보는 눈보다 남을 보는 눈이 더욱 발달되어 있음이 분명합니다.


<明心寶鑑>에는 남을 꾸짖는 엄격한 마음을 책인지심(責人之心)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관대하게 용서하는 마음을 서기지심(恕己之心)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남의 잘못을 찾아내고 단죄하는 것에 너무나 엄격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용서하는 마음은 관대하지요.


<明心寶鑑>에서는 나를 용서하는 관대함 마음으로 남의 잘못을 용서하고,

남을 꾸짖는 엄격한 마음으로 나를 꾸짖으라고 합니다.

인수지우(人雖至愚), 비록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책인즉명(責人則明), 남을 꾸짖는 마음은 명확하다,

수유총명(雖有聰明), 비록 총명한 사람이라도,

서기즉혼(恕己則昏), 남을 꾸짖는 그 명확한 마음으로 나를 꾸짖어라!

서기지심서인(恕己之心恕人), 나를 용서하는 그 관대한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

그러면 성인의 경지에 이르게 됨이 명확할 것이다.


책인지심책기(責人之心責己),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나를 꾸짖어라!

서기지심서인(恕己之心恕人),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


내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나에게 관대한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고,

남을 꾸짖는 명확한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할 때입니다.

責人之心의 엄격함과 恕己之心의 관대함이 서로 자리를 바꾸어 발휘될 때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남에게 너그럽고 나에게 엄격한 사람이 군자입니다.”

 

눌언민행(訥言敏行) - <論語>

- 말은 어눌하고 행동은 민첩하라! -


예로부터 군자는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실천이 더욱 의미 있다는 것이지요.


‘군자는 자신의 말이 행동보다 넘어서는 것을 경계한다.’

<論語>에 나오는 것으로 말보다 실천이 앞서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군자는 말보다 실천이 앞서야 한다는 구절이 눌언민행(訥言敏行)입니다.

‘訥言, 말은 좀 더듬어도 괜찮다. 敏行, 행동은 민첩해야 한다.’


옛날 사람들은 訥言을 군자의 중요한 덕목으로 여겼습니다.

말 못하는 것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죠.

오히려 말을 달 못하고 더듬는 것이 군자답다고까지 생각하였습니다.

군자는 말보다 실천이 앞서야 한다는 뜻입니다.


<論語>에는 말보다 실천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군자선행기언(君子先行其言)이라! 군자는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자이다!’

자공(子貢)이란 제자가 군자에 대하여 물었을 때 공자의 대답이었습니다.

또한 <論語>에서는 가장 부끄러워해야 할 것을 말이 행동보다 앞서는 것이라고 합니다.


‘군자치기언과기행(君子恥其言過其行)이라! 군자는 자신의 말이 행동보다 앞서는 것을 부끄러워해야한다!’


군자욕눌어 언이민어행(君子欲訥於 言而敏於行), 군자는 말은 어눌하게 하고 행동은 민첩해야 한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의 역할을 해나가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던 자신만의 걸음으로 하나하나 목표를 향해 실천해 나가는 사람에게는 든든한 믿음과 신뢰가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대, 말을 아끼는 訥言과 민첩한 행동을 보여주는 敏行으로 사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몸소 실천하지 않고 말만 앞세우는 사람들이 명심해야할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행하는 사람이 군자입니다.”

 

인생삼불행(人生三不幸) - <정이(程頤)>

- 인생의 세 가지 불행 -


세상에는 완전한 행복도 완전한 불행도 없는 듯합니다.

다가온 행운이 불행이 되어 치명적인 인생의 상처를 남기기도 하고, 누가 봐도 확실히 불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나에게 행운이 되는 것을 보면 인생지사 새옹지마(人生之事 塞翁之馬)라는 말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송나라 때 학자 정이(程?)는 누구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불행일 수 있다며 인간의 세 가지 불행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불행은 소년등과(少年登科)입니다.

어린 시절 너무 빨리 과거에 급제하는 것이 인생의 불행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찍 출세를 하면 교만해지고 그 교만함이 결국 인생을 불행으로 인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불행은 부모를 너무 잘 만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석부형제지세(席父兄弟之勢)라! 위세가 대단한 부모 형제를 만나서 그 권세를 끼고 사는 경우 오히려 인생이 불행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모 형제를 잘 만난 것이 행복이기도 하지만 부모만 믿고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그것이 불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세 번째 불행은 유고재능문장(有高才能文章)입니다.

뛰어난 재주와 문장력을 가진 것이 인생의 불행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재주가 출중하고 문장이 좋으면 그 재주와 능력을 믿고 안일함에 빠져 인생이 불행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생삼불행(人生三不幸) 이것이 인생의 세 가지 불행이다.


생각해 보면 정이 先生이 지적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바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젊어서 일찍 출세하고, 부모 형제 잘 만나 고생 안 하고, 재주 많고 똑똑한 것은 모두가 바라는 것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인생에 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인생은 삼모작이라고 합니다.

인생의 일모작을 잘 살았다고 반드시 성공한 인생이 될 수 없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일찍 이루면 후반에 이룰 것이 없습니다.

인생은 마지막까지 가봐야 합니다.


“못 배우고, 병약하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것이 나의 가장 큰 행복이다. - 마스시타 고노스케(파나소닉 창립자)

 

혼수모어(混水摸魚) - <三十六計>

- 물을 흐르게 만들어 고기를 잡는다 -


맨손으로 강에 들어가 고기를 잡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저 손만 집어넣고 강바닥을 이리저리 더듬어 휘젓다가 누런 황토 물속에서

커다란 물고기 한 마리를 쑥쑥 잡아 올리는 것을 보면 신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눈으로 보지도 않고 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비결은 간단하다고 합니다.

강물 속의 흙을 손으로 이리저리 휘저으면 숨어 있던 물고기가 순간적으로

방향감각을 잃게 되는데 이때 손의 감각으로 물고기가 감지되면 바로 잡아 올린다는 것입니다.


물고기가 혼탁한 물속에서 순간 방향감각을 잃는 생태를 적절히 이용한 것입니다.

이렇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병법에 응용한 것이 혼수모어(混水摸魚)의 전술입니다.


사람도 뜻밖의 상황에 부딪치면 방향감각을 잃고 맙니다.

똑똑하고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도 갑작스런 위급 상황에 방향감각을 잃고 마는 것이죠.

이럴 때는 잠시 뒤로 물러서서 자신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발짝 물러서면 자신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상황이 어렵고 불리하더라도 정신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갑작스런 혼란과 위기에 허둥대면 될수록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이럴 때는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안히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혼란을 극복하고 다시 힘을 회복할 수 있을 겁니다.


혼수모어(混水摸魚)의 전술은 상대방을 공격할 때도 도움이 되지만

자신이 속한 조직이 이런 상황에 빠졌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는 전술이기도 합니다.

인생이 갑자기 혼란스럽고 안개 속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방향감각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혼수모어(混水摸魚), 물을 혼탁하게 만들어 놓고 방향감각을 잃은 물고기를 잡는다.


혼탁한 물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맑아지게 마련입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방향감각을 정확히 잡고 그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방향만 잃지 않으면 인생은 살 만합니다.”

 

상옥추제(上屋抽梯) - <三十六計>

- 지붕으로 유인하여 사다리를 치워라! -


살다 보면 더 이상 물러날 때가 없을 때 더 큰 힘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려운 위기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인생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일부러 위기 속에 들어가 생존을 도모하는 것도 인생의 생존 전략 중에 하나일 겁니다.

이런 전략 중에 하나가 상옥추제(上屋抽梯)입니다.


지붕위에 올려놓고 내려오지 못하게 사다리를 치워 절박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사다리를 통해 지붕 위로 올라갔는데 내려갈 사다리가 없어졌다면 당황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붕에 올라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의 그 절박감이 경쟁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전술은 유기(劉琦)가 諸葛孔明을 유인하여 옥상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워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킨 삼국지의 고사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 후 상옥추제(上屋抽梯)는 조직을 일부러 막다른 곳에 몰아 놓고 더 이상 오도 가도 못하게 만들어

조직원의 전력을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초나라 항우도 전투를 앞두고 밥해 먹을 솥을 깨뜨리고, 타고 온 배를 침몰시켜

병사들에게 긴장감을 조성하여 싸우게 하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전술을 종종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이번 전쟁에서 지면 더 이상 밥해 먹을 솥도 없고, 타고 돌아갈 배도 없다는 절박감으로 병사들의 전투의지를 높인 것이지요.

모든 것이 잘 되어갈 때 조직을 점검하고 때론 지붕 위로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우는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도 병법에선 자주 쓰는 전술입니다


상옥추제(上屋抽梯), 지붕 위로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워라!


조직이 평화롭고 매너리즘에 빠져 긴장감을 잃고 있을 때 지붕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치우는 상옥추제(上屋抽梯)의 전술은 예상치 못한 좋은 답을 찾아낼 수 도 있습니다.


“더 이상 답이 없다는 것은 새로운 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수상개화(樹上開花) - <三十六計>

- 나무 위에 화려한 꽃을 피게 하라! -


화장을 하거나 성형수술을 하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변화시켜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함입니다.

그래서 많은 돈을 들여 화장품을 사고 성형외과로 가는 것이지요.

이렇게 나의 능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방에게 과시하는 전술이 수상개화(樹上開花)의 병법입니다.


여기서 나무는 나의 모습입니다.

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이죠. 원래 나무에 달린 꽃이 아니라 만들어 붙인 꽃을 뜻합니다.

원래 이 전술은 본래 꽃이 없는 나무에 진짜 꽃과 유사하게 채색한 꽃을 만들어 붙여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진짜 꽃과 구별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 전술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기업이 자금이든 기술이든 나의 모자란 것을 남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다양한 방법으로 과시하는 것이나,

정치권의 실세와 사진을 찍어 사무실에 걸어놓고 자신의 힘을 알아달라고 하는 것 모두

이 수상개화(樹上開花)의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음식점이 원조간판을 내걸어 손님을 유인하거나 유명인의 사진과 사인을 붙여놓아 과시하는 것도

어쩌면 화려한 인조 꽃을 붙이는 것입니다.


이와 유사한 전술로는 호가호위(狐假虎威)가 있습니다.

여우가 호랑이 의 위세를 빌려 자신의 힘을 과시한다는 뜻의 이 전술은

숱하게 벌어지는 우리들의 일상사이기도 합니다.


수상개화(樹上開花), 나무 위에 거짓 꽃을 붙여 상대방을 유인하라!


꽃은 눈에 보이는 가상의 모습입니다.

나무는 내면의 본질입니다.

나무와 꽃이 언제나 인과관계로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 뒤의 실체를 보는 눈 말입니다.


“어설픈 치장은 오히려 나의 가치를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반객위주(反客爲主) - <三十六計>

- 굴러운 돌이 박힌 돌을 뺀다 -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둥지의 어미 새가 뻐꾸기 알을 자신의 알인 줄 알고 품어주면 뻐꾸기 새끼는

원래 알보다 먼저 부화해서 어미 새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혼자 독차지합니다.

몸이 커진 뻐꾸기 새끼는 원래 있던 알을 둥지 밖으로 떨어뜨려 둥지의 주인이 되죠.

이런 뻐꾸기의 생존전략을 반객위주(反客爲主)라고 합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의미의 이 전술은 원래는 손님이었는데

나중에 주인을 몰아내고 자신이 주인이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벤처업계나 기업 조직에서도 이런 전술은 부지기수입니다.

어느 틈인가 슬며시 회사에 발을 들여놓는가 싶더니 결국엔 원래 주인이

일생을 바쳐 연구해 만들어 놓은 기술과 회사를 슬쩍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일을 주변에서 많이 봅니다.

그러나 반객위주(反客爲主)의 전술은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기도 합니다.

비록 외부에서 들어간 사람이지만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면 결국 그 조직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전술은 사실 적에게 사용하기보다는 가까운 사람에게 많이 사용되는 전술입니다.

차라리 적이라면 얼마든지 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시시각각 주도권을 잡으려고 조여오는 상대방이 내가 믿는 사람이라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전술을 당하는 입장에서 보면 도대체 언제 내가 주인에서 객으로 바뀌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객위주(反客爲主), 손님이 도리어 주인 노릇 한다.


세상엔 영원한 손님도 없고 영원한 주인도 없다고 합니다.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장악한 사람이 주인으로 남는 것이 생존의 이치라고 하죠.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울고불고 해봤자 그 때는 이미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이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치의 경계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주도권은 결국 주인의식을 갖고 긴장하는 사람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생존은 끊임없는 긴장감과 변화의 유연함을 습득한 사람만이 지켜낼 수 있는 것입니다.


“영원한 주인도 손님도 없습니다.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이 주인입니다.”


주위상(走爲上) - <三十六計>

-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다 -


우리들이 흔히 쓰는 ‘삼십육계 줄행랑’이란 말은 병법 <三十六計> 중에서

가장 마지막 전술인 ‘走爲上’을 한글 식으로 잘못 발음한 것입니다.

주위상(走爲上) , 정확한 뜻은 상대방이 나보다 훨씬 강한 상대라서 싸울 수 없다면 도망가는 것도 상책이 된다는 뜻입니다.


상대방이 유세한 상황에서 도저히 싸워 이길 수 없다면 적과의 결전을 피하기 위하여 세 가지 방법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항복할 것인가, 강화를 맺을 것인가, 아니면 후퇴할 것인가?

이 셋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도망가는 것도 상책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항복하면 완전히 패하는 것이요, 강화를 맺으면 절반의 패배요, 후퇴하면 아직 패배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살다가 한 발 뒤로 물러나는 것은 소극적인 전술이 아닙니다.

후퇴의 목적은 감정을 잠깐 추스르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시간을 버는 일입니다.

적극적인 후퇴는 승리의 기회를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싸움의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압니다.

지금 내가 분노를 못 참고 상대방을 맞이하여 싸우다 다시는 재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 보다는 최후의 승리를 위하여 한 발 뒤로 물러나는 것이 더욱 아름다운 선택일 수 있습니다.


‘도망칠 수 있는데 도망치지 않는 것은 영웅이 아니다. 상황을 판단하여 안 되겠으면 도망가거나 피하고,

이길 것 같으면 공격하라’는 <孫子兵法>의 메시지는 명분 전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측면입니다.

공격과 후퇴, 기다림과 수비 등 다양한 결정과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면 감정과 분노에서 벗어난 이성적인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위상(走爲上), 때로는 도망가는 것도 상책이 될 수 있다.


인생이란 나아가야 할 때도 있고 물러나야 할 때도 있고 기달릴 때도 있는 유기적인 것입니다.

지금 안 되면 역량을 축적하기 위하여 한 발짝 물러설 줄 아는 사람은 때로는 도망가는 것도

상책일 수 있다는 ‘주위상(走爲上)’의 병법을 정확히 이해한 사람일 것입니다.


"도망가는 것은 수치가 아니라 지혜로운 결정입니다."

 

포정해우(庖丁解牛) - <莊子>

- 최고의 백정은 눈으로 보지 않는다 -


어떤 분야든 최고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순히 기술이 뛰어나다고 해서 최고가 되는 것도 아니고, 아는 것이 많다고 최고라 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박사(博士)보다 더 높은 도사(道士)가 있는 것입니다.


<莊子>에 나오는 ‘포정해우(庖丁解牛)’는 실력있는 도사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포정(庖丁)은 전국시대에 살았던 최고의 백정입니다.


어느 날 포정이 궁정에서 소를 잡고 있었는데 칼을 움직이는 동작이 신기에 가까웠습니다.

지나가다 그 모습을 본 문혜왕은 감탄하여 포정에게 소 잡는 道를 물었습니다.

포정은 칼을 놓고 왕에게 이렇게 말했죠.

“제가 처음 소를 잡았을 때는 소의겉모습만 보였습니다.

3년이 지나니 소의 겉모습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소가 부위별로 보이게 되더군요.

그리고 19년이 지난 지금 저는 눈으로 소를 보지 않습니다.

마음의 눈을 뜨고 소의 살과 뼈, 근육 사이의 틈새를 봅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칼을 지나가게 합니다.

이런 기술로 아직 한 번도 칼질을 실수하여 살이나 뼈와 부딪힌 적이 없습니다.

솜씨 좋은 백정이 1년 만에 칼을 바꾸는 것은 칼을 가지고 소의 살을 베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백정은 달마다 칼을 바꾸는데, 이는 칼로 무리하게 뼈를 가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 칼은 19년이나 되어 수천 마리의 소를 잡았지만 칼날은 방금 숫돌에 간 것과 같습니다.

소의 뼈와 살, 근육 사이에는 틈새가 있기 마련이고 그 틈새로 칼날을 집어넣어 소를 잡기 때문에

칼날이 전혀 무뎌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19년이 되었어도 제 칼날이 방금 숫돌에 간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이것이 소를 잡는 저의 방법입니다.”


포정해우(庖丁解牛), 포정의 소 잡는 道


고수는 칼을 휘두를 때 피를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길을 알고 원칙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입니다.

선무당이 되어 여기저기 사람 잡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고수와 선무당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그 결과는 참으로 엄청납니다.

제발 이 사회를 피 흘리게 만드는 선무당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道士는 지식이 아니라 영혼으로 세상을 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일목삼착(一沐三捉) - <史記>

- 인재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 -


孔子가 꿈꾸었던 가장 바람직한 정치가는 주나라 주공(周公)이 었습니다.

周公은 청렴, 신중, 근면의 바람직한 공직자 윤리를 보여준 가장 이상적인 리더였죠.

周公은 엄청난 인재욕심이 있었다고 합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아주 잘 맺었으며 인재라고 생각되면 그를 등용하고자 최선을 다하였다고 합니다.

어떤 때는 하루에 70여 명의 사람을 만난 경력도 갖고 있었다고 하니 인재에 대한 周公의 욕심은 그의 인사능력을 가늠케 합니다.


周公은 그의 아들 백금(伯禽)에게 교만하지 말고 인재를 우대하라는 당부를 하면서

일목삼착(一沐三捉), 일반삼토(一飯三吐) 하라는 자신의 인재 우대 경험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周公은 한 번 머리를 감을 동안이라도 인재가 찾아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감던 머리를 움켜쥐고

물묻은 채로 세 번이나 나가서 만났다고 합니다.

머리를 감고 있었으면 물에 젖어 있을 것인데 그 와중에도 인재를 만나러 나갔다는 것은 인재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는 것입니다.

인재사랑에 대한 그의 열정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周公 또한 밥 한 끼 먹는 짧은 시간에도 인재가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먹던 음식도 뱉고 나가기를 세 번이나 했다고 합니다.

일반삼토(一飯三吐)의 고사가 나온 배경입니다.


일목삼착(一沐三捉), 한 번 머리 감을 시간이라도 세 번 나가 인재를 만나라!

일반삼토(一飯三吐), 한 번 밥 먹을 시간이라도 세 번 음식을 뱉고 인재를 만나라!


인재는 오는 것을 그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다니는 것이라 합니다.

일목삼착(一沐三捉)의 정신과 일반삼토(一飯三吐)의 정신은 오늘날 조직의 리더가 귀 기울여서 들어야 할 이야기입니다.

거만하게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에겐 인재가 모여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출기불의(出其不意) - <孫子兵法>

- 상대방이 의도하지 못한 시간에 나가라! -


전략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전략은 전투와 구별됩니다.

전투가 눈앞의 승리에 집착하는 근시안적인 생각이라면 전략은 좀 더 멀리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합니다.

인생도 단순히 눈앞의 이익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큰 안목으로 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孫子兵法>에서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속도를 전략의 3요소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간에 출격하라!(出其不意),

상대방이 전혀 준비되지 못한 곳으로 공격하라!(攻其無備),

상대방이 예상치 못한 바른 스피드로 싸워라!(兵者貴速)’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시간에 준비 안 된 빈 공간을 찾아내어 빠르게 공격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孫子兵法>의 전략철학입니다.


역대 수많은 전쟁에서 큰 승리를 얻은 조직은 군량미나 무기, 병사들이 많았던 군대가 아닙니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남들과 다른 곳을 찾아낼 줄 아는 안목과 전략이 있었기에 위대한 승리를 얻어낸 것입니다.

승리한 군대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돌파구를 찾아냈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시간을 정하여 그들만의 속도로 돌격하여 결국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승리를 얻은 것입니다.


출기불의(出其不意), 예상치 못한 시간에 출격하라!

공기무비(攻其無備), 준비 안 된 빈 곳을 공격하라!

병자귀속(兵者貴速), 전쟁은 속도를 가장 귀하게 여긴다!


갈수록 절박한 생존 현실에서 많은 분들이 답을 찾아내려고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자금이 없고,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고 투덜거리는 것은 생존에 어떤 도움도 되지못합니다.

열세를 극복하고 위대한 승리를 거둔 이순신 장군의 전략을 돌이키며,

어렵고 힘든 가운데 긍정의 힘으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반드시 탁월한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절박함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는 긍정입니다.”

 

선승구전(先勝求戰) - <孫子兵法>

- 전쟁은 승리를 확인하러 들어가는 것이다 -


<孫子兵法>에서는 전쟁은 도박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감정이나 분노로 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쟁 전에 요구되는 것이 승산(勝算)입니다.

이길 계산을 충분히 한 후에 싸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전쟁은 싸워서 이기러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승리를 확보하고 난 후에 전쟁에 임한다.’

일명 선승구전(先勝求戰)이라는 <孫子兵法>의 잘 알려진 화두입니다.

단순히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이나 주관적인 감만 가지고 승산 없는 전쟁에 나갔다가는

병사들을 몰살시키고 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란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孫子兵法>에서는 승산 있는 군대와 승산 없는 군대의 5가지의 특징을 말하고 있습니다.

승산 있는 군대의 5가지 유형은

첫째, 상하가 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 조직은 승리한다.

둘째, 준비된 자가 준비 안 된 상대와 싸우면 승리한다.

셋째, 싸울 만한 상대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조직은 승리한다.

넷째, 인원의 규모를 자유자재로 운용할 줄 아는 조직은 승리한다.

다섯째, 장군이 능력 있고, 군주가 간섭 안 하면 승리한다.


승산을 정확히 분석하고, 어둠 속에서 내실을 키워 결정적인 공격 시기를 기다리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전쟁은 백 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백 번 모두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孫子兵法>의 구절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시기입니다.


승병선승이후구전(勝兵先勝而後求戰),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승리를 만들어 놓은 이후에 전쟁을 한다.


감정과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확실한 승리에 대한 준비 없이 적의 성벽을 기어오르게 하면

병력의 3분의 1을 잃을 것이란 <孫子兵法>의 경고를 생각해 봅니다.

인생도 감정이나 오기가 아니라 큰 안목을 갖고 바라보는 전략이 있어야 할 듯합니다.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지 않는 것입니다.”

 

필사가살(必死可殺) - <孫子兵法>

- 죽기만을 각오하면 죽는다 -


조직이 흥하고 망하는 데는 반드시 조짐이 있습니다.

어떤 조직이 흥하고 망하는 지는 병법에서 늘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孫子兵法>에서는 망하는 군대를 이끄는 리더의 5가지 유형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죽기만을 각오하고 싸우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
둘째, 반대로 오직 살기만을 생각하고 싸우면 포로가 될 것이다.
셋째, 개인적인 분노를 못 이겨 재촉하면 수모를 당할 수 있다.
넷째, 절개와 고귀함만을 고집하면 치욕을 당할 수 있다.
다섯째, 어느 한 병사에 집착하면 조직을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할 수 있다.


결국 이성적이고 전략적인 사고에 기초하지 않고 감정에 치우쳐 전쟁을 한다면 그 결말은 자명하다는 것입니다.

전쟁은 국가의 존망(存亡)과 병사들의 생사(生死)를 결정하는 일이기에 차가운 이성적 사고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길 수 없는 상대라면 수비에 들어가라!’ 이길 수 있는 상대일 때 공격하라.‘

공격과 수비, 진격과 후퇴는 전쟁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전쟁이란 공격할 때도 있고,. 피할 때도 있고, 기다릴 때도 있는 아주 유기적인 게임입니다.


변하는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조직을 변한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시키는 것이야말로 유능한 리더의 경영방식이라는 것이죠.

우리 주변에는 자기 자신을 함부로 소진시키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때로는 세상의 동향을 살피며 발톱을 감추고 있다가 결정적인 기회가 왔을 때 공격해도 늦지 않습니다.

‘매는 먹잇감을 노릴 때는 발톱을 숨기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소리도 없이 먹잇감을 채간다.’

병법서 <육도(六韜)>의 저자 강태공의 이야기입니다.


불가승자 수야(不可勝者 守也),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는 수비하라!

가승자 공야(可勝者 攻也),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는 공격하라!


전략은 지지 않기 위한 선택입니다.

백 번 이기는 것도 좋지만, 백 번 모두 지지 않는 전쟁을 위해서 전략이 필요합니다.

감정과 분노에 얽매이지 않고 냉철한 분석과 판단으로 생존을 도모하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입니다.


“수비와 기다림이 공격보다 위대한 결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조삼모사(朝三暮四) - <莊子>

- 삼과 사의 합은 칠 -


인생을 마지막으로 결산해 보면 결국 ‘얻은 것과 잃은 것의 합은 같다’고 합니다.

초반에 얻은 것이 많은 사람은 인생후반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고,

한 곳에서 손해가 난 사람은 다른 곳에서 이익을 얻는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든 사람의 인생의 합은 제로라도 합니다.


莊子는 이런 것을 朝三暮四의 고사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든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든 그 합은 일곱 개로 같다는 <莊子>에 나오는 朝三暮四의 고사입니다.

원숭이 사육사가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는 이야기에서 나온 고사로 그 논리 전개는 이렇습니다.

‘원숭이에게 도토리 먹이를 줄 때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 주는 朝三暮四나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주는 朝四暮三 이나 결국 그 합은 일곱 개로 같다.

이것을 대동(大同)이라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조삼이냐 조사냐를 따지며 기쁨과 분노를 교차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정의 차이,

즉 희로(喜怒)만 달리 사용할 뿐이다. 이것은 도한 인간들이 자신의 관점에서 옳다는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명쾌한 논리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결국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에 의해 그 좋고 싫음이 결정되는 것이지,

본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 구절에서 장자의 세속적 시비(是非)나

선악(善惡)을 넘어서는 화합의 철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고사를 생각하면 인생을 돌아보게 됩니다. 부귀와 성공을 추구하든,

건강과 가족을 추구하든 좋고 나쁜 인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그 합은 같으며,

단지 나에게 다가오는 인생을 편견에 의해 받아들이는 감정의 차이만 있는 것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조삼모사(朝三暮四),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나,

조사모사(朝四暮三),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나 합은 같다.


남보다 먼저 부귀를 얻은 사람은 말년에 고민거리가 생기고,

어려서 남보다 고생한 사람은 결국 다른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인생은 한 번 살아볼 가치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 남보다 빨리 간다고 결코 최후의 승자는 아닙니다.”

 

후안흑심(厚顔黑心) - <이종오(李宗吾)>

-두꺼운 얼굴과 검은 마음으로 성공하라 -


중국역사를 보면 영웅호걸이나 최후의 승리를 얻은 인물들의 공통점은 명분과 자존심에 목숨을 건 사람이 아니라,

남보다 더 두꺼운 얼굴과 검은 마음을 가지며 자기가 하고자 했던 일에 몰입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한고조 유방은 비굴하였지만 천하를 얻었고, 삼국지의 조조는 간계에 능했으나 최후의 승리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최후 승리자의 모습은 우리가 상상하듯이 점잖고 명분에 죽고 사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승리를 위해서 명분과 의리가 아니라 간계와 실리를 강조하는 학문이 후흑학(厚黑學)입니다.

두꺼운 얼굴을 방패로 삼고, 검은 마음을 창으로 삼아 난세에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철학은 청나라 말기 지식인이었던 이종오가 처음 제기한 이래 지금도 대만과 중국 대륙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중국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체면과 자존심을 강조하는 유교적 명분주의도 알아야 하지만

좀처럼 자신의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지 않고 오로지 실리와 현실을 중요시하는 후안과 흑심의 마인드도 이해해야 합니다.


‘대장부는 굽히고 펴는 데 능해야 한다.’

중국의 이 속담 역시 상황에 따라 목표의 달성을 위하여 상대방에게 무릎을 끊거나 굽힐 수도 있고,

때로는 협박할 수도 있는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마음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후안흑심(厚顔黑心), 얼굴은 두꺼울수록 좋다. 마음은 안 보일수록 좋다.


자존심, 동정, 명분, 참으로 중요한 덕목입니다.

그리고 영원히 변치 않는 오래된 진실입니다.

그러나 남의 눈치와 평가에 연연하여 정작 중요한 결정을 못하거나

상대방을 동정하는 감상주의에 얽매여 목표에 대한 열정과 용기를 잃어버리고 있는 분이라면

이 후안흑심(厚顔黑心)의 긍정적인 면을 한번 생각해 보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의 평가에 연연하기 보다 두꺼운 얼굴로 자기 중심을 찾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 - <孫子兵法>

- 이길 계산 5가지 법칙 -


<孫子兵法>에는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분석해야 할 5가지 항목이 있다고 합니다.

승산을 점치는 5가지 항목으로 이름하여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입니다.


첫째, 道는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사는 이런 조직의 분위기를 道가 있는 조직이라고 합니다.

꿈과 비전을 공유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있는 군대가 이긴다는 것이죠.


둘째, 天입니다.

외부 환경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하고 있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외부적 환경은 언제나 변화하고 있습니다.

제갈공명은 적벽대전에서 남동풍이란 환경의 변화를 미리 읽어내었습니다.

그리하여 80만 조조의 군대를 2만 5천의 병력으로 물리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도 읽어내지 못하는 환경의 변화를 미리 읽어내고 싸운다면 승리는 자명합니다.


셋째, 地입니다.

지형조건에 대한 분석입니다. 지형조건은 내부적 역량입니다.

들어가면 안 될 곳과 살아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어떤 지형을 선택해야 경쟁력의 우위를 가질 수 있는지,

이런 요소들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넷째, 將입니다.

현장 책임자의 인사에 대한 분석입니다.

누구를 각 분야 책임자로 임명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전쟁의 승패는 끊임없이 변합니다.


다섯째, 法입니다.

조직과 편성, 임무의 명확한 배분, 자금의 공급과 관리, 인정주의에 휘말리지 않는 군법을 정확히 마련하라는 뜻입니다.


꿈과 비전이 하나 되어 있는가(道)?

다가오는 외부적 상황을 미리 읽어내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는가(天)?

내 처지와 역량을 정확히 분석하여 장단점을 구분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가(地)?

임무에 적합한 사람을 뽑아 현장에 투입하여 모든 권한을 제대로 위임하고 있는가(將)?

조직의 시스템과 원칙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가(法)?

승산을 따져보는 <孫子兵法>의 분석법입니다.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 꿈, 환경, 처지, 지도자, 시스템


전쟁은 일종의 오케스트라와 같은 것입니다.

모든 분야에서 최상의 역할을 해냈을 때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같은 꿈을 꾸면 반드시 승리합니다.”

 

적인자지리지(敵人自至利之) - <孫子兵法>

- 주도권을 쥐려면 이익을 주어라! -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가 영업이라고 합니다.

상대방을 설득하여 내 물건을 사게 만들거나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게 내 물건을 사달라고 조르는 것은 영업 전략 차원에서 하수라는 겁니다.

상대방이 내 물건을 사려고 쫓아다니게 만드는 것이 진정 영업의 기술이라는 것이지요.


영업에서 중요한 것은 주도권입니다.

주도권을 가진 쪽이 가격이나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인데요,

문제는 어떻게 상대방을 설득하여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움직이느냐 하는 것입니다.


<孫子兵法>에서는 이해관계로 주도권을 장악하라고 합니다.

세상의 모든 조직이나 사람은 결국 이(利)와 해(害)라는 두 상반된 개념을 기초로 행동을 결정합니다.

아무리 명분과 대의에 강한 조직이라도 그 근저에는 이핵관계가 무의식적이라도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손자는 이것을 정확히 파악하여 상대방에 대한 주도권을 쥐며 싸워야 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인간의 심리와 조직의 행동 동기를 이해한 현실적인 판단입니다.


협상이든 싸움이든 일종의 게임입니다.

그 게임에서 주도권을 쥐는 것은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주도권, 그것은 상대방의 이해를 정확히 파악하여 내가 원하는 대로 오게 할 수 있고,

원하는 대로 가게 할 수 있는 승리의 핵심 기술입니다.

물론 상대방의 이해를 알아내려면 철저한 분석이 뒤따릅니다.

먼저 지피지기(知彼知己)를 통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꿰뚫어야 하고, 마음을 읽어내어 그것을 기초로 이해를 파악해야 합니다.


적인자지리지(敵人自至利之), 적을 스스로 오게 하려면 이익을 던져라!


상대방이 내 물건을 사게 만드는 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내 물건 사는 것이 이롭다는 생각을 들게 하면 됩니다.

강요와 호소만 가지고는 더 이상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상대방의 내면을 깊숙이 읽어낸 이해(利害)로 상대방에 대한 주도권을 쥐어야 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면 주도권을 쥘 수 있습니다.”

 

진불구명(進不求名) - <孫子兵法>

- 공격을 결정함에 명예를 구하지 마라! -


세상을 살다보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결정을 할 때도 있고, 뒤로 물러나야 할 결정을 할 때도 있습니다.

진퇴에 대한 명확한 판단입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기준으로 진퇴를 결정하느냐 입니다.

때로는 개인의 안위와 보신을 위해서 진퇴를 결정하기도 하고 윗사람의 명령이나 눈치 때문에 진퇴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孫子兵法>에는 전장에서 진격과 후퇴를 명령하는 판단 기준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진불구명(進不求名), 진격을 명령함에 칭찬과 명예를 구하고자 하지 마라!

퇴불피죄(退不避罪), 후퇴를 명령함에 나중에 문책과 죄를 피하려 하지 마라!

유민시보(惟民是保), 진격과 후퇴의 판단기준은 오로지 병사들의 목숨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합어주(利合於主), 그 결과가 나를 보낸 조국의 이익에 얼마나 부합되느냐에 달린 것이다.

국지보야(國之寶也), 이렇게 진퇴를 결정하는 장군이 진정 국가의 보배인 것이다.’

참으로 의미심장한 구절입니다.


남의 칭찬과 비난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조직의 생존과 나와 함께 하는

조직원들의 생존을 기준으로 진퇴를 결정한다는 것은 소신과 소명의식을 가진 리더의 모습입니다.

특히 현장을 책임진 사람이 누구의 문책이나 칭찬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을 보낸 조국과 국민을 대신해

책임 있고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라면 진정 나라의 보배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남에게 칭찬받으려고 무리한 진격명령을 내리고, 문책을 받을까 두려워 후퇴를 결정하지 못한다면

조직을 대신하여 현장의 리더로 있을 자격이 없다는 것이지요.


진불구명(進不求名), 진격함에 명예를 구하고자 하지 마라!

퇴불피죄(退不避罪), 후퇴함에 죄를 두려워하지 마라!


확신(確信)과 소신(所信)이 있는 리더는 드물고 보신(保身)과 안신(安身)만 추구하는 리더들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 한 몸의 책임을 면하고 보신할 것인가만 고민하는 분위기에 물들어 있는 리더들을 보면서

오로지 자신이 맡고 있는 조직원들의 생존과 지켜야 할 조직의 생존을 기준으로 진퇴를 결정하는 리더가 더욱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진정한 국보(國寶)는 국가와 국민을 걱정하는 지도자입니다.”

 

진화타겁(趁火打劫) - <三十六計>

-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


중국 속담에 ‘남의 집 불난 곳에서 새는 냄비 때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의 집에 불이 붙어 활활 타고 있는데 그 화기(火氣)를 이용하여 자기 집 고장 난 냄비를 가져다가 구멍을 때운다는 이야기입니다.

불난 집에서 보면 열불 터지는 일이겠지만 냄비 때우는 입장에서는 돈 안 들이고 냄비를 고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입니다.


정말 중국인들의 발상이 대단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해도 너무 했다’고 하며 남의 불난 집에 가서 냄비 때우는 사람을 비난할 것입니다.


이렇게 남이 불행에 빠졌을 때 그 불행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채우는 생각을 전략으로 만든 것이 ‘진화타겁(趁火打劫)’입니다.

진화(趁火)는 ‘남의 집 불난 틈을 탄다’는 뜻이고, 타겁(打劫)은 ‘훔치다’는 뜻입니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남의 실수는 나의 기회.

남이 어려울 때를 놓치지 않고 그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여 나의 이익과 실속을 채운다는 전술입니다.


이 전술은 원래 군사 병법에서 적군이 위기에 빠졌을 때 그 위기를 틈타 출격하여 상대방을 제압하라는 전술로 사용되었습니다.


<孫子兵法> ‘시계’ 편에서도 ‘상대방이 혼란에 빠졌을 때 공격하여 취하라!’는 전술이 있습니다.

난이취지(亂而取之)! 모두 상대방의 어려운 시기를 잘 포착하여 기회를 놓치지 말고

공격해야 손쉬운 승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국제 외교관계에서도 다른 나라의 불행이 자국의 실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은 한국전쟁을 틈타 경제적 이익을 얻었고, 중국은 남북한의 긴장 관계를 이용해 자신들의 동북공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남의 갈등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얻는 것입니다.


진화타겁(趁火打劫), 남의 집 불난 틈을 타서 물건을 빼앗아라!


어렵고 무서운 세상입니다.

불난 집에 가서 자신의 냄비를 때우고, 남의 불행을 틈타 자신의 생존을 도모하는 힘든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정신 바짝 차릴 수밖에 없습니다.

냉혹한 국제사회의 변화 속에서 생존을 위한 처절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나의 불행을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욕금고종(欲擒姑縱) - <三十六計>

- 잡으려면 먼저 놓아줘라! -


병법에 궁지에 몰려 있는 적을 쫓지 말라는 ‘궁구막추(窮寇莫追)’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이 전술은 실제로 상대방을 추격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궁지에 몰리고 급박해지면 막다른 골목에 처한 심정으로 목숨을 걸고 반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빠져나갈 틈을 주라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한 발짝 물러서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패배감을 느끼게 하고 투지가 꺾이게 만든 후에

다시 기회를 봐서 공격하면 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상대방보다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을 때 상대방에게 살 길을 열어주라는 충고는

강함만이 상대방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전술이기도 합니다.


노자의 <道德經>에는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상대방을 약하게 만들려면 반드시 먼저 강하게 만들어라. 상대방을 망하게 하려면 먼저 흥하게 하라.

상대방 것을 빼앗으려면 반드시 먼저 주라. 이것을 은밀한 현명함, 미명(微明)이라고 한다.’

결국 세상은 내가 잡으려 한다고 잡혀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려놓았을 때 나에게 다가올 수 있다는 역설입니다.


진짜 현명한 사람은 얻기 전에 줄 줄 아는 사람입니다.

기업은 고객에게 기쁨을 주었을 때 고객의 사랑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면 그 배려는 반드시 존중이 되어 돌아옵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가장 범하기 쉬운 착오 중에 하나가 집착과 애착입니다.

놓으면 잃어버릴 것이라는 조바심에 더욱 굳게 잡으려고 합니다. 주면 빼앗길 것이란 생각에 더욱 움켜쥐려고 합니다.


욕금고종(欲擒姑縱), 잡고 싶으면 먼저 놓아줘라!


완전히 얻으려면 먼저 놓아야 합니다.

자식을 얻으려면 자식을 놓아주어야 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으려면 먼저 내 마음을 주어야 합니다.

주먹을 꽉 쥐고 놓지 않으려면 결코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없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새길 때입니다.


“갖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할 때가 있습니다.”

 

병자궤도야(兵者詭道也) - <孫子兵法>

- 전쟁은 속이는 게임이다.


<孫子兵法>에 전쟁은 속이는 게임이라고 정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병자궤도야(兵者詭道也)’라는 구절입니다.

‘궤(詭)’는 속인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직역하면 ‘전쟁은 상대방을 속이는 道’라는 뜻인데요.

속인다는 말 자체만 보면 선뜩 용납이 안 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전쟁터라고 하는 곳, 사람이 죽고 사는 곳이고 조직의 운명이 경각에 달린 곳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사실 속이는 것은 미덕이 아닙니다.

다만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 생사를 함께하는 병사들의 목숨을 위해서 보다

전략적이고 이성적인 생각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역사가 사마천은 그의 책 <史記>에서 노자의 말을 인용하여 속임의 미학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훌륭한 상인은 좋은 물건을 깊이 감추어 놓고 마치 없는 것처럼 속인다.

군자는 훌륭한 덕을 가지고 있으면서 용모는 마치 어리석은 사람처럼 속이는 것이다.’

솔직하고 순수하다는 것이 아름답긴 하지만 생존을 위하여 때로는 속임의 미학이 필요하다는 발상이 새롭습니다.

똑똑하지만 자신을 감추고 상대방 눈높이에 맞출 수 있다면 진정 속임의 아름다움을 깨달은 사람입니다.


병자궤도야(兵者詭道也), 전쟁은 속이는 道이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솔직하게 살고 있습니다.

자신의 의도와 생각을 모두 드러내고 오로지 상대방과 일전을 불사함으로써 명예를 얻으려고 한다면 지혜가 부족한 사람일 겁니다.

몇 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학력은 어떻다고 떠벌리는 사람들을 보면 <孫子兵法>의 이 구절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진실을 감추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도광양회(韜光養晦) - <三國志>

-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길러라! -


중국이 국제 사회에서 점점 큰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월가의 금융위기로 시작된 세계경제의 변화 곳에서 중국은 위엔화를 기축통화로 승격시키고자 안간힘을 다하고 있고,

세계 문제에 다양한 방법으로 간섭하여 자신들의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제 일본을 뛰어넘어 미국과 자웅을 겨루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 G2, 중국이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자기 소리를 내기까지 고수해 온 원칙은 도광양회(韜光養晦)였습니다.

‘중국이여! 빛을 숨기고 어둠 속에서 실력을 길러라!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다.

오로지 네실을 채우고 실력을 닦아야 할 때다!’

일명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속뜻입니다.


등소평이 1978년 이후 개혁개방을 시작하면서 구구히 외쳤던 이 원칙은 개혁개방 이후 지금까지 중국의 화두였습니다.

아직은 국제사회에 나갈 실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잠깐 칼을 칼집에 넣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길러서 때가 되면 그 칼을 빼낸다는 아주 긍정적인 생각입니다.

함부로 칼을 뽑으면 주변 나라들의 눈길을 모으게 되고,

그렇게 되면 완전한 산업화를 이루기도 전에 망할 수 있다는 경계심과 절제가 배어 있는 말입니다.


도광양회(韜光養晦)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 유비를 도와 천하를 도모했던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는 도광양회(韜光養晦)가 기본 원칙이었습니다.

지금의 사천성 지역인 촉(蜀) 땅으로 들어가 때를 기다리며 위(魏)나라와 오(吳)나라를 능가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질 때까지는 빛을 드러내지 않고 오로지 힘을 길러야 한다며 유비를 설득한 원칙이 바로 도광양회(韜光養晦)였던 것입니다.


도광양회(韜光養晦),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실력을 길러라!


중국 지도부는 이제 자신의 목소리를 국제 사회에서 당당히 내려고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도 갈등과 대립을 넘어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정신으로 실력을 키워가야 합니다.

지금은 빛을 보일 때가 아니라 그 빛을 감추고 실력을 키워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어둠 속에서 키운 실력이 진짜 실력입니다.”

 

무용지유용(無用之有用) - <莊子>

- 쓸모없는 것이 가장 쓸모 있는 것이다! -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요?

인간의 눈으로 바라보는 유용과 무용의 경계가 절대적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쓸모 있을 수 있다는

무용유용(無用之用)의 철학이 <莊子>에 나옵니다.


우리가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것 속에 위대한 유용함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쓸모없음의 무용과 쓸모 있음의 유용의 경계를 허무는 이 無用之用의 철학은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다는 창의적 사고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莊子 철학의 화두입니다.


<莊子> ‘人間世’ 편에는 다음과 같은 우화가 실려 있습니다.

남백자기란 사람이 상구(商丘)라는 지역에 가서 큰 나무를 보았습니다.

그 크기가 얼마나 큰지 나무에 수레 수천 대를 묶어 놓아도 그 나무 그늘 안에 들어갈 정도였답니다.

그런데 그 나뭇가지는 구불구불하여 집짓는 재목으로 쓰기에 힘들고,

밑둥은 속이 텅 비어 있어 관이나 널로 쓰려고 해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쓸모없는 나무를 보며 남백자기는 외쳤습니다.

“이 나무는 재목이 될 수 없는 쓸모없는 나무로구나!. 그러나 그 쓸모없음이 이 나무를 이렇게 튼 마무로 자라게 한 것이로다.”

재목감이 아닌 나무라는 것이 大木으로 자랄 수 있는 동기가 됐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는 주목받지 못하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 마음껏 재능을 발휘하는 것을 보면 이 無用之用의 고사가 더욱 가슴에 와 닿습니다.

우리들의 자녀나 직원, 당장 쓸모없다고 너무 다그치지 마십시오.

누가 압니까? 그 쓸모없음이 위대한 인물이 되게 하는 기반이 될지.


무용지유용(無用之有用), 쓸모없는 것이 오히려 쓸모 있는 것이다.


無用! 그 속에서 유용함을 발견해 내는 힘이 바로 경쟁력인 시대입니다.


“無用에 긍정의 힘이 보태지면 有用으로 바뀝니다.”

 

미인계(美人計) - <육도(六韜)>

- 미녀를 이용하라! -


여자를 이용하여 상대방을 분열시키고 혼란에 빠트려 결정적인 승리를 거머쥔다는

미인계(美人計)는 인구에 자주 회자되는 병법 전술입니다.


美人計의 어원은 강태공이 쓴 <육도(六韜)>라는 병법서에 나옵니다.

‘상대방을 무너뜨릴 때는 무기와 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상대방 신하들을

포섭하여 군주의 눈과 귀를 막아버리고, 미인을 바쳐서 군주를 유혹하라!’


美人計를 논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역사적인 예가 월(越)나라 왕 구천이

오(吳)나라 왕 부차에게 서시(西施)라는 미녀를 보내 오나라를 멸망시킨 일입니다.

춘추시대 원수지간이었던 우월간의 전쟁에서 월나라 왕 구천은 서시라는 미인을 보내

오나라 왕 부차의 눈과 귀를 멀게 하여 결국 기원전 482년 오나라를 멸망시키게 됩니다.


‘적벽대전’이란 영화에서는 오나라 장군 주유의 부인 소교가 조조에게 직접 찾아가서

미인계로 그를 유혹하여 군대의 행군을 저지시키는 장면이 나옵니다.

역시 美人計로 상대방을 유혹하여 원하는 것을 얻은 방법입니다.


美人計 때문에 조직이 와해되고 붕괴되는 역사적 실례는 무수히 많습니다.

어떤 왕조든 망한 원인 중에 하나는 여자 때문이었고,

나라를 엎어트린 경국지색(傾國之色)의 뒤에는 美人計를 사용한 음모와 의도가 잠재되어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도 美人計는 흔히 쓰는 전술 중에 하나입니다.

영웅은 미인을 좋아하고 미인을 사랑한다고 하였지만,

그 호탕한 기개가 조직을 멸망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어렵고 고생스러운 시절에는 미인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물질적 토대가 만들어지면 그때부터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 바로 미인인 것입니다.


미인계(美人計), 아름다운 여인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라!


호장을 방패로, 립스틱을 무기로 공격하는 미인 특공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여! 미인을 조심하라! 미인의 화장 속에 숨어 있는 예기치 못한 덫을 생각하라!


“아름다움도 때로는 무기가 됩니다.”

 

우직지계(迂直之計) - <孫子兵法>

- 돌아가는 것이 곧장 가는 것보다 빠르리라! -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유명한 정치가 안영이 제나라 왕 경공을 모실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왕이 사냥을 나갔는데 사냥지기가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부주의로 왕이 사냥한 사냥감을 잃어버렸습니다.

왕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그 자리에서 사냥지기의 목을 베라고 명령하였죠.

같이 사냥을 나갔던 주변의 신하들은 모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이때 안영은 경공에게 직접 충고하지 않고 우회하는 전술인 ‘우직지계(迂直之計)’를 선택하였습니다.

우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孫子兵法>에 나오는 전술입니다.


안영은 사냥지기를 끌고 나오라고 해서 그에게 큰 소리로 세 가지 죄목으로 추궁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는 세 가지 죄를 범했다.

첫째, 너의 맡은 바 임무인 군주의 사냥감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더 큰 잘못은 군주로 하여금 한낱 사냥감 때문에 사람을 죽게 했으니 부덕한 군주로 만든 것이다.

나아가 우리 군주가 사냥감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는 소문이 퍼지면 세상 사람들로부터 한낱 사냥감 때문에

사람을 죽인 군주라고 비난받게 만드는 것이 너의 세 번째 죄다. 네가 이러고도 살아남기를 바라느냐!”


안영이 사냥지기를 추궁하는 말 속에는 우회하여 임금에게 말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왕은 자신이 사냥지기를 죽이면 그 결과 좋지 않을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냥감 때문에 분노가 지나쳐서 사람을 죽이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사냥지기를 놓아주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안영은 자신이 모시는 주군과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신하된 도리를 다하고 자신의 주군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였던 것입니다.


우직지계(迂直之計), 우회하는 것이 곧장 가는 것보다 빠른 것이다.


세상은 때로는 곧장 가는 것보다 우회하는 것이 더욱 아름다울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돌아가는 것이 힘들고 어렵지만 결국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란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눈앞의 성과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성동격서(聲東擊西) - <三十六計>

- 소리는 동쪽에서 지르고 서쪽을 공격하라! -


병법 <三十六計> 중 6번째 계책은 ‘성동격서(聲東擊西)’입니다.

소리는 동쪽에서 내고 공격은 서쪽으로 하라는 양동작전입니다.


이 전술은 내가 원하는 곳을 만들어 내고, 그곳에 내 역량을 집중하여 승리를 쟁취한다는 전술입니다.

바둑 두는 분들은 이 전술을 잘 이해하고 계실 것이고, 스포츠나 외교 전략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원리입니다.


내가 원하는 곳을 상대방에게 알리지 않고 오히려 다른 곳에 주의를 끌게 함으로써

결정적인 순간에 내가 원하는 곳을 치고 들어가는 것이 바로 이 작전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인천 상륙작전도 북한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려놓고

빈틈을 향해 치고 들어간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원리의 기본 원칙은 <孫子兵法>에 나옵니다.

<孫子兵法>에서는 내 의도를 함부로 보이지 말라는 전략으로 다음과 같은 4가지 원칙을 제시합니다.


“첫째, 능이시지불능(能而示之不能), 능력이 있어도 없는 것처럼 보여라.

둘째, 용이시지불용(用而示之不用), 군대를 사용하여 전쟁할 의도가 있어도 없는 것처럼 보여라.

셋째, 근이시지원(近而示之遠), 목표가 가까운 곳에 있으면 멀리 있는 것처럼 보여라.

넷째, 원이시지근(遠而示之近), 반대로 목표가 먼 곳에 있으면 가까운 데 있는 것처럼 하라.”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이 서로 패권을 다툴 때, 지금의 사천성인 촉 땅으로 들어간

유방의 군대는 바로 이 전략을 사용하여 관중을 차지하고 중원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성동격서(聲東擊西)를 응용한 전략이 성공한 것이지요.


성동격서(聲東擊西), 소리는 동쪽에서 지르고 공격은 서쪽으로 하라!


전쟁은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명분과 자존심 때문에 조직을 위기에 빠뜨리는 것처럼 우매한 결정은 없습니다.

상대방의 의중을 정확히 읽어내는 것,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이 시대의 생존 전략입니다.


“상대방의 소리 뒤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회호화구(畵虎畵狗) - <후한서(後漢書)>

- 호랑이를 그리려다 개를 그린다 -


마원이란 장군은 한나라 무제 때 공적을 날리던 명장이었습니다.

마원이 전쟁터에 나가 전쟁을 하면서 틈을 내어 자신의 조카들에게 편지를 보내 충고한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형의 아들이었던 마엄과 마돈에게 보낸 편지 내용은 이렇습니다.

 

남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전해서는 안 된다.

국가의 정책을 함부로 논해서도 안 된다.

요즘 용백고라는 인물이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용백고를 애지중지 여기니 너희도 본받아라.

또 두계량이란 사람은 호탕하고 의협심이 많아 타인의 근심을 함께 걱정해주고 타인의 즐거움을 함께 즐거워해준다.

나는 그 역시 애지중지하지만 너희에게 그를 본받으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용백고를 본받으면 그 사람과 같이는 못되더라도 근면하고 곧은 선비는 될 것이다.

그것은 고니를 새기다가 못하더라도 거위와 비슷하게 되는 이치와 같다.

그러나 두계량의 흉내를 내다가 이루지 못하면 천하에 경박한 자가 될 것이다.

마치 호랑이를 그리려다 잘못 그리면 개를 닮게 되는 것과 같다.

 

조카에 대한 삼촌의 따뜻한 충고가 전해지는 글입니다.


위대한 것도 거창한 것도 좋지만 어쭙잖게 덤벼들었다간 용두사미(龍頭蛇尾)의 결과를 맺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오히려 실질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아이돌 스타들을 따라하다가 결국 힘들어 인생을 사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합니다.

비록 남들이 생각하는 큰 출세나 성공은 아니더라도 인생은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회호불성반류구(畵虎不成反類狗), 호랑이를 그리려다 못 그리면 도리어 개와 비슷하게 된다.


요즘 국가의 부동산 정책이나 교육정책을 보면 회호화구(畵虎畵狗)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작은 대단한 정책을 만들려고 하지만 결국 별 볼일 없는 대책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호랑이를 그리려다 개를 그리고 마는 회호화구(畵虎畵狗)의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차근차근 실현가능한 것부터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는 소걸음의 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꿈은 멀리 보고 실천은 앞을 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군유소불격(軍有所不擊) - <孫子兵法>

- 공격해서는 안 될 곳이 있다 -


세상을 살다보면 가져야 할 것도, 얻어야 할 것도 많습니다.

심지어 어떤 목표를 세워 그 목표를 공격해서 빼앗아여 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조직의 생존을 책임진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뛰어난 전략과 열정이 요구됩니다.

그런데 목표를 설정할 때 절대로 공격해서는 안 될 상대가 있다고 합니다.


<孫子兵法>에서는 아무리 탐나는 성이 눈앞에 있고,

이겨야 할 상대가 앞에 있더라도 때로는 모른 척하고 돌아가라고 강조합니다.

‘아무리 쉬운 상대라고 해도 싸워서는 안 될 상대가 있다(軍有所不擊).’

적이라고 다 사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못 본 척 돌아갈 수 있는 여유와 아량이 조직을 살리는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싸워야 할 상대가 아니라면 분노와 오기로 대응하기보다는

유연하게 싸움을 피하는 것이 오히려 상책일 수 있다는 것이죠.

자신의 분노와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오로지 눈앞의 이익만을 앞세워

상대방을 공격한다면 역으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산이라고 다 올라가야 하는 것은 아니며, 돈이라고 다 가져야 할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포기하는 것도 위대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孫子兵法>에서는 ‘아무리 차지하고 싶은 성이라도 공격해서는 안 될 성이 있다’고 합니다.

성유소불공(城有所不功, 어떤 성은 과감하게 공격을 포기할 필요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는 눈앞에 있는 먹잇감에서 과감히 눈을 돌릴 수 있는 판단력이 요구됩니다.

단순히 이길 수 있다는 신념만 가지고 자신의 부하들로 하여금 적의 성벽을

기어오르게 한다면 병력의 3분의 1을 잃게 될 것이라는 <孫子兵法>의 경고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군유소불격(軍有所不擊), 상대방에 따라 공격해서 안 될 상대가 있다.


아무리 먹음짓한 먹잇감이 눈앞에 있더라도 때로는 이성의 판단에 기초하여 과감히 돌아서야 합니다.

건드려서는 안 될 것에 욕심을 내면 반드시 후환이 있음은 너무나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눈앞의 이익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내 인생에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칠계(七計) - <孫子兵法>

- 승리를 위한 7가지 분석 -


<孫子兵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지피지기(知彼知己)입니다.

상대방을 알고 나를 알고 싸워야 한다는 명언 중의 명언입니다.


<孫子兵法> 3번째 ‘모공’에 나오는 원문은 이렇습니다.

‘知彼知己,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百戰不殆), 백 번 싸워 백 번 모두 지지 않는다.

부지피이지기(不知彼而知己), 상대방에 대하여 모르고 나만 안다면 일승일부(一勝一負), 한 번은 이기되 한 번은 질 것이다.

부지피부지기(不知彼不知己), 상대방을 모르고 나를 모르고 싸우면 매전필패(每戰必敗), 모든 싸움에서 반드시 질 것이다.’

결국 상대방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나에 대한 객관적인 역량을 정확히 알고 싸워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孫子兵法>에는 이런 知彼知己의 구체적인 승리를 위한 분석 항복을 7가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첫째, 최고 리더의 리더십을 비교하라.

둘째, 장군의 능력을 비교하라. 리더가 임명한 참모나 고위 관리자들의 능력을 비교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셋째, 외부적인 환경과 내부적인 역량을 비교하라. 국제정세, 경제상황 등이 과연 누구에게 유리한가를 비교하라는 것이죠.

넷째, 법령과 조직 시스템의 실행력을 비교하라. 법령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고,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를 비교하라는 것입니다.

다섯째, 무기의 위력과 병력의 숫자를 비교하라. 물질적인 조건들의 우열을 비교해 보라는 것입니다.

여섯째, 평소 훈련정도를 비교하라. 병사들의 훈련정도와 그들의 신념에 대한 비교입니다.

일곱째, 상벌체계의 공평한 운영을 비교하라.


지피지기(知彼知己),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百戰不殆), 백 번 싸워도 모두 지지 않는다.


결국 승리를 위한 분석의 7가지는 최고 지도자의 리더십,

관리자의 능력, 환경과 역량에 대한 분석, 법령, 병력과 화기, 숙련도, 상벌체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전력과 객관적인 비교를 통해 합리적인 승리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현대사회의 생존 녹녹치 않습니다.

아무런 분석 없이 하늘의 운만 가지고는 평균적인 승리를 얻어낼 수 없습니다.


“백 번 싸워 모두 이기는 것보다 백 번 모두 지지 않는 것이 더 위대한 승리입니다.”


군령유소불수(君令有所不受) - <史記>

- 임금의 명령도 거부할 수 있다 -


조직이 무너지고 군대가 전쟁에서 지는 이유 중에 하나는 후방의 지나친 간섭입니다.

현장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후방에서 이리저리 간섭하다

보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본사의 관리자들이 현장 상황도 제대로 모르고 섣부른 판단을 내린다면 조직의 미래는 뻔합니다.

그래서 현장의 관리자는 현장을 정확히 분석하여 아니라고 생각되면

소신껏 ‘노(no)'라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많은 병법에는 아무리 지엄한 임금의 명령이라도 현장생존에 위해가 된다면 거부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마천의 <史記>에 나오는 제나라 대장군 사마양저는 왕이 총애하는 신하 장고를

군율에 의거하여 죄를 물어 처형하면서 엄격하게 조직을 관리하여 승리를 이끌어냈던 장군입니다.

그는 군주의 총애를 받고 있는, 군율을 어긴 장고의 죄를 물어 처형하면서

임무를 맡고 전쟁에 나선 장군이 잊어야 할 것 세 가지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첫째, 장군은 임명된 날부터 자신의 집안일을 잊어버려야 한다.

둘째, 군령을 한 번 정하게 되면 그때부터 부모도 잊어버려야 한다.

셋째, 전쟁터에서 북을 치며 적진을 향해 돌격할 때는 자신의 몸을 잊어버려야 한다.


결국 나의 영욕과 사적인 문제를 잊어버리고 전쟁에 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마양저는 임금이 총애하는 신하 장고를 교수형에 처해 전군에 본보기로 삼았습니다.

이에 병사들은 두려움에 떨며 사마양저의 명령에 복종하였다고 합니다.

군왕의 사자가 장고를 사면시키려고 말을 달려 군중으로 들이닥쳤지만 사마양저는

“아무리 지엄한 군주의 명령이라도 군중에 있을 때는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군령유소불수(君令有所不受), 군주의 명령도 받아들이지 않을 때가 있다.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설설 기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소신과 결정을 중요시하며 당당하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지도자가 절실합니다.

내가 판단해서 옳다고 생각하면 당당히 ‘노’라고 외칠 수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당당히 ‘노’를 외칠 수 있는 사람이 장군감입니다.”

 

                                                                                                                                                   

 志鐵心鏡(지철심경)

의지는 쇠와 같이 마음은 거울처럼 맑고 깨끗하게

"무릇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자기의 뜻을 펴나가기를 의지 굳게 다지며

한점 부끄럼 없는 삶으로 자신의 삶을 거울에 비쳐 보고

마음을 다스려 밝게 그리고 행동은 부드럽게, 유연하게 라는 뜻입니다."

 

 有志竟成(유지경성)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어내다.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 

(있을 유, 뜻 지, 마침내 경, 이룰 성)

 

 

중국 후한(後漢)의 광무제(光武帝)와 수하 장수 경엄의 고사(故事)에서 유래되었다.

 
 

유지자사경성()이라고도 한다.

 

경엄은 원래 선비였는데, 무관들이 말을 타고 칼을 쓰며 무용을 자랑하는 광경을 본 뒤로 자신도 장차 대장군이 되어 공을 세우고자 마음먹었다. 나중에 유수(:훗날의 광무제)가 병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그의 수하가 된 뒤로 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경엄유수의 명을 받고 장보()의 군대를 치러 갔을 때의 일이다. 당시 장보의 군대는 전력이 상당히 두터워 공략하기 어려운 상대였다. 장보는 요처에 병사들을 배치하고 경엄을 맞아 싸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수세에 몰렸다.

이에 장보가 직접 정예 병사들을 이끌고 공격하였다. 어지럽게 싸우는 가운데 경엄은 적군의 화살을 다리에 맞아 피가 철철 흐르고 통증도 심하였다. 그러자 경엄의 부하가 잠시 퇴각한 뒤에 전열을 가다듬어 다시 공격하자고 권하였다.

그러나 경엄은 "승리하여 술과 안주를 갖추어 주상을 영접하여야 마땅하거늘, 어찌 적을 섬멸하지 못하고 주상께 골칫거리를 남겨 드릴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고는, 다시 군대를 이끌고 장보를 공격하였다. 장보는 마침내 패하여 도망쳤다.

유수는 경엄이 부상을 당하고서도 분전하여 적을 물리친 것을 알고 매우 기뻐하였다.

유수는 경엄을 칭찬하여 "장군이 전에 남양에서 천하를 얻을 큰 계책을 건의할 때는 아득하여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뜻이 있는 자는 마침내 성공하는구려(, , , )"라고 말하였다.

이 고사는 《후한서()》의 〈경엄전〉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유지경성[有志竟成]뜻을 올바르게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1. 家和吉祥(가화길상):가정이 화목하면 좋은 일이 계속 된다

  2.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3. 康和器務(강화기무):건강하고 화목하며 재능개발에 노력 한다

  4. 居無求安(거무구안):살아감에 편한 것만 구하지 마라

  5. 居安思危(거안사위):편안히 살 때 위태함을 생각하라

  6. 居必擇隣(거필택린):살아감에 반드시 이웃을 가려라

  7. 見利思義(견리사의):이로움을 보거든 의를 생각하라

  8. 謙則有德(겸즉유덕):겸손하면 덕이 있다

  9. 敬愛和樂(겸애화락):공경과 사랑은 화목과 즐거움을 준다

  10. 敬天愛人(경천애인):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

  11. 苦盡甘來(고진감래):고생을 다한 후에 즐거움이 온다

  12. 克己復禮(극기복례):자신을 이겨 예를 회복하라

  13. 勤儉成家(근검성가):부지런하고 검소한 것으로 집안을 일으켜라

  14. 根深葉茂(근심엽무):뿌리가 깊으면 잎이 무성하다

  15. 勤者得寶(근자득보):부지런한자는 재물을 얻는다

  16. 金玉滿堂(금옥만당):집 안에 좋은 일만 가득하여 풍요롭게 되라

  17. 露積成海(노적성해):한 방울의 이슬이모여 바다를 이룬다

  18. 訥言敏行(눌언민행):말은 더디 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라

  19. 對人春風(대인춘풍):사람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대하라

  20. 德必有隣(덕필유린):덕은 반드시 이웃이 있다

  21. 篤志如學(독지호학):뜻을 돈독히 하고 배움을 즐겨하라

  22. 萬事如意(만사여의):만사가 뜻과 같이 된다

  23. 明鏡止水(명경지수):맑고 깨끗한 마음을 갖자

  24. 無愧我心(무괴아심):마음에 부끄러운 일을 하지마라

  25. 無信不立(무신불립):신용이 없으면 서지 못한다

  26. 務實力行(무실역행):거짓 없는 진실에 힘쓰고 옳은 일을 힘써 행하라

  27. 無言實踐(무언실천):모든 일은 말없이 실천하라

  28. 無忍不達(무인부달):참을성이 없으면 무엇이든지 달성 할 수 없다

  29. 無汗不成(무한불성):땀을 흘리지 않고는 무엇이든 이룰 수 없다

  30. 白世淸風(백세청풍):백대에 걸친 맑은 바람

  31. 鵬夢蟻生(붕몽의생):큰 꿈을 가지고 개미처럼 부지런한 생활을 하라

  32. 思判行省(사판행성):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고 반성한다

  33. 三思一言(삼사일언):세번 생각하고 한번 말하라

  34. 三省吾身(삼성오신):하루에 세 번씩 자신을 살펴라

  35. 上善若水(상선약수):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36. 成實在勤(성실재근):성공의 열매는 부지런함에 있다

  37. 歲不我征(세불아연):세월은 나를 위해 머무르지 않는다

  38. 松心蘭性(송심난성):소나무 같이 꿋꿋한 마음 난초 같은 유연한 성품

  39. 修身齊家(수신제가):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여 집안을 잘 다스려라

  40. 信愛忍和(신애인화):믿음과 사랑으로 참고 견디면 가정이 화목 해진다

  41. 心淸事達(심청사달):마음이 깨끗해야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

  42. 愛親敬長(애친경장):어버이를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라

  43. 易地思之(역지사지):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라

  44. 禮耕義種(예경의종):예를 갈고 닦으며 의를 심어라

  45. 吾唯知足(오유지족):오직 자신에 대해 만족함을 알라

  46. 有備無患(유비무환):미리준비하면 근심 할 것이 없다

  47. 有志竟成(유지경성):하고자하는 의지가 있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48. 義海思山(의해사산):의는 바다와 같고 은혜는 산과 같다

  49. 仁義禮智(인의예지):어질고 의롭고 예절바르고 지혜롭게

  50. 仁者無敵(인자무적):어진 자는 모든 사람과 화목하게 된다

  51. 仁者不憂(인자불우):어진사람은 근심하지 않는다

  52. 忍中有和(인중유화):참는 가운데 화평이 있다

  53. 忍之爲德(인지위덕):참는 가운데 비로소 덕을 이룬다

  54. 一念通天(일념통천):한가지생각은 하늘과 통한다

  55.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56. 自彊不息(자강불식):쉬지 말고 정성 다해 노력하라

  57. 自勝者强(자승자강):자신을 이기는 자가 강한 자다

  58. 正道正行(정도정행):바른길로 가고 바르게 행하라

  59. 知足常樂(지족상락):만족한줄 알면 항상 즐겁다

  60. 志鐵心鏡(지철심경):의지는 쇠와 같이 마음은 거울같이

  61. 知行一致(지행일치):마음과 행동을 일치하게 하라

  62.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사람의 할일을 다하고 하늘에 뜻을 기다려라

  63. 處變不驚(처변불경):어떠한 변화에도 놀라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라

  64. 初志一貫(초지일관):처음에 세운 뜻을 끝까지 밀고나간다

  65. 忠孝傳家(충효전가):충성과 효도를 대대로 전하라

  66. 治家儉勤(치가검근):근면과 검소로서 가정을 다스리라

  67. 海不讓水(해불야수):바다는 물을 사양하지 않는다

  68. 行不無得(행불무득):행함이 없으면 얻는 게 없다

  69. 浩然之氣(호연지기):부끄럼 없는 도덕적 용기와 느긋한 마음

  70. 和氣滿堂(화기만당):집안에 화목기운이 가득하다

  71. 孝悌忠信(효제충신):효도하고 사랑하고 충성하고 믿음 있게

 

                                                                                           


靑, 임기 마지막해 화두..

임사이구(臨事而懼) 선정

어려운 시기 큰 일을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잘 성사시킨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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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9일 2012 임진년 신년화두로 임사이구(臨事而懼)를 선정했다.

 

임사이구는 어려운 시기 큰 일에 임하여 엄중한 마음으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잘 성사시킨다는 의미다.

 

청와대는 "많은 변화와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2012년 신중하고 치밀하게 정책을 추진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한반도는 물론 세계 역사의 전환점에 놓이게 될 한 해 동안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보다 엄중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착실하게 국정과업들을 추진해 국민과 함께 대업을 완수하기를 희망한다"는 의지도 밝혔다.

 

청와대는 2011년 한 해 동안 물가폭등과 세계적 재정위기로 말미암아 큰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올 연말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란 결과로 귀결됐으며 유례없는 양극화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급락하는 힘겨운 상황을 맞고 있다.

 

여기에 지난 17일에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해 한반도 정세도 어느 때보다 유동적인 상황이다.

국내적으로는 임진년은 이명박 대통령 5년 임기의 마지막해로 차기 총선과 대선 정국이 펼쳐져 연말부터 시작된 레임덕은 한층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청와대 입장에서 내년은 여러모로 힘겨운 해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사이구이같은 어려운 환경에 임해 신중하고 치밀하게 정책과 국정과업들을 추진해 5년 임기 동안 펼쳐놓은 일들을 하나씩 마무리하고 대과없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자 임기 마지막해를 맞이하는 마음의 자세이기도 하다.

 

임사이구는 세종실록에서 따온 말이다.

세종 재위 31년(1449년 9월 2일)편을 보면 古人 當大事 必云 臨事而懼 好謀而成. 臨事而懼 謂不可無畏也 好謀而成 謂不可徒畏也"란 구절이 있다.

 

옛 사람들은 큰 일을 당하게 되면 반드시 일에 임하는데 있어 두려움과 같은 엄중한 마음을 지니고 동시에 지모를 내어 일을 성사시키라 하였다.

일에 임하는데 두려움을 갖는다는 것은 일을 함에 있어 두려움이 없을 수가 없다는 것을 말함이요, 지모를 내어 성사시킨다는 것은 두려워 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함이다라는 의미이다.

 

이 구절은 논어 술이에서 자로와 공자가 나눈 문답 가운데,

 

공자가 큰 일을 함에 있어서 두려워할 줄 알고 지혜를 모아 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한데서 유례됐다.

 

                                                                                                                                             

 

 

翠巖 韓和鉉 작품집


(牛溲馬勃)우수마발의 사전적 의미는 소의 오줌(牛수)과 말의 똥(馬勃)처럼 쓸모없고  하찮은 것이다.

 

그만큼 값싸고 흔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약재(藥材)를 일컫는다.

 

명의(名醫)는 개똥도 약에 쓰려니 없다며 허둥대지 않는다.

당나라의 문장가 한유(韓愈)는 우수마발을 모두 거두어 저축해 놓고

쓰일 때를 기다리는 것이 의사(醫師)의 현명함이며

잘난 자와 못난 자를 뒤섞어 관직에 나아가게 하고 능력에 맞게끔 활용하는 것이 재상(宰相)의 도리라고 했다.

 

사람으로 치면 우수마발은 주연급도, 조연급도 아닌 장삼이사(張三李四)다.

하지만 이 익명(匿名)의 낱알들이 뭉쳐 세상을 바꾼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국경을 넘나들며 민심과 여론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2012년 양대 선거를 치르면서 대한민국의 지형(地形)이 어떻게 깎이고 메워지는가도

장삼이사와 우수마발의 표심(票心)에 달려 있다.

 

청와대는 2012년 신년 화두를 임사이구(臨事而懼)로 정했다.

어려운 시기, 큰일을 맞아 신중하게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와 정치인들이 진정 두려워(懼)해야 할 것은 우수마발이다.

 

청와대의 2011년 화두는 일기가성(一氣呵成·일을 단숨에 매끄럽게 해냄)

 2010년 화두는 일로영일(一勞永逸·지금의 노고를 통해 안락을 누림)이었다.

위정자들이 우수마발을 두려워함으로써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새해를 기대해 본다.

 

                                                                                                                                  

 

 

최재경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50)이 정봉주 전 의원 구속으로 다시 불거진 BBK 의혹에 대해

"'촉견폐월'(蜀犬吠月)이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라고 일축하고 나서, 논란을 예고했다

 

'촉견폐월'은 '촉나라(지금의 중국 사천지역)의 개는 달이 뜨면 짖는다'는 뜻이다. 흐린 날이 많은 사천지역 특성상 밤에도 달을 보기 힘들어 일단 달만 뜨면 개들이 짖어댄다라는 의미다. 식견이 좁은 사람이 현인(賢人)의 언행을 의심하는 일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견괴불괴, 기괴자패(見怪不怪, 其怪自敗)
괴이한 것을 괴이하지 않다고 여기면, 그 괴이함은 스스로 무너진다는 것이다
.

홍루몽에 해당화가 때가 아닌데 피어있으니, 이를 본 가모(賈母)가
견괴불괴, 기괴자패(見怪不怪, 其怪自敗)라는 말을 했다.
이상한 꼴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결국에 자멸하게 되어 있다는 뜻.

吾未聞枉己而正人者也
나는 자신을 구부러지게 하면서 다른 사람을 바르게 한 사람을 들어 본 적이 없다.

自損者益, 自益者缺
스스로 손해를 보는 사람은 이익을 보고, 자기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은 이지러진다(모자라게 된다).

見怪不怪, 其怪自敗
괴이한 것을 괴이하지 않다고 여기면, 그 괴이함은 스스로 무너진다.

                                                                                                           

교수신문 2011년 사자성어, ‘엄이도종(掩耳盜鐘)’ 선정
2011년 12월 18일 (일) 김준일 기자 news1@bluekoreadot.com

   
▲ 사진@교수신문
올해의 사자성어로 ‘엄이도종(掩耳盜鐘)’이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지난 7∼16일 전국 대학 교수 304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를 설문조사한 결과 36.8%가 ‘엄이도종’을 교수신문이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교수신문 필진과 일간지 칼럼리스트, 주요 학회장, 교수(협의)회 회장, 교무ㆍ기획처장 등 주요 보직교수, 대학원장, 대학신문 주간교수, 정년퇴임한 원로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다.

 

304명의 응답자 가운데 36.8%가 2011년 한국의 정치ㆍ경제ㆍ사회를 규정지을 수 있는 사자성어로 엄이도종을 꼽았다고 18일 밝혔다.

 

엄이도종은 ‘자신의 나쁜 일은 생각하지 않으면서 남의 비난을 듣기 싫어 귀를 막지만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중국 전국시대 말기 진나라의 승상 여불위가 만든 우화집 ‘여씨춘추’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엄이도종 선정 배경에는 정부의 독선적인 정책과 소통부족이 원인이라고 교수신문은 분석했다.

 

김풍기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처리,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공격 의혹 등이 겹쳤지만 정부는 국민이 납득할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올해의 사자성어 2위(25.7%)는 ‘이리에게 양을 기르게 한다’는 뜻으로 탐욕스러운 관리가 백성을 착취하는 일을 비유하는 ‘여랑목양(如狼牧羊)’, 3위(21.1%)는 ‘갈림길이 많아 잃어버린 양을 찾지 못한다’는 뜻의 ‘다기망양(多岐亡羊)’이 뽑혔다.

 

작년에는 교수신문은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로 채택한 것은 '民貴君輕(민귀군경)‘이었다. ‘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즐탁동시(啄同時)’의 화두처럼 화합을 통해 자각을 일깨우며

 

 

줄탁동시(喞啄同時) : 절묘한 화합 & 소통

 

               =>내부적 노력 & 외부적 조력의 타이밍 

 

 


자해(字解)


喞 - 두런거릴 즐 / / 즉

啄 - 쪼을 탁

同 - 한가지 동

時 - 때 시

 

의미(意味)

 

병아리가 부화 할 때 안에서 나가려는 피나는 노력의 소리가 들릴 때에 어미가 밖에서 쪼아 줌으로 온전히

 

태어나는 과정을 말함. => 절묘한 화합 & 소통

 

               =내부적 노력 & 외부적 조력의 타이밍

 

해설(解說)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교무실 벽에

<교육은 지식을 낳는 어머니가 아니고 지식을 낳게 하는 산모(産母)여야 한다.>는 표어가 붙여 있었습니다.

 

딱 맞는 비유가 될지 몰라도 아마 병아리가 태어나는 과정과 인간의 교육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녀교육이나 공교육의 현실을 볼 때 마다 생각나는 사자성어 입니다.

어미닭이 병아리가 부화될 때 그 몸부림이 애처롭다고 밖에서 달걀 껍데기를  깨주면 안 됩니다. 쉽게 나오라고 깨주면 병아리가 힘들지 않고 나오는데 그러면 오래 살지 못하고 죽어버릴 것입니다.

 

훌륭하게 태어난다는 것은 무수한 움직임과 몸부림으로 달걀 안에서 수백 수천 번 껍데기의 내부를 두드리는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하는데 이 모양을<>이라 하고 그 때 기다리던 어미 닭은 안에서 두드릴 만큼 두드려 가장 약한 알껍데기의 부분이 금이 갔을 때 밖에서 탁<>하고 쪼아줍니다.

 

 그러면 안에서 병아리가 노력하던 그 공력과 밖에서 어미닭이 도와주는 그 도움이 마주쳐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즐탁동시>라 하는데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부모나 선생님이 물리적 재화나 수단으로 껍데기를 강압적으로 깨주면 지식인으로 태어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요즘 산모들의 산고가 싫어서 아예 제왕절개로 출산하는 과정부터 무언가 잘못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고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서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교육비를 쏟아 부어도 사회적으로 투자 효과가 미미하여 약탈식(掠奪式) 처세주의가 만연하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줄탁동시> 알은 깨져야만 하고 병아리는 나와야만 한다.


啄同時 줄탁동시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


두 개의 알이 있다. 두 개의 알이 모두 세상에 나와있다.



하나의 알은 쪼아서 같이 알 껍질을 깨줄 어미도 없이 혼자서 힘겹게 알을 쪼고 있다. 그럼 우리 모두 알고 있듯이

알 껍질 안의 그 질긴 속껍질로 인하여 제법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제목의 뜻처럼 생각해보면 겉의 단단한 껍질을 쪼아서 깨주면 속의 질긴 껍질쯤이야 짧은 부리지만 찢어서 나옴 제법 수월하지 않을까?



먼저의 이 알은
이다. 어머니는 없고, 아버지는 다른데서 다른 여자와 살고 있다. 학교는 제대로 못 다니고 있고, 학업을 포기하며 하는 일자리선 제대로 된 대우도 받지 못하고 착취당하는 십대다. 게다가 그는 새터민이다. 그냥도 힘들 십대에 그에겐 이 땅의 거주자가 아닌 이방인이라 밀려나야 하는 힘겨운 싸움이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게다가 외롭고 춥기까지 하다.

다른 하나의 알은 이미 깨어진 알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무런 몸짓이 없다. 아무 노력도 힘겨운 싸움도 없이 깨어진 알로 그냥 세상에 덩그러니 나와버린 알. 어찌보면 편하게 보이지만 무방비로 세상에 대한 전투의지도 싸울 이유도 모르고 세상에 던져진 그런 공포로 시작되는 느낌.

자세한 인물 설정도 알 수 없이 그냥 한 남자의 지원을 받으며 살아가는 그는 이다. 그를 보호해 준 알(가정,사회,기관 등등)이 있었는지 알만한 대사 하나 없는 그이기에 제법 편해 보이기도 하고, 자유로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비빌 언덕 없는 그 역시 외롭기만 하다. 비루한 두 인생은 각자의 초라함으로 세상에서 살지만 노동으로 착취당하나, 의미없는 관계와 방치로 경계선 밖에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것 없이 같다. 다른 현실에 있고, 다른 상황을 살고, 다른 관계를 맺고 살아도 매한가지 10대일 뿐이다.

원래 이 땅의 거주자였던 그는 대접을 받는가? 아니다. 그 역시 돌봐줄 이 없이 세상에 알 껍질이 벗겨져 버리워졌을 그런다고 이방인인 그가 배려를 얻는가? 아니다. 갖은 방법으로 착취를 당하고 멸시를 받을 뿐. 그가 얻고 싶어하는 한가지. 알을 깨고 나오고 싶은 데 필요한 미약하나마 얻을 외부적인 조력 하나 구걸할 데 없는 외톨이 일뿐.

얼마 전 많은 논란과 사회적 파장 속에서 여전히 제 힘을 못 얻을 학생인권조례가 생각이 났다. 교육감이 나오고 됐다라고 믿은 어리석은 기대였을 지 모르지만 아직도 넘을 산이 보이질 않는 것 같다. 그 산을 넘어봐야 이 산도 넘기어 줄 힘이 얻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알은 깨져야만 하고 병아리는 나와야만 한다. 우리 사회의 십대들이 이 영화 후반의 삼십분처럼 고요하고 적막한 아무도 없는 거리를 걷는듯한 현실을 살지 않도록 우리는 지금 더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막연히 극장을 나왔다. 그리고 하루 저녁을 보내고 이 글을 쓰는 동안 드는 생각은 내 아이가 십대가 되기 전에 내가 해야할 건 무엇이고,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하루도 많은 생각이 들 것 같은 시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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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조회하면 <즐>과 <줄>이 같이 쓰여 졌는데

                             아마도 <줄>이 원전에 가깝게 느껴 집니다.

                             두 글자중 마음 내키는데로 쓰시고 앞으로는 <줄탁동시>로

                             기억해 주셔야 할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검색단어

① 두런거리다 ② 탄식하는 소리 ③ ·벌레· 따위 소리 

두런거릴 즉

획수 12|부수 (입구, 3획)

 

1. 두런거리다. 여럿이 낮게 말하는 소리.
즉즉

 

2. 탄식하는 소리.
즉즉
3. ·벌레· 따위 소리.
즉즉
4. 물을 붓는 소리.

관련표현

즉통 [喞筒]
물을 높은 으로 빨아올리는 기계.
증기 즉통 [蒸氣喞筒]
[물리] 증기 압력 이용하여 물을 자아올리는 펌프. 증기 주사기, 소방 펌프 같은 있다.
공기 즉통 [空氣喞筒]
[기계] 일정한 공간 진공 상태 만드는 쓰는 펌프.
즉즉 [喞喞]
풀벌레 우는 소리 나타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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