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26. 16:15ㆍ한시
숙감로사(宿甘露寺)-권근(權近) |
풍하(風荷)-권근(權近) |
기전산하(畿甸山河)-권근(權近) |
오호도(嗚呼島)-권근(權近) |
신정운(新亭韻)-권근(權近) |
장단노상환경작(長湍路上還京作)-권근(權近) |
입직정제동사(入直呈諸同舍)-권근(權近) |
계해제야입직간원(癸亥除夜入直諫院)-권근(權近) |
윤령평군만사(尹鈴平君挽辭)-권근(權近) 累世衣冠裔(루세의관예) : 여러 대 걸친 벼슬아치 후손 平生富貴全(평생부귀전) : 평생동안 부귀가 온전했도다 循良有遺愛(순량유유애) : 좋은 정치로 자애를 남겨 强健享稀年(강건향희년) : 건강하여 고희의 수를 누린다 一夢精鬼祕(일몽정귀비) : 혼백은 한 꿈인양 감춰버리고 千秋德譽傳(천추덕예전) : 덕망을 천추에 전하오리까 信知多積善(신지다적선) : 진실로 적선이 많은 걸 아노니 濟濟子孫賢(제제자손현) : 수많은 자손들 어진 분들이로다 |
춘만즉사(春晩卽事)-권근(權近) |
차영주소루시운(次永州小樓詩韻)-권근(權近) |
점마행록(點馬行錄)-권근(權近) |
차요사시운(次遼使詩韻)-권근(權近) |
초옥가(草屋歌)-권근(權近) |
북풍가(北風歌)-권근(權近) |
증오부령언기(贈吳部令偃機)-권근(權近) |
기지명시3(紀地名詩3)-권근(權近) 黃縣秋風晩(황현추풍만) : 황현에 늦가을 바람일고 青州落日沈(청주락일침) : 청주에 지는 해가 잠기는구나 浿江歸路阻(패강귀로조) : 패강에는 돌아가는 길 막히고 渤海客愁深(발해객수심) : 발해에는 나그네 시름이 깊어진다 方丈疑無有(방장의무유) : 방장산은 있는지 없지 의심스럽고 嗚呼弔古今(오호조고금) : 오호도에서 고금을 조상하노라 隅夷東表地(우이동표지) : 우이 동표의 땅에서 渺渺望鷄林(묘묘망계림) : 아득히 계림을 바라보노라 |
기지명시2(紀地名詩2)-권근(權近) 雨暗沙門島(우암사문도) : 비내려 사문도 어둡고 風高碣石山(풍고갈석산) : 바람은 갈석산에 높이 분다 燕鴻今已至(연홍금이지) : 연 나라 기러기 이미 왔는데 遼鶴幾時還(료학기시환) : 요 땅의 학은 언제 돌아오려나 水接蓬瀛闊(수접봉영활) : 물은 봉영에 접해 광활하고 雲橫海岱閑(운횡해대한) : 구름은 해대에 비껴 날아 한가롭다 扶蘇何處在(부소하처재) : 부소가 어디에 있는가 夢繞紫霞間(몽요자하간) : 꿈은 자하동 사이를 떠돈다 |
기지명시1(紀地名詩1)-권근(權近) 北渡桑乾水(북도상건수) : 북으로 상건수를 건너고 南浮楊子江(남부양자강) : 남으로 양자강에 떠가노라 金陵朝萬國(금릉조만국) : 금릉에서 만국의 조회를 받고 鍾阜鎭中邦(종부진중방) : 종부는 중원을 진압하는구나 齊魯宗親盛(제로종친성) : 제 나라ㆍ노 나라 종친이 성하고 幽并醜虜降(유병추로강) : 유주와 병주는 추로가 항복하였구나 三韓非化外(삼한비화외) : 삼한이 덕화 밖이 아니라 松岳氣鴻厖(송악기홍방) : 송악의 기운이 크고 또 도탑도다 |
즉사(卽事)-권근(權近) 夜深新月照天明(야심신월조천명) : 밤 깊어 초생달이 새벽 하늘 비추는데 行路相驚避富平(행로상경피부평) : 길 가는 이 서로 놀라 부평을 피하는구나 未進白龍魚服戒(미진백룡어복계) : 흰 용이 고기로 변한 경계의 말씀 올리지 못해 多慙諫院得題名(다참간원득제명) : 간원에 이름을 얻은 것을 못내 부끄럽도다 |
금거사설중기우유추암(金居士雪中騎牛遊皺巖)-권근(權近) 雪裏深山特地奇(설리심산특지기) : 눈 속의 깊은 산이 너무나 기이해 遊觀牛背任行遲(유관우배임행지) : 소 타고 나가 가는 대로 맡겨 느릿느릿 皺巖可是非人境(추암가시비인경) : 추암은 과연 세상 인간세상 아닌지나 長使儒仙爲賦詩(장사유선위부시) : 언제나 유선으로 시를 짓게 하는구나 |
제류소년산수도(題柳少年山水圖)-권근(權近) 墨池龍起雨濛濛(묵지룡기우몽몽) : 묵지에 용이 일어나니 비가 쏟아지고 石走江翻鬼泣空(석주강번귀읍공) : 돌이 밀리고 강이 뒤집혀 귀신이 허공에서 운다 一陣好風天地霽(일진호풍천지제) : 한 줄기 좋은 바람 불어와 천지가 활짝 개이니 分明元化在胸中(분명원화재흉중) : 분명히 천지의 조화가 가슴 속에 있었구나 |
봉래역회고(蓬萊驛懷古)-권근(權近) 祖龍鞭石竟無功(조룡편석경무공) : 조룡이 채찍질했으나 마침내 공이 없었으니 誰見神仙不死翁(수견신선불사옹) : 누가 신선 주에 죽지 않는 신선을 보았던가 三十五年眞一瞥(삼십오년진일별) : 진시황 삼십 오년이 눈 깜짝할 사이었으니 從敎鮑臭滿車中(종교포취만차중) : 아들 호해는 포어의 냄새를 수레에 가득차게 하였도다 |
격옹도(擊甕圖)-권근(權近) 玉斗碎時虧覇業(옥두쇄시휴패업) : 옥두가 부서질 때 이미 패업은 이지러지고 珊瑚擊處有驕心(산호격처유교심) : 산호를 처깨뜨리는 곳에 교만한 마음이 있도다 爭如幼日多奇氣(쟁여유일다기기) : 어찌 어릴 때의 그 기특한 기상이 있음 만하리오 倉卒全人慮已深(창졸전인려이심) : 급한 때에 사람을 건졌으니 생각이 이미 깊었다 |
탐라(耽羅)-권근(權近) 蒼蒼一點漢羅山(창창일점한라산) : 파릇파릇 한 점 한라산이 遠在洪濤浩渺間(원재홍도호묘간) : 만경창파 아득한 속에 멀리 있구나 人動星芒來海國(인동성망래해국) : 사람이 별따라 이동해 섬나라에 오고 馬生龍種入天閑(마생룡종입천한) : 말은 용의 자손을 낳아 하늘 울타리로 들왔구나 地偏民業猶生遂(지편민업유생수) : 땅이 구석져도 백성들은 일이 있어 살아가고 風便商帆僅往還(풍편상범근왕환) : 바람 불어 장사배가 겨우 오고 갈 뿐이로다 聖代職方修版籍(성대직방수판적) : 성군시대의 직방에서 판적을 다시 만들 때 此方雖陋不須刪(차방수루불수산) : 이 고장 구석지지만 부디 빠뜨리지 마옵소서 |
영모정(永慕亭)-권근(權近) 倜儻壯元郞(척당장원랑) : 무리에 뛰어난 장원 급제 사나이 落落志節奇(낙낙지절기) : 지조와 절개도 뛰어났었다네 拜命使絶域(배명사절역) : 임금의 명령 받들고 외국에 가니 國耳忘吾私(국이망오사) : 나라 정보 위해 자신의 사사로움 잊었다네 樓船去不反(루선거불반) : 배 타고 떠나가 오지 못하니 杳杳終難追(묘묘종난추) : 아득하여 찾아가기도 어렵구나 孝子抱永慕(효자포영모) : 효자라 길이 사모하는 마음 품어 慼慼多苦思(척척다고사) : 가슴이 쓰라리고 괴로이 그리워하네 晨興日東望(신흥일동망) : 새벽에 일어나 동쪽 일본을 바라보니 滄海何淪漪(창해하륜의) : 큰 바다 어찌 그리도 넓고도 출렁이는가 海水亦云淺(해수역운천) : 바닷물이 얕아진다고도 말 하지만 此恨無有涯(차한무유애) : 이 한은 그칠 때가 있으리오 海水有時竭(해수유시갈) : 바닷물이 마를 때더 온다 하지만 此恨無窮期(차한무궁기) : 이 한이 다하는 날은 없으리라 賢孫構新亭(현손구신정) : 어진 손자가 새로운 정자를 세우고 欲寓心所悲(욕우심소비) : 마음의 슬픔을 부치려 합니다 哀哀起攀呼(애애기반호) : 서러워 부여잡고 일어나 통곡하니 柏樹多枯枝(백수다고지) : 잣나무에는 특별히 마른 가지 많다오 居諸照下土(거제조하토) : 이 땅에 비춰주는 저 해와 달 出自東方來(출자동방래) : 스스로 동쪽에서 솟아오른다 音容不可接(음용불가접) : 목소리도 얼굴도 접할 길 없어 涕淚常自垂(체루상자수) : 눈물만이 저절로 흘러내린다 邈矣墳上草(막의분상초) : 아득해라 분묘 위에 돋아난 풀 西靡空離披(서미공이피) : 서쪽으로 쏠리어 우거져있다오 由來忠孝門(유래충효문) : 예로부터 충신 효자의 가문은 餘慶當不衰(여경당불쇠) : 남은 경사 쇠하지 않는 법이로다 伯道未有子(백도미유자) : 백도가 아들을 못 두었으니 天道何無知(천도하무지) : 하늘의 도는 어찌 그리도 무심한가 應令讀記者(응령독기자) : 응당 기록을 읽는 사람은 千載增歎噫(천재증탄희) : 천년이 지나도 한탄은 더해지리라 |
중추3(仲秋3)-권근(權近) 僮奴吹笛老僧歌(동노취적노승가) : 아이 종은 피리 불고, 늙은 중은 노래하니 蹇父呼來把琵琶(건부호래파비파) : 건부를 불러와 비파를 잡게하였도다 誰信陽村多興味(수신양촌다흥미) : 누가 나 양촌이 흥취가 많은 것을 믿으리오 謫來奇事亦堪誇(적래기사역감과) : 귀양온 이래 기이한 일들 또한 자랑할 만하여라 |
중추2(仲秋2)-권근(權近) 秋風玉露洗銀河(추풍옥로세은하) : 가을바람과 옥 같은 이슬이 은하를 씻은 듯 月色由來此夜多(월색유래차야다) : 달빛은 예부터 이런 밤이 좋았다 惆悵浮雲能蔽日(추창부운능폐일) : 슬프게도 뜬구름이 해를 가려버리니 停杯一問欲如何(정배일문욕여하) : 술잔을 멈추고 한번 묻노니, 어쩌자는 것인가를 |
중추1(仲秋1)-권근(權近) 去歲逢秋齊魯東(거세봉추제노동) : 지난해에는 제와 노의 동쪽에서 맞았는데 如今謫在益山中(여금적재익산중) : 지금은 익산으로 귀양와 있다네 年年佳節思歸客(년년가절사귀객) : 해마다 명절에 돌아가기를 생각하는 나그네 得酒愁顔又一紅(득주수안우일홍) : 술을 얻으니 수심스런 얼굴 다시 한번 붉어지네 |
등지관사서봉(登止觀寺西峯)-권근(權近) |
詠金剛山(영금강산)-權近(권근) 雪立亭亭千萬峰(설립정정천만봉) : 천만 산봉우리 눈처럼 정정히 서있고 海雲開出玉芙蓉(해운개출옥부용) : 바다의 구름 속에서 옥부용이 피어난다 神光蕩漾滄溟闊(신광탕양창명활) : 햇빛이 출렁이는 바닷물결 끊없이 넓고 淑氣蜿蜒造化鐘(숙기완연조화종) : 맑은 기운 구불구불 조화가 모여들었구나. 突兀岡巒臨鳥道(돌올강만임조도) : 우뚝 솟은 산봉우에는 험한 길이 나있고 淸幽洞壑秘仙蹤(청유동학비선종) : 맑고 그윽한 골짜기에는 신선의 자취 숨겨있다 東遊便欲凌高頂(동유편욕능고정) : 동으로 놀다 문득 높은 비로봉에 올라 俯仰鴻濛一盪胸(부앙홍몽일탕흉) : 천지를 굽어보고 올려보니 가슴이 씻겨진다 |
全州懷古(전주회고)-權近(권근) 巨鎭分南北(거진분남북) : 큰 진은 남북으로 나누어 있고 完山最可奇(완산최가기) : 이곳 완산이 가장 젊묘하도다 千峰鐘王氣(천봉종왕기) : 수 천 봉우리 왕기가 모이고 一代啓鴻基(일대계홍기) : 한 시기 이곳에 궁터를 열었다 |
齒落(치락)-權近(권근) 曾恃年芳兩鬢靑(증시년방양빈청) : 젊어선 귀밑머리털의 푸름만 믿고 無心修煉學黃庭(무심수련학황정) : 도가의 황정경에 마음을 쓰지 않았더니 可憐牙齒如秋葉(가련아치여추엽) : 가련하다, 어금니가 가을 잎처럼 빠져 頭上霜來便自零(두상상래편자령) : 머리 위에 서리 내리자 저절로 떨어지네. |
自嘲(자조)-權近(권근) 欲閱詩書眼已昏(욕열시서안이혼) : 시와 글을 보려 해도 눈이 이미 어둡고 將從人語耳難聞(장종인어이난문) : 남의 말 따르자니 들을 수도 없네. 吟詩只可因排悶(음시지가인배민) : 시 읊음은 울적함을 풀 수 있음에서니 把筆焉能用著文(파필언능용저문) : 붓 잡은들 어떻게 글 지을 수 있겠는가. 偶爾有形疑造物(우이유형의조물) : 우연히 생긴 몸 조물주를 의심하고 嗒然喪我似離群(탑연상아사이군) : 멍하니 나를 잃을 때는 인간세상 떠난 듯하네. 更將何事關胸次(경장하사관흉차) : 다시는 무슨 일을 마음에 두랴 富貴眞同一片雲(부귀진동일편운) : 부귀는 진정 한 조각 구름이어라 |
自毁(자훼)-權近(권근) |
鷄雛(계추)-權近(권근) 愛養鷄雛謹護藏(애양계추근호장) : 병아리 사랑하여 조심히 기르는 것은 知仁遺訓要無忘(지인유훈요무망) : 어짐을 알라는 유훈을 잊지 않기 바란다네. 憐渠不廢晨昏職(련거불폐신혼직) : 너 새벽을 알려주는 일 잘 지키니 在我當除日月攘(재아당제일월양) : 나는 함부로 죽여 세월을 버리지 않겠노라. 夢白直須安賦命(몽백직수안부명) : 흰 닭을 꿈에 보고 천명을 알아 舐丹難與學仙方(지단난여학선방) : 단약을 먹고 신선되는 법 배우기 어렵네. 古來得失何時了(고래득실하시료) : 예부터의 득실은 어느 때에 끝나리. 遭縛宜令老社傷(조박의령노사상) : 노두가 묶인 닭 보고 슬퍼함이 마땅하다네. |
自譽(자예)-權近(권근) 吾家多積善(오가다적선) : 우리 집안 적선이 많아 於我最光亨(어아최광형) : 나에게 와서 가장 영광을 누렸네. 父作封君貴(부작봉군귀) : 아버지는 봉군이 되고 兒承駙馬榮(아승부마영) : 아이는 부마의 영광 입었네. 有居何患陋(유거하환루) : 거처에 어이 누추함을 근심하며 當食不求精(당식불구정) : 음식에 정미한 맛을 구하리오. 尙足供衰老(상족공쇠노) : 늙은이 생활에 오히려 흡족하니 晨昏謝聖明(신혼사성명) : 아침저녁 항상 임의 은총에 감사드리네 |
客至(객지)-權近(권근) 客至門前不出迎(객지문전불출영) : 손님이 문전에 와도 나아가 만나지 못함은 病餘殘喘僅偸生(병여잔천근투생) : 병 않고 난 뒤에 남은 숨결 겨우 삶다네. 步雖信杖還欹倒(보수신장환의도) : 걸음은 지팡이에 의지해도 도리어 넘어지고 坐必憑軒得穩平(좌필빙헌득온평) : 앉을 때 난간에 기대어야 편안하다네. 案上詩書曾掃地(안상시서증소지) : 책상 위에 시와 책 없어진 지 오래고 鏡中霜雪更添莖(경중상설경첨경) : 거울 보니 흰머리만 더욱 더해 가는구나. 布衣已覺封留足(포의이각봉류족) : 포의로 봉후로 남아 족함 줄 알았나니 辟穀多慙藥未成(벽곡다참약미성) : 생식을 하려 하나 약 만들어 부끄럽구나 |
杏花(행화)-權近(권근) 一林殘雪未全銷(일림잔설미전소) : 온 숲의 남은 눈 모두 녹지도 않았는데 曉雨晴來上樹梢(효우청래상수초) : 새벽 비 개자 나뭇가지에 눈이 돋았구나. 嫩日釀成和氣暖(눈일양성화기난) : 따스한 햇살이 온화한 기운 자아내면 微酡顔色更驕饒(미타안색경교요) : 불그레한 꽃 빛이 더욱 풍성하겠구나. |
五味子(오미자)-權近(권근) 朱實離離綠蔓長(주실이이록만장) : 알알이 붉은 알, 푸른 덩굴 뻗혀 酸甛霜後可時嘗(산첨상후가시상) : 시고 단 그 맛은 서리 뒤에 때맞춰 맛보리라. 山齋採掇勤蒸曬(산재채철근증쇄) : 산재에선 따 모아 정성들여 쪄 말리고 藥院題封謹護藏(약원제봉근호장) : 약원에선 이름 써서 봉하여서 조심스레 간직하네. 病眼訝看丹鼎粒(병안아간단정입) : 병든 눈 단정의 선약인가 의아하여 살펴보고 渴喉欣飮紫霞漿(갈후흔음자하장) : 마른 목구멍 자하장 양 기쁘게 마시네 胸中査滓眞堪洗(흉중사재진감세) : 가슴에 막힌 것들 정말로 시원히 씻어내니 兩腋生風信有方(양액생풍신유방) : 두 겨드랑이 바람 생기는 처방 진실로 있겠네 |
五加皮(오가피)-權近(권근) 吾加稱有五星精(오가칭유오성정) : 오가피에 다섯 별의 정기 있다 하여 十月收根五月莖(십월수근오월경) : 시월에는 뿌리를 거두고, 오월에는 줄기를 거두었네. 豈但飮時喉自潤(기단음시후자윤) : 어찌 마실 때 목구멍만 부드러울 뿐이리오 能令老去眼還明(능령노거안환명) : 늙은이의 어두운 눈도 도로 밝혀준다네. 烹來茶鼎味何苦(팽래다정미하고) : 차 볶는 솥에 삶은 맛은 그리도 쓰더니 點入酒杯香益淸(점입주배향익청) : 한 방울 술잔에 들면 향기 더욱 맑아지네. 倘是仙方眞有效(당시선방진유효) : 아무튼 이 선약 참 효험 있나니 衰年齒髮可成嬰(쇠년치발가성영) : 늙은이의 치아와 모발이 어린아이 되겠네 |
蓄菜(축채)-權近(권근) 十月風高肅曉霜(십월풍고숙효상) : 시월이라 바람 거세고 새벽엔 서리 園中蔬菜盡收藏(원중소채진수장) : 울타리 밭에 가꾼 소채 다 거두어들였네. 須將旨蓄禦冬乏(수장지축어동핍) : 맛있게 김장하여 겨울철에 대비하니 未有珍羞供日嘗(미유진수공일상) : 진수성찬 없어도 입맛 절로 나는구나. 寒事自憐牢落甚(한사자련뇌락심) : 겨우살이에 쓸쓸한 나가 가엾어 殘年偏覺感懷長(잔년편각감회장) : 늙은 삶이라 감회가 깊음을 알겠노라. 從今飮啄焉能久(종금음탁언능구) : 앞으로 먹고 마심 어찌 오래 가리오 百歲光陰逝水忙(백세광음서수망) : 백년 광음은 흘러가는 물처럼 빠르다네 |
豆腐(두부)-權近(권근) 碾破黃雲雪水流(년파황운설수류) : 맷돌에 누른 구름 갈아서 눈 같은 흰 물 흐르면 揚湯沸鼎火初收(양탕비정화초수) : 끓는 솥의 물 식히려고 타는 불 거두어본다. 凝脂濯濯開盆面(응지탁탁개분면) : 하얀 비계 엉긴 동이 열어 놓으니 截玉紛紛滿案頭(절옥분분만안두) : 옥 같이 자른 두부덩이가 상머리에 가득하다. 自幸饔餐猶不廢(자행옹찬유불폐) : 아침저녁에 두부 있음 다행으로 여겨 그만두지 않으니 何須蒭豢更煩求(하수추환경번구) : 구태여 고기 음식 번거로이 구하리오 病餘日用唯眠食(병여일용유면식) : 병 앓고 난 뒤에 하는 일이란 자고 먹을 뿐 一飽眞堪萬事休(일포진감만사휴) : 한 번 배부르니 만사를 잊을 만하구나. |
西苽(서고)-權近(권근) 外裝蒼璧內藏氷(외장창벽내장빙) : 밖은 파란 옥으로 치장하고 속에는 얼음 담았는데 善釋枯腸滯氣凝(선석고장체기응) : 마른 창자 막여 엉킨 기운을 잘도 푸는구나. 性淨旣曾懷皎潔(성정기증회교결) : 성질이 맑아서 깨끗함을 품었고 體圓終不露觚稜(체원종불로고능) : 형체는 둥글어 모남을 드러내지 않네. 蔓延地上寧容蟻(만연지상령용의) : 땅 위에 뻗은 덩굴 개미인들 용납하리 剝在盤中亦絶蠅(박재반중역절승) : 쟁반에 베어 놓아도 파리 또한 오지 않네. 堪笑蒲桃州可博(감소포도주가박) : 못내 우습구나, 포도가 고을에 널리 퍼졌어도 願爲奴僕自難應(원위노복자난응) : 수박의 노복이 되려고 해도 될 수가 없다네 |
盆蓮(분연)-權近(권근) 庭畔難開沼(정반난개소) : 뜰 가에 연못 파기 어려우면 盆中可種蓮(분중가종연) : 동이에 연을 심으면 좋으리라. 泥心抽碧玉(니심추벽옥) : 진흙 속에서 파란 구슬 솟아나니 水面疊靑錢(수면첩청전) : 물 위에 푸른 동전 포개어 쌓였네. 派自濂溪出(파자렴계출) : 물줄기는 염계로부터 흘러나왔고 根從華岳連(근종화악연) : 뿌리는 화약산에서 뻗어 나왔네. 何嫌花未折(하혐화미절) : 꽃 꺾지 못한다고 혐오할 게 무엇이랴 坐對興悠然(좌대흥유연) : 앉아 보기만 해도 흥취가 유연하네 |
梨(이)-權近(권근) 山菓來從大谷中(산과래종대곡중) : 산의 과일은 본디 큰 계곡에서 나오니 盈籃氣味帶霜風(영람기미대상풍) : 바구니에 넘치는 그 기운과 맛 서리 기운 띠었네. 玉膚露洽咽喉潤(옥부로흡인후윤) : 하얀 살에 스민 이슬 목구멍 부드럽고 金色香淸耳目通(금색향청이목통) : 금빛 껍질 향긋한 냄새 귀와 눈이 트이네 苦索何須嫌稚子(고삭하수혐치자) : 애타게 찾는 마음 어찌 아이를 나무랄까 珍藏愼莫笑衰翁(진장신막소쇠옹) : 아껴 감추는 늙은이 심정 비웃지 말라 千回上樹今難得(천회상수금난득) : 무수히 나무에 오르내리던 시절 이제는 얻기 어렵나니 老病年來恨不窮(노병년래한불궁) : 늙고 병든 세월 오니 끝없이 한스럽네. |
柹(시)-權近(권근) 葉落園紅境自深(엽락원홍경자심) : 잎이 지자 빨간 과원은 경물도 고요하고 赬虯遺卵滿秋林(정규유란만추림) : 교룡의 붉은 알이 가을 숲에 가득하구나. 金丹散向千枝結(금단산향천지결) : 장수의 묘약은 가지마다 흩어져 매달렸고 霞液均分萬顆斟(하액균분만과짐) : 이슬은 덩이마다 고루 들어 있네. 固蔕自能承上澤(고체자능승상택) : 단단한 꼭지는 하늘의 은혜 받았고 含章常用沃君心(함장상용옥군심) : 문채를 감춤은 임금 마음 윤택하게 하는 데 쓰이네. 牧翁解道如飛將(목옹해도여비장) : 목은 이색이 홍시를 비장이라 비유하여 破陣功高亘古今(파진공고긍고금) : 적진 깨뜨린 공 고금에 높다 하였네. |
薏苡(의이)-權近(권근) 場圃秋高百ꜘ登(장포추고백곡등) : 장포에 가을하늘 높고 백곡이 풍성한데 葉間珠實綴如繩(엽간주실철여승) : 잎 사이 구슬 알 줄줄이 매달렸구나. 老衰已覺病難療(노쇠이각병난료) : 늙은 병 치료하기 어려움을 알았나니 滋補尙思方有徵(자보상사방유징) : 기혈 보함에 효험 있음을 생각하네. 可向東陵瓜地種(가향동릉과지종) : 동쪽 구릉 외밭에 심을 만하여 何憂南海謗言興(하우남해방언흥) : 남해에서 헐뜯는 말 어찌 근심하리오. 朝來更啜一杯粥(조래갱철일배죽) : 아침에 다시 죽 한 그릇 마시니 欲伴赤松嗟未能(욕반적송차미능) :신선인 적송자를 따르려 해도 못하는 게 슬프도다. |
薑(강)-權近(권근) 通神去穢德何殊(통신거예덕하수) : 정신 맑게 하고 악취 물리치니 그 덕 얼마나 특별하며 不撒吾曾學聖謨(불살오증학성모) : 끊지 않고 먹는 것을 성인의 지혜에서 배웠네. 生處陰陽皆欲備(생처음양개욕비) : 자라는 곳에는 음양이 갖추어져야 하고 用時乾濕各相須(용시건습각상수) : 쓸 때에는 생것과 마른 것 각각 다르다네. 深藏細壤懷金卵(심장세양회금란) : 가는 흙에 깊이 묻혔으니 금계란 같고 挑入輕籃帶雪鬚(도입경람대설수) : 바구니에 따 담으니 흰 수염 달렸네. 牢落冷齋添氣味(뢰락냉재첨기미) : 쓸쓸하고 차가운 집에 맛을 돋구니 莫將三篚笑寒儒(막장삼비소한유) : 많은 보배 가졌다고 가난한 선비 웃지 말라. |
選女(선녀)-權近(권근) 九重思窈窕(구중사요조) : 구중 깊은 궁궐에서 요조숙녀 생각하여 萬里選娉婷(만리선빙정) : 만 리 먼 나라의 예쁜 처녀 뽑아가네. 翟茀行迢遞(적불행초체) : 왕비의 마차 타고 가는 길은 멀기도 한데 鯷岑漸杳冥(제잠점묘명) : 고국은 점점 아득하여지는구나. 辭親語難訣(사친어난결) : 어버이를 떠나도 차마 하직 인사 못하니 忍淚拭還零(인루식환영) : 참던 눈물 닦으면 또 떨어지네. 惆悵相離處(추창상리처) : 서글프다, 서로 이별한 곳 群山入夢靑(군산입몽청) : 고향 여러 산들 꿈속에 푸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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