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漢詩와 書藝 / 田家四時(夏) - 金克己

2013. 1. 9. 10:55한시

 

김극기(金克己)의 전가사시(田家四時) (夏)

柳郊陰正密(류교음정밀) : 들판의 버드나무 녹음이 짙은데

桑塢葉初稀(상오엽초희) : 언덕의 뽕나무는 잎이 드물어졌구나.

雉爲哺雛瘦(치위포추수) : 꿩은 새끼 먹이느라 여위어지고

蠶臨成繭肥(잠림성견비) : 누에는 고치 되려고 살이 찌네.

熏風驚麥壟(훈풍경맥롱) : 훈훈한 바람에 보리밭이 물결치고

凍雨暗苔磯(동우암태기) : 찬 비 내리니 낚시터가 어둡구나.

寂寞無軒騎(적막무헌기) : 적막하여 귀한 손님 올 리가 없으니

溪頭晝掩扉(계두주엄비) : 개울가 사립문은 한낮에도 닫혔구나.

 

塢 둑 오, 雉 꿩 치, 哺 먹을 포, 雛 병아리 추, 瘦 파리할 수,

繭 고치 견, 壟 언덕 농, 苔 이끼 태, 磯 물가 기, 掩 가릴 엄, 扉 문짝 비

 

김극기(金克己,1148~1209)

고려시대의 학자·문신. 호는 노봉(老峰). 본관은 경주(慶州). 어려서부터 재주가 뛰어나 곧잘 말과 글로 사람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진사에 급제한 뒤에도 초야에 묻혀 시를 즐겼다. 명종 때 용만(龍灣;義州)의 좌장(佐將)을 거쳐 한림원(翰林院)에 보직되었으나, 금나라에 갔다 돌아오던 길에 객사했다. 언어의 구사가 맑고 활달하며 내용이 풍부한 시를 썼다. 뒤에 유고(遺稿)로 고율시(古律詩)·사륙(四六)·잡문(雜文) 등 무려 135권을 편간했다고 하나 전하지는 않고, 《동문선》 등에 시가 많이 남아 있다. 문집으로 《김거사집(金居士集)》이 있다.

 

 
출처 : 紫軒流長
글쓴이 : 紫軒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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