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31. 11:31ㆍ한시
우리가 못 본 해운대(海雲臺)
부산광역시 해운대구(海雲臺區) 중동(中洞)·좌동(佐洞)·우동(佑洞) 일대의 景勝地(경승지). 대한팔경의 하나이며 태종대(太宗臺)·몰운대(沒雲臺) 등과 함께 부산팔경에 속한다.
원래 "해운대(海雲臺)"라는 이름은 신라 말기의 학자 최치원(崔致遠)이 난세(亂世)를 비관한 끝에 속진(俗塵)을 떨어버리기로 작정하고 가야산 해인사(海印寺)로 들어가던 길에 이곳에 이르러 절경에 감탄한 나머지 동백섬 암반 위에 자신의 호를 따서 ‘海雲臺’라 새긴 데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그 세 글자가 지금도 바위에 뚜렷이 남아 있다.
해운대 온천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온천으로 통일시라51대 진성여왕은 옛날 구남해수온천(龜南海水溫泉)이라 부른 이곳에 자주 놀러 와서 정사(政事)를 버리고 행락을 일삼았기 때문에 어떤 관리가 용감히 온천을 폐쇄해 버렸다고 한다. 일설에는 왜구의 침범이 극성스러워서 폐탕(廢湯)했다고도 하는데 왜구가 왜 온천장을 노략질했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이곳에 공중욕장이 부활될 정도로 다시 활기를 띠었으며, 한말에 황실에서는 이곳 도남산(圖南山)에 대대적으로 계획조림(計畵造林)까지 하였고, 고관들이 다투어서 별장을 짓기도 하였다
그리고 해운대에는 바다, 강, 산, 온천등 천연자원을 배경으로 한 8가지 경치의 아름다움을 이름 지어 찬미한 해운팔경이 있다.
海雲八景(해운팔경)은 동백섬 남단위에서 바라보는 경치인 해운대상(海雲臺上), 석양의 오륙도를 뒤로하여 고깃배들이 돌아오는 한적한 풍경인 오륙귀 범(五六歸帆), ?山(장산)에 있는 양운폭포(養雲瀑布)와 해운대 온천(龜南溫泉), 간비오산(干飛烏山) 봉수대의 봉대점화(烽臺點火), 해운대 달맞이고개에서 바라본 해지는 우산낙조(牛山落照), 현 해운대 도서관 자리에 있었던 연못에서 흘러 내리는 장지유수, 해수욕장 뒤를 흐르고 있는 춘천에서 고기가 뛰는 모습을 말하는 춘천약어(春川躍魚)를 가리킨다.
臥牛山(와우산) 전설이 얽힌 해월정(海月亭)은 정월 대보름 달맞이의 명소인 臥牛山(와우산)에 세운 전망대이다. 와우산은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라 하여 붙인 이름이다.
와우산(臥牛山)에 얽힌 전설
옛날 연대는 알 수 없으나 해운대 어느 양반집 도령이 사냥을 매우 좋아하여 매일 사냥을 나갔다가 와우산 계곡에서 나물을 캐던 미모의 처녀를 만나게 되었다. 도령은 처녀에게 "무슨 짐승을 보지 못했습니까." 하고 물으니
처녀는 못 보았다고 대답하자, 도령은 그냥 아쉬운 듯 지나갔다. 한참 후 어디서인지 송아지 한 마리가 다가와 처녀 앞에서 ,음매 음매, 울며 갈 줄 모르더니 날이 저물어 처녀는 귀가하게 되었는데, 송아지도 처녀의 집까지 따라왔다.
그날 송아지는 처녀의 보호를 받으며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처녀는 송아지를 데리고 어제 갔던 계곡으로 나물 캐러 갔는데 이제까지 따라오던 송아지는 간 곳이 없고 어제 만났던 도령이 나타나 처녀와 인사를 나눈 후 헤어지면서 내년 정월 대보름날 달이 뜰 때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고 한다. 그 후 도령과 처녀는 서로 연모하게 되었고, 이듬해 정월 대보름날 달이 뜰 때 다시 만나, 달을 보고서로가 부부가 될 수 있도록 소원하여 그 뜻을 이루었다고 한다. 이 소문이 나자 그 때부터 선남선녀들은 정월 대보름날 와우산에 올라 달에게 그들의 소원을 빌었다고 전한다.
?山(장산)의 남쪽 기슭 높은 산봉우리에 위치하고 있는 간비오산(干飛烏山) 봉수대는 世宗7년(1461) 이전부터 설치된 것으로 高麗 말부터 現代的 通信手段(통신수단)이 발달하기 시작한 朝鮮 高宗3년(1894)까지 약 700년간을 海雲臺 일대에 침입하는 倭敵을 감시한곳으로 釜山에서는 黃嶺山(황령산) 봉수대와 함께 가장 오래된 봉수대다.
臥牛山(와우산) 가는 길 金?淵(김병연)
산뜻한 수평선에 아침 안개 피어나고
일천년 푸른 솔 가 붉은 태양 자라 올 제
고요한 冬栢島(동백도) 走者(주자) 앞에 파도소리 드세네
갈매기 길동무야 명사십리 가자꾸나
臥牛山 가는 길에 美心花(미심화)도 피었단다
재 넘어 불어오는 淸風에 내 사랑 띄워보자
섬 그늘 길게 늘어 바다 위에 그려지면
초생달 길벗 삼아 달 고개라 청사포에…
心中에 남긴 슬픈 편지를 펼쳐 볼까 하노라
海雲臺 (해운대) 송춘복(八甫)
登陵閣壯觀 落日照散光
등릉각장관 낙일조산광
左渺滄藍地 右密溫館域
좌묘창람지 우밀온관역
古聞證揚名 今對認景所
고문증양명 금대인경소
人波沙場中 遊客南國最
인파사장중 유객남국최
遠峰五六高 近島冬栢海
원봉오륙고 근도동백해
千歲留孤雲 萬年不離臺
천세류고운 만년불이대
언덕 위의 집에서 해운대를 바라보니
해질녘의 낙조는 흩어지듯 빛나누나!
왼편은 아득히 푸른 남색의 땅
오른편은 빽빽한 온천여관 숲!
듣든 바 그 명성을 증명하듯이
이제 보니 과연 빼어난 곳이로다!
백사장 가운데는 사람들 물결
놀이 객이 남국에서 가장 많은 곳!
멀리는 대여섯 오륙도 봉우리요
가까이 섬에는 동백림이 바다로다!
고운 선생 아직도 머물고 계시온데
아마도 만년 후에 해운대를 떠나실까?
해운대(海雲臺)에서-황형(黃衡)
建節高臺起大風 海雲初捲日輪紅
건절고대기대풍 해운초권일륜홍
依天撫劍頻回首 馬島彈丸指顧中
의천무검빈회수 마도탄환지고중
건절대 높은 누각에 큰 바람 불어오니
바다 구름 걷히자 둥근 해가 붉게 떠오른다.
의천검을 부여잡고 자주 머리를 돌려보니
대마도가 작은 탄환처럼 눈앞 손끝 안에 있구나.
해운대에서 -춘원 이광수(春園 李光洙) -
滄波(창파)에 明月이요 靑山엔 淸風이라
淸風明月이 高樓(고루)에 가득 차니
紅塵(홍진)에 막혔던 胸襟(흉금)이 활짝 열리더라.
바다도 좋다하고 청산도 좋다거늘
바다와 청산이 한곳에 뫼단말인가
하물며 淸風明月 있으니 仙境(선경)인가 하노라
누우면 山月이요 앉으면 海月이라
가만히 눈감으면 胸中(흉중)에도 明月있다.
五六島 스쳐가는 배도 明月 싣고 가더라
李光洙(이광수 1892∼?) -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호는 춘원이다
해운대연가 -전철-
푸른물결 춤을 추고
물새 날아드는
해운대의 밤은 또 그렇게
지나가는데
솔밭 길을 걷던 우리들의
사랑얘기가 파도에 밀려 사라지네.
하얀 모래밭에 사랑해란 글씨를 쓰며
영원히 날 사랑한다. 맹세하던 그대
널 널 널 사랑해
떨리는 내 입술에 키스해주던 너
보고 싶은 사람 추억속의 그대
해운대의 사랑이여
보고 싶은 사람 추억속의 그대
해운대의 사랑이여
해운대 엘레지 - 손인호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헤어지지 말자고
맹세를 하고 다짐을 하던 너와 내가 아니냐.
세월이 가고 너도 또 가도 나만 혼자 외로이
그때 그 시절 그리운 시절 못 잊어 내가 운다.
백사장에서 동백섬에서 속삭이던 그 말이
오고 또 가는 바닷물 타고 들려오네. 지금도
이제는 다시 두 번 또 다시 만날 길이 없다면
못난 미련을 던져버리자 저 바다 멀리멀리
울든 물새도 어디로 가고 조각달도 기울고
바다마저도 잠이 들었나. 밤이 깊은 해운대
나도 가련다. 떠나가련다. 아픈 마음 안고서
정든 백사장 정든 동백섬 안녕히 잘있거라.
푸른 뱀의 전설, 靑蛇浦(청사포)
청사포. 푸를 靑에 뱀 蛇 갯가 浦. ‘푸른 뱀의 포구’라는 뜻을 지닌 청사포는 ‘골매기 당상’의 김해 김씨 할매 신화에 푸른뱀이 등장한데서 지명이 유래 되었다.
1900년까지는 청사포(靑蛇浦)라 이름하였으나 뱀 사(蛇) 자(字)가 좋지 않다. 하여 맑을 청(淸) 모래 사(砂)를 써서 청사포(淸砂浦)라 하였고 1927년 4월 이 곳에 있었던 의숙서당이 청사서당(靑沙書堂) 이라는 현판을 건데서 오늘날까지 청사포(靑沙浦)라 불리게 되었다
亡夫松(망부송)의 전설 - 김씨 여인이 마을의 수호신이 된 이유
예전 이 마을에는 금실이 좋은 신혼부부가 있었다. 아내는 어여쁜 용모에 예의바르고 살림도 잘 했으며 성은 김씨라고 했다. 남편 또한 훤칠한 키에 떡 벌어진 어깨를 가진 호남형의 사람이었으며 매사에 성실한 사람이었다. 어느 날, 아침부터 내리는 찬이슬이 심상치 않아 아내는 남편더러 고기잡이를 하루 쉬라고 했다. 그러나 젊고 힘센 남편은 걱정하는 아내를 다독이며 바다로 나가고 말았다. 아내는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 후, 노을빛이 서녘 바다를 붉게 물들일 때, 늘 그렇듯이 바위에서 남편의 배를 애타게 그리워하던 김씨 여인은 좀 더 멀리 보기 위해 마을 남쪽에 있는 오래된 소나무 위에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죽은 남편이 돌아올 리가 없었다. 마침내 김씨 여인은 슬픔에 겨워 식음을 전폐하며 남편을 그리워 하다가 바닷가 바위 위에서 죽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남편을 그리워하며 죽은 김씨 여인을 가상하게 여겼고, 마침내는 골맥이 할매로 승격시켜 마을의 수호신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 여인이 먼 곳을 보기 위해 올라간 소나무를 망부송이라고 했으며, 매일 올라가던 바위를 망부석이라고 불렀다. 지금 있는 당산은 골맥이 김씨 할매로 승격된 그 여인을 모신 사당인 것이다.
원래 골맥이는 ‘마을을 막는다’라는 뜻인데 보통 마을에 처음으로 들어온 사람을 수호신으로 삼은 데서 유래한 것이다. 그 개척한 분을 마을의 어른으로 공경하여 ´골맥이 할매´, ´골맥이 할배´라고 불렀던 것이다. 그런데 김씨 여인은 열녀 성격의 인물이다. 이런 인물을 마을의 수호신으로 삼은 것은 다른 동해안 마을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청사포 - 최백호
해운대 지나서 꽃피는 동백섬 해운대를 지나서
달맞이 고개에서 바다로 무너지는 청사포.
언제부터인가 푸른 모래는 없고
발아래 포구에는 파도만 부딪히어
퍼렇게 퍼렇게 멍이 드는데
해운대 지나서 바다와 구름언덕 해운대를 지나서
달맞이 고개에서 청사포를 내려보면 여인아
귓가에 간지럽던 너의 속삭임
아직도 물결 위에 찰랑이는데 찰랑거리는데
순정의 첫 키스 열정의 그날 밤 수줍던 너의 모습
이제는 바람에 흔적마저 찾지 못한 청사포
사랑한다고 나만 사랑한다고 철없던 그 맹세를
내 진정 믿었던가 목메어 울고 가는 기적소리여
해운대 지나서 꽃피는 동백섬 해운대를 지나서
달맞이 고개에서 청사포를 내려보면 여인아
귓가에 간지럽던 너의 속삭임
아직도 물결 위에 찰랑이는데 찰랑거리는데
청사포연가 1 / 바다새
청사포
듣기만 하여도 푸른 이름이여
이름만으로도
심장이 멎을 듯한 그리움
폭포처럼 터지는 눈물사이로
그대를 보낼 수 없음에
흐릿한 망막사이로
온 바다 그대모습으로 겹쳐 보이고
나는 철들지 않는 내 사랑이 슬프다
마흔 이 나이에
그대는 어쩌자고
청사포의 푸르름으로 의미가 되었는가.
죽어서도 비상을 꿈꾸는
낭가 파르파트의 슬픈 새처럼
접지 못한 날개와
비상의 날개를 펴고 있으면
다시 새들은 돌아오는가.
밤새 출렁임으로 끌어안았던
아픔들이
흐릿한 안개처럼 흩어지고
나는 철들지 않는 슬픈 내 사랑을
그대에게 보낸다.
청사포-이영숙
청사포에 가면 땡볕에 돌아다니는
은색 갈매기핀 수두록 꽂은 좀 모자란 여자가 있다.
그 여자의 너덜한 상처처럼
민박집 마당에 옷들이 빨랫줄에 척척 널려있고
문 앞엔 커다란 거울이 걸려 있는데
식전 댓바람에 제일 먼저 달려간다.
주름진 이마, 듬성듬성 빠진 이 사이로
밀감꽃 같이 하얗게 웃는데도
뒷모습이 언제나 쓸쓸하다.
그녀가 다녀간 뒤엔
집은 역한 비린내가 말할 수 없이 풍긴다.
거울을 보기 위해 다가서는데
하루 수천 번 얼굴을 비추어보는
청사포 바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작사 : 황선우 / 작곡 : 황선우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가고파 목이 메어 부르던 이 거리는
그리워서 헤매이던 긴긴날의 꿈이었지
언제나 말이 없는 저 물결들도
부딪쳐 슬퍼하며 가는 길을 막았었지
돌아왔다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작사 : 황선우 / 작곡 : 황선우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 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가고파 목이 메어 부르던 이 거리는
그리워서 헤매이던 긴긴날의 꿈이었지
언제나 말이 없는 저 물결들도
부딪쳐 슬퍼하며 가는 길을 막았었지
돌아왔다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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