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신증유합(新增類合) -3- 발문

2012. 9. 18. 08:43한문기초書

 

 

 신증유합(新增類合) -3- 발문

 

 跋文


臣, 昔在嘉靖壬寅, 忝爲春坊僚屬, 竊觀東宮進講類合, 其中尊僧尼而黜儒聖, 卽有修正之志而以寫陋, 未果, 沒三十餘年, 始克成書, 未敢自是, 只欲俻童蒙之誨讀, 適承旨鄭琢見, 而啓達蒙, 命拔進臣, 頃日被召而來又獻改修之本, 上於經席謂臣曰此書固好, 第諺釋中多土俚爾, 臣聞命, 兢省退而與玉堂同僚商確改正, 又聞礪城君宋寅多識字訓, 因求指點差謬, 乃得更定, 恭竢, 聖鑑, 然, 字義不一, 而臣謏聞之解, 未能精詳, 不勝惶悚之至, 謹拜手稽首以聞
萬曆四年十月初四日 嘉善大夫 行僉知中樞府事 兼 同知成均館事 臣柳希春校 進

신이 지난 날 가정(明 世宗 21년) 때인 임인년(1542년, 조선 중종37년, 유희춘이 30세 때)에 황송하게도 춘방(동궁) 소속의 관원이 되어 외람되이 동궁(훗날 인종)께 유합을 진강하는 것을 바라보건대, 그 중에 승니(중)을 높이고 유가의 성인을 내렸기에 바로 수정할 뜻을 갖고서 누추한 곳을 없앴으나 결과를 맺지 못하고, 30여년을 묻혀 있다가 비로소 이에 책을 완성하였으나 감히 스스로 이것이다라고 못하고 다만 동몽을 가리치고 읽힐 것을 갖추고자 승지인 정탁에게 가서 보였습니다.

그랬더니 몽(어리석은 이, 유희춘이 스스로를 낮추는 말)을 임금께 아뢰니 신을 뽑도록 명하시었습니다. 이마적에 부름을 받고 와서 또 개수본을 받쳤더니 성상께서 경연의 자리에서 신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책은 진실로 좋으나 다만 언역중에 지방 사투리가 많다고 하셨습니다.

신이 명을 듣고 삼가 물러나 살펴서 옥당의 동료인 상확과 더불어 바르게 고치고, 또 여성군 송인이 자훈을 많이 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 차이나고 틀린 곳을 지적받아 다시 고치고 공손히 기다렸더니, 성상께서 보시고 그러나 글자의 뜻이 한 가지가 아니라 하여 신이 들은 바에 따라 해석하니 능히 정미하고 자세하지 못하여 황송의 지극함을 이기지 못하노니, 삼가 두 손 맞잡고 머리를 조아리며 듣겠나이다.

만력 4년(1576년, 선조9년) 음력 10월 4일(양력 11월 4일) 가선대부 행첨지(첨지는 정상품 당상관이므로 종이품의 벼슬이 그보다 낮은 직급의 일을 수행하므로 앞에 ‘行’자를 붙였다)중추부사 겸 동지성균관사 신 유희춘 올리나이다. 

 

 

출처 : 한자사랑방
글쓴이 : 매화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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