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신증유합(新增類合) -2- 서문

2012. 9. 18. 08:42한문기초書

 

 

 

 新增類合序


臣伏, 睹類合一編, 出於我東方, 不知誰手, 然, 選字精切, 人多愛之, 第規模不廣至大至, 緊之字,

遺漏尙多

 

臣不揆, 諛聞, 修補增益, 略成, 完書總三千字, 就加諺譯, 頃在玉堂, 又得同僚金晬, 校正,

謹資童蒙誦習云


萬曆四年三月丙午 嘉善大夫同知中樞府事 臣柳希春謹序

신이 엎드려 아룁니다. 유합 한 편을 보니 우리 동방에서 나왔음에도 누구 손으로 지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선택된 글자가 정절하므로 사람들이 많이 사랑하였습니다. 다만 규모가 넓게 이르고 크게 이르지 못하여 긴요한 글자가 비거나 빠진 것이 오히려 많이 있습니다.

신이 헤아리지 못하고 소문에 따라 수정하고 보충하고 더하여 대략 완성하였는데 완성된 글이 모두 3,000자에 언문 번역을 더하였고, 이마적에 옥당(홍문관)에 있으면서(20여년간의 귀양살이를 마치고 1567 11월 55세의 나이로 홍문관 교리에 제수되고, 1569년 12월 홍문관 부제학에 제수되어 2년 정도 근무함), 동료인 김수를 얻어 교정하였습니다. 삼가 어린이들이 외우고 익히고 말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만력 4년(중국 명나라 神宗代, 1576년, 선조9년) 음력 3월 병오일(13일, 양력 4월 21일)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종2품의 벼슬) 신 유희춘 삼가 서합니다.

 

 圈上去聲
凡經史子, 集中字之本義, 則不圈別義, 則圈之尙矣, 今却於上去聲, 本義必圈者, 只欲兒童易曉字高低之意也 平聲入聲不圈, 平聲哀而安, 入聲直而促, 自然易辨, 故今不必圈

상성과 거성의 방점
무릇 경서와 사서(곧 모든 서적)에는 글자의 본래 뜻이 담겨져 있는데, 방점이 없다면 뜻이 달라지므로 방점은 중요합니다. 이제 도리어 상성과 거성에 있어서 본래 뜻은 반드시 권이 있어야 합니다. 다만 어린이들이 쉽게 글자의 높고 낮음의 뜻을 깨닫게 하고자 평성과 입성은 방점을 치지 않았습니다. 평성� 슬프면서도 편안하고, 입성은 곧고 빨라 자연히 분별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반드시 방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참조]
‘圈’은 글자의 왼쪽이나 오른쪽 위에 표시한 작은 동그라미인 圈發, 圈點 곧 傍點을 말한다. 훈민정음에서는 이를 ‘點’으로 표현하여 왼쪽에 한 점을 더하면 去聲(가장 높은 소리), 둘을 더하면 上聲(처음이 낮고 나중이 높은 소리), 없으면 평성(가장 낮은 소리)이고, 入聲(빨리 끊어지는 소리)은 점이 더해짐이 한가지라 하였다.

이러한 聲調의 표시는 중국의 韻學체계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근본적으로 우리말과 중국어와는 聲調체계가 달라 훈민정음 당시에도 입성에 성조가 있을 수 없다하여 별도로 방점을 마련하지 아니하였다. 거성과 상성의 경우도 방점의 구분이 점차 희미해지다가 17세기에 이르러 소멸된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교재로 택하고 있는 『신증유합』의 방점은 과도기적인 모습을 볼 수 있기에 국어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참고로 『신증유합』방점 중 上聲은 左上에 去聲은 右上에 표시하였다.

 

출처 : 한자사랑방
글쓴이 : 매화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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