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2012. 6. 22. 15:06한시

김삿갓, 嚥乳三章(연유삼장)  젖 빠는 노래


방랑시인 김삿갓이 麻浦(마포)나룻 터로 가는 배 에 올랐는데

건달패거리들 과 어울리게 되었다.  

주막에서 그들과 술판이 벌어 졌다. 

물론 창기들도 있었다건달중의 한사람이,

“선비 님 이렇게 흥겨운 자리에 詩(시)나 한 수 읊어 주시오.”

이구동성으로 모두가 바라는 것이었다.

“좋소이다!”  목청을 가다듬어 자신의 신세를  생각하며 읊었다.


 (1)   自 詠 (자영)

 

           

          寒松孤店裡     쓸쓸한 소나무가 있는 외딴 집에서,  

        한송고점리

                      

        高臥別區人     한가로이 누워 세상 잊고 숨어 지내는 사람이네.   

        고와별구인      

          

        近峽雲同樂     산협에 가까이 있으니 구름과 함께 즐기고,

        근협운동락 

     

        臨溪鳥與隣      냇가에 임하였으니 새와 함께 즐거운 이웃 이네.

        임계조여린

           

        ?銖寧荒志     보잘것없는 것으로 어찌 내 뜻을 거르치게 하랴.

        치수녕황지

       

        詩酒自娛身     시 짓고 술 마시며 스스로 즐기리라.   

        시주자오신      

           

        得月卽帶億      밝은 달이 떠오르면 곧 생각에 잠기네.

        득월즉대억 

                      

        悠悠甘夢頻     취한 눈을 감으면 단꿈이 유유히 왕래 하도다. 

        유유감몽빈

  


    隣 ; 이웃 인(린)         ? ; 저울눈 치     銖 ; 무게단위 수

    銖 ; 얼마, 조금,         

    寧 ; 편할 영 여기서는 “부사”로 어찌(何也)

   

 시를 읊고 나서 설명을 하려고 하니 불쑥,

“선비 님 제미 없소!. 詩라는 것이 그렇다면, 알아들을 수 없으니

아무 소용이 없소!, 양반 들이나 즐기소......!!”


처음 시를 감상하는 그 들인지라, 그들을 실망 시키고 싶지 않았다. 

재미없다고 한 그 사내가 마누라의 유종을 치료 하느라,

아내의 젖을 빨고 있다고 아까 다른 친구들이 놀리던 것이 떠올랐다. 


“이런 시는 어떤가?  한번 들어 보게”

                

 (2)  嚥 乳 三 章 연유삼장

 

         

   夫嚥其上  婦嚥其下    上下不同 其味卽同 

      부연기상           부연기하                상하부동          기미즉동

   

     夫嚥其二  婦嚥其一    一二不同 其味卽同 

       부연기이           부연기일                 일이부동          기미즉동

    

      夫嚥其甘  婦嚥其酸    甘酸不同 其味卽同 

       부연기감            부연기산                  감산부동         기미즉동

             


   嚥 ; 삼킬 연           乳 ; 젖 유          酸 ; 식초 산


  지아비는 그 위를 빨고,   계집 는 그 아래를 빠네.

  위와 아래가 같지 않지만,  그 맛은 한가지 일세.

  지아비는 그 둘을 빨고,   계집 는 그 하나를 빠네.

  하나와 둘이 같지 않지만,  그 맛은 한가지 일세. 

  지아비는 그 단 곳을 빨고,  계집 는 그 신 곳을 빠네.

  달고 신 것이 같지 않지만,  그 맛은 한가지 일세.

 

“와아....하하하하 !” 모두가 한 바탕 웃고 나더니,

“거 재주가 뛰어 나시오 !  어떻게 그토록 금방 우리 입맛에 맡게 척척 만들어 내시오?”

“빨랑빨랑 벼슬해서 나랏일을 보시오”

“그러면 우리네 인생살이가 조금  덜 고달플 것 같소!”

“자아! 저희 술 한 잔 받으시오!”  한바탕 술잔을 돌리고 난 뒤,


“한수 더 읊어 주세요.”

창기들도 야단법석 이다.

“그래 한수 더 읊을 태니 들어 보게나.”

                       

(3)  情事 정사

      爲爲不厭更爲爲   不爲不爲更爲爲

       위위불염경위위                      불위불위경위위


    해도 해도 싫지 않아 다시 하고 또 하고,

    안 한다 안 한다 하면서도 다시 하고 또 하고....,

 

 

문장 풀이를 해주고 나니 또 한 바탕 웃음이 터지며 글로서 어떻게

그렇게 표현 할 수 있느냐? 하면서 정말 훌륭한 선비라 칭찬하며 오늘 밤

창기를 대접 하겠다고 하였다.

김삿갓도 신이 나서 이번에는 문장을 풀어놓고 한문으로 크게 읽어 보라고 하였다.


    스스로 알려고 하면 늦게 알아지고

    도움을 받아 알려고 하면 빨리 알아진다.


(4)  自知 晩知 補知이면 早知 어라


*  (1) 자기의 立身(입신)처지를 안후 농사를 지으며 초야에 있을 때 지은 시인것 같다.

 

 * (2) 김삿갓이 방랑시절에 하룻밤 신세를 지기위해 찾아간 집에 주인이 며늘이가

유종을 앓아 젖을 빨아야 되기 때문에 재워 줄 수 없다하여  즉흥시를 읊어 놀렸다는 설도 있다. 

널리 알려진 걸작 이다. 

 

  * (3) 선비들과 爲(위)자를 한구에 4 자씩 넣어 시짓기 내기를 하여 이겨서 美酒佳肴(미주가효)를

 접 받았다는 詩이다.

 

 * (4) ???????. 웃자고 한소리 인 것 같다.


출처 :♣ "黃昏"의 길목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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