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즉다욕

2012. 6. 16. 17:12즐거운 사자성어

壽則多辱(수즉다욕)

[字解]
壽(목숨 수)
則(곧 즉,법 칙)
多(많을 다)
辱(욕 욕)

[意義]
오래 살면 욕된 일이 많다는 뜻.
오래 살수록 망신스런 일을 많이 겪게 된디는 말.

[出典]
장자(莊子)-천지편(天地篇).

[解義]
그 옛날 성천자(聖天子)로 이름 높은 요(堯)임금이 순행(巡行)중에 화(華)라는 변경(邊境)에 이르자 그곳의 국경을 지키는 하급관리가 공손히 맞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수무강 하시옵소서."
그러자 요 임금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는 장수하기를 원치 않네."
"그러시면 부자가 되시옵소서."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네."
"그러시면 다남(多男)하시오소서."
"그것도 나는 원치 않네.
관리가 그 이유를 묻자 요(堯)임금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多男子則多懼(다남자즉다구/아들이 많으면 못난 아들도 있어 걱정의 씨앗이 되고)
富則多事(부즉다사/부자가 되면 쓸데없는 일이 많아져 번거롭고)
壽則多辱(수즉다욕/오래 살면 욕된 일이 많은 법이네.)

이 말을 들은 관리는 실망한 얼굴로 허공을 바라보며 중얼대듯 말했다.
"요 임금은 성인이라고 들어 왔는데 이제 보니 군자(君子)에 불과하군.
아들이 많으면 각기 분수에 맞는 일을 맡기면 걱정할 필요없고, 재물이 늘면 는 만큼 남에게 나누어 주면 될텐데........
진정한 성인이란 메추라기처럼 거처를 가리지 않으며 병아리처럼 아무 생각없이 잘 먹고 , 새가 날아간 흔적 없는 자리처럼 자유 자재이어야 하는 법.
그리고 세상이 정상이면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그 번영을 누리고, 정상이 아니면 스스로 덕을 닦고 은둔하면 되지 않는가.
그렇게 한 100년쯤 장수하다가 세상이 싫어지면 그때 신선이 되어 흰구름을 타고 옥황상제(玉皇上帝)가 계시는 곳에서 놀면 나쁠 것도 없지....."

관리는 말을 마치자 마자 그 자리를 떠났다.
허를 찔린 요 임금은 좀더 이야기를 들어보려 했으나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을 길이 없었다.

그러므로 "수즉다욕"이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욕된 일이 많이 생기게 되므로 자신의 행동을 조심하여 분수를 지키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고사에서는 유가(儒家)에서 강조하는 인의 덕을 배척하고, 도가(道家)의 정신적 자유경지를 표현하고 있다.
즉 수즉다욕의 충고보다는 이를 넓게 포용할 수 있는 도의 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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