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두목설
2012. 6. 16. 17:08ㆍ즐거운 사자성어
竹頭木屑(죽두목설)
竹(대 죽)
頭(머리 두)
木(나무 목)
屑(가루 설)
[意義]
"못 쓰는 것들을 모아 후에 활용함" 을 비유한 말.
[出典]
진서(晉書)-도간전(陶侃傳).
[解義]
진(晉)나라 초, 파양(지금의 강서성 파양현)이라는 곳에 도간(陶侃)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명한 도연명(陶淵明)의 증조부이기도 하다.
그는 군주에 대한 일관된 충성심으로 장사군공(長沙郡公)에 봉해졌으나, 그의 생활은 오히려 검소했다.
도간은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나 부친이 일찍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모친의 손에서 성장하였다.
도간이 젊었을 때 그곳의 관리는 도간에게 물고기를 기르는 연못의 관리를 맡겼다.
어느 날, 그는 절인 고기 몇 마리를 가지고 와서 어머니에게 드렸다.
그의 어머니는 고기를 먹지않고 그를 꾸짖었다.
"네가 공공기관의 소유물을 나에게 가져오다니, 나의 마음이 매우 슬프구나."
훗날, 도간은 광주자사(光州刺使)를 지내게 되었다.
그는 공무가 없어도 한가롭게 놀지 않았다.
매일 아침 일백 개의 벽돌을 서재의 밖에 옮겨 놓았다가, 저녁에는 다시 서재로 가지고 들어 왔다.
매일 반복되는 이 일의 뜻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도간에게 물었다.
도간은 대답하였다.
"마당히 중원(中原)을 수복해야 하는데, 어찌 편안하게 놀 수만 있겠는가?"
당시 진나라는 중원의 영토를 빼앗기고 강남(江南)으로 물러나 있던 터였으므로, 도간의 이러한 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간은 무엇을 하든지 항상 절약하였다.
한번은, 그는 배를 만드는 일을 관리하게 되었는데, 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대나무 뿌리와 톱밥 등이 남게 되었다.
이러한 것들은 배를 만드는데 아무 쓸모가 없는 페물이었다.
도간은 사람들에게 이것들을 전부 모아 기록해 놓도록 지시했다.
이를 본 사람들은 그 까닭을 알지 못하고 속으로 그를 비웃었다.
[時造船,木硝及竹頭,悉令擧掌之,咸不解所以].
어느 해, 새해 모임이 있던 날, 눈이 내린 후 날씨가 개이자, 관청의 박은 온통 진흙탕이 되었다.
도간은 즉시 톱밥을 꺼내 길위에 뿌렸다.
하찮은 물건이 큰 작용을 했던 것이다.
도간은 이후에도 남은 자재(資材)들을 모아서 급한 소용을 해결하였다.
요즈음 쓸만한 물건들이 자주 버려지고, 아파트 내부 개조를 위해 멀쩡한 시설물을 떼어 버리는 일이 잦다.
싫증이 났거나 구식이면 싸구려가 되기 때문이란다.
실로 통탄할 일이다.
우리 조상들은 "죽두목설"도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
대나무 조각과 나무 부스러기라도 소홀히 여기지 않는 사람, 부정과 불의에 타합하지 않고 지조를 굳게 지키는 대쪽같은 사람들이 많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