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59. 호종첩(宋ㆍ蔡襄)

2012. 6. 7. 09:42서예일반

 

59. 扈從帖(宋ㆍ蔡襄)

 

이 첩은 송나라 채양(蔡襄)이 쓴 글씨이다.

채양(蔡襄, 1012-1067)은 흥화선유(興化仙遊, 지금의 福建省에 속함) 사람으로 자는 군모(君謨)이며 천성 8년(1030)에 급제했다. 범중엄(范仲淹)이 언사로 폄적가게 되자 여정(余靖)ㆍ윤수(尹洙)ㆍ구양수(歐陽脩) 등이 부당함을 의론하다 그들도 같이 폄적을 갈 때 채양은 <사현시(四賢詩)>를 지어 풍자하여 천하의 칭찬을 들었다. 경력(慶曆, 1041-1048) 초에 간원과 수기거주(修起居注)를 지내 인종에게 은총을 받았으며, 그의 모친은 관피(冠?)를 하사받았고 그는 인종의 친필인 ‘君謨’라는 두 글자를 하사받았다.

채양의 글씨는 당시 제일이었다. 구양수는 소자미(蘇子美) 형제에게 “채양은 당세에 독보적인 존재로 그의 행서가 제일이고, 소해가 다음이고, 초서가 그 다음이다.”라고 했다. 스스로 매우 높은 천재라고 여겼던 소식조차도 “채양의 글씨는 천성과 자질이 높고, 배움이 깊이 쌓였으며, 마음과 손이 서로 응하여 변한 자태가 무궁했기 때문에 송나라 제일의 서예가가 되었다[君謨書天資旣高, 積學深至, 心手相應, 變態無窮, 逐爲本朝第一].”라고 칭찬했다.

<호종첩(扈從帖)>은 채양이 행서로 쓴 묵적지본의 서찰로 6행에다 50자를 썼으며, ‘조용지인(曹容之印)’ㆍ‘안의주가진장(安儀周家珍藏)’ 등의 감장인이 찍혀있다. 이 첩은 『채양자서시찰(蔡襄自書詩札)』에 수록되어 있다. ‘송사대가’에서 채양은 비교적 수구적인 서예가로 그의 해서는 안진경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초서는 오히려 스스로의 면모를 갖추었다. 그의 글씨는 인종에게 사랑을 받았고, 자신도 자신의 서찰을 자못 소중하게 여겨 함부로 다른 사람에게 보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가 쓴 척독은 비록 작은 것이라도 매우 귀중하게 여겨 모두 보물로 삼아 소장했다.

채양 행서의 성취는 그의 해서를 능가하는데, 이 첩은 후인들에게 모범이 되고 감상할 곳이 매우 많다. 그러나 주요한 부분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에 있다.

첫째, 그의 용필을 보면 발필(發筆)에 비교적 깊은 뜻이 있다. 발필에는 봉망이 조금 드러나고, 봉망외에 드러나는 것은 신채가 혁혁하다는 것이다. 그는 때때로 점법으로 기필하여 붓끝을 위로하고 필두(筆?)를 아래로 하여 먼저 치우친 자태를 취한 다음에 신속하게 붓을 들어 가운데로 돌아오게 한다. 예를 들면, 첫째 줄의 ‘襄ㆍ拜’, 넷째 줄의 ‘前’, 다섯째 줄의 ‘好’자 등이 그러하다. 이것들은 모두 가로획에서 이러한 법을 취하고 측봉으로 형세의 변화를 구하며, 중봉으로 법을 취하고 골을 마땅하게 했다. 그러므로 이 첩의 면모는 대체로 강기(姜夔)가 『속서보(續書譜)』에서 말한 “필봉이 있으면 그 정신을 밝힐 수 있고, 필봉이 없으면 그 기운과 운치를 함축시킬 수 있다[有鋒則以耀其精神, 無鋒則以含其氣味].”라는 것과 같다. 일반적으로 채양의 용필은 정확하고 조금도 구차함이 없다고 말한다. 시험삼아 이 첩의 견사를 보면 가늘기가 터럭 같으면서도 오히려 정신이 환하게 빛난다. 몇 개의 세로 갈고리는 방필로 하여 갈고리를 내보내는 곳에 능각이 있어 뾰쪽하고 예리하면서도 풍만하니, 이는 또한 측봉으로 한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필치는 모두 뜻을 두고 한 것 같지 않지만 실제는 많은 단련을 통해 무르익은 기교를 체현한 것이다.

둘째, 결자에서도 채양의 풍격을 체현했다. 즉 엄격히 중용을 지키면서 결코 노장(怒張)의 습기가 없다. 전체적으로 보면, 온유돈후하고 함축적이며, 기본적으로는 중심이 평온하고 왼쪽이 가볍고 오른쪽이 무겁거나 혹은 왼쪽이 무겁고 오른쪽이 가벼운 느낌이 없다. 행기와 포백에서도 안진경 행서의 영향을 받은 것 같지만 안진경보다 자태의 아름다움이 뛰어나다. 그러므로 미불의 그의 글씨에 대하여 “채양의 글씨는 마치 소년과 여자와 같아 형체와 태세가 아리따우며, 걸음걸이는 완만하며 꽃으로 장식을 많이 한 것 같다[蔡襄如少年女子, 體態妖?, 行步緩慢多飾名花].”라고 평했다. 이는 그의 묘한 점을 지적함과 동시에 단점을 지적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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