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23. 14:48ㆍ서예일반
필론(筆論)
채옹(蔡邕)
書者, 散也. 欲書先散懷抱, 任情恣性, 然後書之. 若迫於事, 雖中山兎豪, 不能佳也. 夫書, 先黙坐靜思, 隨意所適, 言不出口, 氣不盈息, 沈密神彩, 如對至尊, 則無不善矣. 爲書之體, 須入其形. 若坐若行, 若飛若動, 若往若來, 若臥若起, 若愁若喜, 若蟲食木葉, 若利劍長戈, 若强弓硬矢, 若水火, 若雲霧, 若日月. 縱橫有可象者, 方得謂之書矣.
서예라는 것은 한산한 일이다. 글씨를 쓰고자 하려면, 먼저 회포를 풀어 한산하게 하여 뜻에 맡기고 성정을 멋대로 한 연후에 글씨를 써야 한다.
만약 일에 핍박되면, 비록 중산의 토끼털로 만든 붓이라 하더라도 아름답게 할 수 없다. 대저 글씨는 먼저 침묵하고 앉아서 조용히 생각하며, 뜻이 가는 바를 따라 말을 입에서 내지 않고 기가 숨을 차지 않게 하며, 신채를 가라앉히고 조밀하게 하여 마치 지존을 대하는 것처럼 하면 좋지 않음이 없다
글씨의 형체를 만듦은 모름지기 그 형태를 들여야 한다. 마치 앉은 것 같고, 걸어가는 것 같고, 나는 것 같고, 움직이는 것 같고, 가는 것 같고, 오는 것 같고, 누운 것 같고, 일어나는 것 같고, 근심하는 것 같고, 기뻐하는 것 같고, 벌레가 나무 잎사귀를 갉아먹는 것 같고, 예리한 칼과 긴 창 같고, 강한 활과 굳센 화살 같고, 물과 불 같고, 구름과 안개 같고, 해와 달 같아야 한다. 종횡으로 형상할 수 있는 것이 있어야 비로소 서예라고 일컫는 것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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