箕山之志

2023. 2. 27. 07:03즐거운 사자성어

고대 중국의 허유가 기산에 숨어 절조를 지켰다는 이야기에서, 은둔하는 고결한 뜻을 이르는 말

중국 하남성(河南省) 등봉현(登封縣)의 동남쪽에 있는 산. 요(堯) 임금 때의 은자(隱者)인 소보(巢父)와 허유(許由)가 이곳에 숨어 살아 '기산지절(箕山之節)'ㆍ'기산지지(箕山之志)' 등의 고사가 전함.

굳은 절개 또는 절의. 굳은 절개나 신념에 충실함의 비유. 許由(허유)가 堯(요) 임금이 왕을 양위한다는 말을 듣고 귀가 더러워 귀를 씻고 기산에 은거 하였다는 옛일에서 온 말. 箕山之操(기산지조). 箕山之志(기산지지). 또는 許由巢父(허유소부).

越俎代庖(월조대포)
요리사가 요리를 잘못한다고 시동이나 시주가 술 단지와 고기 그릇을 들고 그를 대신할 수 없음. 직권을 벗어나 남의 일을 대신하거나 신분에 어긋나는 일을 함. 越俎之罪(월조지죄). 越俎之嫌(월조지혐). 越畔之事(월반지사).

巢林一枝(소림일지)
새는 둥지에서 둥지를 쳐도 단 하나의 나뭇가지 밖에 차지 않는다는 뜻으로, 분수에 맞게 사는 것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함의 비유.

飮河滿腹(음하만복)
맑은 물이 있어도 마시는 분량은 배를 채울 정도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자기 분수에 넘지 않게 조심하라는 말. 시궁쥐가 강물을 마시더라도 그 분량은 배를 채울 정도에 불과하다는 뜻. 곧, 사람은 자기의 분수에 따라 만족할 줄 알아야 함의 비유. 최소한의 것으로 만족함의 비유.

蔡邕(채옹)이 쓴 琴操(금조) 箕山操(기산조)와 莊子(장자) 內篇(내편) 逍遙遊篇(소요유편)에서나오는 이야기로, 堯(요)임금이 箕山(기산)에 숨어 살았다는 隱者(은자)였던 許由(허유)와 나눈 대화가 실려 있다.
요임금은 비유를 들어 이야기 하며 허유에게 천하를 물려주려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해와 달이 돋아 세상이 환하게 밝아졌는데도 횃불이 꺼지지 않고 있는 것은
그 빛을 밝힘에 또한 공연히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때맞추어 단비가 내리는데도 여전히 물 대는 일을 계속하는 것은 그 논밭을 윤택하게 함에 또한 공연히 수고롭기만 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선생께서 天子(천자)의 자리에 오르시면 곧 天下(천하)가 잘 다스려질 터인데 그런데도 내가 아직도 천하를 맡아 가지고 있으니, 내 스스로 돌이켜 보아도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청컨대 천하를 바치고자 하니 맡아 주기 바랍니다.
저는 부족하옵니다.
아닙니다. 부디 천하를 맡아 주십시오.
이러한 요임금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허유는 말하였다.
그대가 천하를 다스려 천하가 이미 잘 다스려지고 있는데, 그런데도 내가 오히려 그대를 대신한다면 나더러 장차 천자라는 명예를 구하라는 것인가요?
명예라고 하는 것은 실질의 손님이요.
그러면 나더러 장차 손님이라고 하는 비본질적인 것이 되라는 것인가요?
뱁새가 깊은 숲 속에 둥지를 짓고 살 때에 필요한 것은 숲 속 전체가 아니라 나뭇가지 하나에 지나지 않고(鷦鷯巢於深林에 不過一枝하며 : 초료소어심림에 불과일지하며), 두더지가 황하의 물을 마실 때 필요한 것은 황하의 물 전체가 아니라 자기 배를 채우는 데 지나지 않습니다(偃鼠飮河에 不過滿腹이니 : 언서음하에 불과만복이니).
자 그대는 돌아가 주십시오,
임금이시어. 나는 천하를 가지고 할 일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게다가 제사 때 熟手(숙수)가 음식을 잘못 만든다고 해서 尸祝(시축)이 술단지나 제사상을 띄어 넘어가서 숙수 일을 대신 하지는 않는 법입니다.
내게로 천하란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
요리사가 요리를 잘못한다고 시동이나 시주가 술 단지와 고기 그릇을 들고 그를 대신할 수 없는 것입니다(人雖不治庖 尺祝不越 樽俎而代之矣 : 인수불치포 척축부월 준조이대지의).
許由(허유)는 樂山樂水(요산요수)하며 無慾養生(무욕양생)으로 살아간다.
요 임금은 천자의 자리를 선위하려고 하니 나라 안에 덕이 있는 사람을 천거하라고 했다. 그렇게 물망에 오른 사람이 허유였다.
요 임금은 허유에게, 원컨대 천자의 자리를 맡아 주시오.
허유가 사양했다.
그러자 요 임금은 9주(九州)라도 맡아 달라고 제안을 했다.
허유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堯(요) 임금은 아들을 제치고 禮義(예의)가 바르고 당시 孝(효)로써 이름이 나 있던 舜(순)에게 天子(천자)를 맡긴다.

허유는 요임금의 권유를 단호하게 거절하고 냇가에 가서 귀를 씻었다.
그때 마침 巢父(소보)라는 은자도 소를 몰고 같은 냇가에서 소에게 물을 먹이고 있다가, 허유가 귀를 씻는 것을 보고 그 까닭을 물었다.
나에게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소.
그런데 요임금이 자꾸만 졸라서 귀가 더러움을 탔으니, 닦아내는 중이오.
소보가 얼른 말했다.
당신이 정말로 요임금의 부탁을 듣고 싶지 않다면, 왜? 요임금에게 발견 되는 곳에 있습니까? 이 보다 더 깊은 곳으로 숨어 버리면 될 것을, 그러면 요임금도 찾을 길이 없어 포기할 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당신은 일부러 눈에 띄는 곳에 숨어 있으면서 요임금이 당신을 찾고 있다는 것과, 자기는 그것을 거절하고 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 당신의 명성을 떨치려는 것이 아닙니까?
난 이제 까지 당신이 현자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명성만 탐내고 있는 속물이군요. 나는 그런 속물이 귀를 씻은 더러운 물에 내 소에게 물을 먹이는 것이 싫소이다.
소보는 소를 끌고 허유가 귀를 씻은 곳 위로 올라가 소에게 물을 먹였다.

허유는 밖으로 나와 귀가 더럽혀졌다며 영천에서 귀를 씻고 箕山(기산)에 은거 했다는 옛일과, 때마침 소를 몰고 영천에 갔다가, 허유가 귀를 씻고 있는 것을 본 소부가 "더렵혀진 물은 소에게도 먹일 수 없다" 며 그냥 돌아간 뒤, 역시 기산에 들어가 나무위에 집을 짓고 살았다.
여기에서 ''巢父(소보)라고 일컫게 되었다.

'즐거운 사자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자성어 과두~  (0) 2023.06.26
矰繳之說 증작지설  (1) 2023.03.06
疎而不漏  (2) 2022.11.04
倉庫  (0) 2022.11.03
膏肓之疾(고황지질)  (0)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