疎而不漏

2022. 11. 4. 07:16즐거운 사자성어

天網恢恢(천망회회) 疎而不漏(소이불루)

-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서 성긴 듯하나 놓치지 않는다 -

[뜻풀이]
하늘의 그물은 그 그물코가 성긴 것 같지만, 물건을 건져 올림에서는 필요한 것은 빠뜨리지 않는다는 뜻으로서, 천도(天道)는 믿을 바 못 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나 선악(善惡)의 응보(應報)는 하나도 유실(遺失)시키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서양에서도 이와 비슷한 속담이 있다. 그것은 ‘Heaven vengeance is slow but sure-천벌은 느리나 반드시 내리는 법이다'는 것이다. 천망(天網)이란 노자(老子)가 말한 것처럼, 하늘이 악한 사람을 잡기 위해 처 놓는 그물이라는 뜻으로서 하늘의 법률, 자연의 제재, 천연의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뜻이다. 참고로 마지막 「누(漏)」 자는 원래 「실(失)」이었다고 한다.
[用例(용례)]
이보게, 젊은이 자네가 지금 당장에 이득을 얻지 못한다고 그까짓 선행(善行)을 베풀어서 무엇하느냐는 소리는 이른바 「천망회회(天網恢恢) 소이불루(疎而不漏)」이야. 이다음에 반드시 큰 보상이 있으리라고 나는 확신하네.
[字解(자해)]
天: ①하늘 천  ②임금 천  ③목숨 천  ④클 천  ⑤문신할 천  ⑥성 천
網: ①그물망 ②그물질할 망
恢: ①칠 회 ②떠들썩할 회 ③땅 팔 회 / 豗(칠 회)자와 같은 글자임. 마주치고 때림
疎: ‘疏(트일 소)와 같은 글자임. ①트일 소 ②나눌 소 ③멀 소 ④멀리할 소 ⑤멀어질 소
而: ①말 이을 이  ②너 이(자네)  ③같을 이  ④뿐 이  ⑤어조사 이
不: ①아닐 불  ②아니할 불  ③아닌가 부  ④성 부  ⑤클 비(丕와 통용)
漏: ①샐 루 ②틈날 루 ③빠뜨릴 루 ④구멍 루 ⑤누수기 루 ⑥서북 모퉁이 루 ⑦병 이름 루
      ⑧번뇌 루 ⑨성루
[字源(자원)]
天: 指事(지사), 사람의 머리 부분을 크게 강조해 보여, ‘위, 꼭대기’의 뜻에서, ‘하늘'의
       뜻을 나타냄.
網: 形聲(형성). ‘糸(실사)’+ ‘罔(그물망)’ ‘罔(망)’은 ‘그물’의 뜻. 실로 얽은
    ‘그물’의 뜻을 나타냄.
恢: 形聲(형성). ‘忄(마음 심)’+ ‘灰(재회)’ ‘灰(회)’는 ‘宏(클 굉)’과 통하여 ‘넓고 크다' 의 뚯. 마음이 넓고 크다의 뜻을 나타냄.
      
疎: 形聲(형성). ‘束(묶을 속)’ + ‘疋(발 소)’‘疋(소)’는 발의 뜻. 발처럼 두 갈래로
      갈려서 흐름이 통하다의 뜻에서, ‘통하다’의 뜻을 나타냄.
而: 象形. 수염을 본떠 ‘수염’의 뜻을 나타냄. 가차하여 접속사나 ‘그대’의 뜻으로도 쓰임
不: 象形(상형), 꽃의 암술의 씨방의 뜻. 가차(假借)하여 부정(否定)의 말로 쓰임.
    '아니 불'은 뒤에 오는 자의 초성이 'ㄷ, ㅈ'일 때에는 '부당(不當)', '부정(不正)'처럼
      '부'로 읽는다.
漏: 形聲(형성). 氵(水)(물 수) + ‘屚(집 샐 루)’. ‘屚(루)’는 ‘尸(주검 시)’ + ‘雨(비
       우)’의 회의(會意) 문자로 지붕에 작은 구멍이 나서 빗물이 샘의 뜻, 뒤에 ‘水(수)’를
      붙였음. 또, 전(轉)하여, ‘물시계’의 뜻으로도 나타냄.

[出典(출전)]
〈노자(老子)〉 제73장 임위(任爲) 편(篇)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와 있다.
勇於敢卽殺(용어감즉살): 감히 무엇을 함에 용감한 자는 죽게 되고
勇於不敢卽活(용어불감즉활): 감히 무엇을 하지 않음에 용감한 자는 살게 된다.
此兩者 或利或害(차양자 혹리혹해): 이 두 가지는, 하나는 이롭고 하나는 해로우니
天之所惡 孰知其故(천지소오 숙지기고): 하늘이 미워하는바 누가 그 까닭을 알 수 있을까
是以聖人猶難之(시이성인유난지): 이 때문에 성인조차도 오히려 이를 어렵게 여기는 것이다
天之道 不爭而善勝(천지도 부쟁이선승): 하늘의 도는 다투지 않아도 잘 이기고
不言而善應(불언이선응): 말하지 아니하되 잘 응하며
繟然而善謀(천연이선모): 느릿느릿하면서도 잘 도모한다.
天網恢恢(천망회회): 하늘 그물은 넓고 넓어서
疏而不失(소이불실): 성긴 듯하나 놓치는 것이 없다.
이를 풀이하면, 하늘의 도리는 오래 두고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법이다. 그리므로 악인(惡人)의 무리가 한때 득세(得勢)하여 날뛰면, 당분간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가 이윽고 기회를 보아 멸망시킨다.
하늘은 입이 없으므로 말하지 않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착한 사람에게는 복(福)을, 악한 사람에게는 악(惡)을 내리는 법이다.
그리고 사람이 모셔오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스스로 우리의 머리 위에 내려와서 일일이 관찰한다. 하늘이 친 그물은 비록 그 그물 구멍이 몹시 크고 성긴 것 같지만 착한 행위에는 착한 결과를, 악한 행위에는 악한 결과를 주워서 그물 구멍에서 새어나가는 일이 없게 한다는 것이다.

하늘의 그물은
넓디넓게 펼쳐져 성긴 듯 보이지만
그 무엇도 놓치는 일이 없다

天之道(천지도)
不爭而善勝 不言而善應(부쟁이선승 불언이선응)
不召而自來 繟然而善謀(불소이자래 천연이선모)
天網恢恢 疎而不失(천망회회 소이부실)

*. "繟"은 띠늘어질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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