蒹葭蒼蒼

2022. 11. 3. 11:18간찰용어

蒹葭(겸가) / 갈대
蒹葭(겸가)는 '갈대'이다. 갈대와 억새의 구분은, '물가에 사는 것은 갈대고 산에 사는 것은 억새다. 순천만에 무성한 것은 갈대이고 산굼부리에 무성한 것은 억새이다.
_詩經(시경)

蒹葭蒼蒼(겸가창창), 白露為霜(백로위상) / 갈대숲은 무성한데 흰이슬은 서리되고
蒼蒼(창창)은 대부분 '푸릇푸릇하다'로 읽고 있는 데 그보다는 '우거지다, 무성하다(네이버 2)'로 읽는 게 맥락상 맞을 듯 하다. 왜냐면 바로 이어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는데 서리가 내리는 시절에 갈대가 푸릇푸릇할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절기상 늦가을의 강변 풍경이겠다.
所謂伊人(소위이인), 在水一方(재수일방) / 사랑하는 그사람은 물건너에 살고있네
伊人(이인)은 우리말로 '그 사람' 정도인데 주로 여성을 칭하는 글자(중국어 사전)이다. 在水一方(재수일방)은 정말 유명한 글자다. 오늘날 중국에서 노래(*1)로 만들어지기 했고, 또 칭다오에 있는 유명하고도 럭셔리하고 약간 야한 싸우나 이름이 在水一方(재수일방)이었다. 서울에서 케어해야할 고객이 건너 오면 변함없이 안내했던 곳이기도 하기에, 중국으로 건너가 제일 먼저 외운 단어이기도 하다 ^^ 물론 그때는 시경 속의 글자인지는 몰랐다. '현실적 삶에서 갈망하는 것을 가로막는 유무형의 다양한 장애물' 를 은유하는 데 인용되는 멋진 말.  
遡洄從之(소뢰종지), 道阻且長(도조차장) / (그님에게) 다가가려 위로가도 길은멀고 또험하고
遡洄(소뢰)는 '노를 저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감'이란 뜻이다. 從之(종지)는 '그 사람을 찾아 따라가다' 정도이다. 여기서 之(지)는 위에 나온 伊人(이인)을 칭하는 대명사.
遡遊從之(소유종지), 宛在水中央(완재수중앙) / (그님에게) 다가가려 내려가도 물가운데 아득하네  
遡遊(소유)는 遡洄(소뢰)의 반대 방향 즉 '노를 저어 하류로 흘러 내려감'이다. 宛在水中央(완재수중앙)은 '아득하게 (저기 멀리) 물 가운데 있다' 정도이다. 3절과 4절은 이리 해봐도 저리 해봐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쉽게 다가갈수 없은 안타까운 상황을 그리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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