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 만수! 천하대신야
2021. 11. 4. 13:18ㆍ알아두면 조은글
에라! 만수! 천하대신야! 무속인들이 독경을 하거나 국악인들이 노래를 시작할 때 이렇게 저주의 욕설을 하는 것은.... 유만수, 고려말에서 이조 초에 전법판서를 했던 문화유씨 유만수 대감에 대한 원한 때문이다. 유만수 대감은 이성계를 도와 이조 건국에 공이 컸으므로 회군공신 원조공신으로 판서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이성계는 억불승유 정책을 건국이념으로 삼았기 때문에 유만수 대감은 불교와 가까운 (절에가면 법당 옆에 칠성각과 삼신당이 있음) 무속 신앙을 억압하게된다. 수많은 무속인들 죽이고 탄압했었다. 힘없는 무속인들은 뿔뿔이 살길을 찾아 인적 드문 산속으로 떠나게 되었다. 이들 무속인들은 피맺힌 원한을 풀 길이 없으니 이렇게 노래로라도 유만수 대감에게 욕설을 퍼부어댔던 것이다. 이 수많은 무속인들의 저주의 해원이였을까! 유만수는 태조 7년 왕자의난 때 정도전의 편에 섰다가 큰아들과 함께 방원의 칼에 목이 떨어졌고 그의 외동딸은 사대부 가문에 시집갔으나 정력 좋은 중하고 간통을 하다가 집안 종들에게 들키자 종 셋을 몰래 죽여 강에 버렸는데 그 사건이 탄로나 참형을 당했고 유대감의 둘째 아들 유은지는 방탕과 도박으로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고 유은지의 큰딸 유소앙은 친정 조카 유중인과 간통했고 유은지의 둘째딸 유종비는 언니 유소앙의 남편 이석철과 간통했고 유은지의 손자인 유중인은 고모인 유소앙과 밀통하면서 자기 아버지 유강의 애첩과도 간통을 했으니 이 얽히고 설힌 가닭을 여간한 머리가 아니고선 풀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마침 이런 상소가 세종대왕에게 올라와서 온 집안이 함께 귀양길에 올랐다는 이애기다. 일부 함원이면 오월비상이라 했거늘 수많은 무속인들의 원한과 저주의 결과가 어찌 그리 소홀했을리 있었겠는가!! 지금도 무속인들의 집앞을 지날 때면 징소리와 함께 "에라! 만수! 천하 대신이야" 하는 저주의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면 6백년이 지난 세월에도 그들의 모진 한은 가시지 않았나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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