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思何

2020. 9. 9. 12:51알아두면 조은글

알고 싶어요 - 詩: 황진이


달 밝은 밤이면 그대는 무엇을 생각하나요?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을 꾸시나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붓을 들면 때로는 제 이름도 적어보나요?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저를 만나 기쁘셨나요?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그대 생각하다 보면 모든 게 궁금해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하루에 제 생각 얼마만큼 하나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바쁠 때 얘기해도 제 말이 재미있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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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가 동선이를 시켜 한양에 있는 소세양에게 전하게 했다는 한시(7언율시) 입니다.
6년 가량의 동거와 비슷한 생활을 한 소세양은 황진이가 유일하게 남자로 사랑했던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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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직역 - 알고 싶어요

 

簫蓼月夜思何事 소슬한 달밤이면 무슨 생각 하시는지

寢宵轉轉夢似樣 뒤척이는 잠자리는 꿈인듯 생시인듯

問君有時錄妾言 님이시여 때로는 제가 드린 말도 적어보시는지

此世緣分果信良 이승에서 맺은 연분 믿어도 좋을지요

悠悠憶君疑未盡 멀리 계신 님 생각, 끝없이 모자란듯

日日念我幾許量 하루 하루 이 몸을 그리워는 하시나요

忙中要顧煩惑喜 바쁜 중 돌이켜 생각함이라 괴로움일까 즐거움일까

喧喧如雀情如常 참새처럼 지저귀어도 제게 향하신 정은 여전하신지요


황진이가 사랑하던 소세양에게 보낸 연시.

양인자씨가 의역해 김희갑씨가 곡을 붙이고 이선희가 불렀다.

프랑스에 사강이 있다면 그 보다 훨씬 앞선 시대에 조선에는 황진이가 있었다.

황진이는 조선 중종때 1520년대 황진사의 서녀로 송도(개성)에서 태어나 관기가 되었고 기명은 명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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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남긴 시 중에 애틋한 시 한수.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내어
춘풍 이불속에 서리 서리 넣었다가
어룬님 오시는 밤이어든 구비구비 펴리라.

 

어뎌 내 일이여 그릴 줄을 모로던가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난 졔 구태야

보내고 그리난 情(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재미있는 이야기는

종실(宗室) 벽계수가 황진이를 만나보기를 원했으나 황진이는 명사가 아니면 만나주지 않아 친구 이달에게 의논했다.


이달은 "진이의 집을 지나 누(樓)에 올라 술을 마시고 한 곡을 타면 진이가 곁에 와 앉을 것이다. 그때 본 체 만 체하고 일어나 말을 타고 가면 진이가 따라올 것이나 다리를 지나도록 돌아보지 말라"하고 일렀다.

벽계수는 그의 말대로 한 곡을 타고 다리로 향했다.

 

황진이가 이때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도창해(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웨라

명월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간들 어떠

 

라는 시조를 읊었다.

이것을 들은 벽계수는 다리목에 이르러 뒤를 돌아보다 말에서 떨어졌다.

황진이는 웃으며 "명사가 아니라 풍류랑(風流郞)이다"라고 하며 돌아가버렸다고 한다.

 

황진이는 죽은 후 유언에 따라 길 가에 묻혔다.

(경기도 개성 외곽)--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

 

 

 

 

달밝은 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하세요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 꾸시나요
깊은 밤에 홀로 깨어 눈물 흘린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날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을 믿나요
그대 생각 하다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하루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 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 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날 사랑하나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를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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