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7. 11:31ㆍ世說新語
《효경》에, “신체와 털과 피부는 부모께 받은 것이니, 감히 훼손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니, 부모님의 길러주신 은혜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감히 훼손하거나 다쳐서는 안 될 것이다.[孝經曰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苟思父母鞠養之恩 則其必不敢毁傷矣]”라고 하였다. 《논어》에도, 맹무백(孟武伯)이 공자에서 효에 대해서 묻자 공자는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들까 만을 걱정하신다.[子曰 父母唯其疾之憂]”라고 대답하였으니, 자신의 몸 하나 제대로 건사하는 것만으로도 효도임을 알아야 한다.
恭(공손할 공)은 共(함께 공)과 㣺(마음 심)이 합쳐진 글자로 구성되었다. 共은 갑골문에서 어떠한 물건[口]을 두 손[廾 : 두 손 맞잡을 공]으로 받들고 있는 모양을 본떴다. 마음을 담아 두 손으로 받드는 공경의 자세를 표현했다. 두 손이 공경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강해 지금도 악수를 할 때나 술잔을 받을 때 등에도 모두 두 손으로 받든다. 참으로 유구한 역사를 가진 글자다. 여기서 心자는 다른 글자와 결합될 때는 忄이나 㣺으로 모양이 변한다. 忄은 글자의 왼쪽에 놓일 경우[情·性], 㣺은 대체로 양쪽으로 글자가 벌어진 사이에 놓일 때[忝] 그러한 자형으로 바뀐다. 이러한 원인은 주로 글자들이 장방향으로 길쭉하게 쓰는 조형미와 아래도 쓰는 한자의 특성상 자칫 두 글자로 오인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데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惟(생각 유)는 마음의 작용을 나타내는 忄[心]과 발음을 결정한 隹(새 추)가 합쳐진 글자다. 惟에는 ‘오직’이란 부사로도 쓰이지만, ‘생각하다’는 동사로도 쓰인다. 국보83호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은, ‘반(半)쯤 가부좌를 한 채 생각하는[思惟]하는 상(像)’이란 뜻이다.
鞠(기를 국)은 무두질한 가죽의 모양을 본뜬 革(가죽 혁)과 발음을 결정한 匊(움켜 쥘 국)이 합쳐진 글자다. 원래는 가죽[革]으로 만들어 움켜 쥘[匊] 수 있도록 만든 ‘공’이란 의미에서 ‘기르다’는 의미로 파생된 글자다. 서양속담에 “매를 아끼면 아이를 버린다.[Spare the rod and spoil the child]”는 말처럼 어쩌면, 잘못을 저지르면 매[革]로 따끔하게 바로잡기도 하고 감싸기도[匊]하면서 기른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養(기를 양)은 양[羊 : 양 양]을 잘 먹여[食 : 밥 식] ‘기르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다. 갑골문이나 금문까지만 해도 양의 모양[羊 : 양 양)과 손에 매를 들고 있는 攴(칠 복)이 합쳐진 모양을 갖추어 양을 치는 모양을 본떴다. 어찌 보면 오늘날의 글자보다 훨씬 더 사실감 있는 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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