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청평조사(淸平調詞) / 이백(李白)

2018. 4. 10. 11:45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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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조사(淸平調詞) / 이백(李白)

雲想衣裳花想容(운상의상화상용) : 구름 같은 치맛자락, 꽃 같은 얼굴    
春風拂檻露華濃(춘풍불함노화농) : 살랑이는 봄바람, 영롱한 이슬일레라
若非群玉山頭見(야비군옥산두견) : 군옥산 마루서 못 볼 양이면
會向瑤臺月下逢(회향요대월하봉) : 요대의 달 아래서 만날 선녀여!!

 

一枝濃艶露凝香(일지농염노응향)   : 한떨기 농염한 꽃, 이슬도 향기 머금어
雲雨巫山枉斷腸(운우무산왕단장) : 무산녀의 애절함은 견줄 수없고
借問漢宮誰得似(차문한궁수득사) : 묻노니, 한나라 궁궐에 비길 이 있을까? 
可憐飛燕倚新妝(가련비연의신장) : 비연이 새 단장하면 혹 모르리

 

名花傾國兩相歡(명화경국량상환) : 꽃도 미인도 서로 즐거움에 취한듯 
長得君王帶笑看(장득군왕대소간) : 바라보는 임금님 웃음도 가시질 않네.
解釋春風無限恨(해석춘풍무한한) : 살랑이는 봄바람에 온갖 근심 날리며
沈香亭北倚欄干(심향정배의난간) : 침향정 북난간에 흐뭇이 기대섰네.

   名花傾國兩相歡(명화경국량상환)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명대 최고의 서법가(書法家) 축윤명(祝允明)의 초서(草書) 청평조사(淸平調詞) (三首)


 
※ 서기 743년 봄, 당(唐) 현종이양귀비와 함께 침향정(沈香亭) 못가에서 모란을 완상(玩賞)하고 있었다.현종은 이백을 불러 이 모습을 시로 짓게 했다.평소 술과 더불어 취생몽사(醉生夢死)해온이백은 이날도 어전에 불려나왔으나 장취불성(長醉不醒),도무지 깨어날 줄 몰랐다.

 

찬물을 끼얹고 몸을 주무르는 법석을 떤 끝에 겨우 의식을 차린 이백.술기운이 가시지 않은 혼미한 가운데 붓을 들어 단숨에연작시 세 편을 지어 바치니 <청평조사(淸平調詞)>다.

 

 문장의 마지막 구절에 등장하는 비연(飛燕)은한나라 성제(成帝)의 후궁으로 나중에 효성조황후(孝成趙皇后)가 됐다. 성양후(成陽侯) 조림(趙臨)의 딸이었던 그의 본명은 조의주(趙宜主).

 

양아공주(陽阿公主)의 가녀(歌女)였는데 날렵한 몸매 때문에 조비연(趙飛燕)으로 불렸다.몸매가 '나는 제비', 시쳇말로 '물찬 제비'를 방불케 했던 모양이다. 심지어 "비연이 (임금의)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추었다"(飛燕作掌中舞)는 고사까지 생겨났다. 도대체 몸매가 어떠했길래 사람의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출 수 있었을까.중국인들 특유의 허풍과 엄살을 고려해도 쉽게 짐작이 안 간다.

 

사실은 이렇다.호수의 선상연(船上宴)에서 춤을 추던 비연이갑자기 불어닥친 바람에 떠밀려 비틀거리며 넘어지려 했다.그 순간 황제가 황급히 그의 한쪽 발목을 붙잡았다.그러나 남달리 몸이 유연했던 비연이 그 상태에서 몸을 가누며 춤을 이어갔다.飛燕作掌中舞는 이래서 생긴 말이다.

 

이백은 양귀비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기 위해 비연(飛燕)을 끌어와 대비시키고 있다.비연의 미모를 직접 보지 못했으니 두 사람을 비교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였을 것이다.다만 황제와 그가 총애하는 여인,두 당사자를 면전에 두었으니 천하의 이백이지만 어쩌랴.   서시(西施), 왕소군(王昭君), 초선(貂蟬)과 더불어 중국 4대 미인으로 꼽히는 양귀비(楊貴妃)다. 이백 아닌 다른 사람이라도 그 미모를 상찬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다만 비연이 새 단장을 해야겠다고 했으니 그에게 일말의 미안함이 있을 수는 있겠다.보통의 여인들이라면 양귀비의 용모와 견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感之德之)할 일이지만.  

 

후에, 전에 술에 취해 환관 고력사에게 신발을 벗기게 한 일로 고깝게 생각해오던 고력사가위 싯귀 중 양귀비를 한(漢)나라의 성제(成帝)를 유혹한 조비연(趙飛燕)과 비유한 대목을 들어양귀비를 부추겨 참소함으로써 이백이 추방되었다고 한다.

 

출처 : 풍악서당 남해
글쓴이 : 남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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