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六一泉煮雙井茶

2017. 8. 2. 08:55

以六一泉煮雙井茶이육일천자쌍정차

육일천 샘물로 쌍정차를 달이다

 

歐陽脩

구양수

 

 

鷹爪新茶蟹眼湯 응조신차해안탕

松風鳴雪兎毫霜 송풍명설토호상

細添六一泉中味 세첨육일천중미

故有涪翁句子香 고유부옹구자향

日鑄建溪當退舍 일주건계당퇴사

落霞秋水夢還鄕 낙하추수몽환향

何時歸上滕王閣 하시귀상등왕각

自看風爐自煮嘗 자간풍로자자상

 

매 발톱 같은 신차와 게눈처럼 끓는 물

하얀 다기 안에서 바람소리 내며 끓네

육일천 샘물에 찻잎 조금씩 넣다 보면

부옹이 써 보낸 글 향기가 퍼지네

일주차와 건계차도 그 앞에선 물러나니

해 지는 가을 물 보며 귀향을 꿈꾸네

언제나 고향 가서 등왕각에 올라

스스로 불 피우고 차 우려 맛을 볼까

 

▶ 鷹爪(응조): 마른 차의 모습

▶ 蟹眼(해안): 찻물이 처음 끓을 때의 모습

▶ 松風(송풍): 찻물이 급히 끓을 때 나는 소리

▶ 兎毫(토호): 이름난 다기

▶ 六一泉(육일천): 육일거사 구양수의 호를 따서 이름 붙인 샘

▶ 涪翁(부옹): 황정견이 만년에 사용한 호

▶ 日鑄일주와 建溪(건계): 모두 차의 이름임.

▶ 舍(): 일사는 삼십 리. 곧 거리가 멀거나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가리킴.

▶ 滕王閣(등왕각): 당고조唐高祖의 아들 원영元嬰이 세운 누각으로 후에 원영이 등왕 滕王에 봉해지자 이 이름이 붙여졌다. 쟝시성江西省 남창시南昌市 공강贛江 강변에 있는데 화재 등으로 몇 차례나 중건되었다. 왕발王勃이 쓴 「등왕각서滕王閣序」가 유명하다. 

 

 

양만리楊萬里 [1127~1206]

자는 정수廷秀, 호는 성재誠齋, 길수吉水(지금의 쟝시성江西省 길수현吉水縣) 사람이다. 평생을 항금抗金에 바쳤으며 우무尤, 범성대范成大, 육유陸游와 함께 중흥사대시인中興四大詩人으로 불렸다. 소흥紹興 24(1154) 진사가 되어 태상박사太常博士에 임명된 벼슬이 보모각학사寶謨閣學士에 이르렀다. 금金나라와 싸워 잃은 땅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생 동안정심성의正心誠意 맘속에 품고 살았으며 마시기를 대단히 즐겨 했다. 뒷날 한탁주韓胄의 힘에 밀려 관직에서 물러난 은거하는 15 동안 문을 나오지 않았다. 개희開禧 2(1206) 울분을 참지 못하고 세상을 떴다. 임종 전에吾頭顱如許, 報國無路, 惟有孤憤( 머리뼈가 이리 많은데 나라의 은혜를 갚으려고 해도 길이 없고 오직 있느니 분함뿐이다).”라고 유언을 남겼다. 《성재집誠齋集》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