鼻端莫見成風手

2017. 6. 13. 17:13한시

비단막현鼻端莫見

 

선비의 심사 쉬 말할 수 없어

난간에서 휘파람 불다 보니 또 황혼일세

코끝에 바람 일으키는 재주 자랑 말라

공연히 구슬로 우는 일 남긴다

울적한 기운 누르기 어렵지만

험한 말 나올라카모 입을 꾹 다물라

푸른 산이 돌아갈 길 막지 않았거늘

홀로 궐문에 외치는 신세 한스럽다

壯士心懷未易論

一軒長嘯又黃昏

鼻端莫見成風手

眼底空餘泣玉痕

鬱氣蟠胸難自洩

狂言到吻可堪呑

靑山不鏁歸歟路

恨我窮途獨叫閽

 

 

*출전. 이규보 <동국이상국집> 2. ‘수재(秀才) 김회영(金懷英)에게 차운하다

[휘파람 불 소. 몸서릴 반. 흔적 흔. 입술 문. 견딜 감. 쇠사슬 쇄. 어조사 여. 부르짖을 규. 문지기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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