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동기창의 행초서 / 죽림칠현 유령의 주덕송

2017. 6. 1. 16:30草書

 

 酒德頌 有大人先生하니 以

 

 天地爲一朝하고 萬期爲須臾하고 日月爲扃牖하고 八荒

 

爲庭除라. 行無轍跡하며 居無室幕하고 廬天席

 

地하여 縱意所如라. 止則操巵執觚하며 動則挈榼

 

提壺하여 惟酒是務하니 焉知其餘리오. 有貴介公子와

 

縉紳處士가 聞吾風聲하고 議其所以라. (乃奮袂攘衿하고 怒目切齒하여) 陳

 

說禮法하여 似非鵲起라. 先生于是에 方捧甖承

 

槽하고 銜杯漱醪하여 (奮髥踑踞하여 枕麴藉糟하니) 亦無思無慮요 其樂陶陶라. 兀

 

然而醉하고 豁爾而醒하여 靜聽不聞雷霆

 

之聲이오 熟視不覩泰山之形이라. 不覺寒暑之

 

切肌와 利欲之感情하여 俯觀萬物에 擾擾焉如江

 

漢之載浮萍이오 二豪侍側(焉)에 如蜾之與螟

 

蛉이러라

董其昌書於石湖山莊

 

 

大人先生이란 사람이 있었으니 천지개벽 이래의 시간을 하루아침으로 삼고, 만 년을 순간으로 삼으며, 해와 달을 창의 빗장으로 삼고, 광활한 천지를 뜰이나 길거리로 삼았다.

 

길을 감에 바퀴자국이 없고, 거처함에 한정된 집이 없이, 하늘을 천막으로 삼고 땅을 돗자리로 삼으며 마음이 가는대로 내맡긴다. 머물러 있을 때는 크고 작은 술잔을 잡고, 움직일 때는 술통과 술병을 들고 오직 술에만 힘쓰니 어찌 그밖의 것을 알겠는가?

 

귀족 공자 및 고위관리와 隱者들이 대인선생의 소문을 듣고서 그러한 행동을 따지러 왔었다. 곧 소매를 떨치며 옷깃을 걷어 붙이고 눈을 부라리고 이를 갈면서, 예법을 늘어놓고는 칼끝처럼 날카롭게 시비를 따졌다. 

 

대인선생은 이때에 바로 술단지를 들고 술통을 받들고는 술잔을 입에 대고 탁주를 마시고서, 수염을 떨고 두 다리를 쭉뻗고 앉아서는 누룩을 베개로 삼고 술찌게미를 깔고 누웠는데, 생각도 없고 걱정도 없으며 오직 즐거움만이 도도하였다.

 

멍청히 취해 있는가 하면 어슴푸레히 깨어 있기도 하는데, 조용히 들어 보아도 우뢰소리가 들리지 않고, 자세히 보아도 태산의 형상이 보이지 않으며, 피부에 파고드는 추위와 더위나 기호와 욕심의 감정도 느끼지 못하였다.

 

만물을 굽어보니 어지러이 마치 장강이나 漢水에 떠있는 부평초와 같았다. 따지러온 두 호걸이 옆에 서 있어도 마치 나나니벌과 배추벌레나 같았다.

 

 

 

 

 

 

출처 : 수헌서예&캘리그라피
글쓴이 : 수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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