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17. 10:56ㆍ한문기초書
아방궁부(阿房宮賦)-두목(杜牧)
六王畢(육왕필)하니 : 전국의 육국이 망하니
四海一(사해일)하고 : 천하가 하나로 통일되고
蜀山兀(촉산올)하니 : 촉산의 나무 잘려 우뚝해지며
阿房出(아방출)이라 : 아방궁이 출현하는구나
覆壓三百餘里(복압삼백여리)하여 : 삼백리 땅을 뒤덮었고
隔離天日(격리천일)하니 : 하늘의 해를 격리시켰으니
驪山北構而西折(여산북구이서절)하여 : 여산의 북쪽에 축조되어 서쪽으로 꺾여
直走咸陽(직주함양)하고 : 곧장 함양에 이르렀고
二川溶溶(이천용용)하여 : 두 강물 줄기가 유유히
流入官墻(류입관장)이라 : 궁 담안으로 흘러들었다
五步一樓(오보일루)요 : 오보마다 한개의 누각이요
十步一閣(십보일각)이라 : 십보마다 한개의 고각이 있으다
廊腰縵廻(낭요만회)하고 : 복도는 빙돌아 이어져 있고
簷牙高啄(첨아고탁)하며 : 처마 끝은 새가 높은 곳을 쫓는 모양이며
各抱地勢(각포지세)하여 : 건물은 각기 지세에 따라 배치되었으며
鉤心鬪角(구심투각)하니 : 지붕은 갈고리가 엇이어지고 뿔이 서로 다투듯 이어졌네
盤盤焉(반반언)하며 : 건물들이 구불구불하고
囷囷焉(균균언)하여 : 이리저리 둘러져 있어서
蜂房水渦(봉방수와)이 : 벌집과도 같고 소용돌이와도 같으며
矗不知其幾千萬落(촉불지기기천만락)이로다 : 우뚝 솟은 추녀에서 떨어지는 물 줄기는 몇 천만 가닥인지 모르겠도다
長橋臥波(장교와파)하니 : 긴 다리가 물결 위에 놓여 있으니
未雲厦龍(미운하룡)이며 : 구름도 없는데 웬 용인가 싶으며
複道行空(복도행공)하니 : 이층 복도가 허공을 가로지르니
不霽何虹(불제하홍)가 : 비 갠 것도 아닌데 웬 무지개인가
高低冥迷(고저명미)하여 : 높고 낮은 누각들로 어enq고 희미하여
不知西東(불지서동)이라 : 동서이 분간을 못하겠도다
歌臺暖響(가대난향)은 : 가대에서는 부드러운 노랫소리
春光融融(춘광융융)하고 : 봄볕같이 화락하고
舞殿冷袖(무전냉수)는 : 춤추는 전각에서는 찬 옷소매
風雨凄凄(풍우처처)하여 : 비바람같이 써늘하니
一日之內(일일지내)와 : 하룻 사이
一宮之間(일궁지간)애 : 한 궁전 안에서도
而氣候不齊(이기후불제)로다 : 기후가 고르지 않은 듯하네
妃嬪媵嬙(비빈잉장)과 : 여러 비빈과 궁녀들
王子皇孫(왕자황손)이 : 왕자와 황손들이
辭樓下殿(사루하전)하여 : 자기 누각을 떠나
輦來于秦(련래우진)하여 : 수레타고 진으로 모여 와서는
朝歌夜絃(조가야현)하여 : 아침 저녁으로 주악과 노래 즐기며
爲秦宮人(위진궁인)이로다 : 진나라의 궁인이 되었도다
明星熒熒(명성형형)은 : 별이 반짝이는 빛은
開粧鏡也(개장경야)요 : 이들이 경대의 거울을 여는 것이었고
綠雲擾擾(녹운요요)는 : 검푸른 구름이 뭉실뭉실 인는 것은
梳曉鬟也(소효환야)요 : 새벽에 머리를 빗는 것이었고
渭流漲膩(위류창니)는 : 위수에 기름기 흘러넘침은
棄脂水也(기지수야)요 : 이들이 연지 물을 버린 때문이요
煙斜霧橫(연사무횡)은 : 연기 오르고 안개 자욱한 것은
焚椒蘭也(분초란야)요 : 이들이 초란 향을 태우는 때문이다
雷霆乍驚(뇌정사경)은 : 우렛 소리에 깜짝 놀라니
宮車過也(궁차과야)인데 : 궁전의 수레 지나가는 소리인데
轆轆遠聽(록록원청)에 : 덜커덕 덜커덕 멀리까지 들림에
杳不知其所之也(묘불지기소지야)로다 : 아득하여 그 가는 곳을 모르겠도다
一肌一容(일기일용)이 : 살결과 얼굴빛 하나하나가
盡態極姸(진태극연)하여 : 교태를 다하여
縵立遠視而望幸焉(만립원시이망행언)이로되 : 궁녀들이 마냥 서서 멀리 바라보며 황제의 행차 기다렸지만
有不得見者(유불득견자)가 : 황제를 한 번도 뵙지 못한 것이
三十六年(삼십육년)이라 : 삼십육년간이나 되었도다
燕趙之收藏(연조지수장)과 : 연나라와 조나라에서 소중히 간직하던 보물과
韓魏之經營(한위지경영)과 : 한아라와 위나라에서 애써 모은 보화와
齊楚之精英(제초지정영)은 : 제나라와 초나라의 귀중품들은
幾世幾年(기세기년)에 : 몇 세데, 몇 년을
摽掠其人(표약기인)하여 : 그들에게서 빼앗아 모은 것인지
倚疊如山(의첩여산)이라 : 산과 같이 쌓였는데
一旦不能有(일단불능유)하고 : 하루 아침에 이것들을 갖을 수 없어
輸來其間(수래기간)하여 : 모두 진나라로 실어 왔서
鼎鏜玉石(정당옥석)고 : 보물인 정이 가마솥같고 옥이 돌같고
金塊珠礫(금괴주력)을 : 금이 흙덩이 같고 진주눈 조약돌 같이
棋擲邐迆(기척리이)하되 : 길에 가득 내버려져 있었는데
秦人視之(진인시지)엔 : 진나라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도
亦不甚惜(역불심석)이라 : 그리 아까워하지 않았도다
嗟乎(차호)라 : 아아
一人之心(일인지심)은 : 황제 한 사람의 마음이
千萬人之心也(천만인지심야)라 : 온 백성의 마음인지라
秦愛紛奢(진애분사)어든 : 황제 한 사람이 호사함을 좋아하니
人亦念其家(인역염기가)어늘 : 사람들도 자기 집의 부귀만을 생각하거늘
奈何取之(내하취지)를 : 어찌하여 이를 취하기를
盡錙銖(진치수)하고 : 아주 작은 것까지도 다하는가
用之如泥沙(용지여니사)오 : 그것을 쓰기를 진흙이나 모래쓰듯 하는가
使負棟之柱(사부동지주)가 : 대들보 받친 기둥이
多於南畝農夫(다어남무농부)며 : 남쪽 밭의 농부 수보다 많으며
架梁之椽(가양지연)이 : 대들보에 걸린 서까래는
於機上之工女(어기상지공여)며 : 베짜는 여인보다 많으며
釘頭磷磷(정두린린)이 : 못대가리 번적이는 것이
多於在庾之粟粒(다어재유지속립)이며 : 곳간의 곡식 낟알보다 많으며
瓦縫參差(와봉참차)가 : 기와의 이음매 들쑥날쑥한 것이
多於周身之帛縷(다어주신지백누)며 : 몸에 두른 비단실보다 많으며
直欄橫檻(직란횡함)이 : 가로세로 놓여진 난간은
多於九土之城郭(다어구토지성곽)이며 : 전국에 있는 성곽보다 많았으며
管絃嘔啞(다관현구아)가 : 관현악기의 요란한 소리가
多於市人之言語(어시인지언어)라 : 길거리 사람들 말소리보다 많았는지라
使天下之人(사천하지인)으로 : 천하의 백성들로 하여금
不敢言而敢怒(불감언이감노)하니 : 감히 말도 못하고 화만 나게 했으니
獨夫之心(독부지심)이 : 외로운 폭군의 마음이
日益驕固(일익교고)러라 : 날로 더욱 교만하고 완고해졌다
戍卒叫(수졸규)에 : 변방을 지키는 군사들이 소리치며 일어남에
函谷擧(함곡거)하고 : 함곡관이 함락되었고
楚人一炬(초인일거)에 : 초나라 사람의 한 자루 횃불에
可憐焦土(가련초토)로다 : 가련하게도 아방궁은 초토가 되었도다
嗚呼(오호)라 : 아아
滅六國者(멸육국자)는 : 육국을 멸한 것은
六國也(육국야)요 : 육국이요
非秦也(비진야)며 : 진나라가 아니며
族秦者(족진자)는 : 진나라를 족멸한 것은
秦也(진야)요 : 진나라이지
非天下也(비천하야)라 : 천하가 아니었도다
嗟夫(차부)라 : 아아
使六國(사육국)으로 : 육국이
各愛其人(각애기인)이면 : 각기 그 나라 사람을 사랑했다면
則足以拒秦(각애기인칙족이거진)이오 : 충분히 진나라를 물리칠 수 있었을 것이요
秦復愛六國之人(진복애육국지인)이면 : 진나라가 다시 여섯 나라의 사람을 사랑했었다면
則遞二世(칙체이세)하며 : 이 세를 계승하여
可至萬世而爲君(가지만세이위군)이니 : 만세에 이르기까지 왕위를 이어갈 수 있었을 것이니
誰得而族滅也(수득이족멸야)리오 : 누가 그들을 멸망시킬 수 있었을까
秦人不暇自哀而後人哀之(진인불가자애이후인애지)요 : 진나라 사람들은 스스로 슬러할 겨를도 없었는데 후세 사람들이 그들을 슬퍼하고 있도다
後人哀之而不鑑之(후인애지이불감지)면 : 후세 사람들이 슬퍼하는데도 거울삼지 않는다면
亦使後人而復哀後人也(역사후인이복애후인야)리라 : 또한 후세 사람들이 있어 다시 그 후세 사람들을 슬퍼하게 하리라
[출처] [본문스크랩] 아방궁부(阿房宮賦)-두목(杜牧)|작성자 이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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